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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이들 학교 급식에 대한 반응 천태만상입니다

우리밀맘마2011.03.08 05:30


 
 

삼복더위에 왜 삼계탕을 먹는 것일까? 책에 보니 삼복더위에는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 근처에 다른 계절보다 20-30% 많은 혈액이 모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장과 근육의 혈액 순환이 안되기 쉬운데, 그렇게 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만성피로 등 여름을 타는 증세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기운이 빠져 입맛이 떨어지기도 쉽구요. 이 때 삼계탕을 먹으면 체력을 보강하는데 상당히 좋다고 하네요. 인삼이 갖는 약의 작용과 찹쌀, 밤, 대추 등의 유효 성분이 어울려 영양의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건강식이 되는 것이죠. 거기다 인삼에는 사포닌이 20여종이 들어있어 인삼의 쌉쌀한 맛이 식욕을 돋우기 때문에 특히 여름에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여름이 아니라 힘이 딸린다고 느낄 때 삼계탕을 자주 먹습니다. 삼계탕이 저랑 잘 맞나봐요. 거의 기진맥진해 있을 때도 삼계탕 한 그릇 제대로 먹고 나면 바로 눈이 밝아지는 것을 느끼거든요. 초봄에 웬 삼계탕 타령이나구요? ㅎㅎ 요즘 이거 좀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애들하고 노는 거 정말 힘들어요. ㅜㅜ 그래도 오늘은 웬일인지 우리 어린이집의 최대 말썽꾸러기인 현이 오지 않아서 그나마 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안오니 더 걱정이 되는 거 있죠? 다행히 집안 일이 있어 오늘 오지 못했다고 하니 그나마 안심입니다. 아프면 어쩌나 많이 걱정되었거든요.

오늘 저녁 퇴근을 하고 아이들과 저녁을 먹는데, 갑자기 울 아들
 
"우리 학교 급식 정말 구려, 학교 가기 정말 싫다"

라며 한 숨을 쉽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급식은 정말 맛있엇는데, 중학교 급식은 왜 더 구린거야. 정말 맛도 없고, 양도 적고..정말 학교 가기 싫다"

이 녀석, 이젠 말끝마다 학교가기 싫다가 입에 붙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맛이 없냐고 하니, 먹기 역겨운 냄새가 날 지경이라고 합니다. 거기다 3학년이 먼저 식사하고, 2학년, 1학년 순으로 식당에서 밥을 먹는답니다. 1학년들은 형들이 다 먹고 남긴 것을 먹다보니 식사량도 적다고 하네요. 양이 적은 것은 그래도 참을만 한데, 맛 없는 것은 도저히 못참겠다며 울분을 토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맛이 없으면 그럴까? 그래서 제가 학교 갈 때 반찬 몇 가지 싸가지고 가면 되잖냐고 했더니 울 아들

"엄마, 그러다간 학교에서 다굴(몰매? 아님 갈굼? 하여간 요즘 애들 말 이해 안가는게 좀 있네요) 당해요. 제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전 아마 아이들에게 깔려 죽을거예요."

 
 

그럽니다. 그러자 옆에서 듣던 근처 남여공학에 다니는 둘째 딸, 우린 급식 괜찮은데 하며 자기 학교는 그런대로 좋다고 합니다. 막내 역시 울 학교 급식 맛있다면서 아주 만족스런 얼굴을 합니다. 그럼 우리 첫째인 고딩은? 오늘 어떻게 일찍 들어온 우리 우가,

"엄마, 뚱이의 고충을 제가 이해해요. 울 학교 급식 역시 토할 것 같아요. 이전에 학교에서 급식을 할 때는 맛이 좋았고, 먹을만 했는데, 요즘 학교 식당 공사한다고 외주 업체 도시락으로 식사하는데, 그 때부터 정말 식사 안좋아졌고, 진짜 어떨 땐 토할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 중에 도시락 사오는 아이도 있어요"


남편이 또 거드네요. 요즘 물가가 넘 올라서 아마 급식 질이 엄청 떨어졌을거라구요. 부산대학교에도 교내 식당 중 한 곳을 운영하던 업체가 도저히 타산을 못맞추어서 운영권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주로 먹는 식당은 학생들이 2000원을 주고 먹는 곳과 직원들이 3500원을 주고 먹는 곳으로 나누어 있는데, 직원식당 밥은 정말 괜찮게 잘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생식당 밥은 영 그렇다고 하네요.


