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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땐 대충 공부해도 상위권인 아들 고등학교의 때 늦은 후회

우리밀맘마2014.06.19 07:29

중학교 아들, 대충공부해도 상위권인 아들 공부하는 고등학교 들어가서 성적이..


학교 다닐 때 보면 부러우면서도 얄미운 아이 중에 이런 아이 있잖아요? 공부는 안하는듯 그거 대충하는 것 같은데 성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는 아이. 이런 아이 부모를 또 속터지게 하죠?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최상위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하는 겁니다. ㅎㅎ 부모의 어리석은 바람이지만 조금만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해서 잔소리라고 할라치면 자기 성적 들이미면서 이정도면 됐다고 하니.. 그러면서 공부 빼고 제 하고 싶은 일 다합니다.

우리 아들 뚱이가 그렇습니다. 혹 아들 자랑질하려는 것이냐?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건 아니구요. 그냥 아들 고민 좀 같이 하자는 것이죠.

울 아들 뚱이(애칭입니다)는 다른 아이들처럼 중학교 내내 게임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학교에 다녀와서부터 저녁까지 게임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요. 좀 그만하라고 잔소리해도 그치질 않아서 전략을 바꿨습니다. '질리도록 해봐라' 이렇게 한 것은 어느 정도 아들의 성격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전략이 먹히더군요. 어느 날 재미없다며 게임을 더이상 하지 않더군요. 앗싸~ 이제 공부 좀 하겠구나..그런데 울아들 이럽니다. 

“엄마, 이제 게임이 재미없어요. 다른 걸 해봐야겠어요. 기타를 배워볼까요?”
 

“그래, 그것도 좋겠네.”

그래서 지 용돈을 탈탈 긁고 아빠의 후원을 받아서 일렉기타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전 이제 아들 방에서 아름다운 기타 음률이 흘러나올 걸 기대했습니다. 헐, 이게 웬일입니까? 울 아들 여전히 게임에 몰두하고 있네요. 작심삼일..

“뚱아, 이제 게임 재미없어서 안한다며...”

“어~ 새로 나온 게임인데 재밌어서 하고 있어요.” 


이놈의 게임은 왜이리 많고, 새로 만들어진 게임은 계속해서 나오는지.... 우리 아들은 언제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 집에 와서는 공부하는 꼴을 보지 못했는데 신기하게도 시험치면 상위 5%에 듭니다. 지 말로는 학교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네요. 

울 아들 올 해 고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어쩌다 경남에서는 알아준다는 양산제일고에 들어갔습니다. 빡세게 공부시키기로 유명한 학교인데, 울 아들 여기서 제대로 적응하려나 걱정은 되었지만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다행히 뚱이도 거길 가려고 하네요. ㅎㅎㅎ

학교 면접가던 첫날, 울 뚱이 군기가 단단히 들어 왔습니다. 문제집을 여러권 사달라고 합니다. 2시간이상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공부로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공부로 끝나더랍니다. 그리고 자기 옆에 이글거리는 눈빛들을 보니 중학교처럼 대충 공부해서는 안되겠구나! 충격을 받고 온 듯했습니다. 그리고 배치고사를 준비하더군요. 
배치고사를 한 주 남겨 놓았을 때 우리 뚱이의 안색이 꼭 송장을 보는 듯 했습니다.

“뚱아~ 얼굴이 왜이러노. 어디 아프나?”


“아니, 아침부터 공부를 좀 했더니.... 나는 공부체질이 아닌가봐. 죽겠네.”

  ㅎㅎ 방학내내 놀더니 고거 샘통이다. 그리고 마침내 배치고사일이 왔습니다. 시험을 치고 온 날, 시험을 망쳤답니다.결과는 울 아들을 놀라게 할만큼 나왔습니다. 울 아들 정신이 번쩍 드는가 봅니다. 이제야 후회를 하네요. 특히 아빠가 그렇게 영어단어 외워놓아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제 왜 그리해야하는지 알겠다고 합니다.

