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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나이 어린 아내의 오빠 어떻게 불러야 하나?

우리밀맘마2015.10.05 07:07

알쏭달쏭 호칭문제 어떻게 불러야 하나?

 

전 남들이 흔히 말하는 교회 오빠와 결혼했답니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당시 전 고등학생이었고, 남편은 교회에서 고등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습니다. 남편이 담당하는 반의 학생이 된 적은 없지만, 당시 대학 4학년인 남편은 교회에서 선생님이었고, 저는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남편과 사귀면서도 전 늘 남편을 ‘선생님’ 이를 줄여서 ‘샘’이라고 불렀고, 남편은 제 이름을 불렀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제게 그러더군요.

 

“샘이라고 하지 말고 오빠라고 해라”

 

ㅎㅎ 그런데 오빠라는 호칭이 왜 그리 닭살 돋는지.. 잘 안되더라구요. 어떨 때는 반 강제로 오빠라고 부르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는데, 이상하게 다른 교회 오빠들은 쉽게 오빠, 오빠 하고 부르는데, 남편만은 ‘샘’이 더 편하고, 오빠라는 말은 잘 안 나오네요. ㅎㅎ

 

결혼해서 목사님이 저희 집에 심방 오셔서는 부부관계가 원활하기 위해서는 호칭부터 빨리 정리해야 한다며, 설교는 안하시고 한 시간 내내 ‘여보’ 부르는 훈련을 시키시더라구요. 덕분에 저희 부부 결혼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 ‘여보’라고 부르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둘이 있을 때는 괜찮은데 시집이나 친정을 가면 좀 곤란한 문제가 생깁니다. 제가 우리 집에서 막내고, 남편은 시댁에서 장남입니다. 나이 차이가 좀 나다보니 호칭문제가 생기더군요.

 

먼저 시댁에 가면 남편의 여동생이 둘이 있는데, 모두가 저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특히 남편의 둘째 여동생은 교회에서 제 직속 선배였고, 제가 항상 ‘언니~ 언니’ 하며 따라 다녔거든요.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ㅎㅎ 서로가 어떻게 불러야 할지 난감합니다. 저야 뭐 예법대로 ‘큰 아가씨, 작은 아가씨’ 그렇게 부르면 되었지만, 두 분은 제게 ‘새언니’라고 해야 하는데, 그 말이 쉽게 나오겠습니까? 작은 아가씨가 얼떨결에 제 이름을 부르다가 시어머니에게 들켜서 엄청 혼나시고, 그 다음부터는 절 ‘새언니’라고 부르더군요. 아 그 불편함이란~~ 지금은 이십 몇 년을 듣다보니 아주 익숙해져서 괜찮지만 결혼 초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처가인 제 친정에 오면 더 곤란한 일이 벌어집니다.

 

제 위로 오빠가 둘 있는데, 둘 모두 남편보다 나이가 어립니다. 그리고 두 사람 다 남편의 중학교 후배입니다. ㅜㅜ 학교 다닐 때 서로 안면이 없는 사이지만 중학교 후배를 처남으로 둔 남편과 오빠들 만나면 일단 서먹함과 함께 서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불꽃이 일어납니다.

남편이 처음에는 두 오빠에게 ‘처남’이라고 부르더군요. 그런데, 저희 집은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큰 오빠가 집의 가장 노릇을 오래전부터 해왔거든요. 친정 엄마가 사위가 아들을 부르는 호칭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처남’이라는 말이 손아래 사람을 부르는 뉘앙스가 있잖아요. 그래서 한 날은 사위를 불러 조용히 부탁하셨습니다.

“큰 처남에게만은 형님이라고 불러주면 안되겠나?”

갑작스런 장모의 요청에 남편이 많이 난감해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처남이라는 호칭이 일반적인 바른 호칭인데, 아무리 처의 오빠라고 해도 중학교 후배인데, 그 후배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라는 말이 쉽게 용납되지 않는 것이죠. 남편이 국문과를 나왔거든요. 이런 쪽은 전문가다 보니 전문가의 식견으로 먼저 장모를 설득합니다.

“어머님, 바른 호칭이 처남입니다.”

그러자 엄마가 다시 이렇게 부탁합니다.

“내 그런 줄 안다마는 자네가 우리 집에 와서 처남이라고 부를 때마다 장인이 없다고 우리집을 얕잡아 보지 않나 하는 불편한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렇네. 그래서 어렵지만 이렇게 부탁하는 것일세.”