학교 급식 이렇게 학교마다 아이들의 반응은 다 다릅니다. 그런데, 울 아들 학교 급식비로 나가는 돈이 한끼에 1900원입니다. 요즘 물가에 1900원을 갖고 한 끼 식사를 만든다면 어떤 재료를 써야할까? 울 아들이 왜이리 급식 투정을 하는지 급식비만 보아도 이해가 가더군요. 식재료 값은 날이 다르게 올르는데, 밥값은 그대로로 하려면 아무래도 싼 재료를 써야하고, 그러다보면 급식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요즘 한동안 서울과 경기도에선 무상급식 때문에 난리를 치더니 지금은 좀 잠잠해진 것 같습니다. 도리어 서로 우리가 제대로된 무상급식 정책을 시행한다며 생색내기에 바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 눈에는 정치는 보여도 울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실제 저 같은 경우 울 아이들 급식비만 해도 한 달에 20여만원을 지출해야 합니다. 저희 가계 살림으로 보면 큰 돈입니다. 저와 남편 수입을 다 합해도 한 달에 300만원이 채 안되거든요. 급식비만 줄여도 살림에 큰 보탬이 된답니다.

그런데, 울 아이들의 말을 듣고 보니 돈을 좀 더 내더라도 제대로 먹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제대로 영양을 섭취할 수 있으며,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말입니다.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먹는 것까지 이렇게 부실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까 솔직히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요즘 아이들 체격은 커도 영양상태와 체력은 정말 엉망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는데, 이건 급식의 문제도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우리나라 부모들 돈 벌어서 아이들 교육하는데 쓰는 돈은 아깝지 않게 생각하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울 나라 예산편성을 보면 왜 그리 교육하는데 드는 돈은 인색한가 모르겠습니다. 경제규모로 보면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충분히 가능해보이는데요, 돈이 넘 많이 든다면 정부와 부모가 반반씩 부담해서 최소한 한끼에 3000원정도 되는 식사를 먹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이 나라의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은 참 답답한 마음으로 글을 마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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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와 보육정책

학교 무료급식 꼭 할 수 있어야만 하는 이유

우리밀맘마2010.05.10 05:00


 

 



 학교 무료급식 꼭 해야만 하는 이유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 조금씩 관심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감 선거를 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교육감 후보들이 내거는 공약들을 유심히 살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건 작은 명함 하나 제게 주는 것 외에는 그 분들에 대해 알 수 있는 내용이 거의 없네요. 그 명함 안에는 왜 그리 많은 직함들을 가지고 있는지, 이런 소소한 것까지 이렇게 적어넣으면 저같으면 도리어 부끄러울 것 같은데, 한 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후보자들 모두 다 그렇게 해 놓아서 속으로 좀 비웃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하네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빼곡하게 자신의 이력을 적어둔 것은 우리 사회가 인맥이 중시되는 사회이기 때문이야. 그 사람이 가지는 공약이 뭔가를 보는 것보다 나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를 먼저 살피기 때문이지. 그래서 뭐라도 하나 걸리는게 있으라고 이런 식으로 홍보지를 만드는 것이야. 좀 안타까운 우리 시대의 단상이지.."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후보자들의 수준이 그런 것보다 선거문화에 있어서 아직 우리 수준이 그렇게 낙후된 것을 다시금 절감하게 되네요. 그런데, 전 요즘 무료급식에 관한 것이 선거 이슈가 되는 게 참 재밌습니다. 야당은 하겠다고 하고, 여당은 안된다, 실효성이 없는 정책이라며 비판하더군요.

하지만 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처럼 아이를 넷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 무료급식이 이만저만 큰 혜택이 아니거든요. 한 달에 몇 십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서민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부에서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며 고출산 정책을 편다고는 하지만 실제 저 같은 주부의 입장에서 보면 별 쓸모 없는 맆서비스에 지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출산이 장려되어지는 것이 아니죠. 실제 생활에서 지금 다자녀를 갖고 있는 가정에 이렇게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펼쳐야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지 않겠습니까? 저희 집 같이 애 넷을 키우는데도 대학까지 별 어려움 없이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눈으로 보게 되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용기를 내어서 도전해 보는 신혼들이 많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이겨내기 힘든 것이 바로 위화감입니다. 아이들 엄마들 모인 자리에 가면 이야기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서로 비교하게 되는데, 뭔가 저희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상당히 자존심 상하고, 우리도 해줘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니고 밥을 먹는 것인데, 그런 차별을 겪게 된다면 겪게 되는 아이의 마음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무료급식을 하게 하는 방식도 보면 정말 이건 아이들에게 대놓고 대못을 박는 것 같은 그런 방식이 대부분이더군요. 이건 그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리고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도 결코 옳은 방식이 아닙니다. 

무상급식, 할 수 있다, 현실성이 없다고 서로 논쟁하지 말고,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정책을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 꼭 해야만 하는 일을 하게 하기 위해 일꾼을 뽑는 것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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