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다다다’ 하고 옹알이를 내뱉자 엄마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우리 아기, 무슨 말 하려고 그래?” 하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자, 아기는 더 신이 난 듯 손을 흔들며 소리를 냅니다. 아빠도 장난스럽게 “다다다~ 그렇구나! 아빠한테 이야기하는 거야?” 하고 따라 하며 웃습니다. 그러자 아기는 더욱 신이 나서 ‘바바바’ 하고 연달아 소리를 내고, 부모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기쁨에 찬 미소를 짓습니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아기와 부모는 이미 서로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옹알이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부모와 아기가 나누는 첫 번째 대화입니다.
옹알이는 어떻게 시작될까?
아기의 옹알이는 생후 2개월 무렵부터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아~’ ‘으~’ 같은 모음 위주의 소리만 내다가 점점 다양한 자음을 섞어 ‘바바바’ ‘다다다’ 같은 반복적인 패턴을 만듭니다. 생후 4-6개월이 되면 부모가 말하는 억양과 비슷한 리듬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9-12개월이 되면 의미를 담으려는 시도를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기는 소리 내는 법을 배우고, 언어 습득의 기초를 쌓아갑니다.
옹알이의 단계별 발달 과정
- 신생아기 (0~2개월)
- 울음과 신체 움직임을 통해 의사소통을 합니다.
- 가끔 ‘아~’ ‘으~’ 같은 모음을 발성하며 입 근육을 연습합니다.
- 초기 옹알이 (2~4개월)
- ‘구르르’ ‘으으’ 같은 소리를 내며 부모의 목소리에 반응합니다.
- 기분이 좋을 때 소리를 내며 웃기도 합니다.
- 발전된 옹알이 (4~6개월)
- 자음과 모음이 결합된 ‘바바바’ ‘다다다’ 같은 소리를 냅니다.
- 소리를 반복하며 자신이 내는 소리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 문장 같은 옹알이 (6~9개월)
- 옹알이를 할 때 말하는 억양을 흉내 내며 감정을 표현합니다.
- 부모와 대화하는 듯한 방식으로 옹알이를 지속합니다.
- 첫 단어를 향한 옹알이 (9~12개월)
- ‘엄마’ ‘빠빠’ 같은 단어와 유사한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 손짓이나 표정과 함께 소리를 내며 의사를 표현하려고 합니다.
부모의 반응이 옹알이에 미치는 영향
아기의 옹알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언어 발달 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아기의 옹알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할 때 아기는 더 자주, 더 다양한 소리를 내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마마마’ 하고 말했을 때 부모가 “엄마 부르는 거야? 우리 아기, 엄마 찾았어?”라고 반응해 주면, 아기는 옹알이가 의미 있는 소통 방법임을 깨닫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경험이 언어 습득을 촉진합니다.
또한, 표정과 제스처를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손을 흔들며 “안녕~”을 반복하면 아기는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법을 배우고, 감탄하며 “우와!”라고 말하면 감정 표현을 익힙니다. 아기의 언어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단순한 반응을 넘어, 대화하듯 반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옹알이를 촉진하는 방법
아기의 옹알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려면 몇 가지 방법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 많이 이야기해 주기
아기에게 지속적으로 말을 걸어 주면 다양한 소리를 듣고 흉내 내게 됩니다. 일상적인 행동을 설명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기 기저귀 갈자! 이제 깨끗해지겠네” 같은 말을 반복하면 아기는 점점 단어와 상황을 연결하게 됩니다. - 아기의 소리를 따라 하기
아기가 ‘바바바’ 하고 옹알이면 부모도 똑같이 ‘바바바~’ 하고 따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기는 자신이 하는 말에 의미가 있다고 느끼고 더 많은 소리를 내고 싶어집니다. - 표정과 몸짓을 함께 사용하기
표정과 몸짓을 활용하면 아기가 소리를 더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하려는 동기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기쁘게 웃으며 “아하! 우리 아기가 기분이 좋아?”라고 말하면 아기는 웃는 표정과 소리를 연결짓게 됩니다. - 책을 읽어주기
그림책을 보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휘력이 발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때, 단순히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가리키며 “이거 뭐지? 강아지야!” 하는 식으로 설명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 노래와 리듬 활용하기
리듬이 있는 소리는 아기가 따라 하기에 좋습니다. 동요를 부르거나 간단한 멜로디에 맞춰 말을 하면 아기는 더 쉽게 관심을 갖고 반응합니다.
언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까?
대부분의 아기들은 옹알이를 통해 언어 발달을 시작하지만, 몇 가지 신호가 보일 경우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나도 거의 옹알이를 하지 않거나, 부모의 목소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언어 발달 지연이나 청각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2개월이 넘었는데도 의미 있는 단어나 제스처로 의사소통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옹알이는 부모와 아기의 첫 대화
아기의 옹알이는 언어의 시작이자, 부모와 아기가 교감을 나누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단순한 소리 같지만, 그 안에는 감정과 의사가 담겨 있습니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대화를 이어나가면 아기는 더욱 풍부한 언어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옹알이하는 소리가 늘어나고, 점점 의미 있는 단어로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부모에게도 커다란 기쁨입니다. 아기가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며 따뜻한 사랑으로 반응해 줍시다. 그 작은 소리들이 언젠가는 아름다운 말이 되어 부모를 향한 사랑을 전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