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100억,이자 소득으로 내야 할 세금은?금융소득종합과세 파헤치기

‘통장에 100억만 있었으면…’ 이런 상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단순히 돈만 많아지는 게 아니라, 그 돈에서 나오는 이자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니까요. 하지만 이자 소득에도 세금이 붙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이자 소득이 많아지면 ‘금융소득종합과세’라는 무시무시한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통장에 100억,이자 소득으로 내야 할 세금은?금융소득종합과세 파헤치기

재산세와 소득세, 헷갈리지 마세요!

세금은 종류에 따라 부과 대상이 다릅니다.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 내는 세금이 있고, 소득을 얻으면 내는 세금이 있습니다.

  • 재산세: 주택, 토지, 건축물, 선박 등 소유하고 있는 유형의 재산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입니다.

  • 소득세: 근로, 사업, 이자 등 소득이 발생했을 때 부과하는 세금입니다.

따라서 통장에 들어 있는 현금 자산 그 자체에 대해서는 재산세가 부과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 현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소득에 대해서만 소득세가 부과되는 것이죠.


금융소득 2,000만 원까지는 ‘분리과세’

이자 소득이 2,000만 원 이하라면 세금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금액까지는 소득의 14%(지방소득세 포함 15.4%)를 원천징수하고 과세가 종결됩니다. 이것을 분리과세라고 합니다.

 

금융소득 2,000만 원 초과분은 ‘종합과세’

문제는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는 경우입니다. 초과분은 다른 소득과 합산되어 종합소득세 누진세율이 적용됩니다. 소득이 많을수록 세율이 높아지는 구조이므로, 고소득자일수록 세금 부담이 급격하게 커지게 되죠.

 

100억 통장, 2억 이자에 세금은 얼마일까?

자, 그럼 이제 여러분이 상상했던 그 시나리오로 돌아가 봅시다. 통장에 100억 원을 넣어두고, 매년 이자로 2억 원을 받는다고 가정해볼게요. (다른 소득은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1. 2,000만 원까지는 분리과세: 2,000만 원의 15.4%인 308만 원을 세금으로 냅니다.

  2. 초과분 1억 8,000만 원은 종합과세: 나머지 1억 8,000만 원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 누진세율이 적용됩니다. 현행 세법상 1억 8,000만 원은 38%의 세율 구간에 해당합니다. 계산하면 4,846만 원의 세금이 나오죠.

결과적으로 2억 원의 이자 소득에 대한 총 세금은 308만 원 + 4,846만 원 = 5,154만 원이 됩니다.

물론, 이 계산은 다른 소득이 전혀 없다는 단순한 가정하에 이루어진 것이므로 실제 세금은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습니다.

 

똑똑하게 절세하는 방법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고 싶다면 금융소득을 2,000만 원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 분산 투자: 한 사람의 명의로 모든 투자를 하기보다는,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 명의로 자산을 분산하여 각자의 금융소득을 2,000만 원 이하로 유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비과세 상품 활용: 이자 소득에 대해 세금을 전혀 부과하지 않는 비과세 금융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대표적으로 비과세 종합저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이 있습니다.

  • 절세 상품 활용: 세금우대 상품이나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순히 돈을 불리는 것뿐만 아니라, 세금을 관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현명한 재테크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