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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는 성적이 권력이라는 큰 딸의 사연

우리밀맘마2010.06.05 06:00

 
 


성적이 권력이다

울 우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더니 몇 가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패션디자인학원을 다뎌야 하기 때문에 일단 학교에서 하는 야자를 할 수가 없었고, 그 전에 하는 보충 수업 2시간 중 1시간만 하고 학원을 가야 했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담임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네요.

"어머니, 야자는 빼주겠는데 보충은 곤란하겠어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조금 걱정이 되더군요. 보충은 수업 진도와도 관계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빠지게 되면 분명 성적에 지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그게 걱정이 되어 보충만은 두 시간 모두 마치고 학원에 갔으면 하셨구요. 그런데 학교와 학원까지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선생님 말씀대로 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구요. 이런 걸보고 진퇴양난이라고 하죠? 살짝 고민한 끝에 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 울 우가는  애살도 있고 또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잘 할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까지 한번만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그때 가서 얘기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했답니다. 울 우가 저의 말을 듣고 중간고사시험을 잘 치기 위해 하루에 4시간을 자는 수고를 불사하더군요. 패션디자인학원을 갔다오면 저녁10시, 그리고 새벽2시까지 공부를 했답니다. 주말 중 하루는 스트레스도 풀고 잠도 충분히 잤지만, 그 나머지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더군요. 드디어 중간고사를 치고 성적이 나왔지요. ㅎㅎ 고진감래라더니 울 우가 열심히 한만큼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가의 성적을 알게 된 선생님들은 정말 신기하게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반아들의 반응도 정말 재밌더군요.

"엄마, 제가 야자 빠지고 학원가다보니 아이들이 저를 은근히 부러워하면서도 자신들과는 좀 다른 아이로 취급하며 은근히 멀리하더군요. 그런데요. 이번 중간고사시험으로 저 반에서 인기짱됐어요. "

'그래?"

"아이들이 저보고 '야~, 너는 예체능이잖아. 너는 우리들 발아래 밟혀줘야지. 우리를 밟고 일어서면 어떻게 해.' 그렇게 말을 하는 아이도 있구요. '제 뭐야, 왜저리 시험을 잘 쳤어. '하면서 중학교 때 같은 학교를 다닌 아이들에게 제 중학교 성적을 물어봤대요. 그런데 그 친구가 '외고 갈수 있는 성적인데 울 학교에 온 거야.'라고 말을 했대요 글쎄. ㅋㅋㅋ ."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어느 무리의 친구들과 같이 사귈까하고 고민했던 울 우가 였는데, 중간고사를 친 이후로 함께 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많아졌고, 또 장난을 쳐도 아이들이 재밌게 받아줄 정도로  학교생활이 편해지고 즐거워졌다네요. 또 우가와 친해지고 싶다는 아이들도 생기구요.

"우가야, 그런데 넘 재밌다. 어떻게 시험 한 번 잘 쳤다고 그렇게 인기짱이 되어도 되는거야."

그러자 울 우가 아주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엄마, 내친구 원숭이가 그러는데, 고등학교는 성적이 권력이래."

사실 이 말을 들으니 좀 서글픈 생각도 들더군요. 한창 인생을 재밌게 보낼 나이인데..성적이 뭐라고~ 그런데 이번 성적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분은 우가의 담임선생님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가의 성적을 본  담임선생님 우가에게 슬쩍 이렇게 꼬시더랍니다. 

"우가야, 너는 왜 예체능을 하니. 예체능하지 말고 공부를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 말에 울 우가 조금도 주저없이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선생님, 제가 좋아하는 예체능을 하기 때문에 공부도 잘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러자 선생님 눈이 휘동그레 지면서

"그래? 멋있다~."

 ㅎㅎㅎ울 우가 선생님 복도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은 패션이나 일러스트와 관련된 큰 대회에 좋은 작품을 내려고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 때문에 한동안 많이 힘들어하더니,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넘 욕심내지 말고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제가 얘기했더니 그렇게 해야 겠다고 말을 하네요. 울 우가 정말 멋있지 않아요? ^^
ㅎㅎ 넘 자식 자랑한다고 면박주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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