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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보다 딱걸린 울아들 근대 엄마가 더 난감했던 사연

우리밀맘마2011.04.14 05:00


야동, 야동보다 걸린 아들, 야동보는 아들 발견한 엄마 어떻게 해야 해?



야동이 뭔가 했더니 야한 동영상의 줄임말이네요. 울 아이들에게 야동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드니 이런 야동의 문제 남의 일이 아니네요.  


요즘 거의 불량 블로거입니다. 글도 띄엄띄엄, 다른 블로그 방문도 잘 하기 힘들고.. 역시 직장생활하면서 한다는게 쉽지 않군요. 

며칠 전에 전 상당히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뒷 정리를 하고, 과일을 먹으며 아이들과 어울려 이런 저런 잡담도 하는데 어찌된 셈인지 아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과일이라도 챙겨 먹일량으로 아들 방으로 갔는데.. 이거 뭔가 필이 팍 꽂히는 거 있죠? 엄마의 직감이랄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문을 살짝 열면서 "아들 뭐해?" 하고 들여보는 순간 저는 넘 놀라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헉~ 이런 일이" 놀란 토끼눈을 한 엄마를 울 아들은 더 놀란 눈을 하고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하면서 "엄마 나가요~" 그러면서 문을 쾅 닫아 버립니다. 아들 방에서 쫓겨난 저는 방문 앞에서

"우리 아들이 우리 아들이 ..어떻게 해~~ "

정말 당황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랐습니다. 이전 엄마들 모임에서 아들 이야기를 하는데, 아들이 야동을 보거나 자위를 할 때 혹 그걸 목격하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는데, 막상 당해보고 나니 의연해지질 않는 것입니다. 울 아들 야동보다가 딱 걸린 거였거든요.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웬 예쁜 백인 여자가 자기 가슴을 만지고 있는데 그 장면이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도는 것이 아닙니까? 제가 어찌할 줄을 모르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을 본 남편, 무슨 일인지 대충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그러게 뭐하러 아들 방문을 그리 살며시 열고 그래..기척이라도 해줘야지. 애도 얼마나 놀랐겠어?"


제가 이렇게 오도방정을 떠는 통에 울 딸들 우루르 몰려와서는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난 말 못해.. 아우 울 아들이 이럴수가?"

그러자 울 딸들 한 마디씩 합니다. 혹시 야동보다가 걸린 거 아냐? 그러더니 아들 방으로 몰려가서는 그런 거 혼자 보지 말고 같이 봐야 한다며 아들 컴퓨터를 점령해서는 어디 있냐고 찾아보지만 이미 울 아들 흔적 없이 제대로 지워버린 후네요. 누나들의 그런 모습에 기분이 상한 아들

"아~ 누나들 왜 이래, 빨리 나가 "


자위 청소년의 고민, 웹툰에서 캡쳐

 



그렇게 등떠밀어 밖으로 내보내고는 문을 잠궈버립니다. 우린 거실에 모여 다시 아들의 그런 행동에 대해 쑥덕공론을 벌이다 하나씩 자기 방으로 들어가네요. 하지만 아직도 제 가슴은 벌렁거리고 있고, 심장이 콩닥콩닥거리는 것이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집안이 조용해질 무렵 슬며시 울 남편 아들 방으로 쓰윽 들어갑니다.

이젠 아빠가 나서야할 때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전 아들 방 문 곁에서 두 남자가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해서 바짝 귀를 쫑긋 세워 들으려 했지만 잘 들리지 않네요. 뭔가 두 남자 아주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잠시 후 남편이 아들의 방에서 나옵니다. 쪼르르 따라가서는 남자끼리 무슨 말했냐고 제가 아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재촉하니 울 남편 방에서 있었던 이야길 해주네요. 울 남편 아들에게 젤 먼저 뭐라고 말했을까요? 이랬답니다. 

 
"마, 이런 거 볼 땐 문단속을 잘해야지, 너 땜에 엄마가 놀랐잖아"

아빠의 그 한 마디가 아들의 긴장을 풀게 했던 모양입니다. 씨익 웃으면서 죄송해요~ 라는 아들에게 울 남편이 성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음란물 청소년 유해매체 이용 경험률

 



"야동 봤냐?"

"네~"

"이제 너도 그런 것에 관심 가질 때가 되긴 했다만..그런 거 보면 자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던?"

"에이, 그런 걸 왜 해요~"

호~ 울 아들, 아직 자위는 하지 않는가 봅니다.

"지금은 하지 않지만 좀 있으면 하게 될거야. 네가 좀 더 몸이 자라면 네 성기의 에너지도 넘쳐나려고 하거든. 그러면 그 속에 있는 걸 분출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 욕구를 잘 해결해야지"

"안 그럼 어떻게 되는데요?"

