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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점심시간 말없이 밥만 먹었다는 우리 딸의 졸업이야기

우리밀맘마2013.02.19 20:25

우리큰 딸의 중학교 졸업식, 중학교 졸업을 앞둔 울 큰 딸 친구들과 헤어지는 아쉬움, 그리고 그 진한 추억


 
울 첫째 딸 드뎌 오늘 중학교 졸업을 했습니다. 언제 이리 컸는지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살짝 기분이 묘합니다. 어제 중학교 마지막 수업을 하고 학교에서 돌아온 큰 딸이 이렇게 말하네요.


"엄마, 내일 졸업식이라고 점심 때 말도 한마디 않하고 밥만 먹었어요. 다들 슬픈가봐.나도 슬퍼요. 정말. 이럴 땐 아이들과 넘 친한 것도 안좋은 것 같아. 헤어지는 것이 넘 아쉬워요."

졸업식은 오전 10시, 아침을 먹고 바쁘게 준비를 하고는 학교로 향했습니다. 전 졸업식장에서 울 큰 딸의 담임선생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ㅎㅎ참관수업은 한번 갔지만 그 때도 선생님을 만나뵙지 못했습니다. 우리 우가 담임선생님 미인이시더군요. 딸이 우리 선생님 이쁘고, 너무 좋다고 노래를 불러서 그런지 인상도 넘 좋으시구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우가 엄마입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머, 우가가 엄마를 닮았군요. "

감사하게 우가 칭찬을 해주시네요. ㅋ 울 우가 중 3학년은 정말 재밌고 신나게 보냈습니다. 1학년 땐 힘들어 하기도 했는데, 3학년이 되니 거의 제 세상을 만난 듯 그렇게 학교 생활을 하더군요. 특히 친구들이 좋아서 방학 때는 얼른 학교 가고싶다고 할 정도였구요, 또 가르치는 선생님들까지 다 좋으시답니다. 행사가 있을 때에는 3학년 담임선생님들이 사비를 털어서 햄버그도 사주셨다고 합니다. 


중학교졸업식울 큰 딸의 중학교 졸업식



 

졸업식이 끝나자 울 우가 친구들과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다행히 아빠가 중간에 오셨기 때문에 정말 신나게 사진을 찍네요. 반 친구들과 어울려서 찍더니 이제는 반을 옮겨 다니며 친구들을 찾아다닙니다. 그런데 아빠가 더 신난 것 같습니다. 이쁜 모델들이 줄을 서니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연신 셔터를 눌러대네요. 그런데 울 우가 친구들에게 사진 찍다 야단맞습니다. 맞을만 한게 셔터를 누를 때 살짝 얼굴을 뒤로 빼네요. 딴 애들 얼굴은 크게, 자기 얼굴은 작게 나오게 하는 비법이라나요~ ㅋ~

조금 있으니 담임선생님이 교실로 찾아 오셨습니다. 와~ 선생님 인기가 짱입니다. 아이들 서로 선생님과 찍겠다고 줄을 서네요. 그런데 선생님 그런 아이들과 사진을 찍으시다 마침내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십니다. 정들었던 아이들과의 이별이 많이 슬픈 모양입니다. 저도 살짝 눈물이 나오려하네요. 남편이 사진을 찍는 동안 우가 친구 부모들도 만나서 인사를 했습니다. 우가를 통해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인지 다들 그전 부터 알던 분들처럼 반갑더군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교복을 맞추러 갔습니다. 교복이 참 이쁜데다 울 우가가 입으니 넘 이쁘네요. ㅎ


유락여중울 큰 딸이 졸업한 부산 유락여중


고등학교는 1지망한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지망에 가게 되자 친구엄마들 다들 부러워합니다. 사실 우리집이 다자녀가정이잖아요. 4명이상이면 다자녀가정으로 1지망에 거의 100% 합격이랍니다. 그래서 1지망으로 가게 되었지요. 1지망의 선택기준이 뭐냐고 하니까 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남여공학일 것, 둘째 내신성적이 잘 나올 수 있는 환경, 셋째 패션 디자인 학원 가기 좋은 교통환경을 꼽더군요. 요즘 공신의 영향인지 남여공학을 선호하네요. 우리 딸이 이럴 줄은 몰랐어요.ㅎㅎ

교복을 맞추고 난 뒤 남편과 저 그리고 우가 이렇게 셋이서 부산대학교 앞에 있는 미가락이라고 하는 돈까스 전문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저는 처음인데, 남편과 우가는 둘이서만도 3번이나 왔다고 합니다. (쓰윽~ 나만 빼놓고..) 정말 맛있더군요. 후식으로 뭐 먹을거냐니 아주 맛있는 아이스크림점을 알고 있답니다. 우산 하나에 셋이서 쓰고는 또 아스크림도 먹었습니다. 여기는 선택한 것을 비벼서 과자에 담아 주더군요. 독특한 맛 독특한 느낌..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에게 다 계산시키는 것이 미안해 요건 제가 쏘았습니다. 오~ 남편이 살짝 감동하는 눈칩니다. ㅎㅎ

이렇게 울 우가의 졸업축하 뒷풀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 내가 좀 센치한 얘기 한 번 해 볼까요?"

"뭔데?"

"이 교복 벗기가 싫어요."

