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 낙서장

아이 임신한 고교생 투신자살, 얼마나 사랑했으면 ..

우리밀맘마2013.02.08 22:08

임신한 여고생 투신자살..성교육 어떻게 시켜야 할까?

이전 글입니다. 오래 된 이야기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울 아이 4명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더군요.

 울 딸들이 커가고 사춘기가 되면서, 그리고 여기저기서 그런 얘기가 들릴 때면 저도 한번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만약에 울 아이가 아직 때가 되지 않아 임신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엄마인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조금의 걱정과 불안이지요. 이번 엄마들모임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답니다.

 

모고등학교에서는 수학여행때가 되면 두명이 갔는데, 세명이 된다고 하더군요. 작년엔 3팀이나 그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아이들에게 피임법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러자 상담선생님인 현이엄마가 그러네요.

모반에는 선생님이 걱정이 되셔서, 아이들의 성삼담을 부탁하셔서 4그룹으로 나누어 한적이 있다네요.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을 가르치고, 책임성에 대한 얘기를 하며.... 자위에 대한 얘기도 했다더군요. 자위는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자위하고 싶으면 해라. 자, 지금 자위하고 있는 사람? 하고 물었더니, 몇몇 아이들이 "저요."하고 손을 뻔쩍 들더랍니다.

그 얘기를 하면서 웃네요.

며칠전 울 아들이 우연히 어떤 노래를 틀어주었습니다.

처음엔 뉴스인지알고 귀담아 들었습니다. 청소년에 대한 얘기라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다음 노래가 나오더군요. 노래를 들으며 계속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울 아이들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얘들아,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엄마에게 얘기를 해라~. 절대 자살은 안된다.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 하지 말고, 꼭 엄마에게 얘기해야 한다. 알았지?"

그 곡이 바로 이곡입니다. 아래 주소는 원곡이 들어있는 동영상이구요.

예전에 많이 올려져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밖에 없네요.

 다운 받는 법을 몰라 그 블로그로 링크를 걸었습니다.

http://blog.naver.com/tire9?Redirect=Log&logNo=50122109077&jumpingVid=59975CE9FD1777767A4BD9DA3DC67EB9F2D6

(얼마나 사랑했으면)


어젯밤 청주에서는 남녀 고등학생 두 명이.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부모 등을 불러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입니다.

어젯 밤 8시 50분 쯤 청주시 신봉동 한 아파트옥상에서 투신해 숨진 학생들은 청주 모 상고 1학년 이 모군과 모 여상 1학년 강 모양. 이들은 각자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뒤 다시 만나 이 군의 집 인근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자살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숨진 이들이 뛰어내린곳은 아파트 15층 옥상으로 높이가 35m나 됩니다.

 

한소년과 소녀의 가슴아픈 사랑에
그 끝에 세상과 이별을
스스로 넌 결정해
그 둘이 지고 가기엔
너무나도 컸던 짐이
이미 자리잡은 한 생명에 의미
둘이 아닌 셋
이미 번져버릴때로 번진 핏방울에
젖은 그의 눈망울에
비친 그녀 뱃속안에
사랑스러운 한아이가
밤새 소리쳐 우네
미안하단 말은
이미 아무 소용이 없네

얼마나 괴로웠을까
어린나이에 원치않던 임신에
그둘은 좌절해
하룻밤에 철이없던 사랑에
서로를 가졌었던 그날
사랑에 눈먼 어린 준비안된
사랑의 결과물

몇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불안에 떨던 소녀는
혹시나 했던 테스트기
두줄에 무너져 내리는
두려움과 무서움에 떨며
그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며 한아파트 공원
구석 자리를 찾어

어린 소년은 그녀의 소식에 담배를 물고
어찌해야 될지를 몰라 그는 불안에 떨고
손톱을 물어뜯고 몇번이고 또 되묻고
한없이 작은 자신의 존재를 원망도 하고
그녀를 위해 무엇도
할수 없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눈물을 닦고
벽을 치고 땅을 치고
맘 굳히고 어쩔수 없는 선택에 기로에 서
소년은 떨리는 소녀의 손을 잡아주네

불안한 예감에 적중하는
두개의 줄의 의미
한 소녀의 몸안엔
이미 꿈틀거리는 생명
밤 새며 고민을 해도
해결할수 없는 일에
떨리는 손으로 수화길 들어 전화를 거네
차가운 바람에 흩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지키지 못할 내 아이를 가슴에 안고서
아무리 미안해 외쳐봐도 용서하지 못해
끝내 자신을 원망하는 말만 되뇌이네

희뿌연 연기속에 짙어지는 눈물자욱
찢어진 가슴안에 붉어지는 손등위로
떨어지는 소녀의 한마디는, 그 끝내
한발 두발 멀어지는 발길을 잡지못해
소년은 떨리는 소녀의 손을 잡아주고
아찔한 천국을 향해 몸을 내달릴때
눈물에 젖은 소녀의 한마디는
"영원히.. 사랑하자.."

