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연애

내가 착한 남자를 세 번이나 차버린 이유

우리밀맘마2010.05.12 05:00

 
 


나의 연애 착한 남자이 고백

오늘 어제 그 착한 남자의 이야기 후편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사실 이 글을 세 편으로 나누어 적으려고 했구요, 어제 첫번째 이야기를 한 거죠. 솔직히 글을 적을 땐 대박이 나지 않을까 기대도 되었고, 혹 착한남자들의 악플이 이어지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제가 생각한 그런 일은 일어나질 않아 좀 실망했습니다. 이편을 쓸까 말까 하다가 아직 연애를 잘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냥 적기로 했습니다. 오늘 제 글은 착한 남자들에게 연애에 대해서 그리고 여성의 심리에 대해서 좀 다른 생각을 가져보심 좋을 것 같다는 마음에서 적어봅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혹 어제 못 읽으신 분들은 아래 제목을 클릭하시면 읽으실 수 있습니다. 

->  나의 성년식날 세가지 선물을 들고찾아온 남자의 추억


어제 그 착한 남자는 제게 뺨을 맞고도 언제 맞았냐는 듯이 그저 제 곁에 그렇게 있어주었습니다. 그날의 일이 좀 괘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지만 우린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예전과 다름없이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는 아침이면 제게 전화를 하고, 저녁이면 기다려주고, 밤이면 집에 데려다 주고..남이 보면 완벽한 연인사이인데, 조금만 다가서보면 아무 사이도 아닌 그런 이상한 관계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요, 이전까지는 별 신경 쓰이지 않던 그의 친절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 좀 부담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사귀는 사람에게 눈치도 보이구요. 그래서 제가 사귀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을 하자, 당신이 불편하니 그만 만나자라고 얘기하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 때가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기에 전 선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별 선물인 것이죠. 성탄 전날 전화를 하니 너무 반갑게 전화를 받는 그에겐 정말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전 그날 그에게 선물을 주고 이별을 고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잔인했던 것 같습니다. 성탄이브에 좋아하는 여자의 전화를 받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온 사람에게 이별 선물을 주고 돌아섰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전 교회도 옮겼습니다. 꼭 그 사람 때문은 아니었지만 매주일마다 만나야 했던 부담은 덜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해가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착한 남자 그래도 제 주위를 맴돌더군요. 그에겐 상당히 특이한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멀어졌다 싶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시 그 자리에 있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느 새 우린 다시 영화도 보고, 수업 마치면 집에 데려다 주기도 하고, 그렇게 스스럼 없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연말이 되었습니다. 아마 모르는 사람이 저희를 보았다면 제가 그분의 연인인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 사실을 당시 사귀고 있었던 사람도 알고 있었고, 그는 제게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했으면 하더군요. 저도 그것이 좋겠다 싶어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가 또 성탄절이 다가오더군요. 저는 다시 이별 선물을 사고, 그를 만나 이별 선물을 주곤 그를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새해는 밝았구요. 그의 소식을 한 동안 듣질 못했습니다. 이젠 정말 내 곁을 떠났구나! 아침마다 밝은 목소리로 전화해주는 그의 음성을 듣지 못해 좀 아쉬움은 있었지만 정말 홀가분했습니다. 그리고 야간대학에 진학했기 때문에 정말 바쁜 생활을 해야 했기에 그에 대한 생각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직장일과 학교 생활, 또 연애까지 정신없이 바쁜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가 또 예전처럼 제 곁에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말 그는 특이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나서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수업 마치면 기다리고 있다가 집까지 데려다 주고, 저희는 그렇게 다시 다정한 친구가 되어 있었던 것이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구요? 솔직히 저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그가 다시 제 곁에 그렇게 다가서 있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구요. 더욱 놀라운 것은 전혀 남자로 생각이 되질 않는다는 겁니다. 그냥 자상하고 다정한 오빠 같이, 힘들고 어려울 때 의지하고 싶은 든든한 아빠 같은 존재로 느껴질 따름이죠. 이성적인 감정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그저 편안하고 같이 있으면 좋은 사람, 그래서 다시 그렇게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저의 절친한 친구가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안타까워 그 분을 만나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00는 당신을 전혀 좋아하지 않으니 이제 그만 좇아다니라구요. 그런 말을 들어도 그는 여전히 변함없이 제 곁에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연말이 되어갈 즈음 이전에 사귀던 사람과 문제가 생겼습니다.
절 너무 힘들게 하더군요. 얼마나 힘들게 하든지... 세상 남자들이 다 싫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이별을 준비했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고 그분을 위해 이별 선물을 사고, 성탄절 이브에 그를 만나 선물을 주고는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리 삼년동안 그분은 성탄 이브 날마다 제가 주는 이별 선물을 성탄 선물로 받은 셈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그 땐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 날은 좀 특별한 이별이었습니다. 만난 자리가 우리 동네였거든요. 달이 휘영청 밝게 떠 있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을 어귀에 있는 정자나무 아래에 놓인 평상에 나란히 앉아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제껏 안하던 행동을 하더군요. 제 손을 살며시 잡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아무런 느낌이 없는 거 있죠.
혹 그 때 제 손을 잡는 순간 찌릿한 어떤 그런 사랑의 느낌이 있었다면 생각을 달리 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분명 남자가 제 손을 잡았는데, 그것도 이렇게 분위기 절정인 순간에 잡았는데도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는 거예요.


