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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로 전학온 울 아이들 학교가 넘좋다는데

우리밀맘마2011.02.14 08:48

 
 


이제 이곳으로 온 것도 벌써 한 달이 넘어갑니다. 저도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도 이제 이곳 생활이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데, 의외로 울 아이들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을 보고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나간 한 달 그러고 보니 울 아이들 방학이 끝났네요. ㅎㅎ 개학입니다.

이제 졸업반이 아들과 5학년이 되는 울 막내, 새로 전학 온 초등학교에 첫 등교하는 날, 남편이 아이들을 학교까지 실어주었습니다 웬만하면 걸어가게 하고 싶었는데, 학교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더군요. 게다가 학교로 가는 마을 입구쪽에 빈집들이 많아서 우범지역이라며 될 수 있는대로 걸어가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등하교를 하는지 알아봤더니 근처 음악학원이나 교습학원에 등록하면 이 학원차들이 아침 저녁으로 아이들을 실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울 막내 아파트 근처에 있는 음악학원에 등록시켰습니다.

이제 학교에 다닌 지 나흘이나 되었을까요? 아침에 식사를 하는데, 울 아들 학교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엄마, 나 그냥 이 초등학교 계속 다니고 싶어, 넘 좋아, 중학교 가기 싫어"

엉? 학교가 좋다고? 여간 반가운 소리가 아니더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은 지 물어봤습니다.

"일단 친구들이 넘 좋아요. 부산에는 전학 오면 다른 친구들과 낯이 익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여긴 도리어 애들이 제게 먼저 말을 걸고 같이 놀자고 말을 붙여와요. 어제도 축구하는데 서로 자기편 하라고 하데요. 요즘 친구들과 매일 축구해서 그런지 다리가 좀 아파요."

그러자 이 말을 듣고 있던 우리 막내 자기 경험을 또 이야기합니다.

"엄마, 여기 아이들 정말 재밌다. 학원에 등록하러 갔잖아요. 그런데 제 옆에 있던 애가 우리반이었는데 저 먹으라고 과자를 주데요. 그리고는 과자사줄까 하면서 슈퍼에 데리고 가더니 과자까지 사주더라요. 정말 재밌죠? 친구들이 넘 착해요."

울 아이들 감격한 표정입니다. 역시 여긴 시골의 인심이 있는 곳이구나..

"그리고 학교에 학생은 적은데, 학교 시설은 넘 좋아요. 강당도 크고, 식당은 깨끗하고, 밥은 정말 맛있어요."

급식이 맛있다네요. 특히 수요일은 특식이 나오는데 아주 아이들 입맛에 딱 맞았다고 합니다.

"제일 좋은 건 선생님이예요. 우리 선생님 무지 착해요. 그리고 대부분 젊은 선생님들인데 우리랑 잘 어울려 놀아주고, 꼭 형님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저도 학교에 몇 번 방문했지만 교장 교감 선생님 외에는 다 젊은 선생님들이었고, 상당히 친절했습니다. 울 남편도 하는 말이 자기가 학교에 아이들 데리러 가보면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정말 격의 없이 대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합니다. 마치 교회의 주일학교 풍경같았다고 하네요.

호 ~ 아이들 말을 듣고 보니 안심이 됩니다. 그나저나 안됐네요. 울 뚱이 ~ 이제 한 주만 이 학교에 다니면 중학교 가야하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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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막내 별명으로 놀림당하자 스스로 이겨낸 비법

우리밀맘마2010.05.29 06:00

 

 
 



울 아이들 스스로 만든 별명과 예명

오늘은 우리 막내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인데 별명이 "이삐"입니다. 어렸을 때 이삐라고 계속 불렀던 것이 아명이 되어서 지금도 이삐로 불려집니다. 별명을 보니 어떻게 생겼는지 대충 짐작이 가시죠? 정말 꼭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이쁘게 생겼습니다. 아빠 표현으로는 주머니에 꼭꼭 넣어 다니고 싶고, 시집보내지 않고 그냥 곁에 두고 데리고 살고 싶을 정도로 그렇게 이쁘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아이들은 고슴도치 사랑이라며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고슴도치도 제 엄마 아빠에겐 이쁘게 보이니, 객관성이 없다나요? ㅎㅎ

