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스토리 우리밀맘마입니다.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부모들의 영원한 숙제, 바로 ‘아이의 행동 교정 훈육’에 대한 이야기예요. 훈육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벌써 마음이 무거워지고 한숨이 나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네 아이를 지독하게 겪으며 깨달은 엄마의 진짜 속마음과 지혜를 가득 담아, 오늘 편안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따뜻한 차 한 잔 곁에 두시고 편하게 읽어주세요.

훈육은 ‘혼내는 것’이 아니라 ‘길을 보여주는 것’이랍니다
우리는 보통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큰 소리를 내거나 엄한 표정을 짓는 것을 훈육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소리를 지르고 혼을 내는 것은 아이의 행동을 잠깐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올바른 행동으로 ‘교정’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을요. 훈육의 진짜 목적은 아이의 기를 죽이거나 벌을 주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가 세상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어우러져 안전하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정표’를 세워주는 일이지요.
네 아이를 키우며 몸으로 배운 훈육의 첫 단추는 언제나 ‘단호하지만 따뜻한 태도’였어요. 벽에 낙서하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 대신, 아이의 눈을 맞추고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벽은 스케치북이 아니라서 그림을 그리면 안 돼. 그림은 이 하얀 종이에 그리는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이죠. 안 되는 행동의 경계를 명확히 그어주되, 아이가 주눅 들지 않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바로 행동 교정의 시작이랍니다.
발달 심리학자가 말하는 행동 교정의 핵심: 한계와 존중
제가 넷째를 키울 때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육아 심리학 책을 참 많이 읽었는데요. 그때 제 무릎을 탁 치게 만든 전문가의 소견이 있었어요.
현대 아동 심리학과 긍정 훈육의 기초를 닦은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와 그의 제자 루돌프 드라이커스(Rudolf Dreikurs)의 이론이었죠. 이들은 아이의 행동을 교정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둥으로 ‘친절함(Kindness)’과 ‘단호함(Firmness)’을 꼽았어요.
많은 부모들이 친절하게 대하면 단호함을 잃고, 단호하게 대하면 친절함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해요. 아들러 학파 전문가들은 “부모가 친절하기만 하고 단호하지 못하면 아이를 유약하게 만들고, 단호하기만 하고 친절하지 못하면 아이 반발심을 키운다”라고 경고합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질 때 비로소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며 스스로 행동을 바꾼다는 것이죠.
행동 교정의 핵심은 아이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세상의 ‘규칙과 한계’를 분명하게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예컨대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바닥에 드러누워 우는 아이가 있다면, 주변 시선 때문에 화를 내거나 얼른 사줘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속상한 마음은 “더 갖고 싶었구나” 하고 부드럽게 읽어주되, “하지만 오늘 사기로 약속한 게 아니니 살 수 없어”라고 행동의 한계는 끝까지 지켜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세요: 행동 뒤에 숨은 목소리
넷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의 모든 문제 행동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셋째 아이가 유독 유치원에 다녀오면 장난감을 발로 차거나 동생을 툭툭 건드리는 행동을 반복하던 시기가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버릇없는 행동을 고쳐놓겠다고 ” 왜 자꾸 장난감을 던져! 동생 때리지 마!” 하고 다그치기만 했어요. 하지만 아이의 행동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죠.
어느 날 저녁, 조용히 아이를 품에 안고 톡톡 다독이며 물었어요. “우리 00이가 오늘 마음이 많이 속상했어? 엄마한테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줄래?” 그랬더니 아이가 제 품에 얼굴을 묻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말하더라고요. 유치원에서 새로 사귄 친구와 놀고 싶었는데 그 친구가 다른 아이와만 놀아서 너무 외롭고 슬펐다고요.
아이는 자신의 불안하고 속상한 마음을 말로 표현할 줄 몰라 행동으로 거칠게 뿜어내고 있었던 거예요. 만약 제가 끝까지 아이의 외형적인 행동만 교정하려고 다그쳤다면 아이의 마음속 응어리는 더 커졌겠지요.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들도 늘 강조하듯, 행동을 교정하기 전에는 반드시 아이의 ‘감정’을 먼저 수용해 주어야 합니다. 감정이 진정되어야 부모의 이성적인 훈육이 아이의 귀에 들어가기 때문이에요.
행동을 교정하는 구체적인 엄마의 대화법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효과적으로 교정해 줄 수 있을까요? 제가 넷을 키우며 매일같이 사용했던, 그리고 지금도 효과를 보고 있는 세 가지 단계를 공유해 드릴게요.
첫째, 눈을 맞추고 스킨십을 하며 아이의 흥분을 가라앉히세요.
아이가 소리를 지르거나 흥분해 있을 때는 멀찍이서 소리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어요. 아이 곁으로 다가가 몸을 낮추고,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손을 잡아주거나 어깨를 토닥여주세요. “엄마는 지금 네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됐어”라는 신호를 몸으로 주는 것이지요.
둘째, 잘못된 행동은 명확하게 짚어주되 비난하지 마세요.
“너는 왜 맨날 그 모양이니?”, “누굴 닮아서 이렇게 욱해?” 같은 인격 모독성 발언은 아이의 마음에 상처만 남깁니다. 주어는 항상 ‘너’가 아니라 부모 자신이나 객관적인 상황이 되어야 해요. “네가 음식을 던지니까 식탁이 더러워지고 엄마 마음이 속상해”처럼 아이의 행동 결과와 부모의 감정을 차분히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올바른 대안 행동을 아주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세요.
어른들에게는 당연한 상식이 아이들에게는 처음 배우는 낯선 규칙일 수 있어요. “똑바로 행동해!”라는 모호한 말 대신, “친구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는 ‘나도 같이 놀자’라고 말하거나, 친구가 다 놀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야”라고 아이가 다음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정확한 매뉴얼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패해도 괜찮아요, 훈육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매일 밤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켜진 스탠드 불빛 아래에서 ‘오늘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며 반성문을 쓰던 날들이 참 많았습니다. 넷이나 키웠지만 저 역시 완벽한 엄마는 결코 아니었으니까요. 낮에 아이에게 필요 이상으로 엄하게 굴었던 기억,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행동을 지적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면 자책감에 마음이 아려왔지요.
하지만 이웃님들, 꼭 기억해 주세요. 육아에는 완벽한 정답이 없으며, 부모인 우리도 부모 역할이 처음이라 서툴고 아픈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요. 오늘 아이의 행동을 교정해 주다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 화를 냈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아이가 잠든 머리맡에서 “엄마가 아까 낮에 큰 소리 내서 미안해. 내일은 더 예쁘게 말하도록 노력할게”라고 속삭여줄 수 있는 온기만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먹고 반드시 바르게 자라납니다.
훈육은 아이의 엇나간 행동을 깎아내어 통제하는 가위질이 아니라, 아이가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나무로 자라도록 곁을 지켜주는 버팀목이에요. 오늘 하루도 아이와 부딪히며 눈물짓고 고군분투하신 모든 어머니, 아버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우리 조금 서투르더라도 아이의 손을 잡고 한 걸음씩 함께 걸어가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