요즘 울 아들 정말 열심히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노력하는만큼 성적이 쑤욱 올라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공부해보겠다고 머리를 싸매는 모습이 보긴 좋네요. 울 아들 일주일 내내 공부만 해야한다며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종종 불평도 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여건에서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네요. 그리고 밴드부에 들어가 드럼도 치고, 종종 교회에서 드럼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있습니다. 

 중간고사를 앞 둔 어느날 아들이 제게 이럽니다.
 

“엄마, 나 친구들하고 내기했어요. 5명 중에 제일 시험 못친 사람이 한 턱 내기로 했어요.” 

“다른 친구들 배치고사 성적은 어떤데?” 

“내가 제일 못쳤고, 다들 나보다는 훨씬 잘 쳤어요. 그래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서 좋다고 했어요.”

  “그래 열심히 해봐라~.”

뚱이는 컴퓨터를 안하겠다는 각오로 본체를 떼서 거실에 두고 갑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ㅎㅎ 한 턱 내지는 못했답니다. 울 아들 오늘도 공부만 하는 학교에 공부하러 갑니다.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자기의 꿈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공부하게 더 즐거울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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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점심시간 말없이 밥만 먹었다는 우리 딸의 졸업이야기

우리밀맘마2013.02.19 20:25

우리큰 딸의 중학교 졸업식, 중학교 졸업을 앞둔 울 큰 딸 친구들과 헤어지는 아쉬움, 그리고 그 진한 추억


 
울 첫째 딸 드뎌 오늘 중학교 졸업을 했습니다. 언제 이리 컸는지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살짝 기분이 묘합니다. 어제 중학교 마지막 수업을 하고 학교에서 돌아온 큰 딸이 이렇게 말하네요.


"엄마, 내일 졸업식이라고 점심 때 말도 한마디 않하고 밥만 먹었어요. 다들 슬픈가봐.나도 슬퍼요. 정말. 이럴 땐 아이들과 넘 친한 것도 안좋은 것 같아. 헤어지는 것이 넘 아쉬워요."

졸업식은 오전 10시, 아침을 먹고 바쁘게 준비를 하고는 학교로 향했습니다. 전 졸업식장에서 울 큰 딸의 담임선생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ㅎㅎ참관수업은 한번 갔지만 그 때도 선생님을 만나뵙지 못했습니다. 우리 우가 담임선생님 미인이시더군요. 딸이 우리 선생님 이쁘고, 너무 좋다고 노래를 불러서 그런지 인상도 넘 좋으시구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우가 엄마입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머, 우가가 엄마를 닮았군요. "

감사하게 우가 칭찬을 해주시네요. ㅋ 울 우가 중 3학년은 정말 재밌고 신나게 보냈습니다. 1학년 땐 힘들어 하기도 했는데, 3학년이 되니 거의 제 세상을 만난 듯 그렇게 학교 생활을 하더군요. 특히 친구들이 좋아서 방학 때는 얼른 학교 가고싶다고 할 정도였구요, 또 가르치는 선생님들까지 다 좋으시답니다. 행사가 있을 때에는 3학년 담임선생님들이 사비를 털어서 햄버그도 사주셨다고 합니다. 


중학교졸업식울 큰 딸의 중학교 졸업식



 

졸업식이 끝나자 울 우가 친구들과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다행히 아빠가 중간에 오셨기 때문에 정말 신나게 사진을 찍네요. 반 친구들과 어울려서 찍더니 이제는 반을 옮겨 다니며 친구들을 찾아다닙니다. 그런데 아빠가 더 신난 것 같습니다. 이쁜 모델들이 줄을 서니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연신 셔터를 눌러대네요. 그런데 울 우가 친구들에게 사진 찍다 야단맞습니다. 맞을만 한게 셔터를 누를 때 살짝 얼굴을 뒤로 빼네요. 딴 애들 얼굴은 크게, 자기 얼굴은 작게 나오게 하는 비법이라나요~ ㅋ~