이삐가 초등학교 일학년일 때 교회 마당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교회 마당 놀이터에서 잘 놀고 있던 아이들이 갑자기 자기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가더니

"엄마, 이제부터 날 예삐라고 불러줘"

또 한 아이는

"엄마, 난 이삐이삐라고 불러줘~ "

그러면서 갑자기 아이들이 자기를 이삐라고 불러달라며 이삐 타령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우리 막내를 두고 언니 오빠가 놀이터에 놀러와서는 "이삐야~" 하고 부른 것을 보고 샘을 낸 것입니다.

"왜 쟤만 이삐야? 나도 이삔데.. "

그런거죠. ㅎㅎ 그래서 똑같이 이삐라고 하기는 뭐했는지 "예삐" 나 아님 이삐보다 배나 더 이쁜 "이삐이삐"로 불러달라는 것입니다. 엄마들이 좀 황당하기도 했지만 아이들 요구대로 아이구 우리 예삐, 이삐이삐 뭐 이렇게 불러주더군요. 지금은 어떻냐구요? 궁금해서 물어보니 아이들은 자기들이 그랬던 것도 다 잊고 있더라구요. 뭐 세월이 벌써 3년이나 지났으니 그럴만도 하죠.

언젠가 아빠가 막내에게

"이삐야, 너도 이제 별명을 좀 바꿔야겠다. 벌써 초등학교 4학년인데 너무 어린티가 나잖아!"

그랬더니 아빠의 그 말에 서운했는지 입을 삐죽이 내밀며,

"아빤 내가 이제 이쁘지 않는거야?"

순간 급 당황한 아빠

" 아니 그게 아니라 이제 나이에 걸맞는 다른 별명을 가지는게 안좋냐는 거지. 계속 그 별명 가지고 있으면 아이들이 놀릴텐데 괜찮아?"

듣고 보니 일리가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삐로만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울 막내, 눈물이 글썽하며 말합니다.

"싫어, 난 이삐가 좋아... 뭐 다른 좋은 게 있으면 몰라도 .."

그러면서 말끝을 흐립니다. 딸의 분위기를 보니 더이상 말하면 안되겠다 싶었는지 남편이 슬그머니 물러서더군요. 그런데 최근 남편의 우려가 적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남자애들이 울 막내 별명을 가지고 놀려댔는데, 최근에는 여자애들도 몇명 가세해서 놀린답니다. 처음에는 아빠 힘내세요라는 노래에 맞춰 

"이삐 사랑해요, 우리가 있잖아요" 

그러면서 단체로 몰려와 딸 앞에 서서 하트를 그리며 막 놀려대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새천년체조에 맞춰 마치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을 찬양하기 위해 두 손을 받드는 그런 동작을 하며 이삐 사랑해요를 외친다고 하네요. 그 말을 들으니까 가슴이 좀 답답해오더군요. 이거 아무래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지 안그럼 우리 막내 마음이 많이 상할 것 같구요. 그래서 아이에게 제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이삐야, 아무래도 이제 별명을 좀 바꿔야 하지 않겠니? 아이들이 계속 그렇게 놀리면 안좋잖아?" 

그러자 우리 막내, 전혀 예기치 않는 반응을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뭐라고 했냐구요? 


 




"엄마 괜찮아요,
아이들이 절 좀 더 찬양하도록 내버려 두세요" 





ㅎㅎ ㅋㅋㅋ 우리 막내 정말 많이 컸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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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엄마 아빠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는 딸, 이유는?

