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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온 후 문제아가 된 큰 딸, 이를 어떡해

우리밀맘마2015.04.03 21:17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왔더니 큰 애가 문제아가 되어간다.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은 옛날 이야기 하나 할까 합니다.

울 큰 딸, 유치원 때의 일입니다. 서울에서는 교회 선교원에 다녔거든요,

그 땐 사랑과 귀여움을 독차지 하다시피 했던 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빠 직장 관계로 부산에 내려와 새로운 환경에서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똑똑하고 야무진 딸이기에 아무런 걱정없이 새로운 유치원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얘가 이상해지네요.

짜증도 많이 부리고 예전에 안하던 행동들을 합니다. 

전 그 때 넷째 임신 중인데다 갓난 아기인 셋째와 둘째 때문에 매일 파김치가 되어 있는데, 큰 딸마저 속썩이니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원장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렇잖아도 아이가 걱정이 되어 이런 저런 얘기를 물었는데,

이야기를 하다 원장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게 아닙니까? 

 

"어머니, 애가 원래 좀 성격이 그렇습니까?"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도대체 이 말 뜻이 무엇인가? 그래서 되물었죠.

 

"우리 아이가 어떤데요?"

 

제가 놀란 얼굴로 묻자 원장선생님은 더 이상 말씀을 안하시더군요.

왜 그렇게 물으셨을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운만 띄워놓고 말하지 않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그냥 속시원히 유치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사실대로 이야기해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그러다 한가지 제 맘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하~ 울 큰 딸이 뭔지는 모르지만 많이 힘들구나!

그래서 나에게도 짜증을 많이 낸 것이구나!

나는 그것도 모르고 아이의 생각은 하지않고 그저 야단만 쳤구나!.'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거,

어른인 저도 정말 힘드는데, 우리 아이야 물어볼 것도 없죠.

그런데 저는 제가 힘든 것만 생각하다보니 아이가 힘들 것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사실 그 전 날에도 너무 속이 상해 심하게 야단쳤기에,

그 때 생각이 나자 마음이 너무 무거워지구요, 괜시리 눈물이 나왔습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렇게 이해를 하고 나니 저의 태도가 달라지더군요. 

그래서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또 배운거 같이 노래도 부르고 함께 율동도 하고, 기회가 되는데로 안아주려 노력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관심과 사랑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점점 안정을 찾아가더군요.

이전처럼 엄마 앞에서 조잘대며 어찌나 말을 많이 하는지.

유치원 돌아오면 쉴 틈이 없습니다.

친구 이야기에서 부터 오늘 먹은 점심 이야기, 간식 이야기,

아마 유치원에서 공부하다 이거는 엄마랑 해야지 하고는 따로 챙겨논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짜증도 줄고, 이전처럼 점점 예쁜 울 큰 딸이 되네요.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원장선생님을 만나 요즘 우리 아이가 어떤지 물었더니,

선생님 그 전과는 영 다른 반응을 보이시더군요.

 

"아이고 우리 우가, 정말 이쁩니다. 최곱니다. "

 

진작에 제가 아이를 더 이해했어야 했는데, 아이한테 참 미안하더군요.

 

 

비오는날_노란우산

 

그러고 보니 세월이 참 많이 지났네요.

그 유치원생이 지금은 20대가 되었습니다. 원래 꿈이었던 패션디자이너가 되고자

영국 유학을 계획했다가 실패해서 지금은 열심히 알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울 큰 딸은 그리 걱정이 되질 않네요.

분명히 자기 인생을 훌륭하게 이끌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우린 언제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참 힘들고 어려웠지만, 때로는 시간이 절로 해결해주는 것도 있네요,

그리고 나보다 힘든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조금만 마음의 눈을 넓히면  

서로 이해하고 도우면서 해결해갈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게 가족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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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치매어머니와 행복만들기,화 내지 말아야지 화내면 지는거야

우리밀맘마2014.03.14 06:00

치매어머니와 행복만들기, 치매 어머니가 아무리 엉뚱한 일을 벌여도 절대 화내지 말라. 화내는 순간 지는 것이다.

