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

친정 엄마 모시니 사위가 더 좋아라 하는 이유

우리밀맘마2016.02.01 20:53

치매에 걸린 장모를 모시는 사위의 심정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치매가 심해지는 엄마 우리집으로 모신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이 넘었네요. 그 한달 간 우리집에는 작고 큰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강아지 두 마리가 우리와 함께 살게 되니 그렇잖아도 좀 시끄러운 우리집 더 시끄러워졌습니다. ㅎㅎ

우리 부부 일단 안방을 엄마에게 내어드렸기 때문에 지금은 아들 방 딸 방으로 더부살이 하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 한 번씩 눈치 엄청 줍니다. 더 눈치 주면 거실로 내쫓을 작정입니다. 그러면 울 자기랑 둘만의 오붓한 공간이 생기는 거죠. 그렇다고 쫓겨날 아이들이 아니지만요. ㅎㅎ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집에 무슨 변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냥 이전처럼 그렇게 그렇게 무탈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엄마 건강이 좋아져서 이제는 혼자 식사 준비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파트 생활이 처음이라 거실 불도 어떻게 켜야하는지 그리고 TV도 켜지 못하셨는데 이젠 아주 자연스럽게 하시고, 화장실도 잘 이용하십니다. 첨엔 방안에 있는 화장실이 있다는 걸 잊어버리고 늦은 밤에 거실에 있는 화장실을 찾아 자꾸 나오시더군요. 그래서 몇 번이나 화장실을 친히 열어드리고, 불도 켜고, 나중에는 아예 화장실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한 두어 주 지나니 자연스럽게 적응하시네요.

 

 

 



요즘은 가스불 켜기와 전기밥통 조작하기에 도전하십니다. 제가 한 번씩 정신줄을 놓을 때가 있거든요. 밥통에 쌀을 앉혀놓았는데, 그만 취사 버튼을 누르지 않고 출근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점심 때가 되어 울 엄니 밥통을 열었는데 아직 생쌀 그대로인 거죠. 그래서 밥통 조작하는 법을 배우시더니 요즘은 곧잘 하십니다. 뭐 이거야 이전에 혼자 사실 때도 잘 하셨지만 갈수록 이런 기계 조작하는게 힘드신가 봐요.

그런데 제일 안되는 것인 가스불 켜기입니다. 저는 혹시나 싶어 출근할 때 가스관 잠궈두고, 전자렌즈 전원을 뽑고 갑니다. 가스불을 켤려면 전원을 꼽고, 가스관을 열어야 하는데, 울 엄니 이 둘을 다하는 것이 힘든가 봅니다. 그래서 한번씩 울 남편 장모님의 호출을 받고 가서는 가스불을 켜죠. 그럼 울 엄니 그제서야 아 그거를 왜 자꾸 잊을까 하며 웃으신답니다.

엄마가 우리집에 처음 왔을 때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혼자 계시다가 갑자기 돌발적인 행동을 하면 어쩌나, 갑자기 집을 나가버리든가 아님 가스불을 켠 채 잊어버다가 불이라도 나면.. 뭐 이런 별별 걱정이 다 들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출근할 때 도우미를 부를까 했습니다. 정부지원을 받는 시스템을 이용해보려고 해봤지만 지금 이 상태는 툇자마 맞을 거 같아서 포기했구요. 하지만 도우미를 부르는 것 역시 쉽지 않더군요. 차라리 그 돈이면 제가 직장을 안나가고 엄마 돌보는 것이 더 이익이더라구요. 그래서 직장을 쉴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일단 제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절대 안된다네요. 그만큼 보육교사 구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일단 올 연말까지만이라도 있어줘야 한다고 하고, 또 이것을 당장 그만두면 경제적인 문제가 부딪힙니다. 잘못하면 손가락 빨며 밥먹을 일도 생길 수 있겠더군요. ㅠㅠ

일단 남편 사무실이 근처기 때문에 남편이 수시로 집을 들락거리기로 했습니다. 울 남편 출근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집으로 전화합니다. 장모님 괜찮으시냐고 안부 묻고, 한 시간 뒤에 밥 먹으러 가겠다고 연락합니다. 그리고 한 번씩 절보고 야단칩니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집에 전화 한 통화 좀 넣어줘라. 넌 걱정도 안돼냐는 것이죠. ㅎㅎ 제가 젤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부모님께 전화하기입니다. 그건 참 안되더군요. 친정이나 시가나 ㅎㅎ 고쳐야하는 줄 알면서도 쉽진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울 남편 감격에 찬 목소리로 제게 전화합니다. 전 그 때 울 아기들이랑 한창 부대끼고 있을 때라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져 있었는데, 대뜸 울 남편이 이러는 겁니다.

