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7개월 폭풍 성장의 시기 아기의 성장 발달 특징

아기가 목을 가누기 시작하고, 뒤집기를 시도하며 세상을 향해 온몸으로 호기심을 표현하는 때가 바로 4개월에서 7개월 사이입니다. 이 시기는 흔히 ‘폭풍 성장의 시기’라고 불립니다. 누워만 있던 아이가 구르기 시작하고, 이유식을 시작하며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고 낯을 가리기도 하지요.

아이 넷을 키워보니 이 시기만큼 엄마 아빠의 체력이 요구되면서도, 아이와의 교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도 드물더군요.

오늘은 제 경험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지금 우리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무엇을 준비하셔야 하는지 상담해 드리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생후 4~7개월 폭풍 성장의 시기 아기의 성장 발달 특징

1. 신체 발달: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시기

1) 뒤집기와 되집기, 그리고 배밀이의 시작

가. 뒤집기의 감격과 안전사고 주의

생후 4개월 무렵이 되면 대부분의 아기는 목을 완전히 가눌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의 가장 큰 이벤트는 바로 ‘뒤집기’입니다. 아이가 끙끙대며 몸을 비틀다가 어느 순간 휙 하고 세상이 뒤집히는 경험을 하게 되지요. 제 첫째는 4개월에, 넷째는 5개월이 넘어서야 뒤집기를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아이마다 시기는 다르니 조급해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낙상 사고’입니다. 어제까지 못 뒤집던 아이가 오늘 갑자기 뒤집어 침대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제부터는 아이를 높은 곳에 혼자 두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나. 배밀이와 앉기 시도

6개월에서 7개월로 넘어가면, 뒤집기를 넘어 배를 바닥에 대고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는 배밀이를 시작합니다. 또한 척추에 힘이 생겨 부모님이 잡아주거나 등 뒤에 쿠션을 받쳐주면 잠시 앉아 있을 수도 있게 됩니다. 이때 허리 근육 발달을 위해 무리하게 오래 앉혀두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균형을 잡으려 할 때 보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첫니의 등장과 이앓이

가. 유치의 맹출

보통 6개월 전후로 아래쪽 앞니 두 개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제 둘째처럼 8개월이 되어서야 첫니가 나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 시기 아기들이 침을 유독 많이 흘리고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 씹으려 한다면 이가 나오려 한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나. 이앓이 대처법

잇몸이 간지럽고 아프기 때문에 아이가 이유 없이 보채거나 밤에 자주 깰 수 있습니다. 이때는 차가운 치발기를 주거나, 깨끗한 가제 손수건에 시원한 물을 적셔 잇몸을 마사지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2. 인지 및 감각 발달: 생각하고 느끼기 시작하다

1) 대상 영속성의 발달과 낯가림

가. 장 피아제(Jean Piaget)의 감각운동기 이론

스위스의 심리학자 피아제는 이 시기를 ‘감각운동기’ 중 ‘2차 순환 반응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아기는 우연히 한 행동(예: 딸랑이 흔들기)이 재미있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또한 6~7개월이 되면 ‘대상 영속성’이 서서히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눈앞에 있던 장난감을 수건으로 덮어도, 그것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수건 아래에 있다는 것을 희미하게나마 인지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나. 낯가림의 시작

대상 영속성이 생긴다는 것은 주 양육자(엄마, 아빠)와 타인을 구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순하던 아이가 갑자기 낯선 사람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낯가림’이 시작됩니다. 이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 양육자와 애착이 잘 형성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니 너무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시각과 청각의 정교화

가. 색깔 구별과 거리 원근감

이제 아기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을 확실히 구별하며, 사물의 거리감도 생깁니다. 움직이는 물체를 눈으로 좇는 추시 기능도 발달하므로, 모빌이나 공 굴리기 놀이가 시각 발달에 큰 도움을 줍니다.

나. 소리에 대한 반응

청각도 예민해져서 작은 소리에도 고개를 돌려 소리의 근원을 찾습니다. 엄마 아빠의 목소리 톤에 따라 기분을 파악하기도 하니, 아이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3. 식습관과 수면: 변화에 적응하기

1) 이유식의 시작

가. 6개월, 철분 보충의 골든타임

모유나 분유만으로는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채우기 힘들어지는 시기가 바로 생후 6개월입니다. 특히 엄마에게서 받아 나온 ‘저장 철분’이 고갈되는 시점이므로, 소고기 등을 이용한 이유식을 통해 철분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나. 알레르기 테스트와 식습관 형성

쌀미음부터 시작하여 채소, 고기 순으로 한 가지 재료씩 추가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살피세요. 제가 아이 넷을 키우며 느낀 점은, 처음부터 많이 먹이려 욕심내지 말고 ‘숟가락과 친해지는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엄마의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뱉어내더라도 실망하지 마시고 즐거운 식사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2) 수면 퇴행과 수면 교육

가. 4개월 수면 퇴행

잘 자던 아기가 4개월 무렵 갑자기 밤에 자주 깨고 잠투정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흔히 ‘4개월 수면 퇴행’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아기의 수면 사이클이 어른과 비슷하게 변하면서 얕은 잠(렘수면)의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나. 일관된 수면 의식

이 시기에는 아이가 스스로 잠들 수 있도록 수면 교육을 시작하기 좋은 때입니다. 목욕, 마사지, 자장가, 소등과 같은 일관된 ‘수면 의식’을 매일 밤 반복해 주세요. 저 역시 넷째를 키울 때 이 수면 의식을 철저히 지켰더니, 나중에는 불만 꺼도 잘 시간이란 걸 알고 눈을 비비더라고요.

4. 전문가가 제안하는 이 시기 놀이법

1)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

  • 까꿍 놀이: 대상 영속성을 키워주는 최고의 놀이입니다.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까꿍” 하며 보여주세요.

  • 거울 놀이: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자아를 인식하는 기초를 다집니다. 거울을 보며 신체 부위 이름을 말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 촉감 놀이: 다양한 질감(헝겊, 플라스틱, 나무 등)의 장난감을 만지게 해주세요. 구강기인 만큼 입에 넣어도 안전한 소재여야 합니다.

5. 엄마의 마음 상담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 시기 아기들의 발달 속도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옆집 아이는 벌써 기어 다니는데 우리 아이는 아직 배밀이도 못한다고 불안해하지 마세요. 아이 넷을 키워보니 빨리 걷는다고 공부를 더 잘하는 것도, 말이 늦게 트인다고 사회성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저마다의 속도로 꽃을 피웁니다. 지금 부모님이 해주셔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다른 아이와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내 아이에 대한 ‘감탄’과 ‘사랑’입니다.

오늘 하루, 이유식을 온몸으로 거부하고 밤새 울어대더라도, 그 작은 몸부림이 치열한 성장의 증거임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육아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