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분노발작 대처법, 화내지 않고 해결하는 현실 육아팁

안녕하세요, 우리밀맘마입니다.

오늘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분노발작(Tantrum)’에 대해 나눠볼까 합니다. 얌전하던 아이가 마트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거나, 온몸을 뒤틀며 물건을 던질 때면 정말이지 주변의 시선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쿵쾅거려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됩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 키우고 있는 걸까?” 하는 자책감이 밀려오기도 하고요. 하지만 넷째까지 다 키워놓고 보니 이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불같이 뜨겁던 순간들이 사실은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 보내는 아주 서툴고 간절한 SOS 신호였다는 것을요.

오늘은 제 눈물겨운 경험담과 함께, 이 무시무시한 분노발작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고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을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아기의 분노발작 대처법, 화내지 않고 해결하는 현실 육아팁

마트 바닥에 드러누운 아이, 엄마의 심장도 내려앉던 날

우리 집 둘째 아이가 한참 세 살 무렵이었을 거예요. 평소에는 방글방글 잘 웃던 순둥이였는데, 그날은 마트 장난감 코너 앞을 지나다가 눈이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원하던 자동차 장난감을 손에 쥐여주지 않자, 갑자기 온 동네가 떠나가라 고함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하더라고요. 발을 동동 구르고 숨이 넘어갈 듯 우는 아이를 보며 제 머릿속은 순간 하얗게 비어버렸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총은 따갑고, 야속하게도 아이의 울음소리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처음 첫째를 키울 때는 저도 모르게 같이 화를 내거나 억지로 아이를 안고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곤 했습니다. “너 자꾸 이러면 엄마 두고 간다!” 하며 마음에 없는 협박을 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셋째, 넷째를 거치면서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이가 저렇게 온 힘을 다해 온몸으로 분노를 뿜어내는 건, 결코 엄마를 괴롭히거나 골탕 먹이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에요. 그저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 찬 그 무겁고 거대한 감정의 덩어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스스로도 겁에 질려 있는 상태였던 겁니다.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화라는 감정이, 그 조그만 몸집의 아이에게 찾아왔으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힘들었을까요? 그 무렵의 아이들에게 분노발작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고 성장에 꼭 필요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분노발작의 진짜 얼굴

먼저 아기들의 분노 발작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찾아봤습니다. 

소아정신분석학의 거장인 도널드 위니콧(Donald Winnicott) 박사님은 아이의 공격성과 분노 표현을 성장의 아주 건강한 신호로 보았습니다. 위니콧 박사님은 아이가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고 그것을 엄마가 안전하게 ‘담아내는(Containing)’ 경험을 통해, 세상이 생각보다 안전한 곳이며 자신의 감정이 세상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운다고 하셨어요. 즉, 아이가 화를 낼 때 엄마가 똑같이 폭발하지 않고 든든한 버팀목처럼 버텨주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엄청난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는 뜻입니다.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이론을 보아도 이 시기의 분노발작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에릭슨에 따르면 만 1세에서 3세 사이의 아이들은 ‘자율성 대 수치심’이라는 발달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내가 할 거야!”, “내가 선택할 거야!” 하며 세상에 대한 주도권을 잡고 싶어 안달이 나 있죠.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신체적 한계, 그리고 엄마의 “안 돼”라는 통제에 부딪히며 엄청난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좌절감이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형태로 튀어나오는 것이 바로 분노발작인 셈이죠. 그러니까 아이의 떼쓰기는 못된 고집이 아니라, “나도 나만의 의지를 가진 어엿한 독립된 인간이에요!”라고 외치는 눈물겨운 독립 선언문인 셈입니다.

불난 마음에 부채질하지 않는 엄마의 대처법

그렇다면 이 불같은 순간에 우리 엄마들은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요? 저만의 비법은 의외로 아주 단순합니다.

바로 ‘일단 멈춤’과 ‘기다림’입니다.

아이가 발작하듯 화를 낼 때, 그 순간에는 그 어떤 좋은 말이나 훈육도 아이의 귀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이의 뇌 속에서는 이미 이성을 담당하는 앞쪽 뇌(전두엽)의 불이 꺼지고,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때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은 엄마 역시 뇌의 불을 끄고 같이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불이 난 곳에 같이 기름을 붓는 격이니까요. 저는 아이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면 마음속으로 깊은숨을 세 번 들이쉬고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위험한 물건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 뒤, 눈높이를 맞추고 조용히 곁을 지켰습니다. 때로는 아이가 다치지 않게 뒤에서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기도 하고, 아이가 몸을 만지는 것조차 거부할 때는 “엄마 여기 있어. 네가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줄게”라고 나지막이 말하며 그 자리에 묵묵히 앉아 있었습니다.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마트에서 얼른 장난감을 사주며 상황을 모면하고 싶은 유혹도 정말 많이 들 겁니다. 저 역시 그런 적이 많았고요. 하지만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좌절을 견디는 힘, 즉 ‘좌절 내구력’은 오직 이 순간을 온전히 겪어내야만 길러지거든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속상한 아이의 마음은 100% 공감해 주되, 안 되는 행동의 기준은 단호하게 유지하는 뚝심이 필요합니다. “자동차가 갖고 싶어서 속상했구나” 하고 마음을 읽어주되, “하지만 지금은 살 수 없어”라는 규칙을 명확히 해주는 것이지요.

폭풍이 지나가고 아이의 거친 숨소리가 잦아들면, 그때 비로소 꼭 안아주며 “속상한 마음 잘 참아줘서 고마워” 하고 따뜻한 격려를 건네주면 됩니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 피어나는 아이의 마음

지나고 보니 그 뜨거웠던 분노발작의 시간들은 영원할 것 같았지만 결국 다 지나가더라고요. 말을 유창하게 잘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그 무시무시했던 떼쓰기는 거짓말처럼 잦아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온몸으로 화를 내던 그 시절은, 어쩌면 엄마에게 “엄마, 나 지금 내 마음이 조절이 안 돼요. 나 좀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던 가장 유약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도 거실 바닥에 누워 울부짖는 아이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셨을 우리 장한 엄마들, 절대 자책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는 지금 아주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중이고, 엄마는 그 거친 파도를 함께 넘어가 주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항구입니다.

오늘 밤 아이가 잠들면 거칠게 화내던 모습 대신, 천사처럼 곤히 자는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으며 귓속말로 속삭여주세요. “낮에 많이 속상했지? 엄마가 몰라줘서 미안해. 그래도 엄마는 너를 너무너무 사랑해”라고요. 그 사랑의 고백이 쌓여 우리 아이들은 내일 한 뼘 더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날 테니까요. 세상의 모든 엄마를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힘내세요, 우리는 잘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