"여보, 나 오늘 감동 먹었다. 장모님 해주시는 밥 먹었다"

그러는 겁니다. 오~ 울 엄마, 드뎌 밥하는 것과 가스불켜기를 성공한 것입니다. 거기다 TV켜기도 자연스럽게 한다는 겁니다. 우리집 TV 인터넷 방송이라 이거 조작하는 거 쉽지 않더군요. 저도 잘 못합니다. 전원을 눌렀는데도 한참 화면이 나오질 않으니 고장난 줄 알았는데, 그게 이제 부팅하는 중이라네요. 그런데 울 엄마 이 어려운 인터넷TV도 리모콘으로 잘 조작하신답니다. 그만큼 건강이 좋아지신 것이죠.

친정 엄마 울 집에 오신 후 사위가 요즘 더 좋아합니다. 점심 때가 되면 장모님 따뜻한 밥과 상을 다 차려놓고 기다려주거든요. 보통 점심을 라면이나 식당에서 사먹었는데 요즘은 장모님 정성이 담긴 밥상을 받는다며 정말 좋아라합니다. 그리고 혼자 먹는 밥 정말 맛없는데, 이렇게 장모님이랑 대박이 이삐 같이 밥을 먹으니 밥맛도 더 있다구요.

요즘 울 엄마 청소도 하고, 빨래도 개겨 주십니다. 한번씩 양말 짝이 맞지 않을 때도 있고, 반찬통 뚜껑이 엉뚱하게 닫혀 있을 때도 있지만 그저 감사할 뿐이죠. 반찬통 뚜껑 닫는 건 엄마에게 놀이삼아 하시라고 아예 엄마 일로 맡겨두었습니다. 첨에는 뚜껑 맞추기 절반이 틀렸습니다. 그럼 제가 점수를 주죠. 엄마 오늘은 50점, 그런데 요즘은 90점을 넘어갑니다. 앞으로 혼자 마을 나들이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엄마 화이팅~

 

추가) 이때만 해도 전 우리 엄마 건강이 급속히 좋아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그렇게 희망을 가져도 좋을만큼 엄마의 상태가 좋았거든요. 한동안 울 남편 장모 걱정 그리 하지 않아도 될만큼 혼자서 산책도 하시고, 또 열쇠로 문을 열 수 있을만큼 호전되셨답니다.

 

그런데 치매라는 병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병이더군요. 엄마가 상태가 좋아지자 우리가 마음을 놓는 순간 다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지금 다시 공부하지만 치매는 마음이 어린아이로 돌아가게 만드는 병이더군요. 제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한 번씩 아이들에게 넌덜머리가 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은 결코 선생님 사정봐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나 부모나 오직 자기만 봐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아이인 것이죠. 자신을 돌보는 시선과 손길이 느슨해진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위기감을 갖고 그 시선을 돌이키기 위해 별짓을 다합니다. 착하게 시선을 끄는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부정적인 방법을 선택해서 선생님들을 미치게 만들죠.

