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매일 아이에게 읽어줬더니 일어난 변화
책과 벗하는 아이들을 보면 엄마들은 `내 아이도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하며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가 타고나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자라온 환경 탓이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매일 빠짐없이 책을 읽게 하면 습관이 되어 으레 그 시간이 되면 책을 읽게 되는 것이죠.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겐 어떤 책을 읽히는 것이 좋을까요?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어릴 때는 그림이 많고 글이 적은 그림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을 보며 엄마가 그림 설명을 해주면 아이와 더 깊은 교감도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점점 글이 많은 그림책으로 옮겨가는 것이죠.
아이들은 반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번 읽었다고 끝내지 마시고, 그 책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줘도 아이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가져오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에게 스스로 호기심을 키우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아이에게 책읽기를 이렇게 시켜보면 신기하게 아이 스스로 글을 깨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글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아이가 그림책을 보면서 술술 읽어가는 것이죠. 우리 아이들이 그랬습니다. 첨에는 울 아이 완전 영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글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줄줄 글을 읽어갈 수 있을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더군요. 하나는 아이가 엄마가 읽어주는 것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다보니 그 내용을 다 외운 것입니다. 또 하나는 아이가 글을 그림처럼 인식해서 통 채로 인식해버린 것입니다. 엄마가 손을 짚어가며 글 하나하나를 읽어주면 아이는 그 글자를 인식하여서 그와 같은 글자를 구분해서 읽어내는 것입니다. 좀 더 지나면 단어를 인식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책을 줄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우리 부부는 결혼 때부터 교회에 새벽기도를 다녔습니다. 새벽기도 다녀오면 저도 애기 아빠도 성경을 집에서 읽으며 QT를 합니다. 울 아기 눈을 떠보니 엄마 아빠가 책 읽고 있거든요. 그러면 아이도 스케치북을 들고와 옆에서 그림을 그리든지, 읽고 싶은 그림책을 가져와 책을 읽더군요.
아이에게 책읽기는 되도록 정신이 맑은 오전이 좋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학교에서 공부를 할 경우를 고려해서 아침밥을 먹고 나서 `책읽기’를 시키는 것이 좋구요. 그리고 놀기 전에 먼저 책을 본다는 것을 인식시켜 그게 습관이 되도록 해주면 더 좋겠죠.
저는 아이들과 책을 읽고 난 뒤 수수께끼 놀이를 합니다. 방금 읽은 책이나 이전에 읽었던 책 내용을 가지고 수수께끼를 내어서 맞추게 하는 것이죠. 또 아이보고 수수께끼를 내게 하기도 하구요. 맞추면 맛있는 엄마표 쿠키나 과자를 상으로 주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신나는 공부놀이가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