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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파워를 능가하는 할머니 신공,정말 천하무적

우리밀맘마2013.09.02 22:23



위험천만 리어카 끄시는 할머니, 증조할머니의 사랑



 

 

제 차는 경유차라 시동을 걸어도 열이 빨리 오르지 않습니다. 약 10분쯤 달려야 겨우 더운 바람이 나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태울려고 10분 일찍 나와 동네를 한 바퀴 돌아두어야 아이들이 따뜻하게 차를 타고 다닐 수 있죠. 그런데 요 녀석들 기말 시험도 다치고, 또 삼학년이라서 그런지 학교를 이전보다 늦게 갑니다. 오늘도 이런
저의 수고로 우리 아이들 따뜻하게 등교를 하였습니다.

학교 교문을 살짝 지난 지점에 차를 세우면 아이들은 차문을 열고 하나 둘 제게 인사하며 내리는데, 저 앞에서 할머니 한 분이 리어카에 짐을 잔뜩 실고 천천히 제게로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까?

아이구야, 제가 차를 빨리 옆으로 비켜야 할머니 계속해서 길을 가실 터인데.. 흘끗 뒤를 돌아보니 맨 구석에 앉은 아이가 차에서 내리네요. 문이 닫히는 소리에 좌우를 살핀 후 이제 차를 빼려고 하니 제 옆 차도의 차들이 일렬로 줄지어 끊임없이 지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저만치서 오시던 할머니, 벌써 제 차 코 앞까지 오셔서는 빨리 비키라며 연신 손을 내저으십니다. 저는 급한 마음에 빨리 비켜드려야겠는데, 아무리 깜빡이를 넣어도 옆 차들을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네요. 그런 저의 마음 아는 지 모르는 지 그저 할머니는 험악한 인상을 지으시며 빨리 비키라고 손을 내저으십니다.  

'할머니, 무겁고 힘드신 줄은 알지만 어떻게 합니까? 저도 빨리 가드리고 싶지만 차가 오네요. 좀만 기다려주세요.'

이렇게 애타는 마음으로 빨리 비켜드리려고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옆 차선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오늘 따라 왜 이리 양보를 하지 않으시는 건지. 정말 제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우리 할머니 갑자기 옆 차선으로 리어카를 모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아주 큰 소리를 지르시며 손을 휘휘저으십니다.

"비켜라, 비켜라....."

할머니의 갑작스런 행동에 옆 차선에 지나가던 차들이 움찔하더니 그 자리에 멈춰섭니다. 우리 할머니 그렇게 제 차와 옆 차선의 차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리어카를 몰더니, 제 차 뒤로 유유히 지나가시는 겁니다. 순간 제 이마에 식은 땀이 다 흐르더군요. 그러다 다치시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사람들은 아줌마 파워가 세계 최강이라고 그럽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경험해보니 이미 그런 아줌마 파워를 달관의 경지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할머니 신공이 아닌가 합니다. 


증조할머니_손주사랑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증손주가 사랑스러워 업어 키우시는 시할머니



그런데요, 그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작년에 별세하신 저의 시할머니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 할머니 92세로 주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아마 우리 집에서 제일 건강하셨을 겁니다.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쉴 새 없이 일하셨구요, 돌아가시는 그 날도 뒷 산 텃밭에 심군 고추를 따시다 힘이 드셨는지 잠시 나무에 기대어 계신 채로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신공은 저희 시할머니도 그 어떤 할머니 못잖은 파워를 갖고 계셨기에 가끔 할머니들의 무대포 신공을 접하게 되면 저희 시할머니가 떠올라 괜시리 웃음이 나옵니다.

하루는 슈퍼에서 베지밀을 하나 샀습니다. 그런데 베지밀도 두 종류더군요. 흔히 보던 콩으로 만든 베지밀이 있고, 또 하나는 검은콩으로 만든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신기한 마음에 검은색을 샀습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베지밀을 사려고 계산중이던 할머니, 저의 베지밀이 더 맛있어 보였는지, 자신도 그것을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얼른 바꿔 드렸지요. 한번씩 할머니들의 엉뚱한 행동을 보면 그저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저희 시할머니의 사랑때문이겠지요.

제가 태어나기 전에 저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저는 할머니의 사랑을 모른 채 살았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통해 만난 울 시할머니를 통해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특히 제 남편이 맏손주라고 얼마나 이뻐하시는지, 저도 그 덕에 할머니의 사랑과 비호를 받으며 시집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할머니 정말 억지를 부르실 땐 대단하셨습니다. 심통 또한 말도 못할 정도구요.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저도 한번씩은 힘든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울 시할머니는 제에게 든든한 후원자셨음에 틀임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할머니 신공을 더이상 볼 수 없어 마음 한 켠 그리움이 솟아납니다. 