남편이 한참을 생각하더니, 알겠다고 대답합니다.

그 후로부터 남편은 제 큰 오빠에게는 “형님”이라고 하고, 작은 오빠는 “작은처남”이라고 부릅니다. 그런지 벌써 이십수년이 되었네요.

 

남편에게 후배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불편하지 않냐고 살짝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이렇게 대답하네요.

“불편하지, 그래도 마누라가 이뻐서 봐준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가진 집이 의외로 많더군요.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하나? 국립국어원에서 이런 문제를 종합해 "표준 언어 예절"집을 발간했습니다. 거기에 보니 이렇게 정리해있네요. 참고가 될 것 같아 정리해봅니다.

 

1. 부부는 서로를 ‘여보’라고 부르는 것이 좋고, 흔히들 사용하는 ‘자기’라는 말은 좋지 않다. 그리고 남편과 이야기하면서 남편을 지칭하는 경우는 ‘당신’이다. 시부모에게 남편을 지칭할 경우에는‘아범’,‘ 아비’로 써야 하고, 아직 아이가 없을 때에는‘그이’로 지칭할 수 있다. 남편의 친구들에게는 ‘그이’,‘애아버지’,‘애 아빠’,‘ 바깥양반’,‘ 바깥사람’으로 쓰는데 ‘○○[자녀] 아버지, ○○[자녀] 아빠’도 허용한다. 남편의 회사에 전화를 걸어 남편을 바꾸어 달라고 할 때는 성(姓)과 직함 또는 성명과 직함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상황에 따라 거기에 ‘님’을 붙일 수도 있다.

 

2. 남편이 아내를 부를 때는 ‘여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아이가 있을 때에는 ‘○○[자녀] 엄마’를 쓸 수 있다. 아내와 이야기하면서 아내를 지칭하는 말은 일반적으로 ‘당신’이며, 아내를 ‘와이프’ ‘부인’ 또는 ‘마누라’로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친부모에게 아내를 지칭하는 말은 ‘어멈’,‘ 어미’, ‘ 집사람’,‘ 안사람’,‘ ○○[자녀] 엄마’이다. 자녀가 없는 경우에는‘집사람’,‘ 안사람’을 쓴다. ‘집사람’,‘ 안사람’은 윗사람이나 남에게 아내를 지칭할 때 겸양의 표현으로 써야 하며, 손아래 동기에게 사용하면 아내를 낮추는 의미가 되므로 손아래 동기의 처지에서 부르는 말로 지칭하는 것이 올바르다. 또한 아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아내를 지칭할 때에는 이름 뒤에 씨를 붙이거나, 이름이나 성 뒤에 직함을 붙여 부른다.

 

3. 오빠의 아내를 부르는 말은 ‘새언니’,‘언니’이다.‘ 새언니’,‘ 언니’가 자신보다 나이가 적어도 마찬가지이다. 당사자에게 지칭할 때는 호칭과 같은 ‘새언니’,‘ 언니’를 쓰고, 부모, 동기와 그 배우자에게 지칭할 때는 ‘새언니’,‘ 언니’,‘ 올케’,‘ 올케언니’를 쓴다. 단, 남동생에게는 그의 입장에서‘형수님’이라 지칭할 수도 있다.

 

4. 남편의 여동생에 대한 호칭은 ‘아가씨’,‘ 아기씨’이다. 남편의 여동생이 혼인을 하여도 호칭에는 변함이 없다. 남편의 여동생 당사자를 가리킬 때와 시댁 쪽 사람에게 남편 여동생을 지칭할 때는 호칭과 마찬가지로 ‘아가씨’,‘ 아기씨’라 하고, 친정 쪽 사람에게는‘시누이’,‘ ○○[자녀] 고모’를 지칭으로 쓴다. 자녀에게 남편의 여동생을 지칭할 때는 자녀의 위치에 서서 ‘고모’ 또는 ‘고모님’으로 지칭한다. 그 밖의 사람에게는 ‘시누이’,‘아가씨’,‘아기씨’,‘ ○○[자녀] 고모’를 쓴다.