어린 소녀는 뱃속의 아이를 가슴에 묻고
마지막이 될순간 가슴 깊이 추억을 안고
하늘을 바라보고 몇번이고 계속 울고
한없이 작은 자신의 존재를 원망도하고
소년을 위해 무엇도
할수 없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눈물을 닦고
한발 두발 발을 딛고
맘 굳히고 어쩔수없는 선택에 기로에 서
소녀는 떨리는 소년의 손을 잡아주네

엄마.. 먼저가서 미안해..
지금.. 내 손을 잡고있는..
이 아이를 너무 사랑해
그리고.. 아가야..
이렇게 할수밖에 없는 날 용서해줘..
미안해 .. 그리고 사랑해..


그 소녀를 사랑한 소년은
무엇도 할수 없는 초라함에
하늘아래 자신을 원망하고
자신을 보며 떨고있는
한 소녀 지키지못한
미안함에 진심어린 눈망울을 떨구네
그 소년을 사랑한 소녀는
무엇도 할수 없는 초라함에
하늘아래 자신을 원망하고
몸속에 자리 잡고있는
한 아이 지키지못한
미안함에 진심어린 눈망울을 떨구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장례까지
지내달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어
숨진 이들이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으로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유서에는 오래전에 만나
서로 열렬히 사랑한다는 내용 이외에
사인을 추정할만한 별다른
단서는 없습니다.

몇개월전 TV를 통해 한가정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엄마는 이제 대학에 들어 갔더군요. 고등학교 때 임신을 하고 결혼을 한 뒤,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처음 임신 소식을 얘기했을 때, 자기 딸이 그랬으면 내마음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리고 며느리가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그 아이와 자신의 아들을 결혼시켜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더군요. 시부모님의 말과 태도에서 며느리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비록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졌지만, 그런 어머니가 계셔서 축복받은 아이들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참 힘듭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 어떤 상황에서도 죽음을 선택하지 않게 끝까지 길을 찾아주고, 안내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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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usfusionhome.tistory.com BlogIcon 베니2010.04.27 07:50 신고 눈물이 나는 글이네요. 아울러 폐쇠된 우리의 사회구조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구요. 남을 배려 하는 마음이 우선 하면 이런일은 일어 나지 않죠. 그리고 이러한 청소년 문제는 부모들의 수치심에 자꾸 감추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먼저 부모님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 주는게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 같네요.
  • 우리밀맘마2010.04.27 08:23 신고 사실 옛날이면 일찍 결혼한다고 그것이 수치가 되지는 않잖아요. 솔직히 이문제에 대해서 저도 어렵다는 생각이듭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lifestorys.tistory.com BlogIcon 버니스2010.04.27 08:23 신고 아니요. 위의 투신한 '남자' 분은 최악입니다.

    죽음 말고도 할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정말 우끼는 이야기 입니다. 이런것 가지고 슬퍼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죽음' 이 슬픈건 아닙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든 죽습니다. 때문에 슬픔은 죽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폐쇠된 사회 구조라.. 말도 안됩니다. 이런건 절대로 좋게 보여져는 안됩니다. 절대로 말입니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담배를 핀다고요? 자신의 자식을 그따위로 취급해도되는 걸까요? 만약, 저 였다면은, 어떤 방법을 찾던, 방법을 찾았을겁니다.

    우선적으로, 여성이 적정나이이상 (약 20살 이상) 안에 성관계를 갖는 경우에는 난소암 발병률이 60% 증가합니다. 또한, 저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어린 시절 여자를 임신시키는 남자들은 그저 최악의 인간이라고 봅니다. 한치 앞도 못보는 멍청이 들입니다.진짜 사랑한다면, 그래서는 안되지요.

