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촌수와 호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은 존대법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그 어려움을 한층 더 힘들게 하는 게 호칭일 것입니다.
촌수와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하나? 국립국어원에서 이런 문제를 종합해 “표준 언어 예절”집을 발간했습니다.
이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부부가 사용하는 호칭
1)부부는 서로를 ‘여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 흔히 ‘자기’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추천하지 않는다.
2)그리고 남편과 이야기하면서 남편을 지칭하는 경우는 ‘당신’이다.
3)시부모에게 남편을 지칭할 경우에는‘아범’,‘ 아비’로 써야 하고, 아직 아이가 없을 때에는‘그이’로 지칭할 수 있다.
4)남편의 친구들에게는 ‘그이’,‘애아버지’,‘애 아빠’,‘ 바깥양반’,‘ 바깥사람’으로 쓰는데 ‘○○[자녀] 아버지, ○○[자녀] 아빠’도 허용한다.
5)남편의 회사에 전화를 걸어 남편을 바꾸어 달라고 할 때는 성(姓)과 직함 또는 성명과 직함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상황에 따라 거기에 ‘님’을 붙일 수도 있다.
2. 남편이 아내를 부르는 호칭
1)남편이 아내를 부를 때는 ‘여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아이가 있을 때에는 ‘○○[자녀] 엄마’를 쓸 수 있다.
2)아내와 이야기하면서 아내를 지칭하는 말은 일반적으로 ‘당신’이며, 아내를 ‘와이프’ ‘부인’ 또는 ‘마누라’로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3)친부모에게 아내를 지칭하는 말은 ‘어멈’,‘ 어미’, ‘ 집사람’,‘ 안사람’,‘ ○○[자녀] 엄마’이다. 자녀가 없는 경우에는‘집사람’,‘ 안사람’을 쓴다.
4)‘집사람’,‘ 안사람’은 윗사람이나 남에게 아내를 지칭할 때 겸양의 표현으로 쓰는 호칭이다.
5) ‘집사람, 안사람’을 손아래 사람이나 동기에게 사용하면 아내를 낮추는 의미가 되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6)또한 아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아내를 지칭할 때에는 이름 뒤에 씨를 붙이거나, 이름이나 성 뒤에 직함을 붙여 부른다.
3. 오빠의 아내를 부르는 호칭은 ‘새언니’,‘언니’이다.‘
1)새언니’,‘ 언니’가 자신보다 나이가 적어도 마찬가지이다.
2)당사자에게 지칭할 때는 호칭과 같은 ‘새언니’,‘ 언니’를 쓰고, 부모, 동기와 그 배우자에게 지칭할 때는 ‘새언니’,‘ 언니’,‘ 올케’,‘ 올케언니’를 쓴다.
3)단, 남동생에게는 그의 입장에서‘형수님’이라 지칭할 수도 있다.
4. 남편의 여동생에 대한 호칭은 ‘아가씨’,‘ 아기씨’이다.
1)남편의 여동생이 혼인을 하여도 호칭에는 변함이 없다.
2)남편의 여동생 당사자를 가리킬 때와 시댁 쪽 사람에게 남편 여동생을 지칭할 때는 호칭과 마찬가지로 ‘아가씨’,‘ 아기씨’라 하고, 친정 쪽 사람에게는‘시누이’,‘ ○○[자녀] 고모’를 지칭으로 쓴다.
3)자녀에게 남편의 여동생을 지칭할 때는 자녀의 위치에 서서 ‘고모’ 또는 ‘고모님’으로 지칭한다. 그 밖의 사람에게는 ‘시누이’,‘아가씨’,‘아기씨’,‘ ○○[자녀] 고모’를 쓴다.
5. 아내의 오빠를 부르는 호칭은 ‘형님’ ‘처남’이다.
1)아내의 오빠에 대한 전통적인 호칭은 ‘처남’이었고, 처가 쪽의 서열에 관계없이 연령순으로 위아래가 정해졌다는 것이 전통윤리에 밝은 분들의 지적이다. 아내의 오빠와 나이가 열 살 이상 차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서로 벗 삼아 지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내의 오빠를 ‘형님’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여자가 시집을 가면 나이에 관계없이 남편 쪽의 서열에 따라 남편 동기의 배우자에 대한 호칭이 정해지는데, 아내의 동기들에게는 여자의 서열에 관계없이 남자들의 나이에 따른다는 것이 지나친 남성 위주의 사고이다. 그뿐만 아니라 요즈음은 처남과 매부가 친형제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는 일이 많고 심지어 남에게도 ‘형님’이라고 하는데, 손위 처남을 ‘형님’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 낡은 주장이다. 따라서 현실을 존중하여 아내의 오빠를 부르는 말은 ‘형님’이라 하되, 자신보다 나이가 어릴 경우에는 ‘처남’이라고 부를 수 있다.
2)아내 남동생을 부르는 말은 전통에 따라 ‘처남’이다. 아내의 남동생의 나이가 어리더라도 이름을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아내 남동생을 그 당사자에게 지칭할 때는 ‘처남’,‘ 자네’로 지칭한다. 아내에게 아내 남동생을 가리킬 때는 호칭과 마찬가지로 ‘처남’으로 지칭한다.
국립국어원에서 이렇게 호칭을 정리했지만 현실감이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하는 것보다 좀 더 사용하기 쉽고 간편한 호칭을 사용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결혼이나 촌수로 묶여진 관계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존댓말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by 우리밀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