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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하루에 그친 우리 막내의 주인의식

우리밀맘마2011.02.22 12:24

 
 
 

오늘은 제 막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막내가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네요. 피아노치기를 좋아해서 수업 마친 후에는 피아노 학원을 들러 두 시간 정도 연습하고 옵니다. 집에 오면 자기가 정한 시간표에 따라 뭔가 열심히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거의 놀기가 대부분입니다. 그 놀기를 "휴식, 컴퓨터 하기, 친구하고 놀기, 딩굴기, TV보기" 등 아주 다양한 메뉴로 분산시켜 놓았더군요. 시간표 어떻게 짰는지 대충 짐작하시겠죠.

우리 부부는 아이들 특히 초딩 때는 열심히 노는 것이
잘 키우는 것이라는 신조가 있기에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는 편입니다. 그런데 노는 것은 자율적으로 잘하는데, 공부는 자율적으로 잘 안되네요. 이건 참 대대로 내려오는 미스테리입니다. 제가 더이상 방치하면 안되겠다 싶을 때 잔소리를 합니다. 그러면 그 녀석 마지못해 책읽기, 숙제, 영어듣기, 성경읽기 등등 꺼내놓고 하죠.  

그런데 한 날은 집에 오더니 시간 계획을 스스로 바꾸면서 놀기보다 공부를 먼저 하더군요. 특히 잔소리를 좀 해야 하던 영어듣기부터 하는게 아닙니까? 호~ 이럴수가! 우리 막내 스스로 그렇게 하는 것에 놀라서 제가 칭찬을 해줬습니다. 울 막내 자기가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설명해주네요.

"엄마, 선생님이 노예근성과 주인의식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는데, 노예는 시켜야 하고,주인은 스스로 하는거래요. 그래서 오늘부터 엄마가 시켜서 하는 노예가 되지 않고, 주인이 될려고 해요."

이 말을 든는 순간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오더군요.

 
" 주님, 우리 아이에게 참 좋은 선생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저녁에 들어왔을 때 제가 울 막내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울 남편 그저 막내 말만 나와도 입이 귀에 걸리는데, 이렇게 기특한 이야기를 들으니 엄청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
며칠 후 울 신랑 제게 묻더군요.

"우리 막내 주인의식은 아직 진행중인가?"
 
ㅎㅎ 제가 아주 장난끼 어린 표정으로 울 남편에게 대답했습니다. 

"작심 하루!  ㅋ~"

울 남편 그럼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허허 그리며 웃더군요. 그래도요~ 작심하루면 어떻습니까? 우리 아이가 주인의식과 노예근성이 어떻게 다른지 안 것만해도 대단한거죠. 나중에는 아마 멋지게 자신의 인생을 주도해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 귀한 것을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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