우리밀맘마2010.03.29 08:08

 자기 생일에 엄마 아빠 선물 사준 딸

 

저는 어려서 저의 생일을 즐겁게 맞은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엄마가 한번씩은 미역국이라도 끊여주셨겠지요. 그런데 제 기억에는 한번도 즐거운던 생일날이 기억에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울 아이들에게는 정말 즐거운 생일을 만들어주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생일이 되면 맛난 것이며 선물을 준비해서 주었지요.

친구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생일날 초대하고 싶은 친구를 초대해서 제가 손수 떡뽁기, 김밥, 닭튀김,셀러드, 과일, 주스,쿠키,케잌..등을 준비하여주었답니다. 그러면 친구들은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해서 오잖아요. 맛난음식에, 같이놀수있는 친구들에, 많은 선물까지... 생일은 정말 행복한 자신만의 날이되는 것이지요.

그런까닭에 울 아이들 자신의 생일을 너무 좋아합니다.

어느정도 좋아하냐면요. 생일을 1년내내 기다릴정도입니다.

그리고 생일이 다가오는 1달째는 너무 기대하는마음으로 기뻐한답니다.

그러다 즐거운생일이 지나면 너무 아쉬워하는 것이지요. 1년을 다시 기다려야 되니까요.

 

그렇게 4아이를 10년이상 친구들을 초대하고 맛난것을 준비하여주니 저도 지치더군요.

그런데 아이들도 변해갑니다. 초등학교6학년까지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던 아이들이 중학교가 되면서 그냥 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밥도먹고, 노래방도가고, 쇼핑도하고....그렇게 즐겁게 보내고 온답니다. 제가 좀 수월해졌지요.

 

 

 

며칠전 고등학생이 된 울 큰딸의 생일이었답니다.

그래도 중학교 때까지는 서로 생일을 챙기느라 친구들끼리 선물도 준비하고 엄마, 아빠에게 돈을 얻어 함께 놀러도 갔었는데요.

고등학생이 되니 또 달라지네요. 울 큰딸이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이제 친구들이 우리생일 서로 챙기지말자고 그래요.

 

사실 저도 다른친구들 생일에는 그렇게 말을 했는데, 내 생일이 되니 또 받고 싶은거있죠.

 

"이건 진이가 내생일이라고 사준 케잌이예요."

 

"왜 케잌을 사줬지?"

 

"요즘은 아이들끼리 선물 하는 것을 귀찮아 한다니까요."

 

엄마인 저도 예전과는 달리 슬슬 생일챙기는 것이 귀찮아지고 있는데,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네요. ㅎㅎ

그런데요. 울 큰딸이 또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생일되기 이틀전에 저와 남편에게 이러는 것입니다.

 

"엄마, 뭐 가지고 싶은거 없어요? 핸드크림 필요하지 않아요? 아님 .....  이런거 필요해요?"

 

"왜 묻는데~. 필요없는데."

 

그리고 아빠에게도 묻습니다.

 

"아빠, 요즘 필요한 거 없어요."

 

갑자기 저의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가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걸까?' 자신의 생일선물로 예쁜코트와 신발을 사달라고해서 남편과 제가 돈을 주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또 무엇을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남편도 저의 생각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마디하네요.

 

"너 엄마, 아빠에게 선물 사주고, 또 무엇을 얻어가려고.... 나는 안사줘도 된다."

 

그런데요. 울 우가가 이런얘기를 합니다.

 

"엄마, 지금 학교에서 사귄 필이 가족은 좀 특이해요. 자신의 생일이 되면 자신이 선물을 받지않고 다른가족에게 선물을 준데요. 예를 들어 필이엄마의 생일이 되면 필이엄마가 아빠나 필이에게 선물을 준데요."

 

"그래?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네."

 

"그래서 저도 엄마, 아빠에게 작은거라도 선물하고 싶어서 묻는 거예요."

 

"ㅎㅎ 그럼 엄마는 예쁜 머리핀 사줘."

 

"아빠는 어떻하죠?"

 

"아빠는 벨트를 사주면 좋아하실꺼야. 아님 필요없다고 하는데 사주지 말던지...ㅎㅎㅎ."