"너 오줌 참으면 힘들잖냐? 그것도 비슷한 거야. 참는다고 해서 해결되는게 아니거든. 운동이나 뭐 땀흘리는 것으로 조금 도움은 주지만 일단 분출해주어야 해결되는 거야"

"그럼 그거 욕구불만인 거죠?"

"흠 뭐 꼭 그렇다기 보다는 자연스런 것이지. 그런데 그런 욕구는 야한 걸 보면 더 강렬한 충동을 느끼게 되지. 방금 본 야동처럼 그런 걸 보면 뇌가 아주 왕성하게 활동을 하거든. 그럼 참기 힘든 성적인 욕구가 생기는 것이고, 어쩔 수 없이 발산해야 하는 것이지. 그 땐 할 수 없이 자위하는 수밖에 더 있냐? 아직 장가를 안갔으니 여자하고 그럴 수 없잖니? 잘 못 했다간 네가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잖냐?"

"헤헤~"

"그리고 야동도 가려서 봐야한다. 야동이 나쁜 것이 성행위를 너무 적나라가 하게 보여주고 또 변태적이거나 혐오스런 것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네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런 것이 쌓이다 보면 성에 대해 잘못된 잠재력을 키울 수가 있거든."

"네~ "

"자위도 넘 자주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오게 돼. 그러니까 야동 같은 거 자주 안보는게 좋은데... 쉽진 않을거야. 그래도 울 아들 잘 조절하길 바래."

"네 고마워요 아빠~"

그렇게 두 남자의 대화가 끝이 났다네요. 역시 사춘기가 되니 아들에겐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네요. ㅎㅎ 그런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아직 전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한 것 같습니다. 담부터는 아들 방에 들어갈 때 노크하고 들어가야겠네요.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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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v.daum.net/my/hls3790 BlogIcon 옥이2011.04.14 06:54 신고 성장하는 과정이지요~~
    즐거운 아침 여세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1.04.14 09:30 신고 감사합니다. 옥이님이 일등이네요. ㅎㅎ
  • 최정2011.04.14 07:11 신고 저는 아빠한테 바로 걸린적이 있어서.....
    정말 난감하겠어요 하지만 이것도 어쩔수 없는 사춘기에 호기심으로
    잘 교육해야겠죠~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1.04.14 09:31 신고 네 그런대로 아빠가 잘 교육한 거 같네요
  • Favicon of http://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2011.04.14 07:50 신고 흠흠 이론으로는 대범하게 유연하게 잘 대처해야 한다 뭐 이런건 알고 있지만 막상 닥치면 >.<
    남편분께서 정말 현명하게 잘 대처하셨네요. 저도 이럴 날이 오겠죠? 으아 정말 닥치면 어찌 될지 >.< 흐.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1.04.14 09:31 신고 돌이 아빠님도 잘 하실거예요.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blog.daum.net/sjhtruth BlogIcon 유유자적 서종화2011.04.14 09:43 신고 아드님이 한 단계 성숙해 가는가 봅니다.
    현명하고 자상한 남편을 두셔서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가족들과 더불어 늘 행복하시길...^^*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1.04.15 20:14 신고 늘 감사하고 있죠. 저도 좀 더 담대해져야겠습니다. 답글 늦어서 죄송합니다.
  • Favicon of http://blog.naver.com/pass790512 BlogIcon als2011.04.14 14:28 신고 어는 날 제 친구가 네이트에서 말을 걸어옵니다
    평소에 네이트에는 말이 없는 친구거든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제 친구 30이 넘어서 자정 넘어서 야동을 봤답니다, 헤드셋 키고 소리 만땅 올렸다는군요
    가족들이 다 자니까 안심하고 보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뒤돌아 보니 어머니가...
    알고보니 헤드셋을 이어폰 구멍이 아닌 마이크 구멍에 끼고 있었다는군요
    여자 신음 소리 떄문에 온가족이 깼다는...
    그 친구 제집에 며칠 멀다 갔습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1.04.15 20:15 신고 ㅎㅎㅎㅎㅎㅎㅎㅎ 님의 글 읽고 완전 쓰러졌습니다.
  • 문제가...2011.04.14 23:29 신고 엄마들이, 여자들이 남자(애)의 이런 것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아주아주 중요한 건데도 말씀이죠~
    특히나, 엄마들이나 여자형제들이 어떻게 대해주냐에 따라, 그 애의 인생이 확연~히 갈린다고 보는 저로선 참.... 안타까운 모습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남자들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몽정이나 기타... 거시기..
    암튼, 이찌지찌(^^)해서 분출을 하게 되거든요~
    근데, 그게 참는다고 안 되는 게.. 앞서도 말씀드린 단어로 요약될.. 몽정으로 팬티나 뭐, 이런 걸 적시게 된단 겁니다.
    문젠, 이걸 가지고 집안 여성, 여자분들 분위기가 요상해지기 마련인 게 한국현실이라는 것!
    그렇게 될 경우, (요즘 애들은 좀 덜 그런다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남자애들은 안 그래도 신이니 뭐니해서 (양심적으로) 엄청난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 데, 집안 여자들까지 미친 놈에 정신병자 취급까지 해주니... 제대로 마음을 추스릴 수 있겠냐는 것!