 중학교 교복을 벗기 싫답니다. 그리고는 교복을 버리지 말고 가지고 있자고 하네요. 중학교 생활이 그리 아쉬운 모양입니다. 그래도 중학교를 잘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얼마나 정이 들었는지, 참 좋은 학교를 다녔구나, 잠시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하나님 울 아이 이렇게 중학교 시절을 잘 마칠 수 있도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남편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올해를 시작으로 우린 매년 졸업식을 가져야 한다구요.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내년에는 우리 뚱이 초등학교 졸업, 그리고 나면 울 히야 중학교 졸업, 그 다음해엔 울 이삐와 우가 동시 졸업, 그리고 그 다음해엔 ..아이고 머리 아픕니다. 그 안에는 저와 남편의 졸업도 끼어 있습니다. 대학까지 하면 최소한 13년은 계속 졸업식을 찾아다녀야 할 것 같네요. 매년 이렇게 졸업을 하다보면 졸업식도 좀 심드렁해질 것 같은 걱정도 듭니다. ^^




 



졸업하는 모든 분들 졸업을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앞길을 하나님께서 환히 열어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냥 가지 마시고 여러분의 졸업이야기를
 댓글로 남겨주시고,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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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웠던 초등학교 졸업식 그래도 울지않을 수 있었던 사연

우리밀맘마2011.02.28 06:00

부산디지털대학교 졸업, 서러웠던 초등학교 졸업식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한 대학교 졸업식

 

벌써 개학이 다가 왔네요. ㅎㅎ 전 이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고, 울 아이들은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이 매일 한 숨을 쉬며 학교 가기 싫어를 외치고 있습니다. 정말 시간이 유수처럼 흐른다는 말이 실감나는 것이 졸업식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일주일이 지나버렸습니다. 지난 주에 제 졸업이야기를 쓸려고 했는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버렸는지 모르겠네요.

2월 19일은 정말 잊지 못한 기념적인 날입니다. 왜냐면 제 아들 졸업식이 오전에 있었고, 오후에는 제 대학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울 아들 좀 많이 서운한 모양이었습니다. 표정보면 알잖아요. 6년간 그렇게 죽고 못살던 친구들과 함께 기분좋게 졸업식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6학년 그것도 겨울방학 때 전학을 와 여기서 제대로 친구 사귈 시간도 없이 이렇게 졸업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기분이 어떻겠어요? 그래도 울 아들, 아빠 엄마 그리고 누나들과 동생까지 우리 식구만 해도 축하해줄 사람이 이리 많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는 것 같습니다 .



초등학교_졸업식장울아들의 초등학교 졸업식장




순간 제 초등학교 졸업식이 생각나더군요. 그 땐 국민학교였죠. 저희 집은 정말 가난했거든요. 아버지는 벌써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다섯 형제를 키우려니 이것저것 돌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막내가 졸업을 해도 축하한다는 말도 제대로 건네지 못할 그런 형편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졸업하는 날 졸업식장엔 절 축하하러 아무도 와주질 않았고, 전 정말 눈물이 절로 나는 그런 졸업식을 맞았습니다.

 지금도 그 때 똑똑히 기억나는 순간이 있는 것이, 제 친구가 자기가 들고 있던 꽃다발을 내밀면서 함께 사진 찍자고 절 붙들었습니다. 남의 가족에 파묻혀 겨우 사진 한 장 찍힌 것이 제 초등학교 졸업식 추억의 전부랍니다. 이후 중학교 고등학교도 뭐 그리 상황이 나아지진 않았죠. 그래도요, 저 그때 울지 않고, 그렇게 서러워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거든요. 

"맘마야, 지금 서러워 말자. 나중에는 이 날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여겨질 그런 날이 올거야." 

참 기특하죠?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다하구요. 그런데, 저의 그런 바람이 이제 40을 지난 지금 이루어지네요.

저도 이제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거든요. 예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부산디지털대학에 입학하여 제가 배우고 싶던 아동학과 사회복지학을 모두 공부하였고, 관련 자격증도 다 취득했구요, 이제 졸업만 앞두게 된 것입니다.

제 자랑입니다만 그래도 공부 열심히 했거든요. ㅎㅎ 그래서 이번 졸업 때 총장상을 받게 되었답니다. 울 남편에게 총장상이 뭐야 했더니, 좀 배아파하네요, 자긴 졸업 때 그런 상 근처에도 못갔다구요. 그러면서 진심으로 절 축하해주었습니다.

- 부산디지털대학에서 인터넷으로 2년을 공부해보니

졸업식_총장상대학교 졸업식 때 총장상을 받았답니다.


 

 

제 졸업식 때 울 아이들 엄마와 의리를 지킨다며 모두 졸업식장에 참석해주었고, 울 남편은 열심히 사진찍어주고요. 그리고 맛있는 점심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정말 살다보니 이런 날이 있네요.

 

30년전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나중에 이날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그런 날이 있을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는데, 말한대로 되었습니다. 정말 말이 씨가 된다는 말 그건 부정적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좋은 의미로도 실현된다는 것을 오늘 실감하였습니다. 


울 남편 그 날 넘 무리하는 것 같더라구요. 다음 날 감기몸살에 시달리더니 한 주간 영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좀 미안한 내색을 하니, 더 멋지게 축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네요. 참 제가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절로 제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나오네요.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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