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과 담임선생님, 울 아들 공부하게 만든 담임선생님의 결정적인 한 마디

 

지난 번에 울 아들 너무나 친절한 선생님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 친절한 너무나 친절한 울 아들 담임선생님

 

오늘 그 담임선생님과 울 아들 간에 얽힌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울 아들 지금 중학교 2학년인데 공부를 좀 합니다. ㅎㅎ 작년 여기 양산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해서 첫 시험을 쳤는데 영어를 제외하고 올백을 맞았습니다. 영어는 실망스럽게도 70점대..영어만 좀 받쳐주면 전교 1등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실력입니다.

 

그런데 울 아들 그런 저의 기대와는 달리 성적이 점점 떨어집니다. 안 하는 것은 아닌데 한 번 해보자는 그런 마음을 갖고 기를 쓰며 도전하지는 않습니다. 평소에 집에서 공부하는 꼴을 거의 보질 못합니다. 계속 컴퓨터로 만화보기, 게임하기 등 지 하고 싶은 것만 합니다.

 

안되겠다 싶어 제가 잔소리를 좀 했더니 하루에 문제집 한 장 겨우 풀고는 맙니다. 물론 학원은 가질 않습니다. 어떨 때는 영어 때문에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보낼 형편도 안되고, 더 중요한 것은 울 아들이 갈 마음이 없습니다. 솔직히 그런 모습을 보면 속이 쓰리고, 화도 좀 납니다. 그래서 조금 잔소리를 하죠. 공부 좀 하라구요. 그런데 울 아들의 답변이 가관입니다.

 

"엄마, 공부는 지끔까지 학교에서 열심히 하고 왔답니다.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것이고, 집은 쉬는 곳이랍니다."

 

듣고 보니 그리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그만큼 공부했으면 됐다는 것이죠. 무려 7시간이나 말이죠. ㅎㅎ

 

시험 공부도 딱 일주일합니다. 시험 기간이 되면 컴퓨터 본체를 분리해서 저희 방에 갖다 둡니다. 집중해서 딱 일주일 공부하는 것이죠. 그리고 시험치고 난 뒤 자화자찬을 합니다.

 

"엄마, 이번 시험 정말 잘 쳤어요. 평균이 90점이 넘었네. 음하하하~~"

 

뭐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죠. 하지만 부모의 마음이 그런가요? 좀 더 잘해주었으며 싶고,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그리 애쌀이 없고, 사내가 그리 야망이 없는지..저나 울 남편 좀 그런 표정을 지을라치면 울 아들 그런 저희들에게 선수를 칩니다.

 

"엄마 아빠, 이만하면 잘한거지 뭘 더 바라세요. 저보다 못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나 않죠. 제가 좀 볼멘 소리로 이렇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아, 여기 작은 지방 학교에서 그 정도 성적 가지고 과연 어느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 이전에 네 친구들은 정말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는데, 넌 걱정도 되지않니?"

 

울 아들 그런 제게 걱정하지 말랍니다. 아직 대학 갈 날은 많이 남았고, 자기는 그 대학 걱정에 천금같은 중딩생활을 저당잡히지 않고 싶답니다. 참 이정도면 학교 다닐만 할 것 같습니다. 울 남편 본전 생각 난다며 아주 부러운 듯이 아들을 쳐다봅니다.

 

 

 

 

 

그런데요 그런 아들이 갑자기 마음을 바꿨습니다. 집에 오더니 공부를 좀 합니다. 

잔소리 안했는데도 문제집 풀고, 영어공부 하겠다며 참고서 사달랍니다. 

아직 기말고사가 세 주나 남았는데 공부한다며 컴퓨터 본체를 저희 방에 갖다 두고 갑니다. 

이게 뭔 일인지..제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너 뭘 잘 못 먹었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니 이실직고를 하네요.

 

담임선생님에게 그저께 불려 갔답니다. 

울 아들만 불려간게 아니고 그 반 아이들 모두 일대일 면담을 했다네요.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이번에 받고 싶은 점수를 적게하고, 만일 그 점수를 이루면 팥빙수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합니다. 울 아들 그 선생님의 팥빙수에 넘어간 것이죠.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겐 해주지 않는 울 아들이 정말 혹할 수밖에 없는 충고를 하더랍니다.

 

"뚱아, 여기 양산시는 돈이 많아서 학교마다 장학금이 많단다. 

넌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보다 훨씬 훌륭한 성적을 얻을 수 있고, 

그러면 충분히 그 장학금 받을 수 있을거야. 

너희 집 형편도 어려운데 네가 공부잘해서 가계에 좀 보탬을 줘야 하지 않겠니? "

 

울 아들, 착합니다. 좀 까칠하긴 해도요. ㅎㅎ 

선생님이 장학금 받아서 가계에 보탬이 되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는 공부해보겠다고 저러네요. 기특하기도 해서 그 날 삼겹살 구웠습니다. 

삼겹살에 기분 좋아진 아들 밥 먹다가 이럽니다.

 

"엄마, 그런데 장학금 받으면 5 대 5 , 콜?"

 

장학금 절반 제가 갖겠다는 거죠. 그래서 흔쾌히 콜 해주었습니다. 

과연 울 아들 기대한대로 받을 수 있을까요? 선생님 말씀대로 울 아들 공부잘해서 가계에 보탬이 좀 되었으면 더할 나위 없을텐데요. ㅎㅎ 

그런데 선생님 정말 노련하시네요. 

아이들 공부하도록 불을 지피는 법을 아십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양산제일고 고교평가 경남2위,울 아들이 이학교 진학하려는 이유는? 

울 아들 국어시험지에 "선생님 넘 예뻐요"라고 적어놨더니 

한국전쟁 북침이냐 남침이냐 우리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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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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