    아주 겁쟁이 입니다. 세상에서 미친듯이 노력하면, 못할게 없습니다. 먹고 사는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겁니다. 단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

    아시다싶이, 여자아이는 더욱, 어릴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게 중요합니다. 만약, 어린시절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후에 정말 그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났을때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래의 정말 사랑해줄 사람을 단숨히 차버리는 격입니다. 남자 입장에서 믿을수가 없으니까요.
    -----------------------------------------------------------------------------

    우리밀맘마님께서는 너무 마음이 좋으신 분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기준이 있을 필요가 있는듯 싶습니다. 세상에는 슬퍼할 죽음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언젠가 우리밀맘마님도 저도 죽을겁니다. 하지만, 재밌는게 있습니다. 지금 시대에 잘 살면, 다음에도 시작이 좋습니다. 물론, 전생에 잘살았다고 해도, 이번 생에 개차반으로 살면, 다음 생에 개차반으로 시작합니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그렇습니다.) 애너지 흐름이 있거든요. 어떠한 특정 애너지는 어떠한 속성을 갖습니다. 그것을 영혼이라고 부릅니다. 영혼은 윤회합니다. 돌고 돌죠. 타고나는 기질이 있는 사람이 있지요? 그 사람들은 그럴만 하니까 그런겁니다. 전생에 쌓은 힘입니다.

    에너지는 서로 관련성을 갖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잡아당기는 성질이 있습니다. 어떠한 특정 공유 집합끼리 잡아 당깁니다. 때문에, 지옥과 천국의 차이는 매우 간단하게 설명됩니다. 끌리는대로 가는거지요. 쉽게 말해서, 범죄자에게 천국은 천국이 아닐겁니다. 하지만, 조정하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걸로 보입니다. 때문에 신은 존재합니다. 불교에서는 신도 윤회의 일부라고 봅니다. 신은 2400년에 한번씩 그 힘이 교체되는 것으로 압니다. 신의 등장을 알리는 메시아를 기점으로 말입니다. 이번 시대는 '예수' 즉, 무덤을 숭배하고, 남성이 우월한 시대라는 것입니다.

    모든, 종교적인 기원은 이집트에서 파생됩니다. 그곳의 사자의 서를 확인하면 알수 있습니다. 잉카에서도 무언가 있는 듯 보입니다. 무왕조와 아틀란티스에 대한 정보가 수집되면 알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우리밀맘마2010.04.27 18:54 신고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oravy.tistory.com/ BlogIcon 하수2010.04.27 12:19 신고 ㅎㅎㅎ 언제나 화이팅 하세요~ ^^
  • 우리밀맘마2010.04.27 18:54 신고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2010.04.27 14:42 신고 두어린 학생들이 아무도 상담을 할 사람이 없어서 함께 죽은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사랑 지키며 힘들더라도 극복하고 살아야하는데....
  • 우리밀맘마2010.04.27 18:56 신고 역시 모과님은 제글을 이해해주시네요. 그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던 그들의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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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양식

일흔 넘은 암환자 당신이 나라면 의사에게 물었더니

우리밀맘마2011.07.12 05:30

 
 


이 맘 때가 되면 항상 생각하는 한 분이 계십니다. 옛날 저와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하신 장로님인데, 인품이 정말 귀감이 되시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아내인 권사님과도 금실이 좋으셔서 그 연세에도 두 분이 꼭 손을 잡고 교회에 오시는데, 나도 나이들면 저리 될 수 있을까 그런 부러움으로 바라보곤 했답니다. 연세가 일흔이 넘으셔서 교회 장로직을 은퇴하셨지만 우리 젊은 사람들에게는 닮고 싶은 멘토와 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런 장로님이 암에 걸리셨다는 겁니다.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혹시나 싶어 종합검진을 해보니 위암이라는 것입니다. 좀 전이가 되긴 했지만 그리 늦진 않아서 수술해볼 수 있는 그런 상태였다고 합니다. 의사는 하루라도 빨리 수술하자고  하는데, 그 자녀들은 고민에 빠진 것이죠.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까지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 분의 큰 아드님이 의사와 직접 면담을 했습니다. 의사는 이런 수술과정이 있고, 이렇게 치료를 하면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었구요. 아드님은 의사에게 묻고 싶은 것을 아주 자세하게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의사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혹시 선생님이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의사 선생님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하시더니 아주 짧게 대답하셨습니다.

"저라면 수술하지 않을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아드님 역시 잠시 생각하더니

"예,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리장로님

어떻게 이런 그림이 있는지..꼭 우리 장로님 닮으셨습니다.