    쩝쩝~.. ^^
    암튼, 여기서.. 이런 일에서 어떻게 주변 여성분들이 대해주냐에 따라 남자애들 미래가 달렸다는 거..
    제발 좀 명심해주시길~
    생각보다 남자로 사는 거요.. 힘들다구요~ ㅠ.ㅠ

    하긴, 이런 일을 매일매번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구,
    집안에 아들놈 하나 있음, 엄마들도 평생에 한번 경험할까 말까니, 이에 대한 대응방법을 제대로 아실리 만무~

    그나저나, 애 아버지께서 상당히 좀.. 사려깊은 분이신가 보네요~ ^^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1.04.15 20:17 신고 ㅎㅎ 울 딸들이 더 설치더군요. 전 울 딸들이 그러는게 더 신기했습니다. 남편 이야기가 예전에 자신도 성인잡지 보다가 엄청 무안을 당했는데 그 때 참 많이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들에겐 잘 해야지 하고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긴 댓글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anki.tistory.com BlogIcon Anki2011.04.22 23:40 신고 현명하신 아부님의 대화법~
    역시 가장으로써 참 든든해 보이십니다~~^^
  • Favicon of http://chamsae.kr BlogIcon ☞ 참새2011.04.28 13:55 신고 저의 청소년기가 생각나는 글이었습니다.ㅎㅎ 사실 남자 아이들한텐 지극히 당연한 일인인지라 아빠가 참 현명하게 하신듯 하네요..^^;;
  • 붕어2011.06.17 05:23 신고 두 아들에 아빠 입니다 너무나 좋은 지식 두손 모와 가져 갑니다 감사합니다
  • dq2012.05.13 14:03 신고 무조건 자식들에게 나무라지않고
    이야기로한게 좋은거같아요 ㅎㅎ
  • 2015.02.11 17:50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제제돌이2015.10.03 15:19 신고 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하네요ㅠㅡㅠ 차라리 야동만 보고 있는 상황이었음 그나마? 덜 민망했을텐데 자위하다가 딱 마주친지라ㅠㅠ 막상 당하면 의연해지기 힘든거 같습니다ㅠ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5.10.06 07:11 신고 많이 놀라셨겠어요. ㅜㅜ 아들 키우기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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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때 성인잡지 보다 들켰다는 남편의 고백

우리밀맘마2010.07.13 06:00


성인잡지, 고딩 때 성인잡지 보다 들킨 남편

 






우리밀맘마의 알콩당콩 가족이야기


울 부부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간답니다. 어쩌다가 단 둘이 차 한 잔 할 때면 이런 저런 옛날 이야기를 나누는데, 벌써 그런 세월을 20년이 다되다 보니 꺼집어 낼 건 다 꺼집어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떨 때는 했던 이야기 또 하고 해서, 요즘은 했던 이야기 또 하려고 하면 “그거 이전에 했던 이야기거든요” 그렇게 제지해야 할 정도랍니다. 그럼 울 남편 좀 쑥스런 듯 “그랬나? 내가 참 별 이야길 다했네” 그럽니다.

즘 울 아들, 사춘기라 아무래도 성교육도 해야할 것 같아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아들에게 신경 좀 쓰세요. 다른 집 아빠들은 앉혀놓고 성교육도 하고, 목욕탕에도 같이 가서 남자들끼리만의 비밀스런 이야기도 다 해준다고 하두만”

그러자 울 남편 눈빛을 반짝이며, 슬며서 입가에 웃음을 짓습니다. 허억~ 이건 또 뭔가요? 이거 슬슬 옛 일을 고백하려는 분위기인데.. 아니나 다를까 남편 입이 근질근질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뭐예요?”

그러자 남편 의외의 이야기를 합니다.

