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식습관이 한국인의 위암 발병률을 낮췄다고?

2024년 한국인의 암 발생 통계: 위암 감소와 식습관 변화의 관계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24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발생 양상에 중요한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가장 많이 발생했던 위암의 감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인의 식생활과 생활 습관이 점차 변화하며 위암 발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남녀별 주요 암 발생 현황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유방암이었습니다. 이는 유전적 요인, 호르몬 변화, 그리고 서구식 식습관의 확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방암에 이어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남성에게서는 폐암이 1위를 차지했으며, 전립선암, 대장암, 위암, 간암, 갑상선암 순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최다 발생 암이었던 위암의 순위가 하락하며, 남녀 모두에서 위암 발생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암 감소의 주요 원인: 식습관 변화와 검진 확대

위암 신규 환자는 2024년에 2만 9487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암 발생 순위에서 5위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감소는 여러 요인에 기인합니다. 먼저, 찌개를 함께 떠먹는 전통적인 식습관에서 벗어나 개인 접시를 사용하는 문화가 보편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전염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감염되어 만성 위염과 위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 요인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위암 주요 원인으로 분류된 바 있습니다.

또한, 짠 음식과 불에 탄 음식을 줄이려는 개인적 노력도 위암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과거에는 절임 음식과 짠 국물 요리가 식단의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식품 섭취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는 건강정보의 확산과 국가적 건강 캠페인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국가암검진 사업의 확대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만 40세 이상 성인은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습니다. 조기 발견은 위암의 치료 성공률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위암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위암을 예방하려면 몇 가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짠 음식과 불에 탄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파, 마늘, 양파와 같은 백합과 채소는 위 점막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둘째, 흡연은 위암 위험을 2.5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금연은 필수적입니다. 담배 연기 속 발암물질은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셋째,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위생적인 식사 습관을 유지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소화불량, 속 쓰림, 복통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이를 단순한 소화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암 감소에도 여전히 중요한 예방 노력

위암 발생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변화이지만, 여전히 한 해 약 3만 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위암 예방과 관리를 위한 개인적, 사회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더 적극적으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위암 감소의 이면에는 개인의 생활 습관 변화와 국가적 차원의 암 검진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어 암 발생률을 더욱 낮추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