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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갑질하려던 남편 그 최후는?

우리밀맘마2015.05.13 07:12

시아버님 추도 1주기에 모인 우리 가족. 시댁에서 갑질하려던 남편과 배신하는 어머니

 

 

어제가 우리 시아버님께서 소천하신지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원래 계획은 모든 가족들이 아버님의 유해가 있는 부산 정관의 추모공원에 모여

참배하고 여기서 추도예배 드린 후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이었는데

모든 가족이 늦은 오후 시간에 함께 모이는게 너무 힘들더군요.

서로 시간이 맞지않아 참배는 각자 따로 하도록 하고

어머님 댁에 모여 함께 추도예배하고 식사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오랜만에 서울에 있는 둘째를 빼고

우리가족 함께 어머님댁으로 가는데

우리 아이들 뒤에서 조잘조잘대는 소리가 얼마나 듣지 좋은지요.

저도 함께 끼여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어머님 댁에 가는 한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가버리더군요.

 

 

광안대교

 

 

그런데 큰 길에서 골목길로 들어서며 시댁이 가까워지니

울 남편 갑자기 큰 소리로 이러는 겁니다.

 

"와 우리 엄마가 있는 우리집이다. 이제 갑질해야지!"

 

ㅋㅋ 울 남편 시어머니 백 믿고 갑질하겠답니다.

내참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한 마디 해줬죠.

 

"갑질하다 요즘 한 방에 가는 사람들 못본 모양이지?"

 

7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큰 시누이 부부와 작은 서방님이 아직 오시지 않았네요.

배고프다며 어머니께서 식사부터 하자 하시는데..

와우~ 한우 불고기와 저녁 식사를 다 준비해놓으셨습니다.

거기다 시간 맞춰 통닭 두 마리가 도착하였구요.

이 정도면 정말 완벽한 저녁 준비가 된 것이죠. 우린 아주 맛난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시댁으로 가는 길

 

 

식사가 마칠 때쯤 울 우가가 아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니까 아마 설거지는 아빠가 할 거야, 그치?"

 

순간 당황하는 아빠 ~~ 딸의 말에 아주 호기롭게 대답합니다.

 

"뭐 그 정도야 충분히 할 수 있지. 나중에 네 삼촌 오면 상의해볼께."

 

그럽니다. 아싸~~

그런데 울 남편 부엌에 와서 설거지거리를 보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이럽니다.

 

"엄마! 얘들이 나보고 설거지 하라고 해!"

 

ㅋㅋㅋ 울 남편 엄마 백 믿고 드뎌 갑질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자 울 시어머니 아들의 말을 듣고 맞장구를 쳐주시네요.

 

"누가? 누가 우리 귀한 아들 설거지 시키려고 하노? 그러면 안되지. 누가 그러더노?"

 

"저기 여자 세명이 그럽니다. 혼내 주세요."

 

그러면서 저와 동서 그리고 작은 시누이를 가르키네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어머니, 저희가 시킨게 아니구요, 자기가 딸에게 꼬여서 자기가 먼저 하겠다고 했어요."

 

"내가 언제? 진이 오면 상의해보겠다고 했지."

 

그러자 울 어머니 한 마디로 아들을 제압합니다.

 

"야! 남자가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남아일언중천금, 네가 하겠다고 했으면 네가 해야지 무슨 말을 하노! 오늘 설거지는 네가 해라."

 

야호! 부엌에 있던 세 여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ㅋㅋ 울 남편의 갑질은 이렇게 시어머니의 배신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때문에 온 가족 한바탕 웃었네요.

 

 

 

이렇게 온가족 함께 모여 식사를 마친 후 추도예배를 드렸습니다.

남편이 인도하고, 제가 기도하고, 그렇게 순서가 진행되면서 마지막 순서까지 왔습니다.

마지막은 시아버님에 대한 좋은 추억을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조카 중 하나가 손을 번쩍 들더니

 

"할아버지께서 맛있는거 사주셨어요." 그럽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소리질러가며 해대네요. 우와~ 울 시아버님 아이들에게 이렇게 인기 좋은 줄 몰랐습니다.

 

그 후에 남편이 어릴적에 TV 사오셔서 집에서 댄스 파티 한 것, 호빵 기계를 빌려 호빵을 집에서 만들어 주신 거 등등 이런 저런 아버님에 대한 추억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저도 시집 와서 아버님 사랑을 참 많이 받았기에 그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살짝 울컥해지기도 하더군요.

 

이렇게 우리 시아버님 추도 1주기 예배를 마쳤습니다.