 

 

말은 이렇게 했지만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학교가랴 학원가랴 바쁜 큰딸 언제 가서 사왔는지 자신의 생일 하루전에 저와 남편의 선물을 내밀더군요. 저는 예쁜핀이고, 남편꺼는 데오 미스트라고 발을 씻고나서 바르면 냄새도 좋고 상쾌하다고 하네요. 울 남편이 무좀이 좀 있거든요. ㅎㅎ

제 머리핀좀 보세요. 보는 순간 저는 한눈에 마음에 들었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면서 자신의 뺨에 뽀뽀를 해주었더니 글쎄 울 우가가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래, 그래야죠."

자신이 기대했던 반응이 나왔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아빠가 들어오자, 아빠에게도 선물을 내미네요. 울 남편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더니,

발냄새 제거 향수우가가 아빠에게 선물한 발냄새 제거향수랍니다.

 

제가 설명을 해주었더니 고맙다며 울 우가를 안아줍니다. 울 우가 너무 기뻐하네요.

아이들이 커가니 이렇듯 생일날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울 우가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사람들의 방식중에  좋은 방식들은 배우고 따라하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입니다.

어려서는 그저 자신이 많이 받아 즐거웠던 생일을  고등학생이 되니 부모에게

 

 "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을 하며 선물을 줄 줄도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게 될지 즐거운 기대가 됩니다.

ㅎㅎ 그나저나 제 머리핀 정말 예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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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눈이 와도 기쁘지 않은 아이들

우리밀맘마2010.03.25 14:12

아침에 새벽기도를 갔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문자가 왔는데 아이들 10시 등교를 하라네. 오늘 눈이 오거든...."

이게 무슨 말이죠. 부산에서 눈이 와서 등교를 늦게 한다니..

"고등학생은요?"

"553-....면 초등학교인가?"

"그러네."

저의 핸드폰을 보니 저에게도 초등학교로부터 문자가 왔네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와~ 눈이다. 눈."

올해 처음으로 쌓인 눈을 보았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저의 말에 울 뚱이와 막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납니다. 그리고 밖을 바라보더니 좋아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얘들아, 초등학교 등교가 10시래. 눈이 와서 놀다가 오라나봐."

제 수준을 알겠지요. 전 처음에 초등학교라 아이들이 1년에 한번 쌓인 눈과 놀다가 오라는줄 알았습니다. ㅎㅎ 나중에 뉴스를 보니 폭설이라며 출근길이 어수선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눈은 함박눈이 아니라 싸래기정도 되어 보였는데, 그래도 부산이라 그것을 폭설이라고 표현하나 봅니다. 전 사실 조금 웃겼습니다. ㅎㅎ 울 아이들 신이 났습니다. 이제 겨우 7시인데 여기 저기 친구들집에 전화를 합니다.

"준아 눈오는데 밖에서 놀자. 몇시에 만날까?"

"은아 눈오는데 밖에서 놀자. 언제 놀래?"

울 뚱이와 삐가 신이 났습니다. 학교에 갈 준비를 다 마친 울 중학생... 뉴스를 보니 중학생까지 휴교입니다. 울 중학생 비록 갈 준비를 다한 상태이지만 넘 기뻐하네요. 다시 방안에 드러눕습니다. ㅎㅎ

1차로 울 뚱이가 밥을 대충먹고 8시가 되자 밖에 나갑니다. 춥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이들이 논다고 신이나면 별로 추운줄도 모르잖아요. 울 이삐도 오빠따라 가고 싶었지만, 오빠가 오빠친구들과 놀면 재미없다고 끼어주지 않네요. 이삐친구들은 그동안 못잔 늦잠을 자나봅니다. 모두들 잔다고 아직 못노네요. 애가 탄 울 이삐 벌써 장갑도 끼고 있는데 나가고 싶어 서 있습니다. 드뎌 9시가 넘자 한 친구와 놀기로 했다며 나가네요. 그런데 에게~ 10분도 되지 않아 다시 들어옵니다.

