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치아 나는 순서와 첫니 관리법

오늘은 많은 초보 엄마, 아빠들이 궁금해하시는 아기 치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우리 아기가 드디어 치아가 올라오기 시작했나요? 축하드립니다! 또 하나의 성장 단계를 지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 아기는 치아가 왜 이렇게 늦게 나지?”, “다른 아기들은 이미 윗니가 나왔다는데, 우리 아기는 아랫니만 올라왔네?” 등등 여러 걱정을 안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괜찮아요. 제가 넷째까지 키우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드릴게요.

아기 치아 나는 순서와 첫니 관리법

1. 아기 첫니, 대체 언제 올라오는 걸까요?

보통 아기들은 생후 6개월경에 첫 치아가 올라오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시기일 뿐, 개인차가 매우 크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저희 첫째는 7개월이 지나서야 첫 치아가 삐죽 올라왔고, 셋째는 5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아랫니 두 개가 동시에 올라와 저를 깜짝 놀라게 했었답니다. 너무 일찍 나도, 너무 늦게 나도 ‘우리 아기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 걱정하게 되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지요.

이와 관련하여,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소아치과 김영재 교수는 “아기 치아 맹출 시기는 유전적인 요인이나 영양 상태, 전신 건강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며, “생후 18개월까지도 첫 치아가 맹출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합니다. 정말 늦게 치아가 올라오는 경우라도 아기 성장 발달에 큰 문제가 없는 한,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보세요.

 

2. 아기 치아, 올라오는 순서는 정해져 있나요?

네, 아기 치아는 보통 정해진 순서대로 올라옵니다. 물론 이 또한 약간의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순서로 맹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 아래 앞니 (중절치): 보통 생후 6-10개월 사이에 가장 먼저 올라오는 치아입니다. 잇몸에 하얗게 콩알만 한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하면 바로 이 치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 넷째는 이 치아가 올라오면서 침을 엄청 많이 흘리고,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가 씹으려는 행동을 보였어요.

  2. 위 앞니 (중절치): 아래 앞니가 올라온 후, 보통 생후 8-12개월 사이에 위 앞니가 올라옵니다. 아랫니 두 개, 윗니 두 개가 나란히 올라온 모습을 보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지요. 이때쯤이면 아기들이 손가락을 빨거나 장난감을 씹는 행위가 더욱 잦아질 수 있습니다.

  3. 위 옆 앞니 (측절치): 위 앞니가 올라온 후, 생후 9-13개월 사이에 양옆으로 측절치가 올라옵니다.

  4. 아래 옆 앞니 (측절치): 위 옆 앞니가 나온 후, 생후 10-16개월 사이에 아래 옆 앞니가 올라옵니다.

  5. 첫 번째 큰 어금니 (제1유구치): 이제 조금 더 뒤쪽에 있는 어금니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보통 생후 13-19개월 사이에 위, 아래 어금니가 동시에 혹은 비슷한 시기에 올라오는데, 이 시기에는 잇몸 통증이 더 심할 수 있어 아기가 보채거나 잠투정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6. 송곳니 (견치): 송곳니는 어금니보다 늦게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생후 16-22개월 사이에 뾰족한 송곳니가 올라오는데, 이 치아는 잇몸을 뚫고 나올 때 통증이 더 심할 수 있다고 해요. 저희 둘째는 이때 갑자기 열이 나거나 밥을 잘 먹지 않는 증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7. 두 번째 큰 어금니 (제2유구치): 마지막으로 생후 23-33개월 사이에 가장 안쪽에 있는 두 번째 큰 어금니가 올라오면서 유치 20개가 모두 완성됩니다.

정리하자면, 아래 앞니 → 위 앞니 → 위 옆 앞니 → 아래 옆 앞니 → 첫 번째 어금니 → 송곳니 → 두 번째 어금니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물론, 아기에 따라 어금니가 송곳니보다 먼저 나오거나, 위아래 치아가 동시에 올라오는 등 순서가 약간 뒤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3. 아기 치아가 올라올 때, 우리 아이가 힘들어해요.

치아가 올라오는 시기에는 잇몸이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과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기들은 평소보다 더 보채거나, 잠을 잘 못 자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되지요. 우리 아기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플 거예요. 이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아기의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가) 이가 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 침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손가락이나 주변 물건을 계속 물고 빨려고 해요. 뺨이나 턱에 발진이 생길 수도 있고, 잇몸이 붉게 붓거나 하얀 점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미열이나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치아 맹출로 인한 직접적인 증상이라기보다는 면역력이 약해져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다른 원인이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나) 도움이 되는 방법들:

  • 치발기 활용: 치발기를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든 후 아기에게 주면 잇몸의 가려움과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잇몸 마사지: 깨끗하게 손을 씻은 후 엄마의 손가락으로 아기 잇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아기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요.

  • 시원한 음식 주기: 치아 맹출로 인해 밥을 잘 먹지 않으려 한다면, 시원한 퓨레나 요구르트 등을 주어 잇몸에 자극을 덜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충분한 위로와 사랑: 아기가 힘들어할 때는 충분히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며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세요. 이는 통증 완화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4. 전문가의 조언: 첫 치아가 올라오면 구강 관리 시작!

이 시기는 단순한 통증 관리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치아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과 김백일 교수는 “아기에게 첫 치아가 맹출하는 순간부터 구강 위생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가) 관리 방법:

  • 가제수건 사용: 아직 칫솔질에 익숙하지 않은 아기에게는 깨끗한 가제수건을 손가락에 감아 치아와 잇몸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유 후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해주시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 실리콘 칫솔 사용: 치아가 몇 개 올라왔을 때는 부드러운 실리콘 칫솔을 사용하여 칫솔질 연습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치약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칫솔에 물만 묻혀 닦아주시면 됩니다.

  • 정기적인 치과 검진: 생후 12개월경에는 첫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영유아 구강 검진 시기를 놓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구강 관리법을 배우고, 아이의 치아 발달 상태를 확인해주세요.

우리 아기의 첫 치아가 올라오는 순간은 정말 감격스럽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아기에게는 불편함과 통증을 동반하는 힘든 시기이기도 해요. 이 시기를 지혜롭게 보내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올바른 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