추도 예배를 드렸는데 왜 이리 기분이 좋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와 큰 고모에게 용돈까지 받아서 그런지 더 기분좋아 보이네요.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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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치매 걸린 엄마 세 살 아이 같다가 엄마로 느껴지는 따스한 한 마디

우리밀맘마2014.11.24 06:47

치매걸린 엄마, 세 살 아이 같은 치매 걸린 엄마가 다시 내 엄마로 느껴지게 하는 따스한 한 마디



아빠는 제가 9살에 돌아가셨습니다.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살아 생전 울 엄마 속을 참 많이 썩힌 아빠, 그리고 술때문에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아빠, 그 아빠의 추도일 다가옵니다. 

그런데 좀 고민이 생겼습니다. 추도식에 엄마를 모시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엄마가 치매시거든요. 또 늦은 밤 시간이 되면 보통 힘들어 하셔서 바깥 나들이를 안하려고 하시는데.. 그래도 아빠 추도식에 엄마가 없으면 또 그렇잖아요? 큰오빠와 상의 끝에 남편과 저는 엄마를 모시고 오빠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치매 걸린 친정엄마를 다시 우리집에 모시고 살게 된 사연)

“엄마, 오늘 아빠 제사여서 큰오빠집에 가요. 작은오빠도 올 텐데. 울 엄마 너무 좋겠네.”

“누구 제사라고?”

“엄마 남편요. 그래서 큰오빠집에 가는거예요.”

그러자 울 엄마 아주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죽어서까지도 귀찮게 하네...”

엄마 말처럼 울 아빠 살아생전 엄마를 엄청 힘들게했습니다. 그래도 두 분 연애결혼해서 우리들을 낳고 살았는데, 엄마가 그리 말하는 이유를 알면서도 좀 기분이 그렇네요. 
 
“뭘요. 아빠 덕분에 엄마가 사랑하는 두 아들에 세 딸 낳고 살았는데 고맙죠.”

큰 오빠 집에 도착하니 음식 준비로 부산합니다. 저도 좀 거들다 보니 식구들이 다 모였네요. 언니들은 모두 멀리 살고 있어 이번 추도예배 때는 오질 못했습니다. 큰오빠가족, 남편, 저 엄마, 그리고 작은오빠까지 모여 추도예배를 드렸습니다.


엄마울 엄마..작년 여름 작천정계곡에 서

 

저와 큰 오빠는 신앙생활을 하지만 울 작은 오빠는 믿지 않거든요. 그리고 큰 오빠도 신앙생활을 한 지 오래되지 않아, 우리집 추도예배는 제사와 짬뽕입니다. 일단 예전처럼 상은 차리되 상당히 간소하게 합니다. 아빠 사진을 올려놓고, 형제가 술 한잔 올려 드립니다. 작은 오빠는 절을 하구요. 그리고 나면 다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추도예배를 마친 후 맛있게 밥을 먹었습니다.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합니다. 다과를 함께 하며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 갈 즈음, 오순도순 형제 간에 이야기하는 우리들 틈에 오랜만에 엄마도 간간히 이야기를 하시네요.

죽어서도 귀찮게 한다며 툴툴대며 따라온 엄마, 치매에 걸려 생각도 많이 혼미해서 남과 이야길 잘 안하려고 하는데, 오늘은 어째 기분이 아주 좋으신 모양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이야기를 할 때마다 우리 가족 모두 웃음보가 터집니다. 우리 엄마가 이리 재밌는 분인줄 몰랐네요.

작은 오빠가 투잡을 합니다. 야간으로 대리운전을 한다고 하네요. 대리운전 한다는 이야길 들을 때 얼마나 어려우면 대리운전도 하나 싶은 안쓰러웠는데, 울 오빠 대리운전 노하우를 슬쩍 우리에게 흘리면서 생각보다 벌이가 괜찮다고 합니다. 울 오빠의 수입을 듣는 순간 울 남편이 급 호감을 나타내며 이리 말합니다.  

“그래요? 그렇게 벌어요? 그럼 나도 대리운전하러 가야겠네.”

그런데 남편의 이 말을 듣던 울 엄마, 다급하게 한마디합니다.

“조금만 먹고 살아.”

엄마의 말에
제가 빵 터졌습니다. 하지만 울 오빠들은 엄마가 하는 말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는 “뭐라고 했소?”라고 묻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 대답을 했지요.

“엄마, 우리 남편에게 대리운전까지 해서 힘들게 살지 말고, 조금만 먹고 아껴 살아라는 뜻이지요.”

제 말에 엄마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시네요.

“응.”