 

제가 치매에 걸린 제 어머니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면 이 글을 읽고 다양한 분들의 의견이 올라옵니다. 그 중엔 '그게 자랑이냐고 떠벌리냐?, 도대체 어머니를 그렇게 욕하고 싶냐? 어떻게 그리 대할 수 있냐?' 는 식으로 부정적으로 보거나 분개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날이 늘어나는 치매환자, 그 사람이 바로 여러분의 가족일 수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또 저희 가족입니다. 치매환자와 함께 살아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제 글을 읽고는 그저 요양병원에 보내라고 권면해주십니다. 왜냐면 그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거든요. 저도 살면서 그걸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엄마 함께 있을 수 있는 동안 모시고 싶고, 잘해드리고 싶고, 더 큰 바람은 행복하게 살고 싶답니다. 그럴려면 서로를 잘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 글이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분들에게 그런 도움이 되길 바라구요, 그래서 치매 어머니와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치매환자들은 일반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일들을 잘 벌입니다. 우리 엄마도 자주 그러십니다. 그 중 우리 가족 모두의 분개를 사게 되는 일 중 하나는 밥입니다. 

분명히 제대로 쌀을 씻어 밥솥에 넣고 취사버튼을 눌렀는데, 어느 틈에 울 엄마 거기에 손을 댓는지 맛있게 익어 있어야 하는 밥이 설되어 있거나, 삼층밥이 되거나, 더 황당한 것은 그냥 쌀인 채로 있는 겁니다.

그래서 종종 맛없는 밥을 먹거나, 다시 한 시간을 기다려 밥을 지어 먹어야하는 경우입니다. 어떤 분은 뭐 그런 일 가지고 하실지 몰라도, 그게 바쁜 아침에 일어난 일어거나, 손님을 대접할 때이거나, 모두들 배고픔에 지쳐 있을 땐 그저 허허 웃고 지나기 힘든 일이랍니다.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고 자주 그런 일이 있다면요. 그래서 밥을 하고 있을 땐 제가 엄마에게 꼭 일러둡니다. 

“엄마, 밥이 잘 되고 있으니까 확인 안 해도 돼요. 절대 열지마세요.”

 

밥솥_쌀밥 다 된 줄알고 솥뚜껑을 열었는데..

 



하지만 울 엄마, 제가 잠시 울 큰 딸과 반찬을 만드는 틈을 타서 또 밥솥을 열어버립니다. 

그 날은요~ 밥솥이 열리는 순간 제 머리 뚜껑도 열려버렸습니다. 우리 엄마에겐 화를 내면 정말 안되는데,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서 소리를 내며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 밥솥에 문을 열면 밥이 맛없게 된다고 열지 말라고 했잖아요.”

깜짝 놀란 울 엄마 놀라셨는지 작은 목소리로

“미안해.”

그러면서 당시 방으로 들어갑니다. '엉? 미안하다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때까지 울 엄마 당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한 건 처음입니다.

'우와~ 우리 엄마가 미안하다고 말할 때도 다 있네..'

하지만 마냥 감탄할 게 아닙니다. 걱정이 앞섭니다. 

‘큰일났네. 내가 화를 내 버렸네. 엄마가 마음 상해서 또 분명히 사고를 치실텐데..어떻게 하실지 걱정이네’

방으로 들어가시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전 식사 준비를 멈추고, 과일을 깎아서 가지고 엄마 곁으로 갔습니다.

“엄마, 제가 오늘 몸이 안좋아서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말을 했네요. 삐졌어요?”

“그럼 삐졌지 안 삐지냐?”

“엄마 삐지지 마시고 이것 드세요. 배고프죠? 조금만 기다려요.”

울 엄니 그러자 제가 준비해온
과일을 먹긴 하시네요. 과일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전 다시 부엌으로 와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밥상을 다 차려놓고 엄마를 불렀습니다.

“엄마 밥먹어요. 어서 오세요.”

울 엄마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방에 들어가 식사하자고 하니 끝까지 밥을 먹지 않겠답니다. 에구~ 많이 삐지셨네요. 이걸 어떻게 풀어드려야 하나?

조금 고민하다 엄마 방으로 이런저런 먹을거리를 좀 준비해서 엄마 곁으로 갔습니다. TV를 보고 있던 울 엄마, 절 본체도 않으시네요. ㅎㅎ 그런데 어떨 때는 엄마의 이런 모습이 좀 귀여울 때도 있습니다.

