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울면서 몸을 뻣뻣하게 만들고 호흡이 가빠지는 모습을 보이면 부모님은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마치 ‘경기’를 하는 것처럼 보여 당황스럽지만, 실제로는 감정이 고조될 때 나타나는 ‘호흡 정지 발작(Breath-holding spells)’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오늘은 경기하듯 우는 아이의 원인과 대처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경기하듯 우는 이유
아이가 크게 울면서 호흡을 멈추고, 온몸이 뻣뻣해지거나 축 늘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부모님들은 놀라서 응급실로 뛰어가고 싶을 만큼 불안해지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반응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증상은 흔히 **‘호흡 정지 발작(Breath-holding spells)’**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후 6개월에서 6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종종 나타납니다.
호흡 정지 발작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
청색형(Bluish or Cyanotic type)
- 감정적으로 격해졌을 때(예: 울거나 화를 낼 때) 나타남
- 아이가 심하게 울다가 갑자기 숨을 멈추고 입술이 파래짐
- 몇 초 후에 다시 호흡을 회복
-
창백형(Pallid type)
- 깜짝 놀라거나 충격을 받았을 때(예: 넘어지거나 부딪힐 때) 발생
- 울지도 않고 바로 창백해지며 의식을 잃을 수 있음
- 몇 초 후 다시 정상 상태로 돌아옴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발작은 몇 초에서 1분 이내에 끝나며 뇌 손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처음 본 부모님들은 매우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2. 아이가 경기하듯 울 때 부모가 해야 할 일
1)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하기
아이가 경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부모님이 놀라서 소리를 지르거나 급하게 흔들어 깨우려고 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 아이가 호흡을 회복할 수 있도록 편안한 자세로 눕혀 주세요.
- 입 주위나 손발이 파래지더라도 대부분 자연스럽게 숨을 쉬게 됩니다.
- 몇 초에서 1분 이내에 증상이 가라앉는다면 특별한 응급 처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2) 아이가 안전한 장소에 있도록 하기
호흡 정지 발작이 일어나는 동안 아이가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 바닥에 눕혀 두고 주변에 부딪히거나 다칠 만한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 아이가 쓰러질 경우 머리를 보호해 주세요.
3) 응급 상황인지 판단하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아이가 1분 이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할 때
- 발작 후에도 평소와 다르게 멍한 상태가 지속될 때
- 하루에 여러 번 반복될 때
- 경기 증상이 처음 발생했거나 너무 강하게 나타날 때
특히, 가족 중에 간질(뇌전증) 병력이 있는 경우 또는 6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3. 호흡 정지 발작 예방하는 방법
호흡 정지 발작은 위험한 질환이 아니지만, 아이가 자주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부모님께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아이의 감정을 안정시키기
아이는 감정이 격해질 때 호흡 정지 발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아이가 심하게 떼를 쓰거나 울기 전에 차분하게 달래 주세요.
- 놀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아이가 두려워하는 상황(예: 갑작스러운 큰 소리, 놀라는 상황)을 최소화하세요.
2) 철분 결핍 여부 확인하기
연구에 따르면, 철분 결핍이 있는 아이들이 호흡 정지 발작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빈혈 여부를 체크하세요.
- 철분이 풍부한 음식(소고기, 시금치, 계란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돕습니다.
3) 부모의 반응 조절하기
아이가 호흡 정지 발작을 보일 때마다 부모님이 과하게 걱정하면, 아이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지나친 주의를 기울이면 오히려 아이가 관심을 끌기 위해 반복적으로 이런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4.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경기하듯 우는 아이를 보면 부모님은 순간적으로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로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호흡 정지 발작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부모님께서 침착하게 대응하고, 아이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점차 증상이 줄어들 것입니다.
혹시라도 아이의 증상이 너무 자주 발생하거나 이상한 패턴을 보인다면, 가까운 소아청소년과에서 전문의와 상담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부모님도 아이와 함께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처해 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