구르마를 끄시던 할머니 ~ 담엔 아무리 바쁘시고 힘드시더라도 차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


[황혼이혼]그동안 억울했던 내 삶에서 이젠 벗어나고 싶다
시골 할머니가 주신 건강음료 먹지 않고 가져온 이유
손주돌보미 수당 좋아하는 할머니 싫어하는 할머니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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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낙서장

아줌마 파워 저리가 천하무적 할머니의 무대포 신공

우리밀맘마2011.11.16 07:16



 
 

예전 울 큰 애들 중학교 다닐 때입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걸어가기도 버스를 타기도 애매한 거리라 제가 운전해서 아이들을 학교에 바래다 주었죠. 그 해 겨울이었습니다. 학교 교문을 살짝 지난 지점에 차를 세우면 아이들은 차문을 열고 하나 둘 제게 인사하며 내리는데, 저 앞에서 할머니 한 분이 리어카에 짐을 잔뜩 실고 천천히 제게로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까?

아이구야, 제가 차를 빨리 옆으로 비켜야 할머니 계속해서 길을 가실 터인데.. 흘끗 뒤를 돌아보니 맨 구석에 앉은 아이가 차에서 내리네요. 문이 닫히는 소리에 좌우를 살핀 후 이제 차를 움직이려고 하니 옆 차도의 차들이 일렬로 끊임없이 줄지어 오는 것이 아닙니까?

마음이 조급해지더군요. 빨리 차를 빼야 저기서 내려오시던 할머니 지나가실 수 있도록 해드릴텐데... 그렇게 초조한 마음으로 백미러를 보고 있는데 저만치서 오시던 할머니, 벌써 제 차 코 앞까지 오셔서는 빨리 비키라며 연신 손을 내저으십니다. 저는 급한 마음에 빨리 비켜드려야겠는데, 아무리 깜빡이를 넣어도 옆 차들을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네요. 그런 저의 마음 아는 지 모르는 지 그저 할머니는 험악한 인상을 지으시며 빨리 비키라고 손을 내저으십니다. 

'할머니, 무겁고 힘드신 줄은 알지만 어떻게 합니까? 저도 빨리 가드리고 싶지만 차가 오네요. 좀만 기다려주세요.'

이렇게 애타는 마음으로 빨리 비켜드리려고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옆 차선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오늘 따라 왜 이리 양보를 하지 않으시는 건지. 정말 제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더군요.그런데, 갑자기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우리 할머니 갑자기 옆 차선으로 리어카를 모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아주 큰 소리를 지르시며 손을 휘휘저으십니다.

"비켜라, 비켜라....."


할머니의 갑작스런 행동에 옆 차선에 지나가던 차들이 움찔하더니 모두 그 자리에 멈춰섭니다. 우리 할머니 그렇게 제 차와 옆 차선의 차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리어카를 몰더니, 제 차 뒤로 유유히 지나가시는 겁니다. 순간 제 이마에 식은 땀이 다 흐르더군요. 저러다 다치시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리어카끄는할머니

강풀님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한 장면입니다.

 

사람들은 아줌마 파워가 세계 최강이라고 그럽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경험해보니 이미 그런 아줌마 파워를 달관의 경지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할머니 신공이 아닌가 합니다. 할머니 신공은 저희 시할머니도 그 어떤 할머니 못잖은 파워를 갖고 계셨기에 가끔 할머니들의 무대포 신공을 접하게 되면 저희 돌아가신 시할머니가 떠올라 괜시리 웃음이 나옵니다.

하루는 슈퍼에서 두유를 사려고 하는데 검은콩으로 만든 것이 보여서 저는 신기한 마음이 들어 이걸 사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이미 다른 두유를 사려고 계산중이던 할머니, 저의 두유를 보더니 이게 더 맛있어 보였는지, 자신도 그것을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제가 집은 것이 그 집에 있는 마지막 검은콩 두유였습니다. ㅎㅎ 제가 얼른 바꿔 드렸지요.

저는 할머니께서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셔서 할머니의 사랑을 모른 채 살았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통해 만난 울 시할머니를 통해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특히 제 남편이 맏손주라고 얼마나 이뻐하시는지, 저도 그 덕에 할머니의 사랑과 비호를 받으며 시집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할머니 정말 억지를 부르실 땐 대단하셨습니다. 심통 또한 말도 못할 정도구요.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저도 한번씩은 힘든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울 시할머니는 제게 든든한 후원자셨음에 틀임이 없습니다. 동네에서 친구분들과 이야기하고 계실 때 과자나 음료수 때로는 탁배기라도 정성들여 대접을 하면 그렇게 좋아하고, 제가 민망할 정도로 동네사람들에게 자랑하시는 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네요.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어 마음 한 켠 그리움이 솟아납니다. 보고 싶구요.


