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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 공부하게 만든 담임선생님의 결정적인 한마디

우리밀맘마2012.06.18 06:00

중딩과 담임선생님, 울 아들 공부하게 만든 담임선생님의 결정적인 한 마디

 

지난 번에 울 아들 너무나 친절한 선생님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 친절한 너무나 친절한 울 아들 담임선생님

 

오늘 그 담임선생님과 울 아들 간에 얽힌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울 아들 지금 중학교 2학년인데 공부를 좀 합니다. ㅎㅎ 작년 여기 양산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해서 첫 시험을 쳤는데 영어를 제외하고 올백을 맞았습니다. 영어는 실망스럽게도 70점대..영어만 좀 받쳐주면 전교 1등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실력입니다.

 

그런데 울 아들 그런 저의 기대와는 달리 성적이 점점 떨어집니다. 안 하는 것은 아닌데 한 번 해보자는 그런 마음을 갖고 기를 쓰며 도전하지는 않습니다. 평소에 집에서 공부하는 꼴을 거의 보질 못합니다. 계속 컴퓨터로 만화보기, 게임하기 등 지 하고 싶은 것만 합니다.

 

안되겠다 싶어 제가 잔소리를 좀 했더니 하루에 문제집 한 장 겨우 풀고는 맙니다. 물론 학원은 가질 않습니다. 어떨 때는 영어 때문에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보낼 형편도 안되고, 더 중요한 것은 울 아들이 갈 마음이 없습니다. 솔직히 그런 모습을 보면 속이 쓰리고, 화도 좀 납니다. 그래서 조금 잔소리를 하죠. 공부 좀 하라구요. 그런데 울 아들의 답변이 가관입니다.

 

"엄마, 공부는 지끔까지 학교에서 열심히 하고 왔답니다.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것이고, 집은 쉬는 곳이랍니다."

 

듣고 보니 그리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그만큼 공부했으면 됐다는 것이죠. 무려 7시간이나 말이죠. ㅎㅎ

 

시험 공부도 딱 일주일합니다. 시험 기간이 되면 컴퓨터 본체를 분리해서 저희 방에 갖다 둡니다. 집중해서 딱 일주일 공부하는 것이죠. 그리고 시험치고 난 뒤 자화자찬을 합니다.

 

"엄마, 이번 시험 정말 잘 쳤어요. 평균이 90점이 넘었네. 음하하하~~"

 

뭐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죠. 하지만 부모의 마음이 그런가요? 좀 더 잘해주었으며 싶고,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그리 애쌀이 없고, 사내가 그리 야망이 없는지..저나 울 남편 좀 그런 표정을 지을라치면 울 아들 그런 저희들에게 선수를 칩니다.

 

"엄마 아빠, 이만하면 잘한거지 뭘 더 바라세요. 저보다 못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나 않죠. 제가 좀 볼멘 소리로 이렇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아, 여기 작은 지방 학교에서 그 정도 성적 가지고 과연 어느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 이전에 네 친구들은 정말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는데, 넌 걱정도 되지않니?"

 

울 아들 그런 제게 걱정하지 말랍니다. 아직 대학 갈 날은 많이 남았고, 자기는 그 대학 걱정에 천금같은 중딩생활을 저당잡히지 않고 싶답니다. 참 이정도면 학교 다닐만 할 것 같습니다. 울 남편 본전 생각 난다며 아주 부러운 듯이 아들을 쳐다봅니다.

 

 

 

 

 

그런데요 그런 아들이 갑자기 마음을 바꿨습니다. 집에 오더니 공부를 좀 합니다. 

잔소리 안했는데도 문제집 풀고, 영어공부 하겠다며 참고서 사달랍니다. 

아직 기말고사가 세 주나 남았는데 공부한다며 컴퓨터 본체를 저희 방에 갖다 두고 갑니다. 

이게 뭔 일인지..제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너 뭘 잘 못 먹었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니 이실직고를 하네요.

 

담임선생님에게 그저께 불려 갔답니다. 

울 아들만 불려간게 아니고 그 반 아이들 모두 일대일 면담을 했다네요.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이번에 받고 싶은 점수를 적게하고, 만일 그 점수를 이루면 팥빙수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합니다. 울 아들 그 선생님의 팥빙수에 넘어간 것이죠.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겐 해주지 않는 울 아들이 정말 혹할 수밖에 없는 충고를 하더랍니다.

 

"뚱아, 여기 양산시는 돈이 많아서 학교마다 장학금이 많단다. 

넌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보다 훨씬 훌륭한 성적을 얻을 수 있고, 

그러면 충분히 그 장학금 받을 수 있을거야. 