저도 같이 TV를 보면서, 제가 웃으며 이런 저런 말을 붙이면서 가져온 음식을 엄마 입에 넣어 드렸더니.. ㅎㅎ 드시네요. 배가 고프셨던지 꽤 많이 가져갔는데 그걸 다 드시네요. 딸이 먹여주니 좋은가 봅니다. 

그런데 저도 참 그렇네요. 오늘 낮엔 어린이집에서 울 아기들 밥 떠먹여주고, 저녁에는 늙으신 울 엄니 밥 떠먹여드리고 있네요. 이런 걸 보면 다른 사람 밥먹여주고, 잠재워주는 게 제 천직이 맞긴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어제 일이 좀 걱정이 되어 엄마가 어떻게 행동하시는가 눈치를 살폈습니다. 
역시나 울 엄마 이불에서 일어나려고도 하지 않네요.

“엄마, 이제 일어나서 밥도 드시고 가야죠?”

“싫다. 그냥 이대로 죽을란다.”

아이고~ 어제 휴유증이 큽니다. 복지센터에서 엄마를 데리러 올 시간은 되어가고, 또 제 출근시간도 다 되어가니 제 마음이 바쁩니다. 거의 빌다시피 한참을 달래며 일어나게 하려해도 일어나질 않으시네요. 

흠! 이럴 땐 비장의 무기를 써야 합니다.  

“엄마, 바빠서 더 이상 얘기할 시간없어요. 일어나서 화장실 다녀오세요.”

단오하게 한마디하고 나서 밥을 차렸습니다. 그러자 울 엄니 10분후쯤 방에서 나오더니 식사를 하러 오십니다. 옷도 다 챙겨입으시고, 가방도 들고 나오시네요. 휴우~ 다행입니다. 오늘 아침은 감사하게 이렇게 넘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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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가슴 섬뜩하게 하는 치매걸린 엄마의 엽기적인 행동들

우리밀맘마2012.01.09 07:46

치매환자의 증상, 치매걸린 엄마가 하는 이해하기 힘든 엽기적인 행동들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해를 가만 돌아보니 제게 있어 가장 힘들기도 했지만 또 가슴 뿌듯한 것이 바로 엄마와 함께 살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추석 때 우리집에 오셨으니 벌써 넉달이 되어가네요. 울 엄마 아주 심하진 않지만 치매를 앓고 계시고, 파슨스 병과 몇 가지의 질병을 함께 앓고 있습니다. 재가요양서비스를 받아보려고 의사에게 소견서를 작성해달라고 했더니 열댓가지의 질병 목록들이 쭉 열거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의사소견서를 작성했는데도 대상이 아니라고 하네요. 도대체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는건지..

엄마와 함께 살면서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치매 환자들의 특징 중 하나가 돌발적인 행동을 한 번씩 하거든요. 이게 제일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갑자기 집을 뛰쳐 나가셔서는 택시를 잡아타고 목포간다면서 버스 터미널로 무작정 가다 아무래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 덕에 다시 돌아온 적도 있고, 사소한 일에 얼마나 심하게 고집을 피우시는지 어휴 말로 다하기 힘들답니다.

많은 부분 그래도 잘 해결되고 있는데 아직도 저와 엄마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아직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강아지 이삐에 관한 것입니다. 귀에서 심한 냄새가 나서 병원에 가봤더니 중이염을 심하게 앓고 있다고 하네요. 한달을 치료해서 겨우 다 나았습니다. 의사의 말이 개사료만 먹이는 것이 좋다네요. 사람 먹는 음식을 먹이면 이렇게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답니다. 가만 보니 울 엄니 강아지에게 별 것을 다 먹이더군요.

이전에 강아지들이 사료를 먹지 않는다면서 소고기 캔을 사와 그것을 사료와 섞어 먹였습니다. 그 캔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맛있는 것은 비싸구요. 저더러 사달라고 해서 전 좀 싼 것을 사줬더니 강아지들 입맛이 어찌 그리 까탈스런지 잘 안먹습니다. 엄마가 절 원망하면서 싼 거 사왔다고 계속 투덜댑니다. 그런데 그게 피부병을 유발한다며 의사가 절대 먹이지 말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안사줬더니 울 엄마 안타까워 죽으려고 합니다. 제가 워낙 완강하게 버티니 제 눈치 보면서 어떻게든 먹이려고 난리랍니다.