 

치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자기만 바라만 봐주길 바라는 심리적인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엄마 저와 남편이 좀 방심하고 소홀한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문제를 일으키시더군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하도록 할께요. 그래도 치매에 걸린 울 엄마 우리집에 모신 후 가장 행복했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글은 2016.2.1.에 추가 update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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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강수지 치매 엄마 고백 '가장 그리운 사람은 날 알아보는 엄마"

우리밀맘마2015.04.18 07:31

가수 강수지 불타는 청춘에서 치매 엄마에 대해 고백, 강수지의 가장 그리운 사람은 날 알아보는 엄마. 강수지의 치매엄마에 대한 사연과 통계로 본 치매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사회의 현실

 

 

친정 엄마가 치매에 걸려 지금 요양병원에 계시기 때문에 "치매"라는 말이 들리면 남의 일같지 않아 더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치매 환자를 모시고 사는게 또 얼마나 힘들 일인지 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치매로 고생하는 걸 곁에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우리 엄마는 치매를 앓은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래도 참 관리를 잘하셔서 아직 가족들을 다 알아보시고, 이런 저런 대화도 할 수 있답니다.요즘은 이틀에 한 번씩 병원을 찾는데, 절 보면 어린아이같은 함박 웃음으로 대해줍니다. 언젠가는 딸도 알아보지 못할 그런 날이 오겠지만...그저 그런 날이 안오길 기도할뿐입니다.

 

 최근 SBS '불타는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수 강수지씨가 치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한 것이 화제가 되었네요. 이날 방송 중에 그리운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강수지는 "나를 알아보셨을 때의 어머니가 그립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딸도 알아볼 수 없는 중증 치매에 걸리신 것이죠. 순간 저도 울컥했습니다. 한번씩 그런 상상을 해보거든요. 제가 병원에 찾아갔는데 울 엄마가 "누구슈?"라고 한다면..그저 그런 생각만 해도 마음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강수지_치매엄마고백

 

 

치매는 우리 사회에서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치매 환자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7%씩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2009년 약 22만 명에서 2013년 약 41만 명으로 약 190% 증가한 것이죠. 치매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훨씬 흔하게 나타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5배 많으며, 2013년의 경우 남성은 11만 5천 명(28.4%)이었던 것에 비해 여성은 29만 명(71.6%)이 치매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치매 환자는 그 수가 늘어나는 것이 성별 구분 없이 똑같지만, 남성 환자에 비해 여성 환자가 증가하는 폭이 더욱 커 남성의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심평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0세부터 69세까지 치매 환자의 비율은 13.1%에 불과했지만, 70세 이후에 치매 환자는 약 86.9%에 달하면서 가장 많은 환자가 존재하는 연령층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치매통계

 

 

그런데 최근 조사에 의하며 40·50대에 발병하는 ‘젊은 치매’인 초로기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치매를 진단명으로 진료를 받은 50대 환자는 2005년 2783명에서 2013년 6651명으로 2.38배 늘었다고 합니다. 40대 환자도 증가세에 있는데, 2005년 678명에서 9년 뒤 1034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4,50대의 초로기 치매 환자가 느는 가장 큰 이유는 심혈관질환과 알코올 의존에 의한 영양결핍이라고 하네요. 이제는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술담배를 끊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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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치매엄마를 모시고 있는 가정의 어려움, 여름휴가 떠나기

우리밀맘마2015.02.11 21:38


치매 엄마 모시기, 치매 엄마를 두고 여름 휴가를 떠나야 했던 우리 가족, 엄마를 어떻게 해?

 

 

 

치매에 걸린 엄마를 모시고 산 지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지금까지 이렇게 엄마와 함께 살 수 있었던 것 모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이 물으시네요. 치매걸린 엄마와 살면서 가장 힘든 게 뭐냐구요. 너무 많아서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네요. ㅎㅎ 그런데 다른 어려움은 우리가 조금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서 괜찮은데 불가항력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시간입니다.

노이재가복지센터에 엄마는 매일 아침마다 가십니다. 센터 직원이 와서 엄마를 모시고 가고, 저녁에는 또 모셔다 주십니다. 주일만 빼고, 국경일도 센터에서 돌봐주거든요. 그 때문에 휴일에 아이들과 함께 외출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엄마가 돌아오는 4시 경에는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겁니다. 

가족 외출에 한번씩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가 있잖아요. 일차 이차까지가 예정이었는데, 삼차도 가자고 할 때 있잖아요? 예를 들어 아이들은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자며 조르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에 와야만 하였답니다. 그래도 이건 뭐 좀 아쉽긴 해도..