너희 집 형편도 어려운데 네가 공부잘해서 가계에 좀 보탬을 줘야 하지 않겠니? "

 

울 아들, 착합니다. 좀 까칠하긴 해도요. ㅎㅎ 

선생님이 장학금 받아서 가계에 보탬이 되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는 공부해보겠다고 저러네요. 기특하기도 해서 그 날 삼겹살 구웠습니다. 

삼겹살에 기분 좋아진 아들 밥 먹다가 이럽니다.

 

"엄마, 그런데 장학금 받으면 5 대 5 , 콜?"

 

장학금 절반 제가 갖겠다는 거죠. 그래서 흔쾌히 콜 해주었습니다. 

과연 울 아들 기대한대로 받을 수 있을까요? 선생님 말씀대로 울 아들 공부잘해서 가계에 보탬이 좀 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을텐데요. ㅎㅎ 

그런데 선생님 정말 노련하시네요. 

아이들 공부하도록 불을 지피는 법을 아십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양산제일고 고교평가 경남2위,울 아들이 이학교 진학하려는 이유는? 

울 아들 국어시험지에 "선생님 넘 예뻐요"라고 적어놨더니 

한국전쟁 북침이냐 남침이냐 우리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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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2012.06.18 16:14 신고 자식 잘되길 바라는 부모님 마음 한결같아 모르는 바 아니나
    아들분은 현명하나 부모님께서는 똑똑한 아들을 바라시는군요.
    물론 똑똑함도 좋지만 현명함이 부족해 방향성이 잘못되면
    그때는 부모님께서도 돌이킬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잊지 마세요.
    모든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되고 가정에서 끝납니다.
    인감됨이 가정에서 올바르게 교육되지 못해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이
    지금 부모님께서 보고 계시는 뉴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담한 일들이라는 것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진정 아들을 사랑 하신다면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투영해 아들을 바라보시기 보다는
    아들의 인생을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랬을때 아들이 부모님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먼저 건네는 것 만큼 큰 가르침은 없습니다.
    그저 아들 하고 싶은데로 두라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부모가 없으면 자식도 없으니까요.
    아들아 너가 해야 하는 일은 이것이란다. 라는 교육보다는
    아들아 너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니. 라고 물어주는 교육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되네요.
    아드님이 참 현명하고 착한 아드님인것같은데
    그 또한 부모님께서 현명하고 착하시기 때문이겠죠.


  • 기억상실2012.06.18 16:17 신고 머리좋고 현명한 아들을 두셨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 JINO2012.06.18 16:47 신고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글 읽고 따뜻한 맘 갖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kimstreasure.tistory.com BlogIcon 줌인2012.06.18 16:49 신고 아드님이 말하는걸 보니 올바른 아이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굳이 잔소리하듯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위치, 할일등을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 셋파2012.06.18 16:52 신고 훌륭한 아들입니다. 가르쳐서 만들어질 성품이 아닐것 같습니다.
    가벼운 동기에 스스로 일어서는 아이들 학원 열개 보내는 것 보다 훨씬 효율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 가다머2012.06.18 16:58 신고 이런 허접한 글도 올릴 수 있는 건가요? 처음부터 끝까지 유치해서 볼 수가 없네요.
  • 너 미친놈2012.06.19 03:14 신고 그럼 안들어오면 되지 이넘아
  • 세피로스2012.06.18 17:21 신고 제 생각엔 아드님 굉장히 인성도 바르고 잘 크고있는데 너무 공부공부하시는거 아닌가
    싶네요...
    그렇게 나무라다가 스트레스때문에 자살하는학생도 있는데 스스로 공부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세요...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모습을 보이는게 좋지않을까요? 혹시 집에서 티비만 보시진않나요??
    학생이라고 무조건 공부공부하는거 결국 아이에게 문제만 생깁니다.
    아이가 뭘 하고싶은지 어떤걸 잘하는지 알고는 있나요?? 그저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등떠밀진않았나요?
    제말에 뜨끔하셨다면 부모로써 낙제점입니다.
  • Favicon of http://yypbd.tistory.com BlogIcon 와이군2012.06.18 17:32 신고 우와~ 선생님 대단하시네요.
    꼭 팥빙수 먹을수 있기를 ^^

  • 2012.06.18 18:04 비밀댓글입니다
  • 행복맘2012.06.18 18:27 신고 저희도 중2아들 있씁니다! 댁의 아드님과 똑 같은 말만 했습죠!
    저희 아들도 조금 변화 되어야 할테인데~~~ 부럽습니다~~~
  • 55552012.06.18 19:04 신고 참 배려많은 선생님이시네요,,각 학생마다 특징이 다 다른데 조금이라도 신경쓴모습이 보이네요,,저런분이 선생님이지요,,무조건 닥달해서 1등만들겟다는무식한 선생말고요,,
  • narayang2012.06.18 19:23 신고 대견스럽고 긍정적입니다, 금전만능주의로 ㅃ빠지지 않도록 애 쓰십시오.