조금 있으니 담임선생님이 교실로 찾아 오셨습니다. 와~ 선생님 인기가 짱입니다. 아이들 서로 선생님과 찍겠다고 줄을 서네요. 그런데 선생님 그런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시다 마침내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십니다. 정들었던 아이들과의 이별이 많이 슬픈 모양입니다. 저도 살짝 눈물이 나오려하네요. 남편이 사진을 찍는 동안 우가 친구 부모들도 만나서 인사를 했습니다. 우가를 통해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인지 다들 그전 부터 알던 분들처럼 반갑더군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교복을 맞추러 갔습니다. 교복이 참 이쁜데다 울 우가가 입으니 넘 이쁘네요. ㅎ


유락여중울 큰 딸이 졸업한 부산 유락여중


고등학교는 1지망한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지망에 가게 되자 친구엄마들 다들 부러워합니다. 사실 우리집이 다자녀가정이잖아요. 4명이상이면 다자녀가정으로 1지망에 거의 100% 합격이랍니다. 그래서 1지망으로 가게 되었지요. 1지망의 선택기준이 뭐냐고 하니까 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남여공학일 것, 둘째 내신성적이 잘 나올 수 있는 환경, 셋째 패션 디자인 학원 가기 좋은 교통환경을 꼽더군요. 요즘 공신의 영향인지 남여공학을 선호하네요. 우리 딸이 이럴 줄은 몰랐어요.ㅎㅎ

교복을 맞추고 난 뒤 남편과 저 그리고 우가 이렇게 셋이서 부산대학교 앞에 있는 미가락이라고 하는 돈까스 전문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저는 처음인데, 남편과 우가는 둘이서만도 3번이나 왔다고 합니다. (쓰윽~ 나만 빼놓고..) 정말 맛있더군요. 후식으로 뭐 먹을거냐니 아주 맛있는 아이스크림점을 알고 있답니다. 우산 하나에 셋이서 쓰고는 또 아스크림도 먹었습니다. 여기는 선택한 것을 비벼서 과자에 담아 주더군요. 독특한 맛 독특한 느낌..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에게 다 계산시키는 것이 미안해 요건 제가 쏘았습니다. 오~ 남편이 살짝 감동하는 눈칩니다. ㅎㅎ

이렇게 울 우가의 졸업축하 뒷풀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 내가 좀 센치한 얘기 한 번 해 볼까요?"

"뭔데?"

"이 교복 벗기가 싫어요."

 중학교 교복을 벗기 싫답니다. 그리고는 교복을 버리지 말고 가지고 있자고 하네요. 중학교 생활이 그리 아쉬운 모양입니다. 그래도 중학교를 잘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얼마나 정이 들었는지, 참 좋은 학교를 다녔구나, 잠시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하나님 울 아이 이렇게 중학교 시절을 잘 마칠 수 있도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남편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올해를 시작으로 우린 매년 졸업식을 가져야 한다구요.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내년에는 우리 뚱이 초등학교 졸업, 그리고 나면 울 히야 중학교 졸업, 그 다음해엔 울 이삐와 우가 동시 졸업, 그리고 그 다음해엔 ..아이고 머리 아픕니다. 그 안에는 저와 남편의 졸업도 끼어 있습니다. 대학까지 하면 최소한 13년은 계속 졸업식을 찾아다녀야 할 것 같네요. 매년 이렇게 졸업을 하다보면 졸업식도 좀 심드렁해질 것 같은 걱정도 듭니다. ^^




 



졸업하는 모든 분들 졸업을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앞길을 하나님께서 환히 열어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냥 가지 마시고 여러분의 졸업이야기를
 댓글로 남겨주시고,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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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엄마 아빠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는 딸, 이유는?

