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일에 엄마 아빠 선물 사준 딸

 

저는 어려서 저의 생일을 즐겁게 맞은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엄마가 한번씩은 미역국이라도 끊여주셨겠지요. 그런데 제 기억에는 한번도 즐거운던 생일날이 기억에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울 아이들에게는 정말 즐거운 생일을 만들어주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생일이 되면 맛난 것이며 선물을 준비해서 주었지요.

친구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생일날 초대하고 싶은 친구를 초대해서 제가 손수 떡뽁기, 김밥, 닭튀김,셀러드, 과일, 주스,쿠키,케잌..등을 준비하여주었답니다. 그러면 친구들은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해서 오잖아요. 맛난음식에, 같이놀수있는 친구들에, 많은 선물까지... 생일은 정말 행복한 자신만의 날이되는 것이지요.

그런까닭에 울 아이들 자신의 생일을 너무 좋아합니다.

어느정도 좋아하냐면요. 생일을 1년내내 기다릴정도입니다.

그리고 생일이 다가오는 1달째는 너무 기대하는마음으로 기뻐한답니다.

그러다 즐거운생일이 지나면 너무 아쉬워하는 것이지요. 1년을 다시 기다려야 되니까요.

 

그렇게 4아이를 10년이상 친구들을 초대하고 맛난것을 준비하여주니 저도 지치더군요.

그런데 아이들도 변해갑니다. 초등학교6학년까지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던 아이들이 중학교가 되면서 그냥 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밥도먹고, 노래방도가고, 쇼핑도하고....그렇게 즐겁게 보내고 온답니다. 제가 좀 수월해졌지요.

 

 

 

며칠전 고등학생이 된 울 큰딸의 생일이었답니다.

그래도 중학교 때까지는 서로 생일을 챙기느라 친구들끼리 선물도 준비하고 엄마, 아빠에게 돈을 얻어 함께 놀러도 갔었는데요.

고등학생이 되니 또 달라지네요. 울 큰딸이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이제 친구들이 우리생일 서로 챙기지말자고 그래요.

 

사실 저도 다른친구들 생일에는 그렇게 말을 했는데, 내 생일이 되니 또 받고 싶은거있죠.

 

"이건 진이가 내생일이라고 사준 케잌이예요."

 

"왜 케잌을 사줬지?"

 

"요즘은 아이들끼리 선물 하는 것을 귀찮아 한다니까요."

 

엄마인 저도 예전과는 달리 슬슬 생일챙기는 것이 귀찮아지고 있는데,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네요. ㅎㅎ

그런데요. 울 큰딸이 또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생일되기 이틀전에 저와 남편에게 이러는 것입니다.

 

"엄마, 뭐 가지고 싶은거 없어요? 핸드크림 필요하지 않아요? 아님 .....  이런거 필요해요?"

 

"왜 묻는데~. 필요없는데."

 

그리고 아빠에게도 묻습니다.

 

"아빠, 요즘 필요한 거 없어요."

 

갑자기 저의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가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걸까?' 자신의 생일선물로 예쁜코트와 신발을 사달라고해서 남편과 제가 돈을 주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또 무엇을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남편도 저의 생각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마디하네요.

 

"너 엄마, 아빠에게 선물 사주고, 또 무엇을 얻어가려고.... 나는 안사줘도 된다."

 

그런데요. 울 우가가 이런얘기를 합니다.

 

"엄마, 지금 학교에서 사귄 필이 가족은 좀 특이해요. 자신의 생일이 되면 자신이 선물을 받지않고 다른가족에게 선물을 준데요. 예를 들어 필이엄마의 생일이 되면 필이엄마가 아빠나 필이에게 선물을 준데요."

 

"그래?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네."

 

"그래서 저도 엄마, 아빠에게 작은거라도 선물하고 싶어서 묻는 거예요."

 

"ㅎㅎ 그럼 엄마는 예쁜 머리핀 사줘."

 

"아빠는 어떻하죠?"

 

"아빠는 벨트를 사주면 좋아하실꺼야. 아님 필요없다고 하는데 사주지 말던지...ㅎㅎㅎ."

 

 

말은 이렇게 했지만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학교가랴 학원가랴 바쁜 큰딸 언제 가서 사왔는지 자신의 생일 하루전에 저와 남편의 선물을 내밀더군요. 저는 예쁜핀이고, 남편꺼는 데오 미스트라고 발을 씻고나서 바르면 냄새도 좋고 상쾌하다고 하네요. 울 남편이 무좀이 좀 있거든요. ㅎㅎ

제 머리핀좀 보세요. 보는 순간 저는 한눈에 마음에 들었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면서 자신의 뺨에 뽀뽀를 해주었더니 글쎄 울 우가가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래, 그래야죠."

자신이 기대했던 반응이 나왔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아빠가 들어오자, 아빠에게도 선물을 내미네요. 울 남편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더니,

발냄새 제거 향수우가가 아빠에게 선물한 발냄새 제거향수랍니다.

 

제가 설명을 해주었더니 고맙다며 울 우가를 안아줍니다. 울 우가 너무 기뻐하네요.

아이들이 커가니 이렇듯 생일날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울 우가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사람들의 방식중에  좋은 방식들은 배우고 따라하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입니다.

어려서는 그저 자신이 많이 받아 즐거웠던 생일을  고등학생이 되니 부모에게

 

 "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을 하며 선물을 줄 줄도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게 될지 즐거운 기대가 됩니다.

ㅎㅎ 그나저나 제 머리핀 정말 예쁘지요? ^^

 



 

 

by우리밀맘마

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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