  • hmh6182012.06.18 19:56 신고 멋진 선생님, 멋진 아들, 멋진 부모네요.
    아주 삼박자가 고루 맞아서 아이의 학교생활이 좋아보입니다.
    아드님 잘키우셨어요.
    아이가 훌륭한 사람이 보다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애써주세요.
    저런 아이들이 있다면 우리 미래가 밝을 것같습니다.^^
  • 하...2012.06.18 22:40 신고 복입니다... 저런 담임 만난 것도...
    부럽습니다...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데... 참으로 부럽습니다.
  • 애가 착하긴 한데2012.06.18 23:23 신고 마음씨는 착한 애로 보이지만 너무 나대는 듯.. 걍 오냐오냐 하고 받아주면 나중에 밉상됨.........
  • Lena Ha2012.06.19 04:12 신고 댓글 남기지 않고 가려다가 ..
    아드님 교육에 조금 도움이 될까해서 씁니다.
    저는 작년에 재수를해서 올해 서울대에 입학했는데요.
    저는 중학교때까지는 공부를 잘 못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오게 되면서
    꿈이생기고 목표가 생기니까 매 학기마다 매진을해서 공부를 했어요.
    가고 싶은 학교가 확실했기 때문에 재수까지 해서
    결국 오긴 왔지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
    아드님이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애살이 생긴 것은 아주 좋은 시작이라는 점이에요.
    저도 공부를 조금씩 잘하게 된 계기가 더 잘하고 싶다는 애살 때문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애살로 그쳐서는 부족해요. 내가 전교 1등이 되어서 내 주변 친구들 보다 더 잘하는 걸로는 부족해요 .
    그 수준에서 만족시키지 마시구요.

    아드님이 무엇에 흥미가 있고,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 항상 관심을 가지셔야 하구요
    그분야에대해 더 공부하고 싶다고, 책 더 읽고 싶다고 하면 무조건 후원해 주세요.
    그렇게 아드님이 원하는걸 (학문적으로) 도와주시다 보면
    제가 제갈길 찾아갈겁니다.
    저희 집안도 가정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책'값이라면 무조건적으로 후원해주셨거든요.
    그 밑거름으로 제가 철학적으로나,인간적으로나,학문적으로나 성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짧게 쓰려했는데 길어졌네요 ..
    ㅎㅎ 어린 학생이 쓰는 글이라서 많이 공감 안되실 수 도 있겠지만,
    갓 수험생 티를 벗은 학생으로서 드리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ㅎㅎ
  •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2012.06.19 10:12 신고 양산은 교육환경이 좋습니다.
    담임선생님도 평생만기 어려운 분을 만났네요.
    아드님이 단단하게 잘 클 것같습니다.
    우리 막내 중 1때 집안 이 무척 어려워진 추억이 납니다.
    우리집 두아들(34,32세)이 모두 잘 컸어요.^^
  • Favicon of http://jjang9799@naver.com BlogIcon 2012.06.19 12:25 신고 정말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결혼해야 인격이 성숙해진다. 자식을 셋은 낳아야 확실한 엄엄마가 된다, 자식이 부모를 키운다.. 등의 말이 떠오르네요. 아드님 덕분에 님이 더 성장해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공부공부하고 중3딸은 기대에 부응하며 제 스스로를 들볶으며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저 중딩 때는 책 읽고 친구들하고 노느라고 정신없었는데요. 너무 안쓰럽지만... 그나마 지가 하니까 그냥 두고만 있습니다.
    님 아드님은 스스로 알아서 잘 할거 같습니다. 부모님들이 훌륭한 인격자시니 그런 아들이 나왔겠지요?
  • ㅎㅎ2012.06.23 00:24 신고 ㅎㅎ 아들이 귀엽네요~~팥빙수에 넘어가구~~아직 애기는 애기인가 봅니다~~순수함이 보여요~~^^무엇보다 담임샘의 그 조언이 정말 굿아이디어입니다~~그래도 학원안다니고 평균90이상이면 잘하는 수준이네요~~상위권수준~~뭘더바라시나요??그정도 성적에 아이가 착하고 순수하면 정말 더할나위없죠~~^^학원은 고딩때 보내도 늦지않을거같고~~아이가 이대로 성장하고 올바르게 자랄수있도록만 신경써주면 아이는 훌륭하게 자랄거같아요~~기죽지않게 항상 용기를주고~~항상 엄만 너의 편이고 누가모라해도 울아들편이고...울아들은 잘할수있으니까 ~~~성적떨어지는날에는 누구나 한번쯤 실패도있고,그건 앞으로 더 잘하기위한 거쳐야할과정이다.라며 용기를 주시면 아이는 말한마디에도 이겨낼거같아요~~아이가 참 귀엽네요~~^^나도 저런 아들 낳고싶네요~~
  • BlogIcon 차은영2013.11.13 11:05 신고 아이들은 목표가 생겨야 공부합니다.
    너가 공부함으로써 뭔가세상에 좋은일이 생긴다. 다큐를 보여주며 너가 공부해서 도우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수도 있다는등, 가계에 큰 도움이 된다라는 등...
    아이 눈에 뭔가 잡힐듯한 목표를 보여주세요. 그럽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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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너무나 친절한 울 아들 담임선생님

