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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해보니 아기 손가락이 둘 그래도 병원비 모두 지불했던 사연

우리밀맘마2012.02.21 07:33

예전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함께 했던 친한 동생을 최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곳 양산으로 그 동생은 김해로 이사하게 되어 한 동안 보질 못했습니다. 그렇잖아도 소식이 참 궁금했는데 그 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벌써 아이가 둘이더군요.

그런데 , 큰 애를 보는 순간 제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왜냐면 왼 손 손가락이 두 개 밖에 없더군요. 선천적이 장애를 갖고 태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애 절 처음 보는데도 아주 당당하게 자기 소개를 합니다. 제가 순간적으로 그 아이의 손에 눈길이 가고 말았는데, 그 아이 제게 하는 말이

"제 이름은 선이구요, 제 손이 다른 아이들과 좀 다르답니다. 그래도 불편하지 않아요."

ㅎㅎㅎ 순간 미안하기도 하구요, 그러면서도 그렇게 당당하게 자기를 말하는 그 아이가 얼마나 이쁜지.. 이제 겨우 일곱살인데 정말 잘 키웠더군요.

차를 한 잔 하면서 울 선이 태어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혼한 후 이듬해에 임신을 하게 되었고, 집 근처에 있는 산부인과를 다니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출산을 하도록 병원에서는 아이에게 이상이 없이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하였고, 산모는 그렇게 알고 출산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출산하고 난 뒤 보니 아이 손가락이 두 개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손꼽아 기다리던 손주를 기대하고 왔던 시부모님들이 이 사실을 먼저 알고는 큰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먼저 갖 출산한 며느리와 아들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고, 이런 일에 대해 법률적으로 잘아는 이가 있어 병원에 대해서는 의료사고로 소송까지 검토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젊잖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험악한 장면도 여러번 일어났다고 합니다.

일이 이렇게 되니 병원측에서도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자료를 조작하고, 의사는 부부에게 엉뚱한 이야기를 해대기 시작합니다. 일이 이렇게 진행되니 아이의 부모들 정말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시댁 식구들은 이 일을 빌미로 병원측에 좀 더 많은 합의금을 타낼려고 혈안이 되어 있고, 병원측 역시 어떻게 하든 최소한의 비용으로 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하구요. 그런 와중에 가장 가슴 아픈 것은 가족들 특히 부모의 축복을 받아야 할 아기가 장애라는 굴레로 이렇게 탄생부터 가슴 아픈 일을 겪게 되니 부모로서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예전 우리나라에 가족계획이 시행될 당시 아기 엄마로 사셨던 분들은 낙태에 대해 별 거부감이나 죄책감 같은 것을 갖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당시 정부에서 권장한 일이다 보니, 낳고 싶지 않다면 낙태하는게 무슨 문제냐는 것이죠. 특히 장애아를 낳는다면 앞으로 당할 그 고생 어떻게 할거냐며, 왜 낙태하지 않았냐고 화를 내시는 통에, 죽을 힘을 다해 아기를 낳은 산모와 아기는 졸지에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두 부부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먼저 두 사람의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비록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이 아이는 누구냐? 그들은 누가 뭐래도 이 아기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이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이다. 혹 낳기 전에 장애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낳지 않았을까? 아니다. 우린 그래도 감사하며 이 귀한 생명을 기다렸을 것이고, 이 생명을 축복했을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정한 부부, 이제 아빠가 나섰습니다. 그는 부모님께 그들의 생각을 말씀드리며 지금 벌이고 있는 일을 그만두자고 했습니다. 당연히 난리가 났죠. 하지만 아기 아빠는 굴하지 않고 그렇게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병원측과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말 하지 말고 자신들이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만 하라. 그러면 모든 문제를 덮겠다구요.

그리고는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든 모든 경비를 계산하여 병원에 지불했습니다. 병원측에서는 한사코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기 부모는 이 병원에서 출산하는 다른 아기들과 다름이 없는 축복받은 아기이기 때문이 당연히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억지로 다 계산을 했다고 합니다. 병원측에서 감동을 받았는지 이후 아기가 자라며 이 병원에서 치료받게 되면 모든 것을 무료로 하겠다고 약속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둘째를 임신했을 때 그들은 그 병원을 계속 이용하였고, 무사히 잘 출산하였다고 하네요. 그리고 소아과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아이들이 아플 때는 가서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병원비는 제대로 계산한다고 합니다. ㅎㅎ 참 바보 같다고 핀잔 주었더니, 자기들은 그게 더 마음 편하고 좋답니다. 이제 내 년이면 학교에 입학할 나이인데, 이제까지 유치원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어려움 당한 적은 없냐고 물었습니다.

"첨에는 다른 아이들이 우리 아이 손가락 보면서 왜 그러냐고 많이 묻더랍니다. 저는 울 아이에게 좀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사람은 서로 다른점이 있는 것이지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가르쳤거든요. 제가 가르친대로 다른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하더랍니다. 그러면 아이들 신기하다는 듯이 손도 만져보고 하면서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잘 지내왔어요. 의사 선생님 말로는 나중 사춘기 때 아이가 자기 손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면 의수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그건 나중에 생각할 일이죠."

동생과 대화하는 내내 제 마음이 훈훈해지는 거 있죠?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구요. 그리고 우리 선이 멋지게 자라서 장애를 무시하는 이 세상을 부끄럽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구요, 울 후배 정말 멋진 부모다. 존경해!!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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