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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땐 대충 공부해도 상위권인 아들 고등학교의 때 늦은 후회

우리밀맘마2014.06.19 07:29

중학교 아들, 대충공부해도 상위권인 아들 공부하는 고등학교 들어가서 성적이..


학교 다닐 때 보면 부러우면서도 얄미운 아이 중에 이런 아이 있잖아요? 공부는 안하는듯 그거 대충하는 것 같은데 성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는 아이. 이런 아이 부모를 또 속터지게 하죠?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최상위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하는 겁니다. ㅎㅎ 부모의 어리석은 바람이지만 조금만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해서 잔소리라고 할라치면 자기 성적 들이미면서 이정도면 됐다고 하니.. 그러면서 공부 빼고 제 하고 싶은 일 다합니다.

우리 아들 뚱이가 그렇습니다. 혹 아들 자랑질하려는 것이냐?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건 아니구요. 그냥 아들 고민 좀 같이 하자는 것이죠.

울 아들 뚱이(애칭입니다)는 다른 아이들처럼 중학교 내내 게임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녀와서부터 저녁까지 게임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요. 좀 그만하라고 잔소리해도 그치질 않아서 전략을 바꿨습니다. '질리도록 해봐라' 이렇게 한 것은 어느 정도 아들의 성격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전략이 먹히더군요. 어느 날 재미없다며 게임을 더이상 하지 않더군요. 앗싸~ 이제 공부 좀 하겠구나..그런데 울아들 이럽니다. 

“엄마, 이제 게임이 재미없어요. 다른 걸 해봐야겠어요. 기타를 배워볼까요?”
 

“그래, 그것도 좋겠네.”

그래서 지 용돈을 탈탈 긁고 아빠의 후원을 받아서 일렉기타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전 이제 아들 방에서 아름다운 기타 음률이 흘러나올 걸 기대했습니다. 헐, 이게 웬일입니까? 울 아들 여전히 게임에 몰두하고 있네요. 작심삼일..

“뚱아, 이제 게임 재미없어서 안한다며...”

“어~ 새로 나온 게임인데 재밌어서 하고 있어요.” 


이놈의 게임은 왜이리 많고, 새로 만들어진 게임은 계속해서 나오는지.... 우리 아들은 언제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 집에 와서는 공부하는 꼴을 보지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시험치면 상위 5%에 듭니다. 지 말로는 학교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네요. 

울 아들 올 해 고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어쩌다 경남에서는 알아준다는 양산제일고에 들어갔습니다. 빡세게 공부시키기로 유명한 학교인데, 울 아들 여기서 제대로 적응하려나 걱정은 되었지만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다행히 뚱이도 거길 가려고 하네요. ㅎㅎㅎ

학교 면접가던 첫날, 울 뚱이 군기가 단단히 들어 왔습니다. 문제집을 여러권 사달라고 합니다. 2시간이상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공부로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공부로 끝나더랍니다. 그리고 자기 옆에 이글거리는 눈빛들을 보니 중학교처럼 대충 공부해서는 안되겠구나! 충격을 받고 온 듯했습니다. 그리고 배치고사를 준비하더군요. 
배치고사를 한 주 남겨 놓았을 때 우리 뚱이의 안색이 꼭 송장을 보는 듯 했습니다.

“뚱아~ 얼굴이 왜이러노. 어디 아프나?”


“아니, 아침부터 공부를 좀 했더니.... 나는 공부체질이 아닌가봐. 죽겠네.”

  ㅎㅎ 방학내내 놀더니 고거 샘통이다. 그리고 마침내 배치고사일이 왔습니다. 시험을 치고 온 날, 시험을 망쳤답니다.결과는 울 아들을 놀라게 할만큼 나왔습니다. 울 아들 정신이 번쩍 드는가 봅니다. 이제야 후회를 하네요. 특히 아빠가 그렇게 영어단어 외워놓아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제 왜 그리해야하는지 알겠다고 합니다.

요즘 울 아들 정말 열심히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노력하는만큼 성적이 쑤욱 올라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공부해보겠다고 머리를 싸매는 모습이 보긴 좋네요. 울 아들 일주일 내내 공부만 해야한다며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종종 불평도 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여건에서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네요. 그리고 밴드부에 들어가 드럼도 치고, 종종 교회에서 드럼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있습니다. 

 중간고사를 앞 둔 어느날 아들이 제게 이럽니다.
 

“엄마, 나 친구들하고 내기했어요. 5명 중에 제일 시험 못친 사람이 한 턱 내기로 했어요.” 

“다른 친구들 배치고사 성적은 어떤데?” 

“내가 제일 못쳤고, 다들 나보다는 훨씬 잘 쳤어요. 그래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서 좋다고 했어요.”

  “그래 열심히 해봐라~.”

뚱이는 컴퓨터를 안하겠다는 각오로 본체를 떼서 거실에 두고 갑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ㅎㅎ 한 턱 내지는 못했답니다. 울 아들 오늘도 공부만 하는 학교에 공부하러 갑니다.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자기의 꿈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공부하게 더 즐거울텐데 말이죠.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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