그런데 지난 여름 휴가 때였습니다. 늘 이런식이다보니 1년에 한번인 휴가만이라도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즐거운 시간이 가졌으면 싶더군요. 마침 울 남편 거제도에 2박 3일 다녀오자고 합니다. 거제도에 있는 친한 형네 집에서 지내면 된다구요. 또 조카도 거제도에 있어서 잘 됐다 싶었습니다. 


바람의언덕_거제도지난 여름에 가본 거제도 바람의 언덕

 



공사가 다망한 울 첫째와 둘째는 집을 보겠답니다. 엄마 아빠 없는 틈을 타서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지낼 모양입니다. 둘 다 친구들과 함께 지낼 생각을 하니 기대에 차 있네요. 에구 이미 엄마 품을 떠난 아이들입니다. 

셋째와 넷째는 아직 엄마 아빠랑 함께 하는게 좋은가 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 넷이서 함께 거제도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남이 보면 일남 일녀의 단란한 가정이라고 생각하겠죠. ㅎㅎ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엄마를 어떻게 하죠? 모시고 가자니 힘도 드실뿐더러 아이들의 바램을 채워 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제도에서 묵을 곳이 남편의 친한 형집인데, 이곳에 엄마까지 모시고 가려니 쉽지 않네요. 집에 두고 가자니 울 큰딸은 절대 안된다고 합니다. 자기는 엄마없이 할머니를 모실 자신이 없다네요.

엄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고민하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단기간 입원할 수 있는지 문의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연락한 곳마다 3일은 안되고, 최소 일주일은 있어야 한답니다. 비용도 최소 일주일에 30만원 정도 든다고 하네요.작은 돈이 아니라 좀 망설이다 그래도 이게 가장 좋을 것 같아 다시 연락을 했더니 자리가 없다네요. 정말 없는 건지, 새로운 사람을 단기로 돌봐주는 것이 싫은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수소문해봤지만 방법이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가족에게 기댈 수 밖에 없네요. 울 큰언니에게 먼저 전화를 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언니네도 그 때 다른 약속이 잡혀 있어서 안된다고 합니다. 언니도 그 때는 집을 비워 다른 곳에 있다네요. 울 둘째 언니는 너무 멀리 살아서 물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울 작은 오빠는 안 된다고 딱 짜릅니다. 마지막은 큰 오빠인데.. 오빠도 1년을 엄마를 모시느라 고생을 엄청 했거든요.

웬만하면 큰 오빠 신세는 안지게 할려고 했는데, 할 수 없어 큰오빠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 이야기를 들은 오빠 아주 흔쾌히 대답해줍니다.

“1년도 모셨는데 몇일 모시는게 일이가~ . 알았다.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그렇게 울 식구 지난 여름 정말 오붓하고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내고 왔습니다.

휴가 가서도 늘 엄마가 마음 쓰이더군요. 엄마가 잘 계신지 궁금해서 오빠 집에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전화를 하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할 수가 없습니다. 또 즐거운 휴가에 엄마 걱정으로 힘들까봐 엄마는 잠시 제 마음에서 잊어버리고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왔습니다. 뒤에 있을 후환은 뒤로 한 채 정말 간만에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답니다.

치매 걸린 엄마와 함께 살다 보니 이런 구호가 정말 마음에 와닿습니다. 아니 저희 가족들 생활 강령이 되어 버렸네요. 뭐냐구요?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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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엄마 모시면서 찾아온 첫번째 고비, 왜 짐을 쌀까?
치매엄마를 모시다 찾아온 두번째 위기, 경찰차를 타고 온 엄마
치매 걸린 친정엄마를 다시 우리집에 모시고 살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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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치매 엄마의 보따리가 준 감동 나도 경험한 경찰의 고마운 도움

우리밀맘마2014.09.19 15:46

폭풍 감동을 일으킨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 든 미역국

 

이번 주 월요일 그러니까 15일(2014.9)에 전국 네티즌들을 감동케 한  아름다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이란 키워드가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그 내용에는 정말 폭풍 감동을 일으키는 아름다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날  오후 2시쯤 서구 아미파출소에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한 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것이죠.