엄마의 대답에 온 가족이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섭섭해도 뭐가 섭섭하다고 말을 잘 하지 않는 엄마입니다. 그런데 치매까지 걸려 자기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엄마입니다. 그러다 돌발행동을 해서 우릴 무척 난감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떨 땐 울 엄마가 제가 어린이집에서 돌보는 세살박이 아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엄마랑 살면서 제일 답답하고 힘든게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하지 않는 겁니다. 원래 성격이 그러시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거의 대화가 없어 항상 우리 집에서 외톨이 같아 보여 안타깝구요.

울 엄마도 자기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 엄마의 말문이 터졌네요. 오늘 이렇게 우리와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울 엄마를 보니, 제가 늘 걱정하던 그 세살박이 모습은 사라지고 정말 우리 엄마 같습니다. 그런 엄마를 보니 그저 좋네요.

울 엄마 계속 이렇게 우리랑 속내를 털어놓고, 오손도손 살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올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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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앞에서 한약 지어먹으라며 봉투 주시는 시어머니, 어떻게 하죠?

우리밀맘마2010.03.31 05:00

이제 저의 허리가 거의 70%가 완치되었답니다.

인대를 심하게 다쳤는지, 처음 한 주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아팠답니다.

병원에 입원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했지만, 분명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계속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쉬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3주째인데, 한약도 먹고 걷는 운동도 조금씩 하니 허리에 힘도 생기고 많이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무리하면 안 될 정도입니다.

 

 오늘 시어머니께서 또 전화를 주시네요.

"얘야, 허리는 좀 어떠니?"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어머니."

"침은 계속 맞고 있니?"

"아니요. 지난주까지는 맞았는데, 이번주 부터는 살살 걷기운동을 하고 있어요."

"운동도 좋지만, 침도 계속 맞아라. 그래야 나중에 탈이 없다."

"예. 그렇게 할께요"

"내가 궁금해서 자주 전화를 하려해도 혹 너가 불편할까봐. 전화를 자주 못했다."

"예~ 어머니 정말 고마워요."

"그래. 계속 몸조리 하고, 수고해라~."

사실 울 어머니는 평소에도 저만큼 편찮으시거든요.

예전에 교통사고를 크게 두 번이나 당해서 다리가 성한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걷는 것도 힘드시구요.

게다가 뇌졸중으로 고생하시는 시아버님 곁에서 또 보살펴드려야 하는데, 정말 어머님 앞에서는 제가 아프다고 말하기가 미안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17년을 함께 살다보니 저를 딸처럼 생각해주시고, 이렇게 걱정이 되어 전화를 주시네요.

 

 

 


오늘은 할아버님 추도예배(제사)날이 되어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답니다.

저는 점심을 먹고 시댁으로 갔습니다. 오늘 동서가 참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시누이 퇴근하는 길에 손에 무얼 들고 오는데, 제꺼라며 주네요. 비닐봉투에 안에는 한방파스가 들어있더군요. ㅎㅎ 모두들 제가 허리 아프다는 걸 걱정하시는 통에 도리어 제가 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어머니께서도 젊어서 허리를 다쳐보았기에 제 심정을 더 잘 아시고, 또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이 어떤 일인지 아시기에 절 잘 챙겨주시네요. 다행히 오늘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큰 무리 없이 집안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추도예배를 마친 후 큰 시누이가 그럽니다.

"언니, 제가 전화하려고 했는데, 혹 불편할까 싶어 안했어요. 전화는 안했지만 제 마음은 언니에게 있었다는 거 알죠?"

그러면서 제게 아양을 떠네요.

 

어머니께서 제게 봉투를 하나 줍니다. 한약 한재 하는게 좋다면서요.

그런데 이 때 좀 당황했습니다. 그 자리에 동서가 같이 있었거든요. 사실 오늘 일은 아랫 동서가 제일 많이 했는데 말이죠.

아마 어머니는 이런 거 형제지간에 서로 감추며 할게 뭐있냐고 생각해서 주신 것이겠지만 받는 저로서는 여간 당황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형제간의 의가 이런 사소한 편애로 인해 생기잖아요.

그런데 우리 센스장이 삼촌, 동서에게 아주 장난기 어린 말투로 그럽니다.

"니도 한약 한재 사달라고 해라.. 엄마 우리 마누라도 좀 챙겨주세요"

그러자 동서가 그럽니다.

"저는 너무 튼튼해서 탈입니다. 어머니 걱정을 마세요ㅎㅎ"

 

 

 

 


이제 집에 들어와 보니 오늘 하루가 주마등처럼 제 머리 속을 지나갑니다.

아직 허리가 아픈까닭에 시댁에서 일을 하고나면 다시 덧나지않을까 걱정이 되었었거든요.

그런데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그런생각을 한 제가 죄송스러워졌네요.

그리고  한 순간 한 순간 생각이 날 때마다 빙긋이 미소가 지어집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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