"오빠, 오빠 마음 잘 아는데, 도저히 오빠가 남자로 느껴지지가 않아. 지금도 내 손을 잡았는데, 마치 내가 내 손을 잡은 거 같애. 아무래도 우린 아닌가봐. 그냥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 아니 그러지 말고 오빠 좋아하는 여자들 많잖아. 그 애들 사귀는게 더 좋을 것 같애. 날 잊어줘."

그리고는 돌아서서 집으로 왔습니다. 한 남자를 삼년동안 매 년 한번씩, 그것도 성탄이브 때마다 찰 수가 있을까요? 그런데 그는 정말 착한 사람입니다. 그 후로 정말 절 조용히 떠나가더군요. 그 후로 저는 그의 연락을 다시 받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그를 떠난 것이 아니라 그의 기억 속에서 제가 이제 잊혀진 것이죠.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그렇게 절 좋아하고 사랑했는데, 왜 제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을까요? 아니 왜 저는 그의 진심을 알면서도 그를 받아들이지 못했을까요? 정말 미스테리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뭐냐구요?

바로 그 사람, 용기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삼년동안 성탄 이브 때마다 이별을 고했지만, 실제 그 이별고함도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왜냐면 한 번도 그가 제게 "우리 사귀자"라고 정식으로 고백한 적이 없었던 것이죠. 그렇게 말하면 정말 제가 "싫다"고 말할까 두려워서 그 말을 못하도록 제 주위를 맴돈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흠~ 만약 그가 제게 "우리 사귀자"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대답은 .... 솔직히 "글쎄요" 입니다. 지금 같으면 "좋아요"라고 할텐데, 이미 그 시절은 지나가 버렸으니까요. 이 글을 읽는 착한 남자들, 용기를 내서 고백해보세요.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고 하는 옛말, 제 경우를 봐도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전국의 착한 남자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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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2010.05.12 06:05 신고 연애경험이 전혀없는 노을이가 생각해도 용기있는 자만이 예쁘고 착한 사람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ㅎㅎ