제가 관찰해본 결과 울 이삐 밥(사료)를 안먹는 것이 아니거든요. 밥그릇에 사료를 한그득 넣어주면 울 이삐 배가 고플 때 먹을만큼 먹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그릇이 비워지면 울 엄니 밥을 안먹은 줄 알고 또 채워넣습니다. 당연 안먹죠. 배부른데..그러면 울 엄니 봐라 이삐가 밥을 안먹는다며 걱정에 걱정을 하십니다. 그리고 밥을 안먹는 이유는 고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죠.


병원에 간 이삐중이염 치료 받으러 병원에 간 이삐입니다.

 



하루는요..갑자기 부엌에서 맛있는 고기 냄새가 나는거예요. 뭘 해드시나 하고 봤더니 냉장고에 넣어둔 쇠고기를 양념해서 볶고 계신 겁니다. 혹 절 주나 하고 부엌으로 갔더니 울 엄니 후다닥 볶은 고기를 챙기시더니 방으로 들어가서는 문을 잠궈버립니다. ㅋ 나중에 보니 사료에 볶은 고기를 섞었는데, 그걸 이삐가 먹지 않아 그대로 있더군요. 제가 어이 없는 표정으로 방에 들어가니 울 엄니

"맘마야 큰일 났다. 이제는 고기도 안먹는다"

그러면서 걱정합니다. 한 날은 보니 개밥통에 사료가 가득 들어있는데 어떻게 된 건지 눅눅한게 밑에 깔려 있는 것은 바닥에 붙어 있더군요. 울 엄니

"봐라..이삐가 사흘을 밥을 안먹었어야..사료가 다 눅눅해졌다. 이를 어쩌면쓸까이"

저는 정말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사료에 올리고당이 발라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혹 단걸 넣어주면 먹을까 싶어 그리하셨던 것이죠. 올리고당 뿐만 아닙니다. 뭔가 맛있는 것이 있다 싶으면 울 엄니 그걸 개밥통에 넣어 이삐 먹이려고 합니다.

 

한 날은 보니 그렇게 먹이는데도 이삐가 먹질 않으니 왜 밥을 먹지 않냐고 야단을 치고 계시네요. 희안한 것은 울 엄니 이삐가 그렇게 밥을 먹지 않는다고 걱정하는데 사료 봉지에 있는 사료는 점점 줄어가고 있고, 이삐는 토실토실 살이 올라서 여간 이쁜게 아닙니다. ㅋ


그런데 하루는요 갑자기 이삐가 고통스럽게 낑낑 비명을 질러대지 않습니까? 놀라서 엄마 방에 들어가보니 이삐가 먹을 것을 다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고통스런 표정으로 낑낑대고 있는데 그 곁에서 엄마가 막 야단을 치고 있네요.

"이것이 이게 몸에 좋은 것인게 어여 먹어. 왜 안 먹어야!"

뭘 먹이고 계신 걸까요? 울 엄니 손에 있는 건 다름 아니라 엄마가 드시고 있는 약이었습니다. 매일 세 번 약을 드셔야 하는데, 그 약 양이 장난 아닙니다. 그런데 그 약을 당신이 드시지 않고 개에게 먹이고 있는 겁니다. 이삐는 그걸 억지로 먹이니까 먹었는데 속에서 탈이났고, 그래서 다 토해내 버렸는데 엄마는 그 아까운 걸 왜 안먹냐며 호통치고 있는 것이죠. 제가 너무 어이없어 왜 개에게 엄마 먹을 약을 먹이냐고 했더니, 당신은 절대 그런 적이 없답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증거가 있는데도 울 엄니 딱 잡아떼는데...정말 못말리겠더군요.

 

 

대박이와이삐_시츄엄마가 키우던 대박이와 이삐, 이렇게 한쌍이었는데 지금은 이삐 혼자 엄마 곁에 있네요.

 



개에게 밥먹이는 집착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제가 절대 사료 외엔 다른 거 못주게 하니까 이젠 사위를 들들 볶습니다. 낮에 점심 드시던 어머니 식사를 다하시고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는 사위 앞장 세워 개 간식 사러 가자는 것입니다. 장모 등쌀에 어쩔 수 없이 끌려나간 사위 그나마 부작용이 없다는 간식을 한 봉지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게 한 달 먹을 양이더군요. 그런데 울 엄마 이틀에 끝장을 내 버렸습니다. 오리고긴데 이삐가 그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잘먹으니 또 먹으라 하곤 하루에 두 개만 먹여야 한다는 약속을 잊어버린 것이죠. 저 몰래 벌인 일이니 사위가 간식 어떻게 됐나 하고 엄마 방에 들어가 찾아보니 하나도 없는 겁니다.

