돼지기름, 건강에 해롭기만 할까요?
우리는 오랫동안 고기보다 채소가 건강에 좋고, 특히 고기의 기름은 피해야 할 ‘건강의 적’이라고 배워왔습니다.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도 기름은 따로 떼어내고, 찌개에 돼지기름이 뜨면 걷어내는 게 습관처럼 여겨졌죠. 하지만 최근, 이 오래된 통념을 뒤집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돼지고기 기름, 즉 ‘라드’가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세계 8위? 과학이 다시 본 돼지기름의 건강 점수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식품영양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 1,000가지 식품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건강에 유익한 식품 100가지를 선정해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 조사에서 돼지고기 기름은 100점 만점에 73점을 기록하며, 완두콩, 토마토, 고등어, 고구마보다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건강한 식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돼지기름 속 영양소, 그냥 기름이 아니다
돼지기름은 단순히 지방 덩어리가 아닙니다. 이 기름에는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단일불포화지방산(MUFA), 특히 **올레산(Oleic Acid)**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올리브유의 주요 성분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돼지고기에는 **비타민 B1(티아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는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신체 활력을 높여줍니다. 참고로, 돼지고기의 비타민 B1 함유량은 소고기보다 약 6배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기름에는 비타민 D도 포함돼 있어, 뼈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과하면 독이 될 수도, 적정 섭취량은?
물론 모든 지방이 그렇듯, 돼지고기 기름 역시 과도한 섭취는 주의해야 합니다. 돼지기름에는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도 함유돼 있어, 지나치게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돼지고기나 돼지기름의 하루 적정 섭취량을 100~150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합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먹느냐와 어떻게 먹느냐입니다.
전통 식단 속에서 살아남은 지방
최근 연구들은 전통적인 동물성 지방이 가공된 식용유보다 건강에 덜 해로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랜스지방이 포함된 인공 지방보다, 자연 상태에서 추출한 돼지기름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동아시아와 지중해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돼지기름을 조리용으로 활용해왔으며, 자연식 중심의 식단 안에서 조화롭게 사용돼 왔습니다.
삽겹살 안심하고 드세요
이처럼 돼지기름은 우리가 오랫동안 오해해온 식재료입니다. 균형 잡힌 식단 안에서 적절히 사용한다면,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연 식재료입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돼지기름이 건강식이라니, 삼겹살 먹고 볶음밥까지 먹는 게 오히려 몸에 좋은 거였네?” 같은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장이 섞인 말이지만, 돼지고기 기름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앞으로는 기름을 무조건 걷어내기보다는, 그 안에 담긴 영양과 과학적 사실을 함께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