달려간 경찰관들 할머니의 집을 찾기 위해 이런 저런 것을 물어도

그저 할머니는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만 반복하며 하염없이 우는 것입니다.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 할머니의 차림새로 미루어

결찰은 인근 동네 주민일 것으로 판단했구요,

할머니를 아는 주민을 찾아 나섰습니다.

 

수소문 끝에 할머니를 아는 이웃이 나타났고,

경찰은 6시간 만인 오후 8시쯤

할머니를 딸이 입원한 부산진구의 한 병원으로 안내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할머니는 딸을 보자

"어서 무라(어서 먹으라)"

며, 가지고 있던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그  보따리 안에는 출산한 딸을 위해 준비한

미역국, 나물반찬, 흰 밥, 이불 등이 있었구요.

 

온전치 못한 정신에도 자신을 위해 미역국을 품에 안고 온 엄마를 본 딸

그저 암말 못하고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 치매에 걸린 엄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저희 엄마도 여기 나온 할머니처럼 보따리를 잘 싼답니다.

그런데 그 보따리 안에는 딸을 감동케 하는 미역국이 아니라

딸의 복장을 터지게 만드는 별의 별 것들이 다 들어 있고

그렇게 그것을 들고 가출을 하신답니다.

그러면 저희들은 정신 없이 엄마를 찾아 헤메구요

이제까지는 그래도 다행히 다 찾았는데

저희도 엄마를 찾을 때 경찰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양산에서 엄마를 찾을 때 지역 경찰들은 마치 제 일인 양

정말 열심히 함께 찾아주었습니다. 어떤 때는 정신없이 길을 걷고 있는

엄마를 패트롤카에 태워오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한 번은 엄마가 양산에서 전라도 광주까지 간 적도 있었습니다.

엄마 고향이 목포라 고향 간다면서 무작정 고속버스를 타고 간 것이죠.

하지만 광주에 도착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

한 손에는 보따리, 한 손에는 키우는 강아지를 들고

고속버스 터미널을 그저 서성거렸는데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엄마를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내 주었답니다.

 

치매 엄마의 보따리에 든 미역국도 감동이지만

이렇게 민중의 지팡이로 자기 일에 충실한 그 경찰도 참 감동입니다.

미역국을 받아든 그 치매 할머니의 딸과 함께 저도 같은 마음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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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치매 어머니와 행복만들기] 치매 엄마와 함께 살면서 우린 이렇게 변해가네요

우리밀맘마2014.03.17 07:32

치매환자와 살아가기, 치매 엄마와 함께 살면서 엄마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안녕하세요’라는 TV프로그램이 있잖아요? 우리 막내 이삐가 즐겨보는 프로라 저도 한번씩 같이 보게 됩니다. 한 번은 특집방송을 편성해서 이전까지 여기에 나와서 고민상담했던 분들을 초대해 그간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간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파란눈이라서 친구도 없고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던 소녀는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도리어 다가와 친구가 되어 줬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많이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남자친구도 생겼다고 자랑을 하였습니다.이처럼 많은 분들이 방송이 나간 후 좋아진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몇분은 달라지지 못하고 도리어 상태가 더 악화된 경우도 있더군요. 글쎄 결혼하고 5개월중에 4일을 집에 들어왔다는 신혼부부는 방송 후엔 6개월에 3번 집에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하고도 결혼생활이 유지되는지 놀랍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집에 들어오지 않는 그 아내는 변한 것이 없었지만, 그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방송 후에 아내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져서 좋았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하 이럴 수도 있구나..

저도 이 프로에 한 번 나간다면 어땠을까? ㅎㅎ 치매에 걸린 엄마, 우여곡절 끝에 우리집에 다시 와서 저희가 모시며 살게 되었고, 벌써 1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치매 걸린 친정엄마를 다시 우리집에 모시고 살게 된 사연)
그간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양산감결마을

 



먼저 우리와 함께 살면서 울 엄마가 어떻게 얼마나 변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적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었네요.

첫째로, 작년엔 교회에 잘 가시지 않으시려 하여 일요일 오전에만 예배드렸는데, 올 해 부터는 오후예배도 수요예배도 드립니다. 심지어 간혹은 새벽기도회도 따라 오십니다. 쩝! 이렇게 된 건 신앙심이 깊어져서라기 보다는 저랑 안떨어지려고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교회가는 걸 즐거워하시니 전 좋습니다.

