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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어른들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놀이하는 우리 집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0. 4. 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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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추도예배로 온 가족이 모였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는 젊어서 아버님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버님이 아프시고, 또 그런 아버님을 곁에서 보살피려니 좀 구박이 심하십니다. ㅎㅎ 어떨 때는 아버님이 좀 불쌍해보이기도 하구요. 그런 모습을 종종 보게 되니까 울 삼촌 드뎌 어머니께 한 마디 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좀 잘하세요."

사실 울 어머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삼촌도 이제 결혼을 하고  남편이자 아빠가 되어보니, 같은 입장의 아빠가 더 이해가 되나봅니다. 하지만 울 어머니의 심기를 건드려서 좋을게 없을 텐데요. 제가 부엌에 있다가 남편 곁에 오니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어 있더군요. 어머니의 눈치를 살피던 삼촌 돌변해서 이런말을 합니다.

"엄마, 그래도 나는 엄마편이데이~. 알지요?"

"나는 모르겠는데. 너는 심심하면 아빠에게 잘하라고 하잖아."

"그래도 나는 엄마 편이예요. 형, 형은 엄마가 좋나, 아빠가 좋나?"

어처구니가 없는 울 남편 웃음을 지으며 침묵을 지키네요. 그러더니...

"나는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다."

"에이~ 그런식으로 하지말고 하나만 말해라."

그런 질문을 하는중에 저는 아버님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얼굴이 좀 굳어 있습니다. 


 
 


막내 삼촌이 엄마편을 들어서 일까요? 그런 질문이 달갑지 않은 것일까요? 조금 고민을 하던 남편이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아빠편~."

ㅎㅎ 울 아버님 활짝 웃습니다. 입이 벌어지셨네요. ㅋ 그런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 하도 우스워서 시비를 걸었습니다.

"아유~ 지금 나이가 몇살인데 그런질문을 하세요."

그러자 울 큰시누이 삼촌을 거드네요.

"언니야, 우리는 원래 이렇게 놀아요. 그냥 두세요. ㅎㅎ. 나도 당연 엄마편. 가만히 있어봐 전서방에게도 물어 볼께."

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겁니다. ㅋ 울 어머니께서 말씀하십니다.

"전서방은 당연 내편일껄~."

"여보, 지금 편나누기 하고 있는데, 당신은  울 어머니가 좋나, 아버지가 좋나."

갑작스런 전화에 난감할 듯도 한데, 고모부 의외로 선뜻 대답을 합니다.

"나는 장모님이 좋다. 그래도 장모님 편을 들어가 씨암닭이라도 한 마리 먹제"

"바라 맞제.ㅎㅎㅎㅎ."

"ㅎㅎㅎㅎ."


한바탕 다들 웃음이 터졌습니다. 며느리도 확실히 편을 나누라고 합니다. 저는 남편을 따라 아버님편을 들었습니다. 남편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해보니 저와 남편 빼고는 몽땅 어머님 편입니다. 어머님 아주 기세등등해지고, 아버님을 의기소침해졌지만, 그래도 장남이 자기 편이라는 사실에 자신감을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

이전에 울 집에서도 이런 편나누기가 심심하면 이루어졌습니다. 저와 남편은 하나라도 더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아이들에게 아양도 떨고, 위협도 하고, 용돈 더 준다는 공약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편나누기를 하면 딸들은 모두 내편, 하나 남은 아들만 아빠편을 들었거든요. 그래도 4:2 잖아요. 아들이라도 아빠편을 들지 않았다면 울 남편 슬펐을 겁니다. ㅋㅋㅋ

" 당신 그래서 아버님편을 든거지?" 하고  물었더니

"아니, 난 정말 아버지가 좋아"라고 하면서도 싱긋이 웃습니다.
ㅎㅎ 하지만 남편은 아버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것 같네요.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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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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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06:37
    ㅎㅎㅎ
    우리집은 아이둘다 무조건 엄마편..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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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07:06
    ㅎㅎㅎㅎㅎㅎㅎ
    재미로 해도 듣으시는 노부모님들은 희비가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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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07:08
    우리집은 무조건 엄마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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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07:23
    ㅎㅎ 우리집은 엄마편~ ㅋㅋ
    아직도 편 나누기가 ㅎㅎㅎ
    가정의 복을 나누는 일상사 놀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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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07:38 신고
      그래도 40대의 나이에...ㅋ 울 남편 조금은 황당했을 것 같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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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07:59
    참..저 질문 난처하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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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10:22
      ㅎㅎㅎㅎ 당하는 사람은 난처하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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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08:11
    그랬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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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08:14
    유치하고 난처한지 알지만 꼭 하는것 같아요.
    또 그것때문에 살짝 상처받기도 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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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10:32
    ㅎㅎㅎ
    세상에서 제일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중에 하나인듯 해요..
    항상 재밌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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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11:14
    아들들은 군에 다녀오고 아빠를 한 사람의 남자로 보고 정을 주는 것같아요. 그래서 살아 갈수록 남편에게 아들이 필요한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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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12:05
      울 뚱이도 아빠에 대한 마음이 특별한 것 같더군요.
      꿈도 아빠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랍니다. ㅋ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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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11:39
    아.. 사실은 제가 블로그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밀맘마님 팬이었거든요~ㅎㅎ
    다음 메인에서 타고 자주 방문했었답니다~
    일명.. 눈팅족이었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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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12:03
      그렇군요. 블로그시작하신 것 환영합니다. 울 큰 딸이 외국에 관심이 있다보니, 저도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글들이 저에게 흥미로운 것들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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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12:33
    ㅋㅋ 저 아이들에게 그 질문 많이해요...ㅋㅋㅋ
    아이들 대답이 너무 좋아서요..
    당근 엄마지라고 말해요~~...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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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13:58
    ★아하하,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셨네요~:D
    저희가족도 오늘 해봐야겠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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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15:40
    ㅎㅎ 정말 재밋는 가족이세요^^;; 저희 시댁도그래요..전에 어머님 젊었을때 아버님이 못해주셨데요..그래서 어머님이 요즘은^^;;
    가끔 저도 보면..좀 안쓰럽더라구요..저는 두분다좋아요~^^;;그래도 굳이 그러면..어...머...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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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21:02
      울 시댁과 비슷하신 것 같네요. 저는 사실 두분다 좋답니다. 그런데 아픈 아버님이 더 마음이 가네요. 저는 약한사람에게 약하거든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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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17:49
    그런데 이 집 믹시는 맨날 빙글빙글 돌기만 하네요. ^^
    아주 가끔은 괜찮은 적도 있었던 것 같기는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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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07 21:03
      갱신을 몇번 눌러도 저상태네요.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