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 낙서장

19세축구국가대표 결승전에서 본 새로운 정신력

우리밀맘마2012.11.19 07:47


축구, 국가대표축구, 19세 아시안컵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축구국가대표의 정신력


오늘 우리밀파파가 씁니다.

지난 토요일 밤 이라크와의 19세 아시안컵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상대가 이라크, 그런데 이라크가 물리치고 올라온 팀들 면모가 대단하네요. 뭐 우리도 그렇지만 절대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비친 선수들을 보니 신장과 체격이 우리보다 더 좋더군요. 이번 아시아U19세 대회를 보니 각 국의 선수들 키와 체격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눈에 쉽게 띕니다. 특히 태국같은 동남아 선수들도 거의 우리와 체격 조건이 같아진 것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아시아권 나라들과 경기하면 대부분 우리팀이 볼 점유를 하고 상대는 기습을 노리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좀 더 아픈 이야기를 하면 우린 그런 가운데 아주 어렵게 골을 넣고, 한 방의 역습에 주저 앉는 경우가 허다했죠. 이번 경기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건 완전 예상 밖으로 이라크가 전반부터 아주 강하게 압박하며 나오더군요. 나중 이광종 감독도 이라크의 예상 밖의 강한 압박으로 우리의 전술이 먹혀들지 않았다고 말할 만큼 초반 이라크 선수들은 강한 압박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첫골도 이라크가 넣었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계속 공전되는 현상으로 서로 치고 받고 시간은 흘러가는데 전 경기 중 이라크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서 우리가 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면에 비친 이라크 선수들의 표정은 정말 승리에 갈급하는 비장함이 있었고, 이기겠다는 정신력이 눈에 확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뭐랄까요? 악으로 깡으로 똘똘 뭉친 모습, 예전 우리 국가대표선수들이 죽기살기로 경기하던 그 모습이었습니다.

축구_국가대표_19세_우승19세 아시아 축구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고 있는 대표선수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그런 이라크를 꺽고 우승컵을 차지했습니다. 어떻게 이길 수 있었을까? 전 경기를 보면서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첫째, 이라크 선수들이 가진 침대축구입니다.

정말 악으로 깡으로 우리가 넣은 한 골을 지켜 꼭 이기겠다는 이라크 선수들, 하지만 버리지 못한 아주 나쁜 습관이 있더군요. 바로 침대축구입니다. 후반 30분이 지나가면서 아주 노골적으로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런 침대축구는 악으로 깡으로 하는 정신력에는 아주 큰 독소가 된다는 사실을 몰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왜냐면 악으로 깡으로 죽기 살기로 하는 정신력은 딴 생각할 겨를이 없을만큼 죽기 살기로 뛰어야 지속이 되어지거든요. 중간에 쓰러져서 시간을 끌면 자기도 모르는 새 그 독기가 스르르 빠져나가버립니다. 긴장의 끈이 늦추어지고 정신적인 공백이 생기는 것이죠.

둘째는 우리 선수들이 발굴한 새로운 정신력의 결과입니다.

예전 우리가 정신력이라 한다면 바로 이라크 선수들이 보여주었던 악으로 깡으로 죽기 살기로 뛰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런 불굴의 투혼을 우리는 정신력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정신력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닙니다.

스포츠에 있어서 정신력은 일단 상대가 누구든지간에 기죽지 않고, 또 교만하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어떤 경기를 하든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죠. 두번째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상황에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죠. 세번째는 상대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입니다.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그 강함을 맞상대해서 제압하거나 아니면 그것을 부드럽게 흘려버릴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승리에 대한 집념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자신의 잠재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능력입니다.

예전 우리 축구의 정신력은 투지가 전부였다면, 이번 19세 대표팀은 새로운 정신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상대의 강함을 흘려버리는 유연함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경기를 보면서 제가 적잖이 놀랐던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라크가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나와 우리의 경기를 제대로 풀어갈 수 없는 상황, 거기다 한 골을 실점한 상황이고, 또 어린 선수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져서 경기를 망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 표정을 보니 뭐랄까요? 초연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종료시간이 다가와도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뭔가를 만들어 보려는 것이 엿보이더군요. 이라크 선수들의 그투지를 무시한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흘려버리는 무심함이 있었고, 그래서 경기를 끝까지 주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은 후반 인저리 타임 때 동점골을 만드는 기적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







by우리밀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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