리어카 끄시던 할머니 ~ 담엔 아무리 바쁘시고 힘드시더라도 차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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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마음을 한순간에 녹여버린 손주의 한 마디

우리밀맘마2010.10.20 05:30

 
 


요즘 시부모님 건강이 그리 좋지 않아 걱정입니다. 어머님은 예전에 교통사고를 크게 두번이나 당하셔서 몸에 성한 곳이 없으시거든요. 또 살이 많이 불으셔서 걷는 것도 힘드신데다, 뇌졸중에 걸린 아버님 곁에서 병수발 하려니 체력이 한 번씩 바닥이 나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버님께서 또 한 고집하시기 때문에 어머님 속을 많이 썩혀드립니다. 그냥 한 번 말씀하실 때 하시면 좋을텐데 꼭 고집대로 하시다가 나중에는 실수를 하시거든요. 예를 들어 " 이제 시간 상 화장실에 가실 때가 됐으니 볼 일 보고 침대로 가세요 " 하면 그냥 "응~" 하시고 가시면 될텐데, 아니라고 우기십니다. 그러다가 좀 있으면 갑자기 볼일이 급하게 되십니다. 그 때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면 벌써 늦거든요. 화장실 가다가 볼 일을 보시는 경우도 있고, 또 급하게 하시다보니 옆으로 흘리게 됩니다. 그 때마다 겨우 청소해 놓은 방과 화장실 다시 청소해야 되고, 또 옷을 죄다 버리시니 뒤치닥하는 일이 여간 아닙니다.

그러니 어머니 입에서 좋은 말씀 나오기가 힘들죠. 당연히 어머니 입에서 고함이 나오고, 울 아버님 그 소리를 들으면 기도 죽을만 하실텐데, 다음에 또 그러십니다. 어머니 혈압 오르는 거 당연하죠. 울 어머니 한 주간 아버님 속썩인 일 다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가 저희가 집에 가면 계속해서 우리에게 다 일러바칩니다. 울 남편 잘 듣고 있다 아버님께 가서 한 마디 합니다.

"아빠, 욕 들을만 하네, 엄마 말씀 좀 잘 들으소. 알았지요? 약속~"

그러고 손가락 걸고 지장 찍자고 하면 아버님 순순히 잘 응하십니다. 거기다 대답은 또 잘하십니다.

"알았다, 내 잘들을께~~"

ㅋㅋ 하지만 저희가 돌아가는 그 순간 아버님의 기억은 다시 초기화되시는 것 같습니다. 또 밤에는 두 세차례 화장실 가신다고 일어나시는데, 어머님 도움이 없이 혼자서는 못가시거든요. 그러니 어머니 잠을 제대로 못주무시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거죠.

여기다 어머님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둘이 더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큰 시누이,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회사 근처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도시락을 가져가야 합니다. 어머니 딸을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서 정성들여 도시락을 싸시네요. 가뜩이나 밤잠 못주무신데다 딸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려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울 어머니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큰 시누이의 아들을 봐야하거든요. 올해 유치원에 보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시기를 놓쳤습니다. 5살짜리 우리 조카, 정말 번개입니다. 한참 뛰어다닐 나이니, 집에 가만히 있질 못하죠. 건강한 분들도 손주 몇 개월보고 나면 골병이 든다는데,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그러다 보니 울 어머님 피곤하신 모습이 역력해서 뵐 때마다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런데요, 지난 주에 찾아뵈니 어머니 얼굴에 웃음 활짝 폈습니다. 그렇게 즐거워보이시던 것이 언제적일까 싶을 정도로 환하게 웃으시네요.

"어머니, 뭐 좋은 일 있으세요. 기분이 무척 좋아보이세요."

제가 그렇게 물으니 어머니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십니다.

"윤이가 있잖냐 (윤이는 5살 먹은 조카 이름입니다. 어머니가 보고 있는 큰 시누이 아들이죠) 하루는 내가 머리 감고 빗질하고 있는데, 빤히 쳐다보고 있지 않니, 그래서 윤이보고 할머니 이뻐? 하고 물었더니 윤이가 뭐라고 했게?" 

"뭐라고 했는데요 어머니?"

"글쎄 그녀석이 날보고 할머니는 장미꽃처럼 이뻐~ 그러잖아 ㅎㅎㅎ "

5살 꼬마가 이런 말을 하니 얼마나 신통하게 여겼는지, 거기다 할머니보고 장미꽃처럼 이쁘다고 하니, 그 한마디에 지금까지의 피로가 싹 사라지더라는 것입니다. ㅋ 울 윤이 나중에 여자들에게 아주 사랑받을 것 같네요. 지금도 이렇게 여자마음 잘 아니 말입니다.