“나도 내가 자랄 때, 성에 대해서 좀 제대로 갈켜 주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땐 그런 말 꺼냈다간 몹쓸 놈으로 몰려서 제 명에 못살았는데..”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 겪은 이야기를 하나 들려줍니다. 아마 고등학교 2학년 땐가 할머니와 함께 아는 친척집에 갔더랍니다. 그런데 그분은 당시 30대쯤으로 혼자 살고 계셨는데, 할머니께서 오시자 남편에겐 집을 보라 하고, 두 분이서 나가시더라네요. 남자 혼자 사는 단칸방에 홀로 남겨진 남편, 심심해서 뭐 재밌는 거 없나 하고 방안을 둘러보았는데, 방안 구석에 ‘선데이서울’이라고 하는 당시 인기 있었던 성인 잡지를 발견했답니다.


선데이서울

선데이서울 네이버 이미지 검색을 하다 임예진씨 사진이 있네요.와 이렇게 상큼한 미인이었군요.저도 그렇지만 왜 아줌마만 되면..



표지부터 수영복 입은 여인의 모습, 도대체 이 안에 무슨 내용이 있을까 하고 들춰 보았더니, 정말 정신이 아득해지더라네요. 난생 처음 보는 이쁜 배우들이 수영복을 입고 있는 섹시한 모습, 그리고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듣도 못했던 배우들의 사생활, 아~ 이걸 보고 친구들이 연예계 소식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말해줬구나, 비로소 알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바로 성상담 코너였답니다. 질문과 대답 형태로 되어 있었는데, 성에 관한 적나라한 고백과 이에 대한 전문가의 더 적나라한 상담 내용에 얼굴이 화끈거리더랍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에 남편도 ‘자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네요. 그런데 자위에 관한 고민과 그에 대한 상담 내용도 있어 정말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얼마나 열심히 집중했는지 할머니와 그 친척분이 방에 들어오신 것도 몰랐을 정도랍니다.

할머니는 손주가 뭔 책을 보고 있으니, 착한 손주 공부하고 있는 줄 아셨겠지만, 그 아저씨는 어땠겠습니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고딩이 눈이 뚫어지게 그런 책을 보고 있으니, 아마 뭐라도 따끔하게 한 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할머니와 아저씨가 온 줄도 몰랐던 남편 얼마나 놀랬겠습니까? 얼굴이 홍당무같이 붉어져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그 아저씨 그 때부터 남편에게 무안을 주기 시작하는데, 10여분을 그렇게 하시더라네요. 부끄럽기도 하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남편, 하지만 꼼짝없이 그분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답니다.

“내가 그 분의 잔소리를 다 듣고 난 뒤 한 첫마디가 뭐게?”

“뭐라고 했는데요?”

그게 지금도 이해가 잘 안 돼, 내가 왜 그리 말했을까 싶기도 하고. 참 내”

“뭐라고 했길래요?”

제가 너무 궁금한 나머지 다그치듯 물었습니다.

“그 때 뭐라고 했냐믄, 아저씨 저 이 책 안 읽었어요. 갑자기 이 말이 튀어나오더라 ㅎㅎ ”

뻔히 현장을 들켰는데도 이렇게 발뺌하는 자신을 이해 못하겠더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 날 한 번씩 이런 생각을 해봐, 만일 내가 그 아저씨였다면 뭐라고 그 아이에게 말해주었을까?
솔직히 나 그 때 기분 무지 더러웠거든. 흠, 그 때부터 성에 대해 상당히 왜곡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성에 대해 올바른 눈을 갖지 못하게 되었던 것 같애. 성은 부끄럽고, 불결하다는 그런 생각을 벗어버리질 못하겠더라구. 젊은 사람이 사랑스런 여인을 보면 그런 육체적인 욕구가 생기는 것이 당연한 데도, 그걸 죄악시하고, 또 그 때문에 죄책감에 쌓여 여러 날 고민하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나는 참 별 수 없는 놈이구나 이런 자괴감마저 들었거든. 정말 내 젊은 날 지금 생각하면 별 쓸데없는 고민에 허덕였던 것 같아~ ”

남편의 표정, 뭔가 회한의 찬 그런 모습이네요.

“만일 당신이 그 때 그 아저씨였다면 뭐라 말할 건데요?”

남편이 뭐랄지 정말 궁금하더라구요.

“흠~ 솔직히 잘 모르겠어. 하지만 그 때 그 아저씨처럼 면박은 주지 않았을 것 같애. 도리어 이쁘냐? 넌 그 책 속에서 누가 젤 맘에 들던? 아마 그렇게 물어볼 것 같다. 그리고 그 책에 있는 내용 중에 이런 내용도 있는데, 넌 그게 무슨 말인지 아는거냐? 이렇게 물어보면서 그 아이가 알고 싶은 거 속 시원하게 다 갈켜 줄 것 같다.”

흠, 제가 울 남편을 좀 아는데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겁니다. ㅎㅎ 나중 울 아들과 남자로서 어떤 말을 나누게 될 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그리고, 요 아래 추천도 살짝 눌러주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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