둘째로, 예전엔 제가 하는 말에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여서 조금이라도 섭섭하게 느껴지면 바로 이상행동을 보이셨는는데, 지금은 예전만큼 민감하진 않으시네요. 어떨 때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고 또 수긍하기도 하고, 당신이 잘못했다 느끼시면 정말 간혹이지만 미안하다고도 하십니다. 

셋째로, 근간엔 언니들과 통화하시면서 혼자 사는 것보다 저랑 사는게 행복하고 좋다고도 말씀하시네요. ㅎㅎ

넷째로, 우리 교회 교인들과 사이가 많이 좋아지셔서 주일예배 마친 후엔 함께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십니다. 옛날에는 거의 고립된 섬과 같았는데, 이젠 어울리시네요. 

다섯째로, 집에서 찬양을 틀면 찬양소리가 너무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여섯째, 아직도 부정과 부인의 방어기제를 잘 쓰시지만 그래도 솔직해지신 부분이 들어났습니다.

아쉬운 건 아직 울 아이들과의 관계는 아직 제 자립니다. 그냥 얼굴만 마주하는 정도죠. 할 이야기도 없고 ㅎㅎ 그래도 할머니 보살피는 거 살뜰하게 하진 않아도 싫다하지 않고 묵묵히 해주는 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강아지풀_햇살

 



그런데 엄마가 변한 것보다 제가 더 많이 변한 것을 느낍니다. 엄마랑 같이 살면서 난 어떤 변화가 있는가?  

첫째로, 엄마의 이상행동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부동심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요즘은 엄마가 도발을 해오셔도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한 숨 쉬고 반응합니다. 많이 단련이 된 것이죠. 절 가장 힘들게 했던 엄마의 짐싸는 행동에도 요즘은 담담하게 반응하게 되네요.그래서인지 이제는 엄마가 어떤 문제를 일으켜도 그 문제가 더 커지지 않도록 제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게 되네요. 쓸데없이 감정으로 대립하는 일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둘째, 첨에는 엄마가 또 이상행동을 하면 어떻게 하나 두려워하고 싫어했었는데, 이젠 슬슬 즐기기까지 합니다. 엄마의 행동에 내가 이렇게 반응하면 엄마는 또 어떻게 반응할까 흥미롭기도 하구요.

셋째, 완고하게 고집피우실 때 그전엔 내가 변화시키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도 저를 강제로 고치려 하지 않고, 제 마음을 불쌍이 여기고 어루만지시며, 스스로 고치도록 하시잖아요. 또 그렇게 하도록 오래 기다려주시구요. 그래서 저도 이젠 고집불통 같은 울 엄마를 억지로 바꾸려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그 감정을 어루만져주기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마음뿐이지만요. 

문득 우리 엄마가 얼마나 사실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예전에 생각했을 때보다 더 오래사실 것 같습니다. 앞으로 10년은 거뜬 하실 거 같습니다. ㅎㅎ 10년 후엔 지금보다 더 좋은 모녀사이로 행복한 모습으로 함께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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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치매걸린 엄마, 딸의 부부싸움을 보다 딸에게 하는 한 마디 충고

우리밀맘마2014.02.13 07:09

딸의 부부싸움을 말리는 치매에 걸린 엄마, 치매에 걸렸지만 다시 따뜻한 내 엄마로 느껴지는 그 순간


 

부산에 있는 오빠 집에서 아빠 추도예배를 마치고 우리 집으로 돌아갈 때였습니다. 우리 엄마 피곤해 보이긴 해도 오빠들을 보고 와서인지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울 남편 가는 길에 울 둘째 태우고 가야한다면서 양산에 들어서니 아이 학원으로 차를 몹니다. 이 차에 이쁜 울 둘째가 탄다고 생각하니 더 기분이 좋더군요. 그렇게 우리 부부 기분좋은 마음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제가 남편에게 뭔가 말을 잘못했나봅니다. 저는 조심해서 한 말인데남편 듣기엔 기분 나쁘게 들렸나봅니다. 보통해서 화를 내지 않는데 갑자기 짜증난 목소리로 한마디하네요. 당황스러운 나는 그렇게 말하는 남편에게 질새라 한마디 더 했습니다.