우리밀맘마2010.03.29 08:08

 자기 생일에 엄마 아빠 선물 사준 딸

 

저는 어려서 저의 생일을 즐겁게 맞은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엄마가 한번씩은 미역국이라도 끊여주셨겠지요. 그런데 제 기억에는 한번도 즐거운던 생일날이 기억에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울 아이들에게는 정말 즐거운 생일을 만들어주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생일이 되면 맛난 것이며 선물을 준비해서 주었지요.

친구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생일날 초대하고 싶은 친구를 초대해서 제가 손수 떡뽁기, 김밥, 닭튀김,셀러드, 과일, 주스,쿠키,케잌..등을 준비하여주었답니다. 그러면 친구들은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해서 오잖아요. 맛난음식에, 같이놀수있는 친구들에, 많은 선물까지... 생일은 정말 행복한 자신만의 날이되는 것이지요.

그런까닭에 울 아이들 자신의 생일을 너무 좋아합니다.

어느정도 좋아하냐면요. 생일을 1년내내 기다릴정도입니다.

그리고 생일이 다가오는 1달째는 너무 기대하는마음으로 기뻐한답니다.

그러다 즐거운생일이 지나면 너무 아쉬워하는 것이지요. 1년을 다시 기다려야 되니까요.

 

그렇게 4아이를 10년이상 친구들을 초대하고 맛난것을 준비하여주니 저도 지치더군요.

그런데 아이들도 변해갑니다. 초등학교6학년까지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던 아이들이 중학교가 되면서 그냥 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밥도먹고, 노래방도가고, 쇼핑도하고....그렇게 즐겁게 보내고 온답니다. 제가 좀 수월해졌지요.

 

 

 

며칠전 고등학생이 된 울 큰딸의 생일이었답니다.

그래도 중학교 때까지는 서로 생일을 챙기느라 친구들끼리 선물도 준비하고 엄마, 아빠에게 돈을 얻어 함께 놀러도 갔었는데요.

고등학생이 되니 또 달라지네요. 울 큰딸이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이제 친구들이 우리생일 서로 챙기지말자고 그래요.

 

사실 저도 다른친구들 생일에는 그렇게 말을 했는데, 내 생일이 되니 또 받고 싶은거있죠.

 

"이건 진이가 내생일이라고 사준 케잌이예요."

 

"왜 케잌을 사줬지?"

 

"요즘은 아이들끼리 선물 하는 것을 귀찮아 한다니까요."

 

엄마인 저도 예전과는 달리 슬슬 생일챙기는 것이 귀찮아지고 있는데,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네요. ㅎㅎ

그런데요. 울 큰딸이 또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생일되기 이틀전에 저와 남편에게 이러는 것입니다.

 

"엄마, 뭐 가지고 싶은거 없어요? 핸드크림 필요하지 않아요? 아님 .....  이런거 필요해요?"

 

"왜 묻는데~. 필요없는데."

 

그리고 아빠에게도 묻습니다.

 

"아빠, 요즘 필요한 거 없어요."

 

갑자기 저의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가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걸까?' 자신의 생일선물로 예쁜코트와 신발을 사달라고해서 남편과 제가 돈을 주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또 무엇을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남편도 저의 생각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마디하네요.

 

"너 엄마, 아빠에게 선물 사주고, 또 무엇을 얻어가려고.... 나는 안사줘도 된다."

 

그런데요. 울 우가가 이런얘기를 합니다.

 

"엄마, 지금 학교에서 사귄 필이 가족은 좀 특이해요. 자신의 생일이 되면 자신이 선물을 받지않고 다른가족에게 선물을 준데요. 예를 들어 필이엄마의 생일이 되면 필이엄마가 아빠나 필이에게 선물을 준데요."

 

"그래?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네."

 

"그래서 저도 엄마, 아빠에게 작은거라도 선물하고 싶어서 묻는 거예요."

 

"ㅎㅎ 그럼 엄마는 예쁜 머리핀 사줘."

 

"아빠는 어떻하죠?"

