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의 젖몸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기를 낳고 수유를 시작한 많은 산모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시련 중 하나가 바로 젖몸살입니다. 아기 넷을 키운 제 경험에서도 첫째 때는 당황스럽고 무섭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몸이 아픈 것도 서럽지만, 울고 있는 아기를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할 만큼의 통증은 육체적·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됩니다.

오늘은 젖몸살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고, 산모로서 실제 도움이 되었던 팁들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아기 엄마의 젖몸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젖몸살이란 무엇인가요?

“선생님, 아기가 잘 먹고 있는데도 가슴이 너무 아파요. 열도 나고요. 젖몸살인가요?”

젖몸살은 의학적으로는 유방울혈(breast engorgement) 또는 급성 유방염(mastitis)이라고 부릅니다. 분만 후 초기에 모유 분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유선(젖샘)과 주변 조직에 모유가 고이거나 막혀 염증이 생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가슴이 단단해지고 팽창하는 느낌에서 시작하지만, 심해지면 열, 오한, 통증, 피부 발적(빨갛게 됨), 심한 경우 고름 형성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젖몸살이 생기는 원인

젖몸살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흔한 원인은 모유 수유 리듬이 일정하지 않거나, 유선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은 경우입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요인들도 젖몸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아기가 젖을 제대로 물지 못하는 경우

  • 수유 간격이 너무 길어 유방에 모유가 과도하게 차는 경우

  •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 속옷이나 아기띠 등으로 유선이 눌린 경우

이 중 어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젖몸살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젖몸살의 증상

젖몸살은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 가슴이 단단하고 통증이 있다

  • 가슴의 특정 부위가 만지면 아프고 덩어리처럼 느껴진다

  • 열이 나고 오한이 있다

  • 아기가 젖을 빨기 싫어할 정도로 흐름이 좋지 않다

  • 가슴이 붉어지거나 뜨겁게 느껴진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젖몸살을 의심하고 즉시 대처해야 합니다.

젖몸살 완화 방법과 대처법

젖몸살은 초기에 제대로 관리하면 며칠 안에 회복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고름이 생겨 외과적 치료가 필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빠르게 관리해 주셔야 합니다.

1. 따뜻한 찜질과 마사지를 활용하세요

수유 전에는 따뜻한 수건으로 유방을 찜질하면 유관이 열리면서 모유 흐름이 원활해집니다. 이후 손이나 유방 마사지를 전문적으로 배운 분의 도움을 받아 유선이 뚫리도록 마사지해 주세요.

단, 너무 세게 누르지 말고 부드럽게, 아픈 부위를 중심으로 풀어주세요.

2. 자주 수유하세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아기에게 자주 수유하는 것입니다. 아기가 유방을 비워주면 자연스럽게 울혈이 해소됩니다. 단, 너무 아픈 쪽부터 물리면 아기가 거부할 수 있으니 덜 아픈 쪽부터 물리고, 이후 반대쪽을 시도해보세요.

3. 유축기로 유방을 비워주세요

아기가 잘 빨지 못하거나 먹고 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유축기나 손으로 모유를 짜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 지나치게 유축하면 오히려 유선이 자극되어 더 많은 모유가 생기므로 통증이 있는 만큼만 적절히 비워주셔야 합니다.

4. 열이 있으면 냉찜질

수유 후에는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냉찜질은 젖이 차기 시작할 무렵보다는 유방이 어느 정도 비워진 후에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열이 38도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과 발적이 점점 심해진다면 유방염으로 진행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전문가의 조언

미국소아과학회(AAP)와 WHO에서도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젖몸살로 인해 수유를 중단하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젖몸살은 일시적인 증상일 뿐이며, 꾸준한 수유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자 치료법이기 때문입니다.

유방 전문가인 Judith Lauwers의 『The Breastfeeding Answer Book』에서도 젖몸살과 유방염은 “아기의 젖 빠는 기술과 엄마의 유방관리”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즉,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관리가 핵심입니다.

아기 넷을 키운 엄마의 현실적인 팁

첫째 때 젖몸살로 새벽에 응급실까지 갔던 저도, 셋째와 넷째 때는 미리 유방마사지 방법유축 타이밍, 찜질법을 알고 있었기에 수월하게 넘겼습니다.

무엇보다 내 몸을 사랑하고, 회복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기에게도 최선이라는 걸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