그리고는 그 날 저녁 병원에서 가족회의를 하였다고 합니다.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치료는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낮에 의사와 나눈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습니다. 분위기가 엄청 숙연해졌고, 아무도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고 하네요. 그 때 장로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날 위해서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걱정해주니 너무 고맙다.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날 사랑해주니 누가 뭐래도 내가 잘산 것 같다. 하나님께서 내게 재능을 주셔서 오랜 기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정년 은퇴도 하였고, 또 교회에서는 장로라는 과분한 직책을 주셔서 은퇴하기까지 그 직무를 다했다. 그리고 너희들의 아버지로서 내 역할을 잘하진 못해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너희 어머니를 두고 나 먼저 갈려니 그게 제일 마음에 걸리는구나. 수술해서 몇 년 더 산다는 것이 지금 내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이제 내 갈 길을 다 갔으면 주님께서 나를 반겨 맞아주시지 않겠느냐? ... 수술 받지 않고, 남은 여생 아직 내가 못한 일들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그렇게 주님 곁으로 갔으면 한다."

그렇게 장로님은 수술을 받지 않으셨고, 암의 통증이 너무 심할 때 간간히 병원에 오셔서 응급처치만 받으셨습니다. 어떨 때는 한 두 주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을 때도 있었구요. 그럴 때마다 우리 부부 장로님을 찾아뵈었습니다. 그 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 요즘 내가 기도하는 제목이 하나 있는데, 틈 날 때 나를 위해 이렇게 기도해주세요. 하나님께서 통증이 없게 해주십시오. 그래도 장로로서 체면이 있는데, 너무 고통에 몸부림치면 사람들이 하나님 욕할까 두렵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표정이 농담 반 진담 반이신데 .. 그 여유 있는 표정이 너무 부럽더군요. 문병와서 저희가 도리어 장로님 때문에 위로 받고 돌아섰답니다. 그렇게 우리 장로님 2년을 더 사셨습니다. 요즘 같이 무더운 날, 그 때도 한 바탕 비가 쏟아졌구요. 저희 부부 장로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병상에 누워계신 장로님의 손을 꼭 잡고 아무 말 않고 그렇게 있었습니다. 안 울려고 했는데, 속절없이 눈물이 그냥 제 뺨 위로 흐르네요. 그런 저희의 모습을 보시더니 장로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셔서 아프지가 않다우. 아마 죽을 때만은 장로의 품위를 세워주실 모양이야... 고마워, 나중에 다시 볼텐데 왜 우누~~~"

다음 날 우리 장로님 우리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시간이 그렇게 지나도 이 맘 때가 되면 장로님 생각이 납니다. 혼자 되신 권사님께 장로님 보고 싶지 않냐고 살짝 물었더랬습니다. 그러자 권사님 이리 말씀하시네요.

"그 양반 아직 나랑 잘 살고 있지. 내가 거실에 있으면 저 방에서 신문을 읽고 있겠지, 내가 방으로 들어가면 거실에서 TV 보고 있겠지..그렇게 생각드는 거 있지? 그런데, 밥을 채려 놓으면 이 양반 안 오는 거야. 그래서 혼자 밥 먹어야 하는데 그 때 좀 보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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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kja5939hanmail.net BlogIcon 스텔라2011.07.12 10:52 신고 올때는 순서대로 왔지만 갈때는 부르는대로 가야하는 인생