 

"아빠는 벨트를 사주면 좋아하실꺼야. 아님 필요없다고 하는데 사주지 말던지...ㅎㅎㅎ."

 

 

말은 이렇게 했지만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학교가랴 학원가랴 바쁜 큰딸 언제 가서 사왔는지 자신의 생일 하루전에 저와 남편의 선물을 내밀더군요. 저는 예쁜핀이고, 남편꺼는 데오 미스트라고 발을 씻고나서 바르면 냄새도 좋고 상쾌하다고 하네요. 울 남편이 무좀이 좀 있거든요. ㅎㅎ

제 머리핀좀 보세요. 보는 순간 저는 한눈에 마음에 들었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면서 자신의 뺨에 뽀뽀를 해주었더니 글쎄 울 우가가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래, 그래야죠."

자신이 기대했던 반응이 나왔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아빠가 들어오자, 아빠에게도 선물을 내미네요. 울 남편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더니,

발냄새 제거 향수우가가 아빠에게 선물한 발냄새 제거향수랍니다.

 

제가 설명을 해주었더니 고맙다며 울 우가를 안아줍니다. 울 우가 너무 기뻐하네요.

아이들이 커가니 이렇듯 생일날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울 우가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사람들의 방식중에  좋은 방식들은 배우고 따라하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입니다.

어려서는 그저 자신이 많이 받아 즐거웠던 생일을  고등학생이 되니 부모에게

 

 "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을 하며 선물을 줄 줄도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게 될지 즐거운 기대가 됩니다.

ㅎㅎ 그나저나 제 머리핀 정말 예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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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눈이 와도 기쁘지 않은 아이들

우리밀맘마2010.03.25 14:12

아침에 새벽기도를 갔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문자가 왔는데 아이들 10시 등교를 하라네. 오늘 눈이 오거든...."

이게 무슨 말이죠. 부산에서 눈이 와서 등교를 늦게 한다니..

"고등학생은요?"

"553-....면 초등학교인가?"

"그러네."

저의 핸드폰을 보니 저에게도 초등학교로부터 문자가 왔네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와~ 눈이다. 눈."

올해 처음으로 쌓인 눈을 보았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저의 말에 울 뚱이와 막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납니다. 그리고 밖을 바라보더니 좋아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얘들아, 초등학교 등교가 10시래. 눈이 와서 놀다가 오라나봐."

제 수준을 알겠지요. 전 처음에 초등학교라 아이들이 1년에 한번 쌓인 눈과 놀다가 오라는줄 알았습니다. ㅎㅎ 나중에 뉴스를 보니 폭설이라며 출근길이 어수선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눈은 함박눈이 아니라 싸래기정도 되어 보였는데, 그래도 부산이라 그것을 폭설이라고 표현하나 봅니다. 전 사실 조금 웃겼습니다. ㅎㅎ 울 아이들 신이 났습니다. 이제 겨우 7시인데 여기 저기 친구들집에 전화를 합니다.

"준아 눈오는데 밖에서 놀자. 몇시에 만날까?"

"은아 눈오는데 밖에서 놀자. 언제 놀래?"

울 뚱이와 삐가 신이 났습니다. 학교에 갈 준비를 다 마친 울 중학생... 뉴스를 보니 중학생까지 휴교입니다. 울 중학생 비록 갈 준비를 다한 상태이지만 넘 기뻐하네요. 다시 방안에 드러눕습니다. ㅎㅎ

1차로 울 뚱이가 밥을 대충먹고 8시가 되자 밖에 나갑니다. 춥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이들이 논다고 신이나면 별로 추운줄도 모르잖아요. 울 이삐도 오빠따라 가고 싶었지만, 오빠가 오빠친구들과 놀면 재미없다고 끼어주지 않네요. 이삐친구들은 그동안 못잔 늦잠을 자나봅니다. 모두들 잔다고 아직 못노네요. 애가 탄 울 이삐 벌써 장갑도 끼고 있는데 나가고 싶어 서 있습니다. 드뎌 9시가 넘자 한 친구와 놀기로 했다며 나가네요. 그런데 에게~ 10분도 되지 않아 다시 들어옵니다.