 

"어머니 벌써 다 먹이신 겁니까?" 하고 물으니 울 엄마 약속한 것은 생각이 났는지 하루에 두 개씩만 먹이고 남은 것을 잘 감춰두었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여기 저기 찾는 시늉을 하는데 그 연기력 연기대상을 받을 수준입니다. 휴지통에 보니 간식 들어 있는 봉지가 가득 있네요. 


 간식이 떨어졌으니 이삐가 또 밥을 안먹는다며 사위를 들들 볶습니다. 맘 약한 사위 할 수 없이 또 간식을 사왔구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게 딱 걸렸습니다. 제게 속사포 공격을 당했죠. 울 남편 완전 울상이 되어서는 이렇게 항변합니다.

"야 너무 그러지 마라. 난 얼마나 힘든 줄 아냐? 어머니가 몸을 바르르 떨며 좀 실성한 표정으로 이판사판이여 하고 막무가내로 옷입고 집을 나서는데 그럼 어쩌냐? 그거 얼마나 무서운줄 아냐?"

그 말 들으니 이해는 갑니다. 울 엄니 저한테는 절대 안그러거든요. 통하질 않으니까요. 그런데 맘 약한 사위한테는 직빵입니다. 이판사판이여.. 굶어죽으나 먹어서 죽으나 죽는건 매한가진데 이 불쌍한 거 차라리 먹여 죽이는게 더 낫다며 막무가내로 집을 나서는데 어느 사위가 항복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울 남편 점심 때 밥 먹으러 들어오는 것도 무섭답니다. 자기 말로는 두 여자 사이에 낀 새우라나요. 고래 싸움에 새우 등터진다구요. ㅎㅎ



오늘 발행한 글도 읽어주세요.

 


2012/01/11  나홀로 아이들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조사해보니

 

 



 

 

by우리밀맘마

 



추가) 제 글이 다음 메인에 떴군요. 이제 퇴근하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넘 감사하구요. 제 글은 어떻게 하자는 내용이 아니라 저와 같은 일을 겪는 분들 그리고 또 그러실 분들과 경험을 나누고 서로 마음을 나누자는 것이니 그저 편하게 읽으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우리집 강아지 이삐는 이전에 엄마가 키우던 강아지입니다. 원래는 대박이란 숫컷과 한쌍으로 왔는데 대박이는 가출해서 지금은 없구요. 이삐는 엄마랑 10년을 같이 살아서 사실 딸인 저보다 더 살가운 사이랍니다. 주인이 엄마니 제 마음대로 처분할 수는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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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09 15:11 신고 개도 고생이고 어머님도 고생하시네요
    꼭 어머님 치매가 호전되길 빕니다!
  • Favicon of http://mindme.net BlogIcon 마음노트2012.01.09 15:19 신고 고생하시는군요.
    저도 작년에 엄머가 치매기가 있어서요.
    지금은 많인 좋았져는데..조마 조마한것도 사실입니다.
  • 동막골2012.01.09 16:52 신고 어머님도 걱정이지만 강아지가 위험에 방치되는것 같습니다.
  • 강세2012.01.09 17:24 신고 우리 어머님도 치매로 돌아 가셨습니다
    그때 조금더 잘 할걸 하고 생각이 납니다
    지금 힘드시죠. 화이팅 하시고 ......
  • 구름을 벗삼아2012.01.09 17:27 신고 몇일전 1월 4일자 기사내용..

    ["얼마 전 종영된 `천일의 약속`이란 제목의 TV 드라마는 치매에 걸린 젊은 여주인공을 그렸다.
    이 때문인지 최근 치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사람들은 "드라마는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더 가혹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치매 환자는 47만명이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7년 동안 치매 환자는 4만7074명에서 21만5459명으로 4.5배나 증가했다.]


