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기질별 육아법이 따로 있나요? 울 아기 너무 까다로워요~

안녕하세요? 가족스토리 우리밀맘마입니다. 오늘은 ‘아이 기질별 육아와 애착 형성’을 주제로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참 신기한 게 뭔지 아세요? 한 배에서 나왔는데도 어쩌면 이렇게 네 놈이 다 성격이 다른지 말이에요. 첫째는 조심성이 많고 순했고, 둘째는 까다롭고 예민해서 밤새 저를 울렸죠. 셋째는 세상 모든 게 즐거운 천하태평이었고, 막내는 눈치가 빠르고 행동이 잽쌌답니다. 이렇게 다른 아이들을 키우며 제가 깨달은 이야기, 그리고 마음을 다독여줄 전문가의 이야기까지 조곤조곤 들려드릴게요.

아기의 기질별 육아법이 따로 있나요? 울 아기 너무 까다로워요~

편안하게 차 한잔 마시면서 읽어주세요.

네 아이가 가르쳐준 비밀, “아이는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태어난다”

처음 첫째를 낳았을 때는 육아서적을 달고 살았어요. 책에 나온 대로만 하면 모든 게 완벽할 줄 알았죠. 순한 첫째 덕분에 “어머, 나 육아에 소질 있나 봐” 하며 자만했던 것도 잠시, 둘째가 태어나면서 제 육아 가치관은 완전히 무너졌답니다. 작은 소리에도 자지러지게 깨고, 젖을 물려도 쉽게 달래지지 않는 둘째를 안고 밤새 거실을 서성이며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하는 죄책감이 매일 밤 저를 찾아왔거든요.

그런데 셋째, 넷째까지 낳고 기르다 보니 비로소 마음의 눈이 뜨이더군요. 아이가 유난히 예민하거나 까다로운 건 엄마의 잘못도, 아이의 잘못도 아니었어요. 그저 아이가 가진 고유한 ‘기질’의 차이일 뿐이었죠.

네 아이는 제게 육아란 아이를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본연의 색깔을 세상에 잘 펼칠 수 있도록 곁에서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일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가르쳐주었습니다.

알렉산더 토마스와 스텔라 체스 박사가 말하는 ‘기질의 조화로움’

내가 부족해서 아이가 유별난 걸까 봐 밤잠 설쳐가며 자책하던 시절, 제게 큰 위로를 주었던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아동 기질 연구의 개척자인 알렉산더 토마스(Alexander Thomas)와 스텔라 체스(Stella Chess) 박사 부부예요. 이분들은 수많은 아이를 오랫동안 추적 연구하면서 아이들의 기질을 크게 세 가지, 즉 ‘순한 아이(Easy child)’, ‘까다로운 아이(Difficult child)’, ‘반응이 느린 아이(Slow-to-warm-up child)’로 나누었답니다.

박사님들은 아주 중요한 개념을 제시하셨는데, 바로 ‘조화의 적합성(Goodness of fit)’이라는 거예요. 아이의 기질 그 자체에는 좋고 나쁨이 없으며, 부모의 양육 방식과 아이의 기질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가가 아이의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지요.

이 연구를 접하고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모릅니다. 예민한 둘째에게 “너는 왜 이렇게 유별나니?” 하고 다그치기보다, “우리 둘째는 세상의 자극을 아주 섬세하게 느끼는 아이구나” 하고 인정해주기 시작했어요. 소리에 민감하면 집안을 조금 더 아늑하고 조용하게 만들어주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 다른 아이들보다 반 박자 늦게, 천천히 기다려주었습니다. 엄마가 아이의 기질을 인정하고 그에 맞춰 품을 넓혀주니, 거짓말처럼 아이도 편안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존 볼비의 애착 이론, 엄마의 품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기지가 될 때

아이의 기질을 이해했다면, 그다음으로 우리가 단단하게 다져야 할 것은 바로 ‘애착’입니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아동정신의학자인 존 볼비(John Bowlby)는 영유아기 시절 부모와 맺는 정서적 유대감, 즉 ‘애착(Attachment)’이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대인관계와 정서 발달의 뿌리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볼비 박사는 아이에게 부모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안전 기지(Secure base)’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밖에서 놀다가도 무서우면 언제든 돌아와 안길 수 있는 곳, 세상이 두려워도 엄마 품에 한 번 안겼다 나오면 다시 용기 내어 걸어 나갈 수 있게 만드는 안식처가 바로 부모여야 한다는 것이죠.

네 아이를 키우며 매 순간 완벽한 엄마일 수는 없었습니다. 찌개는 끓어 넘치고, 빨래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넷이 동시에 울어댈 때는 저도 모르게 한숨이 깊게 쉬어졌으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 잊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은, 아이가 울며 다가올 때만큼은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맞춰주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여기 있어, 괜찮아”라는 짧은 한마디와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세상 밖으로 나갈 단단한 힘을 얻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애착은 거창한 육아법에서 오는 게 아니라, 매일의 일상 속에서 아이의 신호에 따뜻하게 응답해주는 작은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선물 같은 것이었답니다.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전하는 넷맘의 따뜻한 응원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를 품에 안고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고 계실 초보 엄마, 아빠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남들은 다 쉽게 키우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내 아이는 왜 이렇게 자주 깰까 밤마다 스마트폰으로 육아 정보를 검색하며 불안해하고 계시진 않나요?

부탁하건대,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지금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위대한 일을 해내고 있는 중입니다. 예민한 아이는 그만큼 세상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포착할 줄 아는 멋진 어른으로 자랄 것이고, 느린 아이는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자기만의 길을 걸어갈 줄 아는 단단한 아이로 성장할 거예요.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오늘 하루 아이의 눈을 한 번 더 맞춰주고, 엉덩이를 토닥여주며 “엄마는 있는 그대로의 너를 참 사랑해”라고 속삭여주는 건 어떨까요? 부모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해줄 때, 아이는 비로소 자신만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니까요. 넷을 키워보니 그렇더라고요.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고, 부모의 사랑을 먹으며 스스로 멋지게 자라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