ㅎㅎ 그나저나 여성본능은 어쩔 수 없나봐요. 울 어머니도 손주에게 이쁘다는 말 한 마디에 이렇듯 기분이 좋아지시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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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시할머니가 보고싶은 손주며느리의 사연

우리밀맘마2010.05.07 17:45

 
 



보고싶은 할머니
 
작년 초 겨울의 일입니다. 제 차는 경유차라 시동을 걸어도 열이 빨리 오르지 않습니다. 약 10분쯤 달려야 겨우 더운 바람이 나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태울려고 10분 일찍 나와 동네를 한 바퀴 돌아두어야 아이들이 따뜻하게 차를 타고 다닐 수 있죠. 그런데 요 녀석들 기말 시험도 다치고, 또 삼학년이라서 그런지 학교를 이전보다 늦게 갑니다. 오늘도 이런 저의 수고로 우리 아이들 따뜻하게 등교를 하였습니다.

학교 교문을 살짝 지난 지점에 차를 세우면 아이들은 차문을 열고 하나 둘 제게 인사하며 내리는데, 저 앞에서 할머니 한 분이 리어카에 짐을 잔뜩 실고 천천히 제게로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까?


아이구야, 제가 차를 빨리 옆으로 비켜야 할머니 계속해서 길을 가실 터인데.. 흘끗 뒤를 돌아보니 맨 구석에 앉은 아이가 차에서 내리네요. 문이 닫히는 소리에 좌우를 살핀 후 이제 차를 빼려고 하니 제 옆 차도의 차들이 일렬로 줄지어 끊임없이 지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저만치서 오시던 할머니, 벌써 제 차 코 앞까지 오셔서는 빨리 비키라며 연신 손을 내저으십니다. 저는 급한 마음에 빨리 비켜드려야겠는데, 아무리 깜빡이를 넣어도 옆 차들을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네요. 그런 저의 마음 아는 지 모르는 지 그저 할머니는 험악한 인상을 지으시며 빨리 비키라고 손을 내저으십니다. 


'할머니, 무겁고 힘드신 줄은 알지만 어떻게 합니까? 저도 빨리 가드리고 싶지만 차가 오네요. 좀만 기다려주세요.'


이렇게 애타는 마음으로 빨리 비켜드리려고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옆 차선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오늘 따라 왜 이리 양보를 하지 않으시는 건지. 정말 제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우리 할머니 갑자기 옆 차선으로 리어카를 모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아주 큰 소리를 지르시며 손을 휘휘저으십니다.

"비켜라, 비켜라....."


할머니의 갑작스런 행동에 옆 차선에 지나가던 차들이 움찔하더니 그 자리에 멈춰섭니다. 우리 할머니 그렇게 제 차와 옆 차선의 차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리어카를 몰더니, 제 차 뒤로 유유히 지나가시는 겁니다. 순간 제 이마에 식은 땀이 다 흐르더군요. 그러다 다치시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


사람들은 아줌마 파워가 세계 최강이라고 그럽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경험해보니 이미 그런 아줌마 파워를 달관의 경지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할머니 신공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요, 그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작년에 별세하신 저의 시할머니가 생각이 납니다
. 우리 할머니 92세로 주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아마 우리 집에서 제일 건강하셨을 겁니다.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쉴 새 없이 일하셨구요, 돌아가시는 그 날도 뒷 산 텃밭에 심군 고추를 따시다 힘이 드셨는지 잠시 나무에 기대어 계신 채로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신공은 저희 시할머니도 그 어떤 할머니 못잖은 파워를 갖고 계셨기에 가끔 할머니들의 무대포 신공을 접하게 되면 저희 시할머니가 떠올라 괜시리 웃음이 나옵니다.


하루는 슈퍼에서 베지밀을 하나 샀습니다. 그런데 베지밀도 두 종류더군요. 흔히 보던 콩으로 만든 베지밀이 있고, 또 하나는 검은콩으로 만든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신기한 마음에 검은색을 샀습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베지밀을 사려고 계산중이던 할머니, 저의 베지밀이 더 맛있어 보였는지, 자신도 그것을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얼른 바꿔 드렸지요.
한번씩 할머니들의 엉뚱한 행동을 보면 그저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저희 시할머니의 사랑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 저의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저는 할머니의 사랑을 모른 채 살았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통해 만난 울 시할머니를 통해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특히 제 남편이 맏손주라고 얼마나 이뻐하시는지, 저도 그 덕에 할머니의 사랑과 비호를 받으며 시집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할머니 정말 억지를 부르실 땐 대단하셨습니다. 심통 또한 말도 못할 정도구요.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저도 한번씩은 힘든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울 시할머니는 제에게 든든한 후원자셨음에 틀임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할머니 신공을 더이상 볼 수 없어 마음 한 켠 그리움이 솟아납니다.


내일 어버이날, 돌아가신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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