    위 기사를 보면 2002년도.. 4만명이던 치매환자가 불과 8년만에 47만명으로 증가해서 무려 100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수준이죠. 그런데 훨씬더 충격적인 사실은 02~09년까지 7년간 4만명이 21만명으로 증가했지만.. 그로부터 불과 딱 1년만인 09~10년엔 47만명으로 증가했는데..그렇다는 말은 무려 26만명의 치매환자가 무더기로 생겨났음을 알수 있습니다.

    즉, 7년간 17만명의 치매환자 생겨났으나 최근 1년에는 무려 26만명이 생겨난 말도 안되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는겁니다.


    치매와 증상이 비슷한 영화 '내머릿속의 지우개'에서 나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도급증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1000% 이상 증가한 치매환자가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일수는 없습니다.

    이건 국가적인 재앙수준입니다.

    국내에 치매환자가 47만명이란 소리는 전체인구의 1%가 치매환자라는 소립니다.
    그것도 불과 몇년사이에 엄청난 가속도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세상은 조용합니다...
    이런 원인에 대해서 누구도 문제를 삼지 않고 있네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치매환자가 엄청난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할지 계산하기 조차 두려울 지경입니다.

    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힘을 내시길...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피오나2012.01.09 18:26 신고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노력한 만큼 어머님도 빨리 회복되실겁니다.
    힘내세요.
  • BlogIcon 국향2012.01.09 18:46 신고 ㅠㅠ
  • 둔산2012.01.09 18:47 신고 남편되시는분이 참착하십니다. 암환자보다 더힘든게 치매환자랍니다. 종이에 달력을 만들어 개에게 먹이는 거를 표시하게 해보심이 어떨지요.예를들어 아침을 주셨으면아침에 동그라미치게하시고.. 동그라미 쳐져있으면 준것이니 안주셔도된다고 설명하시구여. 그런데 이것도 사실은 금방하신행동을 당신이 아실때만 가능한일입니다.
  • Favicon of http://http:/goya2111 BlogIcon 국향2012.01.09 18:47 신고 실감이 안가네요
  • 헤나2012.01.09 18:57 신고 힘드시겠어요?
    이렇게라도 글을 올려놓고나면 속이 좀 시원하시죠?
  • 2012.01.09 20:45 비밀댓글입니다
  • 어진엄마2012.01.09 21:17 신고 치매는 완치가 안되는 질병이잖아요. 다큐멘터리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각한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네요..
    그만큼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말로표현할 수 없는 힘든 생활을 한다는 것이죠.. 물론 자식들 다 키워놓고 여생을 즐기실 연세가 되니, 그런 병에 걸린 환자분도 너무나 안타깝지요.. 이글을 쓰신분은 아마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 모를 그런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실거예요.. 남편분도 마찬가지구요.. 서로 힘든것을 나누고, 배려하지 않으면 남편분과의 마찰도 생길 수 있을 만큼 힘든 상황이라는 말이죠..
    그러니 개가 중요하니라는 등의 말은 글쓴이님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비수가 되는 말임을 아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치매환자들은 그게 뭐든 한가지에 집착을 한다고 합니다. 글쓴이님 어머님은 그 집착이 개한테 가 있는 것인데 물건이 아닌 생명이라, 집착을 당하는 그 개 또한 걱정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사람먹는 독한약은 잘 못 먹으면 바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치매환자의 이런 집착을 무조건 제지하거나 같이 화를 내며 맞서는건 치매를 더욱 진행시킬 수 도 있다고 합니다.
    개에 집착을 하시는데, 개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행동을 하시니, 강아지를 좋은 분께 맡기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고 그러고 난 뒤 다른 것에 집착하실 때는 긍정적으로 되도록 웃으면서 다른 것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물론 그 집착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로 인해 글쓴이분도 또한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하셔야해요...