    잘 보고 가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2:56 신고 노을님이 이쁘셔서 분명 그러실거예요. ㅎㅎ
  • Favicon of http://blog.daum.net/labyrints BlogIcon 조정우2010.05.12 08:15 신고 오늘 저도 고백에 관련된 포스트를 썼는데, 고백은 신중해야 된다고......
    근데, 안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군요. ㅋㅋㅋ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2:57 신고 아무생각없는 고백도 문제지만 너무 신중한 것도 문제가 되더군요.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acrossway.tistory.com/ BlogIcon 나루이야기2010.05.12 09:01 신고 지나간 사랑은 왜그리 마음을 가라앉게 만드는지...회상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2:57 신고 나루님은 어떤 사랑의 이야기가 있을까 궁금하네요.
  •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2010.05.12 09:47 신고 맞아요^^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죠^^
    근데..고백도 안했으면,사귄 것도 아닌거군요..음--;;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2:57 신고 네 그럴걸요. 그런데 많은 남자들이 그걸 모르더군요.
  • Favicon of http://abbaregi.tistory.com/ BlogIcon 아바래기2010.05.12 10:23 신고 아무리 좋은 남자라고 해도 ‘용기’가 없다면
    대답은 ‘글쎄요’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너무 값싼 고백도 별로지만 용기없는 ‘고백’은 더 별로예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2:58 신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용기내는 것이 참 힘든가봐요. ㅎㅎ
  • Favicon of http://nanuri21.tistory.com BlogIcon 너서미2010.05.12 10:35 신고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은 곧 용기가 신뢰를 낳기 때문이겠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면 여자 아니라 누구라도 못 믿게 됩니다.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2:58 신고 그렇군요. 자신감과 신뢰감이 함께 가는 것이었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hls3790.tistory.com BlogIcon 옥이2010.05.12 12:13 신고 착한사람이라도...용기가 없고..상대방이 느끼지 못한다면...
    그냥 차버려야지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2:59 신고 헉~ 차버린다는 말에 제 가슴이 덜컹거렸습니다.
  • 오늘도 달린당2010.05.12 16:22 신고 용기라는게 참 힘드네요..휴...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2:59 신고 힘내세요. 화이팅~
  • 2010.05.15 17:32 비밀댓글입니다
  • 마리2010.06.25 11:49 신고 제 이야기를 상대가 쓴것 같은 기분입니다.
    정말이지 어느 조직이던 그 조직에서 지내다보면 어느덧 제 주변에는 여자들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편하고, 착하고, 그냥 그저 그런 자기네 여자친구들보다 더 친구같은 그런 존재가 바로 저였습니다.
    닉네임도 마리고.
    생긴것도 여자처럼 생기고.
    목소리도 여자목소리고.
    성격도 여자같고.
    지금은 수염도 자라고 있지만, 20대 후반까지 수염도 나질 않았습니다.
    뭔가 좀 느린 그런...

    그래서 여자들 하나같이 제 감정과는 다른.
    이야기속에 글쓴분이 하신 말처럼 약속한듯이 말합니다.

    자기들 힘들고 피곤하고 외롭고 지쳤을때에는...
    새벽에 전화해서 눈물흘리는 사람도 있었고,
    옷 사러 갈때 옷 골라달라는 사람도 있었고,
    가족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도 있었고,

    그냥 봐도 친구... 겠죠... 맞죠...

    용기요?

    글쓴이께서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러신 것이지, 당시에 그런 용기를 접했다 해도 결과는 'No'였을 것입니다.

    새월 지나고 인생이 무료해질때쯤 아련히 기억나는 그런정도일 뿐이겠죠.

    아마도 그 남자분은 3년 밤낮으로 당신을 그렸을 것입니다. 그 남자분의 주변친구들이 그 남자분을 수백번도 더 말렸을 것이고요. 당신으로 인해 술도 많이 마셨을 수도 있고요. 심지어는 남몰래 눈물도 훔쳤을지 몰라요.

    여자들은 자신들의 지고지순함은 촉촉한 핑크빛으로 보겠지만,
    남자들의 지고지순함은 맨손으로 장미다발을 움겨쥐고도 아픈기색 없이 웃고 있음을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뭐 반대일때도 있겠지만, 꾸밀줄 모르고, 요령없이 우둔한 남자들은 자기보기를 돌같이 여기고 상대 보기를 금같이 여깁니다.

    눈내리는 날 발가락이 얼어가는 느낌을 간질간질 느끼면서도 설레이는 마음에 어디 들어가서 기다리지도 않습니다. 추위에 떨며 오게 될 여자분의 추위를 나눈다는 바보같은 생각으로.

    마음이 아프면 아플수록 스스로를 계속 벼랑으로 내밉니다.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시츄에이션을 꿈꾸며, 그녀가 손내밀어 자신을 잡아주길 바라죠.

    그러다 떨어지는거죠.

    떨어져서 살아남으면 흙투성이 피투성이 만신창이 몸으로 기어올라와 그짓을 또 반복합니다.

    바보처럼.

    차라리 잊어주세요.

    매몰차게 잘라주세요.

    희망고문으로 사지가 다 잘려나가도 모르도록 두지 마시고요.

    정말 잔인했던것은 이별선물이니 매몰찬 말이 아니라, 곁에 다가오도록 내버려 두고 지내온 것입니다.