이런 경우 제가 그냥 미안해 하면 되는데, 전 이상하게 그게 잘 안되네요. 아마 남편이 전후사정을 말하면서 그런 말에 내가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면, 그냥 바로 꽁지 내렸을텐데, 울 남편 다짜고짜 짜증부터 내면서 말을 하니 저도 질세라 같이 따지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게 시비가 오가다가 급기야 울 남편 큰소리로

“그만 해.”

저도 이에 질세라

“당신도 그만 해.”

같이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울 남편의 목소리 점점 무섭게 커집니다.

“그만하라고 했다?”

“당신도 그만하라고.”

우리남편은 저에게 잘 져주는 남편인데 오늘은 저를 이기려고 합니다. 저도 져주면 될텐데, 남편의 "그만해"라는 말에 마음이 상해 똑같이 하고 있네요.

다행히 울 둘째가 다니는 실용음악학원에 다와서 그런 일이 벌어져, 남편은 싸우다 말고 일단 주차를 해놓고, 딸을 데리러 학원으로 들어갑니다. 아주 화난 표정으로요.


부부싸움_따뜻한말한마디드라마 따뜻한 남 말한디, 차 안에서 부부싸움하는 장면

 



남편이 그렇게 학원으로 가자 그 순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없는 듯 있던 우리 엄마가 저에게 말을 건넵니다.

“왜 싸우고 그러냐?”

“아니, 남편이 갑자기 화를 내며 나를 잡으려고 하잖아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나는 조심한다고 한말인데....”

그러자 엄마가 이렇게 말합니다.

“지는게 이기는 거다. 너가 져줘라.”

엄마가 제 편이 아니라 사위편을 들어주니 괜시리 더 심통나는 것 있죠?

“아니 남편이 이유없이 날 억누르려고 하잖아요. 엄마도 봤잖아요? 저이가 제가 화내는 걸!”

그러자 울 엄니, 아주 단호하게 한 마디 하셨습니다.

“내가 아는 네 남편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순간 엄마의 말에 저는 멘붕~ 아니 울 엄니 맞아? 그러고 있는데 울 
남편, 딸을 데리고 오네요. 그러자 울 엄마 저를 보며 한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며 이럽니다.  

“조용히.”

전 엄마의 그 모습에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고맙네요. 비록 남편편을 들고 있지만, 저를 조용히 야단치는 모습에서 따뜻한 엄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럴 때는 울 엄마 절대 치매 환자 아닌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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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엄마 세 살 아이 같다가 엄마로 느껴지는 따스한 한 마디
치매엄마를 모시고 있는 가정의 어려움, 여름휴가 떠나기
치매엄마를 모시다 찾아온 두번째 위기, 경찰차를 타고 온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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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치매엄마를 모시다 찾아온 두번째 위기, 경찰차를 타고 온 엄마

우리밀맘마2014.01.09 12:02


치매엄마 모시기, 치매 엄마와 살면서 찾아온 두번째 위기, 경찰이 엄마를 모시고 교회에 찾아온 사연

 

치매에 걸린 엄마와 함께 살아가며, 함께 살면서 느끼는 저의 체험을 이렇게 글로 적어가고 있습니다. 여기 처음 오신 분은 앞서 적었던 첫번째 위기글도 읽어주세요. (☞ 치매엄마 모시면서 찾아온 첫번째 고비, 엄마는 왜 자꾸 짐을 쌀까?)

저는 오남매의 막내입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남아선호사상 울 엄마도 고스란히 갖고 있구요, 그런 속에서 그래도 막내 딸인 저를 엄마는 좀 특별하게 대해주었습니다. 내리 사랑이라고 딸이지만 막내라 이뻤던 모양입니다.

엄마는 그래서 저에 대한 기대치가 좀 높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치매에 걸려 함께 살면서도 제가 당신을 좀 더 특별하게 대해주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딸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그 기대가 차지 않으면 딸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많이 힘듭니다.