 

5. 아내의 오빠를 부르는 말은 ‘형님’이다. 아내의 오빠에 대한 전통적인 호칭은 ‘처남’이었고, 처가 쪽의 서열에 관계없이 연령순으로 위아래가 정해졌다는 것이 전통윤리에 밝은 분들의 지적이다. 아내의 오빠와 나이가 열 살 이상 차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서로 벗 삼아 지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내의 오빠를 ‘형님’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여자가 시집을 가면 나이에 관계없이 남편 쪽의 서열에 따라 남편 동기의 배우자에 대한 호칭이 정해지는데, 아내의 동기들에게는 여자의 서열에 관계없이 남자들의 나이에 따른다는 것이 지나친 남성 위주의 사고이다. 그뿐만 아니라 요즈음은 처남과 매부가 친형제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는 일이 많고 심지어 남에게도 ‘형님’이라고 하는데, 손위 처남을 ‘형님’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 낡은 주장이다. 따라서 현실을 존중하여 아내의 오빠를 부르는 말은 ‘형님’이라 하되, 자신보다 나이가 어릴 경우에는 ‘처남’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아내 남동생을 부르는 말은 전통에 따라 ‘처남’이다. 아내의 남동생의 나이가 어리더라도 이름을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아내 남동생을 그 당사자에게 지칭할 때는 ‘처남’,‘ 자네’로 지칭한다. 아내에게 아내 남동생을 가리킬 때는 호칭과 마찬가지로 ‘처남’으로 지칭한다.

 

휴~ 우리말의 호칭은 너무 복잡한 것 같습니다. 유교의 영향으로 서로의 관계 간에 갖춰야 할 예절을 강조하기 때문에 이렇게 복잡한 호칭이 생겨나지 않았나 싶은데, 좀 더 간단하고 쉽게 서로를 부를 수 있도록 호칭이 정리되면 좋겠네요.

 

그리고 형제간이 아니라 이렇게 결혼이나 촌수로 묶여진 관계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존댓말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처럼 나이가 많은 시누이와 나이어린 올케를 두었을 경우, 또 반대로 나이가 어린 처남과 나이 많은 매제를 두었을 경우는 더더욱 서로 존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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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윤경화2015.12.13 23:07 신고 국문학과를 나오셨어도 가르쳐주는 교수님이나 국가 산하기관인 국립 국어원에서 그리 알려주셨다니 ᆢ더욱 마음이 아프네요ᆞᆢ지금사용하는 한굴 표기법은 거의가 일제 잔제라합니다
    그 정리 않된것(일본 사람이 의도적으로 비하할 목적으로 한글을 심하게 훠손한 것을 그데로 아직도 배우고 있는 이 슬픈현실 ᆢ
    그 진실은 "유튜브"강상원 언어학 박사님의 저서를 참조하세요ᆞᆢ
  • 이선원2016.06.20 18:01 신고 유투브에,
    조선말의 뿌리와 조선의 역사 1 ~ 34, 보십시오 ~ ~
  • 이선원2016.06.20 18:01 신고 유투브에,
    조선말의 뿌리와 조선의 역사 1 ~ 34, 보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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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애인을 부를 때 '자기'라고 하는 말 국립국어원에 물어봤더니

우리밀맘마2013.01.17 06:00


 
 


보통 연인들이나 결혼한 부부가 서로를 부를 때 "자기야"라고 많이 하잖아요? 왜 자기라고 했을까? 한겨레 신문 기자 중 한분이 이 질문을 풀어보는 글이 있더군요. 평상시에는 당연하게 생각하더라도 누가 그거 좀 이상하다고 하면 그제서야 나도 이상하다는 의문을 품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자기야도 그렇더군요. 사실 저도 울 자기보고 자기야 라고 닭살 돋게 자주 부릅니다. 요즘은 "신랑"이라고 더 많이 부르는데, 우리 신랑 그러면 저보고 이럽니다.

"세상에 20년짜리 신랑이 어딨냐? 그 신랑 이제는 고물상에 있다"

그렇다고 울 자기를 '헌랑'이라도 부를 순 없잖아요? ㅎㅎ

다시 '자기'에게로 돌아가볼까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자기'(自己)는 '그 사람 자신' 혹은 대명사로 '앞에서 이미 말했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라고 풀어놓았습니다.

이 기자분 궁금증을 풀어주는 국립국어원 가나다 전화를 이용해 질문했답니다. 

"최근 애인이나 부부 사이에 '자기'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런 용법이 어디서 나온 걸까요?"




설명을 맡으신 분이 한참을 투닥투닥 무엇을 찾아보시더니 말합니다.