"왜 벌써 와~"

"응, 친구엄마가 춥다고 점심먹고 놀재."

친구두명은 아직 자고, 한명은 춥다고 안놀고... 울 이삐 좀 안됐네요. 울 아들 신나게 한바탕놀고 들어옵니다. ㅎㅎ 춥긴 추웠나 봅니다. 손과 얼굴이 빨갛네요. 하지만 얼굴은 참 좋아보입니다.

 

 

드뎌 11시가 넘자 울 이삐친구도 전화가 왔습니다. 사실 울 이삐도 감기로 약을 먹고 있거든요. 그리고 다른 친구와 점심먹고 놀기로 했잖아요. 아침도 대충먹은 이삐. 점심 먹고 같이 놀아라고 했네요. 울 이삐 12시가 되자 점심을 먹고 바쁘게 나갑니다. 중간에 한번 들어오긴 했지만 거의 5시가 되어 들어오네요. 점심을 먹고나자, 울 아들과 히(둘째)도 함께 2차로 놀러 밖으러 나갑니다.   거의 4시가 되어 들어왔습니다.


"이삐야, 은이는 같이 안놀았어?"

"응, 은이는 학습지 해야 한다고 엄마가 안된데요."

1년에 한번 이렇게 올까말까하는 부산에서의 눈, 어른에게는 귀찮은 존재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참 좋은 친구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초4학년인 아이들 피곤해서 잔다고 못놀고, 춥다고 못놀고, 이미 따뜻한 12시가 다 되니 눈은 녹아 없어지고 있는데, 어떤 아이는 학습지때문에 못논다니.... 요즘 아이들 넘 불쌍합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는 삶이요, 기쁨이요, 공부이지 않습니까?  책에 보면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단순한 지식과는 다른 무궁한 것들을 배운다고 합니다. 놀이를 통해 신체적발달, 정서적발달, 인지적발달, 사회적발달등이 이루어지며 건강해지는 것이지요. 

몇년전 어떤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 범죄자들에게서 공통된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어려서 신나게 논 경험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여러 정서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놀이치료가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 않습니까? 놀이는 결코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데, 놀이를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아직 뛰어 놀아야 할 때인데 말입니다. 


울 고등학생 우가가 10시가 넘자 학원에서 들어왔습니다. 3명은 휴교인데, 고등학생이라 그런지 혼자 등교를 했다 생각하니 아무리 고등학생이라도 맘이 좀 그러네요. 

"우가야, 중학생도 휴교했데이. 고등학생이라고 너무 하는거 아니가?"

"엄마, 안그래도 오늘 나 죽을뻔 했어요."

"왜?"

"우리 학교가 산이잖아요. 가파른데다가 눈이 녹아서 더 미끄러운거예요. 3번이나 뒤로 넘어질뻔했는데, 한번은 정말 위험했어요. 제가 유연해서 그렇지, 죽는줄 알았다니까요."

"그래도 안넘어져서 다행이다. 오늘은 늦어도 선도선생님께서 안잡았겠네?"

"오늘 선생님들 넘 재밌었어요. 다들 나와서 어~ 조심해라. 조심해. 하면서 눈도 치우고, 아이들 챙긴다고 정신이 없으셨어요. ㅎㅎㅎ 재밌었어요. 그래서 오늘 모이고사인데 2교시부터 쳤잖아요. ㅎㅎ 모이고사만 아니면 우리도 휴교 했을텐데 아쉽네요."

자주 오면 귀찮은 손님이겠지만 1년에 한번 오는 눈이니 귀찮아도 반겨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울 아이들 기뻐하는 것을 보니 저도 오늘 하루 기쁘더군요. 아직 제가 철이 없어서 인지 오늘 나무사이에 눈이 조금씩 있는 것만 봐도 그저 즐겁더라구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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