또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가봅니다. 혼자서 17년을 살던 엄마가 누구와 마음을 맞추고 산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거죠. 거기다 
누구에게나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보니 남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실제보다 훨씬 많이 부정적으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과잉행동, 돌출행동을 해서 사람을 참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엄마가 어떤 행동을 해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만 잃지 않으면 엄마와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내가 좀 더 잘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만 견디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학교에서 마친 아이들이 집에 들어가지 않고 제가 퇴근하는 시간을 기다려 제 일터근처로 온 것입니다.

“집에 가지 왜 여기러 왔어.”

아이들이 의외의 말을 합니다.

“할머니랑 있는게 너무 힘들어요. 이상한 행동을 하고 하지 말라고 말을 하면 더 하고. 할머니랑 부딪히기 싫어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요.”

내가 힘든 건 괜찮은데 우리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구나..마음이 안좋습니다. 그렇게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며칠 후 주일입니다. 아동부교사인 저는 아침 일찍 아동부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습니다. 엄마는 큰 애들과 함께 집에 있었구요. 한참 예배를 드리고 있는 중에 갑자기 교회로 경찰이 찾아왔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자초지정을 알아보니 제가 교회에 간 사이 울 엄마 또 짐을 싸서는 무작정 집을 나선 것입니다. 그렇게 무작정 땀을 뻘뻘 흘리며 길을 걸어가는 것을 우리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경찰이 엄마를 알아보고 교회로 모시고 온 겁니다. 

정말 말이 안나오더군요. 경찰아저씨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엄마와 함께 어린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날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난 뒤 아이들과 잠시 이야기를 하는 사이 또 엄마가 보이질 않습니다. 놀래서 찾아보았지만 교회에는 없네요. 

이럴 땐 저희 남편이 우리 엄마를 잘 찾아냅니다.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남편은 차를 끌고 한참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고 있는 사이 이번에는 우리 교회 집사님 한 분이이 교회로 쫓아와서는 엄마를 본 곳을 가르쳐 주고 가십니다. 거기에 가보니 울 엄마 또 개나리 봇짐을 양손에 들고 길에 주저앉아 있네요.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치매와 건망증은 이렇게 다릅니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를 합니다. 나만 힘든 것은 괜찮은데 나의 욕심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구나...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기도하자. 내 생각보다도 기도해서 하나님께 어떻하면 좋을지 물어보자.


"주님,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엄마를 이제는 요양병원으로 모셔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제 생각이 아니라면 주님께서 저의 생각을 바꾸어 주십시오."

제가 엄마를 좀 닮았습니다. 솔직히 부정하고 싶지만 ㅎㅎ 특히 엄마랑 가장 많이 닮은 점은 일단  한번 결정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고야 마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생각을 바꾸어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예배가 끝나자 남편에게 저의 생각을 모두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자 울 남편 이렇게 말해주네요.

“아직은 괜찮다.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어머니 상태로 요양병원에 가면 많이 힘들어 하실꺼다. 어머니 치매가 좀 더 진행되어 가족도 모르고 자신도 모를 때 그때 보내드리자.”

남편의 그 말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기도하면서 엄마를 요양병원에 보내려고 마음먹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요. 제 살을 오려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그 말은 남편의 말이기도 하지만, 꼭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응답으로 들렸고, 그래서 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남편도 장모님을 모시기 많이 힘이 들텐데요. 남편은 장모님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아마 딸인 저를 위해서 그렇게 말을 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도 그런 저의 마음을 아셨겠지요. 남편의 말에 저의 근심이 다 사라진 듯 마음이 가볍고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도로 인해 제 마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 전엔 엄마를 위해 제가 엄마를 모시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저를 위해 제 옆에 있어 주시는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마음으로 옆에 계신 울 엄마 바라보니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속이 깊은 울 큰딸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엄마 아빠는 마음이 하얀사람이여서 아마 외할머니를 보내지 않고 잘 모실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저희 결정에 찬성표를 던져주내요. 이렇게 엄마 모신지 6개월이 되어 맞이한 두 번째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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