"'자기'는 원래 대명사입니다. 아마도 이를 확장해서 애인이나 배우자 사이에 호칭으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요, 이는 화법상 인정하지 않는 말입니다."

흠~ 현재 표준화법 상으로는 바른말로 인정되지 않는 말이군요. 우리 기자님 끈질기게 다시 질문해봅니다.

"그래요? 그래도 일상이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사용하잖아요?"

일상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한다며, 이미 대중화된 말인데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에서 뭘하고 있냐고 따지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상담원 아주 무덤덤하게 무심권법으로 대처하십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그래놓고서는…'과 같은 말이 있을 수 있죠. 이런 의미를 확장해서 호칭으로 쓰이게 된 것 같은데요. 표준화법에 어긋납니다."

여전히 상담원은 표준화법에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울 기자님 마지막으로 간을 쥐어짜서 한 번 더 물어봤습니다.
 
"최근에 국어연구원에서 짜장면도 인정했잖아요? 자꾸 쓰다 보면 '자기야'도 인정할 날이 올까요?"

상담원 조금 생각하더니 아주 정직하게 대답하시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거, 이거 정말 쉽지 않거든요. 하여간 결론은 났습니다. 삼인칭 대명사 '자기'의 용법이 어쩌다 보니 이인칭인 애인이나 배우자에게 사용된 것이고, 자꾸 쓰다보면 언젠가 표준화법으로 인정될지 모르겠네요. 그렇기에 내 자기를 두고 '자기야'라고 부르는게 틀렸다고 할 게 아니라, 언젠가는 바른 말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사랑하는 자기에게 "자긔야~~ " 조금은 닭살 돋게 한 번 불러주심 어떨까요? ㅎㅎ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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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우리가족

우리 부부 신혼초부터 여보라고 부르게 된 사연

우리밀맘마2011.07.15 05:30

 
 


요즘 울 남편 저보고 한 번씩 "오빠 한 번 믿어봐" 그 노래 구절을 심심하면 부릅니다. 그러면 전 울 딸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오빠 절대 믿어서는 안된다며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죠.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제가 울 남편을 부를 때 이때껏 거의 오빠라고 불러보지 않았네요. 남편이 저보다 다섯 살이나 위거든요. 당연 오빠라고 불렀어야 하는데 전 오빠보다는 다른 호칭으로 많이 불렀습니다. 이유가 있답니다.

요즘 교회 오빠가 뜬다고 하데요. 일단 외모가 검은 뿔테 안경에 순하고 착해 보이는 외모, 거기다 훈남의 이미지에 노래 잘 부르고 기타 잘치고, 매너 좋고..이런 이미지를 갖고 있는 남학생을 교회 오빠라고 한다네요. 울 딸들에게 요즘 교회 오빠가 대세라며? 라고 물었더니, 응 대세긴 한데 우리 교회에는 그런 오빠 없다는게 문제지. 그럽니다.

그런데 제겐 그런 오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울 남편입니다. 제가 친구 따라 고2 때 교회란 곳을 처음 갔거든요. 그 때 친구 따라 고등부 예배에 참석했는데, 앞에서 찬양인도 하는 교회 오빠가 있더군요. 그런데 오빠가 아니라 당시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울 남편 당시 대학 4학년이었는데, 고등부 선생님으로 찬양대를 지도하고, 또 한 반을 맡아 가르치고, 하여간 교회 일에 정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더군요. 


- 현모양처도 사치스런 꿈으로 여기며 살아온 사연


그리고 세월이 지나 우여곡절 끝에 우린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일년 정도를 사귀었고, 그 전에는 울 남편은 저와 결혼하려고 열심히 쫓아다녔죠. 전 그런가 보다 하고 만나주었지만  만날 때 "오빠"라는 말보다는 "선생님"이란 말이 더 입에 익어서 결혼할 때까지도 계속 선생님이었습니다. 간간히 "자기"라고도 했는데.. 으으 웬지 그렇게 부르는데 닭살이 돋고..ㅎㅎ 이름을 부른다는 건 생각도 못했구요.


- 내가 착한남자의 사랑고백에 넘어간 사연
 - 내가 착한 남자를 세 번이나 차버린 이유



결혼해서 처음 경기도 부천에 신혼집을 마련했습니다. 남편 직장이 이곳에 있었거든요. 부산에 살다 난생 첨으로 부천이란 곳에 있으니 정말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교회도 새로 정해서 옮겨야 했는데, 이미 남편은 일년 전에 이곳에 있는 교회를 하나 정해서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남편을 따라 그 교회에 등록하고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답니다.

