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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과 존박, 냉정한 승부 속에 펼쳐지는 감동드라마

우리밀맘마2010.10.25 20:26

 
 


저는 밤 10시를 넘기기 힘이 듭니다. 이 시간대에 잠을 자지 않으면 다음 날이 너무 힘들거든요. 그런데, 울 남편 매일 10시 넘어야 들어오고, 우가와 히야, 중딩 고딩이라며 12시가 다 되어야 잠을 청합니다. 에휴, 이런 올빼미들과 함께 살려니 제가 넘 힘이드네요. 그런데, 그런 제가 매주 금요일이 되면 새벽 2시까지 잠을 자지 않고 TV를 봅니다. 아니 인터넷으로 M net을 시청하죠. 바로 슈퍼스타 K를 보기 위해섭니다.

사실 슈퍼스타란 제목만 듣고는 이게 무슨 프론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도 아이들이 슈퍼스타 하길래 우연히 지나간 방송을 재방송으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흥미진진하더군요. 특히 울 둘째 히야가 가수나 연예계쪽으로 가고 싶어서 실용음악학원에 보내달라고 보채는 통에 어쩌나 고민하는 중이었거든요. 이 프로를 보니 우리 히야와 같은 아이들이 무려 130만명이나 지원을 했더군요. 그 중에 결선에 오른 11명의 아이들, 그 아이들이 매주 둘씩, 하나씩 탈락하는 것을 지켜보는데,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그리고 방송을 마친 후에 아이들과 이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넘 좋아서 끝까지 보았답니다.

저는 장재인이 마지막 결선에 올라서 존박과 최후 경쟁을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허각이 올라가더군요.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도 이미 존박이 우승하도록 된 거 아니냐? 다른 사람들은 그 들러리 서는거구..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판 엄청난 반전이 이루어지더군요. 대국민 문자 투표에서 허각이 그렇게 압승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아무래도 이 프로를 보는 이들이 10-20대 여성들이 압도적일 것 같아 비주얼에 강한 존박의 인기를 허각이 누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이 프로를 보며 결선에서 심사위원들의 비중이 너무 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음악성보다는 대중적인 인기에 더 치중하지 않을까 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시청자들도 음악을 듣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을 배려한 차원에서도 이런 채점방식도 괜찮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국민적인 관심을 끌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ㅎㅎ 만일 심사위원들의 비중이 더 높았다면 심사위원들 두고 두고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선택해야 하는 비정한 경쟁의 현장, 그냥 둘 다 우승하게 해주면 안되는가? 그리고 너무 일등에게만 몰아주기 하는 것은 아닌가? 일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 정말 그런 말들이 제 목끝까지 치밀어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마침내 허각이 우승했다는 발표가 났습니다.

저는 그 순간 허각보다는 준우승자인 존박에게 시선이 더 먼저 가더군요. 허각은 감격에 찬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존박은 지금 어떨까?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허각의 우승 소감 후에 존박의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존박의 말은 너무 어른스럽다고나 할까요? 이전 강승현의 탈락 소감 때도 이런 감동이 있었고, 장재인의 탈락 때도 이런 감동이 있었습니다. 탈락했지만 승자에 대한 배려와 이제까지의 경험에 감사한다는 것.. 저는 이런 탈락자들의 멘트에서 우리 사회가 참 많이 성숙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치열한 경쟁, 오직 일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도 이렇게 승자는 패자를 패자는 승자를 배려하며 위로하고 축복해주는 속에 인간승리와 그 감동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런 감동을 더 많이 느끼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그나저나 큰일입니다. 울 히야, 드뎌 오늘 실용음악학원에 등록했답니다. 강승윤이 다녔던 그 학원에 갔다네요. 에구~ 130만대 1의 경쟁, 과연 울 히도 그런 경쟁 속에서 세상을 감동케하는 그런 성숙한 모습으로 자랄 수 있을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구 그렇습니다. 그런 저에게 울 남편 이렇게 말해주네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몰라도 평생 음악을 사랑하는 데는 승리자가 되지 않겠나? 그러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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