    세상에서 제일 아픈게 말기암 치료중이라는데...
    은혜로운 주님의 품으로 갔셨군요
  • 대관령꽁지2011.07.12 11:33 신고 밥을 차려놓으면 이 양반이 않오는거야
    그래서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데 그 때 좀 보고 싶어져~~
    하시면 말씀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 Favicon of http://anki.tistory.com BlogIcon Anki2011.07.12 13:12 신고 삶과 죽음.
    주변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늘 그리움을 남겨주는거 같습니다...
  • nolang111112011.07.12 13:26 신고 그 고통을...더큰사랑으로 숙연해집니다.아름다우신 이웃으로함께할수있어 너무감사드림니다.그리살수있도록...
  •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2011.07.12 14:46 신고 가슴이 아려오는 글이군요...
    잘 봤습니다...
  • asf2011.07.12 14:59 신고 그런데 당신이 나일리가 없잖습니까....
    사람마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여기는가는 다릅니다.
    전제가 틀린거죠.
  • 일흔2011.07.12 16:38 신고 수술합병증이나 체력을 생각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일흔이 많은 나이라고는 생각안되는데,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의사 개인의 인생관이 반영된 대답까지 환자에게 전해서, 몇년 더 살기위해서 전문가도 안하는 수술을 하려한다면 추한 욕심이다라는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환자에게 모든 결정과 부담을 떠넘긴 주제에 스마트하게 해결한 것으로 착각하는 아들놈 웃기네..저런 게 큰 아들이라니..상황만 얘기하면 되지 의사의 생각은 왜 전하나? 그걸 듣는 순간 모든 걸 포기하겠지..
  • Favicon of http://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2011.07.12 16:41 신고 참 가슴 훈훈하면서도, 마음 아픈 얘기 입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편하게 웃고 계시길 기원합니다.
  • 티테이오스2011.07.12 16:43 신고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모두가 가야한다는 것을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매일의 삶은 많이 달라질것입니다. 화낼일도 싸울일도 분명 적어질 것입니다. 게으름도 나태함도 바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죽음앞에서 미움과 시기가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저 감사하면서 살아갈 일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그 장로님처럼 죽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Favicon of http://boksuni.tistory.com BlogIcon 복돌이^^2011.07.12 16:45 신고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그저...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몇해전에 먼저가신분이 너무 그리워지는 하루 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불효자2011.07.12 18:11 신고 병원 믿을 곳 못됩니다
    의사들도 병원의 수입을위해 무존건 수술을 하라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82세인 저희 아버님도 의사말만 믿고
    폐암 수술에 방사능 치료까지...
    결국에는 수술후 한달도 못 넘기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결국에는 자식들이 아버님을 일찍 돌아가시게 한것입니다
    .......ㅠㅠㅠㅠㅠ
    천하에 불효을 한 것이죠..ㅠㅠㅠㅠㅠㅠ
  • 불효자2011.07.12 18:14 신고 돈 때문에 사람의 생명을
    았아가는 병원 의사들...
    죽어서 그 벌을 어찌 다 감당할꼬
  • 좀 안타까운 글2011.07.12 21:07 신고 물론, 종교인이란 점에서 어느 선까진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이긴 하나, 모든 걸 어이하여 하나님께 의지하려들고, 하나님께 모든 걸 넘겨버리듯(?) 말씀하시는 걸까요?

    이건 정말.. 잘 못된 신앙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신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거지, 자기를 믿어준다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님께서 신이라 생각하고..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아실 것!
    신자들이 모~든 일을 자기랑 결부시켜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기분이 어떨 거 같습니까?
    만약, 내가 산이라면 그냥.. 아예 쳐다보지도 않을 것!

    도리도리~ 이건 결코 신앙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절대 아녜요~
    뭔갈 크게 착각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네요!
  • d.d2011.07.12 22:20 신고 개독 뒈지는 기쁜소식이군.
  • 오뚜기2011.07.12 23:17 신고 매우 훌륭하신 장로님 이시네요..무엇 보다도 생의 마침표가 보이는 삶속에서도 신앙인의 자세로 의연함..역시 장로라는 교회의 직은 아무나 주는것 아닌가 봅니다..혼자남은 집사님 또한 좋은 분이라 생각듭니다..부디 하늘나라에서 편안한 영생을 누리시길 기도 합니다..
  • Favicon of http://s2yon.tistory.com BlogIcon s2용2011.07.12 23:22 신고 아.... 마지막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잘 일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nnkent11.tistory.com BlogIcon NNK2011.07.13 02:19 신고 정말 감동적이고 멋진 글입니다,,,
  • propaganda2011.07.13 05:36 신고 뭐 좀 힘들어 하는 사람 있으면 가서 한다는 소리가! 팔다리없는 장애인들도 이렇게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데 하면서, 비유도 그딴 비유하면서 교회 나와 제대로 살아봅시다 라는 개신교! ㅋㅋ
  • Favicon of http://donjaemi.tistory.com BlogIcon 돈재미2011.07.13 09:56 신고 사람은 마지막 가는길도 즐겁고 편안하게
    가야 되는데 마음대로 않되는가 봅니다.
    다시 봐도 가슴이 아려오는 글 잘 보았습니다.
  • -2011.07.19 16:25 신고 어머니께서 유방암 2기셧고 지금 치료 중이십니다. 15년만의 재발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3기가 넘었다면 치료받지 않겠다고 고집부리셨죠.
    항암치료는 상당한 고통이 뒤따르고, 그걸 다시 참아낼 용기도 없으셨던거겠죠.
    다행히도 경과가 좋아서 항암치료는 받지 않으셨고 방사선치료는 이제 막 마치셔서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일단, 초기 암일 경우 치료하시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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