근대 하루는 교회 담임목사님께서 저희 집에 심방(교회에서 목회자가 성도의 집을 방문하는 것) 오시겠다는 겁니다. 신혼이기도 하고, 또 제가 새로 등록했기에 겸사겸사 해서 찾아오시겠다 해서 좀 긴장하고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되어 목사님과 몇분의 심방대원들이 함께 저희 집을 방문했습니다. 반지하 단칸방에 여러 손님들을 모시려니 좀 미안하더군요. 간단하게 예배를 드리고, 음료를 준비해서 함께 다과를 나누며 참 편안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저보다 다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자신들의 신혼 이야기를 하며 적절한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부부

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그렇게 한창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때 목사님께서 갑자기 제 남편에게 이렇게 묻더군요.

"박선생님 지금 아내에게 호칭을 뭐라고 하시나요?"

순간 당황한 울 남편, 좀 더듬으면서

"자기야 하던지 아니면 이름을 부릅니다."

목사님께서 제게도 물으시네요.

"자매님은 뭐라고 부르세요?"

헉~~ 정말 답하기가 좀 곤란하더군요. 전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남편을 부르는게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라는 말도 그렇고, 여보는 더더욱 그렇고, 오빠는 불러본 적도 없고, 결혼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울 남편은 선생님으로 불렀습니다. 그러다 한번씩 자기라고 부르구요. 그래서 제가 아무말도 못하고 머뭇거리니까 목사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네요.

"부부가 되었으면 서로를 높여주는 바른 호칭을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로부터 부부가 서로를 부를 때 여보라고 하였는데, 결혼해서 서로를 여보라고 부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색하죠. 그래서 훈련을 해야 합니다. 오늘 두 분 제 앞에서 서로를 여보라고 부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럼 아주 수월하게 그렇게 부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먼저 남편에게 절 보고 "여보"라고 부르게 하고, 저에게도 남편에게 "여보"라고 부르게 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여보라고 부를려니 얼굴이 빨개오고 ㅎㅎ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목사님 앞이라 끽소리도 못하고 할 수 없이 몇 번을 그렇게 여보라는 말로 말잇기 놀이를 했습니다.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했는지 목사님 자리에서 일어나시네요. 목사님이 가고 난 뒤 우리 둘만 남았을 때 괜시리 더 쑥스러워지는 거 있죠? ㅎㅎ 그런데 그렇게 하고 나니까 여보라고 부르는게 쉬워지네요. 그래서 우리 부부 그 때부터 여보라고 자연스럽게 부르며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여보를 한자로 해석해서 여보(如寶)는 같을 여(如)자와 보배 보(寶)자로 이루어진 말로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이라는 의미이며, 당신(當身)이라는 말은 마땅할 당(當)자와 몸 신(身)자로 이루어진 말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바로 내 몸과 같다는 의미가 '당신'이란 의미라고 해석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남편이 아내를 부를 때는 여보, 아내가 남편을 부를 때는 당신이라고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에도 그런 노래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말이 어원적으로는 그리 맞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 여보는 여기보오의 준말로 순수 우리말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더군요. 예전 대부분 정혼하여 결혼했기 때문에 서로를 부르는 것이 쉽지 않아서 여 보오라고 하던 것이 여보라고 그렇게 굳어졌다고 하더군요. 또 좀 야한 민담에는 그보다 좀 더 야한 ㅋㅋ 여기서는 입에 담기 힘든 그런 이야기도 있구요.

저희 부부 결혼한지 올해로 20년이 되어갑니다. 지금 호칭은 어떠냐구요? 남편은 제게 아주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여보라고 하기도 하고, 자기라고 하기도 하고, 내사랑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저는 남편에게 여보 또는 자기 라고 하죠. 아 하나 더 있다. 요즘은 "신랑"이라고 부릅니다. ㅋㅋ 그러면 울 남편 이렇게 낡은 신랑도 있냐고 구박주죠

 뭐~ 그럼 어떤가요. 다정스럽게 불러서 사랑하는 마음이 와닿은 그런 호칭으로 서로를 보담고 살아가면 되는 것이죠.

요즘은 울 남편 자기보고 "오빠"라고 불러보랍니다. 이름을 넣어서 불러보라고 하는데..ㅎㅎ 그게 왜 그리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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