    용기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걸 용기로 느낄수나 있을까요.
    결국 짜증이고 부담이고 집착이고 미련이고 그런거죠.
  • 마리2010.06.25 11:58 신고 참고로 저는 키가 작고 여자같이 생긴것 말고는 여자분들이 말하기를 누구랑 살진 몰라도 상대방은 행복할거라고 말합니다.
    말만 그럽니다.
    당신과 함께 그 행복 나누고프다고 말해도 웃어 넘기는 그런~

    지금은 절 거들떠도 안보는 사람 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음이 아니라 머리를 씁니다.
    감정은 충만합니다.
    절제하고 자제하고 적당한 거리에서 기회를 노립니다.
    머리를 쓰는 자체를 스스로 용납하기 어렵고 힘들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커피도 뜨거운 커피만 있는것은 아니니까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6.27 06:38 신고 나쁜 남자가 되어보세요. 정말 나쁜 놈이 되라는 말이 아니라는 것 아시죠? 여자의 마음과 심리를 이해하면 나쁜 남자가 되더군요. 좋을 결실이 있길 바래요.
  • 마리2010.07.21 15:37 신고 댓글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www.ticketssos.com/ BlogIcon buy tickets online2010.08.21 02:49 신고 아주 좋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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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애

나의 성년식날 세가지 선물을 들고찾아온 남자의 추억

우리밀맘마2010.05.11 05:30

 
 



제가 그래도 처녀 때는 인기가 상당히 좋았답니다. ㅎㅎ 지금은 오로지 한 사람만 보고 있지만 그 때는 저를 오매불망하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살았죠. 그 중의 한 사람은 정말 적극적으로 절 좇아다녔습니다. 어느 정도 정성을 들였느냐 하면, 매일 아침 제가 출근을 하면, 그 시간에 맞춰 제게 전화를 해줍니다. 상냥한 아침인사와 함께 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하라고 감미로운 음악을 수화기를 통해 보내주죠.


저녁에 퇴근할 때가 되면 그는 어김없이 제 사무실이 있는 빌딩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사무실 주위에 어떤 집이 맛있는지 이미 정탐을 해놓고, 맛있는 저녁을 사주구요, 식사를 마치고 나면 당시 제가 대학입시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학원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무거운 짐이 있으면 당연히 들어주고, 그리고 수업이 마치고 나면 또 어김없이 학원 앞에 서서 절 기다리고 있다, 그 늦은 시간에 저를 저의 집까지 데려다 주었답니다.

저랑 같은 교회에 다니는 선배라 매정하게 하지 말라고 하지도 못하고, 또 그에 대해 호감도 있었기에 첨엔 좀 말리다가 저러다 지치겠지 생각하고 그냥 두었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제 주위에서 맴돌다가 제가 그리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그냥 알아서 떠나갔는데, 어찌된 것이 이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열정적인 것 있죠.

스토커는 아니구요. 스토커는 상대를 상당히 귀찮게 하고, 힘들게 하잖아요? 저에게 집착하는 것은 스토커 수준인데, 대하는 태도는 너무 정중하고, 또 친절하고 또 절 많이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떤 문제로 고민한다고 하면 관계된 책을 사주고, 힘들어 한다고 하면 기도해주고, 제가 그분의 친절이 부담스럽다고 하면 살짜기 거리를 두어주는 센스까지.. 넘 착하죠? 그런데요, 이상하게 그렇게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인데도 왜 그리 제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까요?


하루는 아침에 전화가 왔습니다. 저녁에 선물을 줄테니 기다리라구요. 바로 저의 성년식 날이었거든요. 그리고 전 사실 약속이 있었고, 그래서 기다리지 말라고 했지요.  그리고 저녁이 되니 비까지 부슬거리며 내리더군요. 설마 이렇게 비까지 오는데, 오래 기다릴까? 그런 생각도 들구요. 전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이랑 식사하고, 그 날은 수업도 없는 날이라 집에 들어가 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밤 10시쯤 되었을까요? 갑자기 저희 집 초인종이 울리는 겁니다.

"딩동딩동"

늦은 밤에 손님올 일도 없는데, 제 큰 언니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거기 000님 계시죠? 전해드릴 물건이 있는데, 좀 뵐 수 없을까요?"