"왜 벌써 와~"

"응, 친구엄마가 춥다고 점심먹고 놀재."

친구두명은 아직 자고, 한명은 춥다고 안놀고... 울 이삐 좀 안됐네요. 울 아들 신나게 한바탕놀고 들어옵니다. ㅎㅎ 춥긴 추웠나 봅니다. 손과 얼굴이 빨갛네요. 하지만 얼굴은 참 좋아보입니다.

 

 

드뎌 11시가 넘자 울 이삐친구도 전화가 왔습니다. 사실 울 이삐도 감기로 약을 먹고 있거든요. 그리고 다른 친구와 점심먹고 놀기로 했잖아요. 아침도 대충먹은 이삐. 점심 먹고 같이 놀아라고 했네요. 울 이삐 12시가 되자 점심을 먹고 바쁘게 나갑니다. 중간에 한번 들어오긴 했지만 거의 5시가 되어 들어오네요. 점심을 먹고나자, 울 아들과 히(둘째)도 함께 2차로 놀러 밖으러 나갑니다.   거의 4시가 되어 들어왔습니다.


"이삐야, 은이는 같이 안놀았어?"

"응, 은이는 학습지 해야 한다고 엄마가 안된데요."

1년에 한번 이렇게 올까말까하는 부산에서의 눈, 어른에게는 귀찮은 존재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참 좋은 친구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초4학년인 아이들 피곤해서 잔다고 못놀고, 춥다고 못놀고, 이미 따뜻한 12시가 다 되니 눈은 녹아 없어지고 있는데, 어떤 아이는 학습지때문에 못논다니.... 요즘 아이들 넘 불쌍합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는 삶이요, 기쁨이요, 공부이지 않습니까?  책에 보면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단순한 지식과는 다른 무궁한 것들을 배운다고 합니다. 놀이를 통해 신체적발달, 정서적발달, 인지적발달, 사회적발달등이 이루어지며 건강해지는 것이지요. 

몇년전 어떤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 범죄자들에게서 공통된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어려서 신나게 논 경험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여러 정서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놀이치료가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 않습니까? 놀이는 결코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데, 놀이를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아직 뛰어 놀아야 할 때인데 말입니다. 


울 고등학생 우가가 10시가 넘자 학원에서 들어왔습니다. 3명은 휴교인데, 고등학생이라 그런지 혼자 등교를 했다 생각하니 아무리 고등학생이라도 맘이 좀 그러네요. 

"우가야, 중학생도 휴교했데이. 고등학생이라고 너무 하는거 아니가?"

"엄마, 안그래도 오늘 나 죽을뻔 했어요."

"왜?"

"우리 학교가 산이잖아요. 가파른데다가 눈이 녹아서 더 미끄러운거예요. 3번이나 뒤로 넘어질뻔했는데, 한번은 정말 위험했어요. 제가 유연해서 그렇지, 죽는줄 알았다니까요."

"그래도 안넘어져서 다행이다. 오늘은 늦어도 선도선생님께서 안잡았겠네?"

"오늘 선생님들 넘 재밌었어요. 다들 나와서 어~ 조심해라. 조심해. 하면서 눈도 치우고, 아이들 챙긴다고 정신이 없으셨어요. ㅎㅎㅎ 재밌었어요. 그래서 오늘 모이고사인데 2교시부터 쳤잖아요. ㅎㅎ 모이고사만 아니면 우리도 휴교 했을텐데 아쉽네요."

자주 오면 귀찮은 손님이겠지만 1년에 한번 오는 눈이니 귀찮아도 반겨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울 아이들 기뻐하는 것을 보니 저도 오늘 하루 기쁘더군요. 아직 제가 철이 없어서 인지 오늘 나무사이에 눈이 조금씩 있는 것만 봐도 그저 즐겁더라구요. ㅎㅎ ^^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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