우리밀맘마2012.06.14 05:30

담임 선생님, 울 아들을 배려하는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사연

 



 

 

 

제가 부산에서 살다 경상남도의 중소도시인 양산으로 이사하면서 가장 크게 걱정한 것이 바로 아이들의 교육 문제였습니다. 아무래도 부산이라는 대도시와 지방의 작은 중소도시는 교육환경도 그렇지만 아이들의 진학에 대한 열의 등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정작 와서 보니 중학교까지는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도리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학업에 대한 부담이 덜어서 그런지 울 아이들 학교 생활을 좀 즐기고 있는 편입니다. 물론 공부는 조금 덜합니다마는 학교 가는 것을 재밌어하는 점에서는 도리어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산보다 훨씬 나은 것이 있는데 바로 급식입니다. 급식이 그리 잘 나온답니다. 저녁에 함께 가족이 모여 식사할 때 울 막내와 아내 여지없이 반찬 투정을 하네요. 그러면서 오늘 급식은 돈까스가 나왔느니, 오리불고기가 나와서 행복했다느니, 소고기 국에 소고기가 얼마나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세 그릇을 먹었다는 둥..그렇게 제 비위를 긁어댑니다.

 

오늘은 거의 먹으러 학교 가는 우리 아들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울 아들, 정말 담임선생님 복이 없는 아이입니다. 부산에 있을 때 6년동안 그 학교에서 가장 빡세게 공부시키는 선생님, 가장 무서운 선생님, 제발 담임이 안되었으면 하는 선생님만을 담임선생님이 되었답니다. 그러니 학교가 그리 재밌질 못했죠. 워낙 범생이라 선생님 눈밖에 나는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선생님 성향과 맞지 않아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답니다. 그런데 여기 중학교에 오니 드뎌 마음에 맞는 담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1학년 때도 참 자상한 분이었는데, 2학년 때는 더 자상한 정말 친절한 담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여선생님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아니구요. 이렇게 아름답게 생기셨습니다.

 

 

 

이번에 울 아들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여기 양산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수학여행 경비를 모두 지원해준답니다. 저도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했거든요. 그런데 울 아들 선생님에게 불려가더니 아빠의 직업과 이런 저런 사정을 다 듣고는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해주겠다고 제게 알려왔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솔직히 고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걱정도 되더군요. 울 아들 한창 사춘기인데 혹시 상처받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며칠 뒤 선생님에게 단체 문자가 왔습니다. 수학여행이 다가오니 내일까지 수학여행 경비를 입금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당황스럽더군요. 혹시 사정이 바뀌었나 싶구요. 갑자기 돈을 마련하려니 한숨도 나오구요. 선생님께 전화로 확인해볼까 고민도 되구요. 그런데 갑자기 아이 담임선생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뚱이 어머니, 많이 놀라셨죠. 사실은 학급 아이들 모두에게 보내는 문자인데, 괜시리 누구에게는 가고 누구에게는 안가고 하면 아이들이 상처 받을까봐 일단 모든 부모님들께 다 문자를 드렸어요. 그리고 뚱이 어머님께서 또 놀라실까봐 따로 전화드리는 겁니다. 뚱이 수학여행비는 이미 학교에서 다 지원이 되어 처리가 되었으니까 염려하지 마세요. 놀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요.. 다행이다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정말 우리 아들 담임선생님 친절하시죠? 아이가 혹시나 상처 입을까봐 이렇게 세심하게 마음을 쓰십니다. 저녁에 아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울 아들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엄마, 우리 선생님 여기 오시기 전에 다른 지역에 계셨거든. 그런데 그 학교에서 맡은 아이 중에 정말 어려운 아이가 있어 가정방문을 했는데 정말 여기서 어떻게 사나 싶더래. 그래서 손수 종량제 봉투 사와서 청소를 했는데 20리터로 10봉투가 나오더래. 우리 선생님 정말 대단하지? 이거 이번에 전학온 애가 우리 선생님이랑 이전에 같은 학교에 있었는데,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더라."

 

울 아들 이렇게 선생님의 세심한 배려 덕에 수학여행 잘 마치고 돌아왔답니다. 수학여행 다녀와서 울 아들 우리 가족들에게 몰매 맞기는 했지만요. 이유가 궁금하시다구요? 그럼 아래 링크 글 읽어보세요.

 

 

 - 수학여행에서 선물사온 아들 아빠에게 멱살잡힌 이유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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