제 언니가 놀라서 대문 밖을 보았습니다. 저희 집이 2층이라 현관을 나서면 아래층이 보이거든요. 그런데 웬 젊은 사람이 우산도 쓰지 않고, 대문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닙니까? 언니가 그 모습을 보고는 기가 막힌 듯, 저에게 빨리 나가보라고 하네요. 언니에게 떠밀리듯 그렇게 대문으로 나가니, 얼마나 비를 맞았는지 입술이 새파랗게 떨며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나오니, 뒷춤에 감추고 있었던 것을 불쑥 내미네요. 바로 꽃다발이었습니다.

"골목 입구에서 세 시간을 기다렸다.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한다"

후아~ 직장 앞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저희 집까지 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비를 맞으며 무려 세 시간동안 절 기다린 것이죠. 순간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는 선물이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하면서 꽃다발과 향수를 건네 주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더 줄 것이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저에게 다가 오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살짝 그의 입술이 제 입술에 대였습니다. 습격당하듯 빼앗긴 입술에 화가 났지요. 그래서 반사적으로 뺨을 때렸습니다.  


"차 알 싹~"

오랫동안 기다리고, 선물까지 건네주었지만, 뺨만 맞고,  그는 말 없이 뒤돌아서서 그렇게 멀어져갔습니다. 비가 더 많이 내리더군요. 그런데요, 전 정말 이상해요. 이렇게 정성을 들이는 그의 마음에 그리 감동이 되질 않네요. 흔히 여자는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고 하는데, 그 땐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때의 일이 제 추억에 깊이 맺혀있습니다. 이제 좀 철이 든 것일까요? 그 때 제가 왜 그랬을까요. 사실 미안하긴 했지만 그의 맘을 받아드릴 생각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아련히 그 때의 일이 생각이 나고, 그의 사랑과 정성이 살짝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아직도 의문입니다.


"절 그렇게 좋아하는 남자에게 감동하지 못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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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추억2010.05.11 07:00 신고 그래도 우리밀맘마님은 젊으셨을때 성깔 좀 있으셨나봅니다 ^^;
    보통 그런 상황에선 당황한 나머지 뺨까지 때리는건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데
    반사적으로 손이 나가시는걸 보면요 ㅎㅎ
    흔히 나쁜남자~ 얘기하지만..글을 보고 있노라면 왜 제 젊었을때 생각이 ㅠㅠ
    너무 친절해도 문제인거 같아요~ 살짜쿵 맘을 들었다 놨다하는 긴장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미 상대방은 나에게 넘어왔다! 라는 안도감이 들어서 그런건
    아닐까 싶어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3:01 신고 제가 그 때는 왜그랬을까요? 전 그 때 정말 순진하고 사슴같은 사람이었는데..
  •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2010.05.11 08:59 신고 남자분이 너무 정중했습니다^^;;
    여자는 확~ 끌어 당겨주는 남자에게 약하죠^^..
    우리밀맘마님이 눈치챌 정도였으면,그후부터는 강하게 대쉬했어야하는데..
    타이밍을 놓쳐 버린거죠^^.. 연애는 타이밍이다..
    뭐..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매너있는 남자를 좋아하게 되는 건 결혼 후 남편에게 질린 후 부터 아닐까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3:01 신고 네 그 착한사람 그걸 후회하더군요. 확 땡겨야한다는 말 공감합니다.
  • 착한 남자2010.05.11 09:14 신고 우리밀맘마님 왜 그러셨어요. 진짜는 착한 남자가 좋은데..
    여자들은 정말 이상해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3:01 신고 여자를 잘 알아야 연애도 성공하는 법이랍니다.
  • Favicon of http://nanuri21.tistory.com BlogIcon 너서미2010.05.11 12:11 신고 나쁜 남자 환상 갖고 있는 분들, 이 글 보시고 얼른 마음 바꿔먹길 바랍니다.
    그래야 저 같은 사람도 착한 척이라도 해서 장가 좀 가죠. ^^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3:02 신고 착한 사람들 화이팅~ ㅎㅎ
  • Favicon of http://뒷북.com BlogIcon 보통남자2010.05.12 12:53 신고 저같으면 키스를 한번 더 했을 겁니다~! 따귀를 한대 더~맞을수 있다 하더 라도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3:02 신고 ㅎㅎ 근대 그 남자는 어깨가 축 처져서 그냥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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