  • 2012.01.09 22:48 비밀댓글입니다
  • ^^2012.01.10 00:26 신고 어머니의 치매로 인한 행동들이 속상하고 안타까운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어머니에게 "엽기적인"이란 단어를 쓰는건 좀 아닌거 같아요 ^___^;;;;;
  • Red Nose2012.01.10 00:57 신고 병중에 제일 간호하기 힘든게 치매환자라 하던데. 그래도 힘네세요.
  • Favicon of http://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2012.01.10 05:17 신고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생각나네요 ㅜㅜ
    매일마다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신다면 짐을 싸셔서
    말리느라 식겁하였는데 ㅜㅜ
    오늘따라 더욱 할머니가 더욱 그립네요! ㅜㅜ
  • domfaf2012.01.10 05:31 신고 저희 아버지도 치매를 앓고 계셔요 정말 가끔이지만 너무 힘들땐 요양원을 알아봐야 하나 생각도 합니다 작년 여름즈음에 문득 생각난것이 초등학교때 장마철에 학교앞에서 우산들고 계시던 아버지 모습이 떠 오르더군요... ㅎㅎ 그 이후론 어릴 때 바라봤던 아버지 모습들을 힘들때마다 기억해냅니다. 알수없는 아버지 행동에 한숨날때면 그렇게 옛날일을 떠 올리며 웃어버리니 한결 좋아지더라구요.이젠 대화도 통하지않아 속상하긴 하지만 그러려니,그런가보다,이렇게되요 단지 바라는게 있다면 아버지 당신께서 지금의 행동들을 끝까지 모르셨으면 하는겁니다 저 같은 마음이시길 하는 마음에 글 남겨요 힘내세요 ㅎㅎ
  • 밍밍2012.01.10 08:30 신고 아 서글프다.. 저는 딱히 애완동물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여기 댓글들은 대부분다 개편(?) ㅎㅎ이네요 (아고 무서워라 또 뭐라고들 하시겠네..쩝)뭐 물론.. 어머니를 돌보시는 주인장님 대단하게생각하고 많이 힘드시고 하루하루삶이 얼마나 고달플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고 제입장이었다면 저도 무지힘들었겠지만..이제 자식들 다 키우시고 늙어지친몸..온전하지도 않으신데.. 어머니의 인생이 너무 서럽네요..위 어느분이 쓴말처럼 사람보다 개가 우선인가?싶기도하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하신다는게..뭐 오죽 답답하셔서 그러셨을까하지만..아고 말이 길었네요.. 그냥 하고픈말은 어머니 가시면.. 이런것도 다 가슴에 애리고 생각나고 죄송하고 할테니 지금 힘드시더라두.. 잘해주세요..가시구 후회되면 넘 슬프잖아요..
  • Favicon of http://yypbd.tistory.com BlogIcon 와이군2012.01.10 12:53 신고 그나마 애정을 쏟는 대상이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강아지 녀석도 힘들겠네요 ㅋㅋㅋ
  • 들꽃2014.07.21 22:32 신고 저는 오늘 하루종일 울었습니다.
    엄마가 치매초기이신데 갑자기 식사를 하지 않으십니다.
    한달이 다돼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식사대용으로 영양제,,수액으로 하루하루보내고 있습니다,
    식샇=안하시는 치매도 있다는걸 저는 몰랏습니다.
    식사하시는 방법없을까요??의사샘도 방법이 없다하시고..
    매일매일 병원으로 가면서 늘 웁니다,..맘이아파 저절로 눈물이 흐르네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4.07.22 22:10 신고 마음 많이 아프시겠어요. 저희 엄마도 어쩔 수 없이 이제 요양병원으로 보내드렸답니다. 매주 찾아뵙는데 그 때마다 식사는 제대로 하는지 늘 걱정입니다. 어머니 입맛이 속히 돌아오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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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수다가 늘어가는 큰 딸,어쩌면 좋죠?

우리밀맘마2010.03.15 07:29

엄마와 딸, 수다쟁이 딸, 우리 딸이 수다쟁이가 된 이유

 


첫아기(우가)가 태어나고, 좋은 엄마의 모델이 없었던 저는 아기와 관련된 서적을 여럿 읽었습니다. 그래서 좋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했지요. 그중에 하나는 아기에게 수다를 떠는 것이었습니다. 아기가 오줌을 눠서 울 때면,

"아유, 우리 아기 쉬했어요. 엄마가 쉬 갈아 줄께요. 쭈쭈도 하자. 아유 잘하네. 쭈쭈, 쭈쭈..............."

아기에게 맘마를 먹일 때면,

"우리 아기 맘마 먹을 시간이예요. 엄마가 정확한 온도를 마췄어요. 우리 아기가 잘 먹는지 볼까요. 아유 잘 먹네........"

버스를 타고 갈때면, 버스창문에 보이는 것들을 가르키며 수다를 떨었지요.

"저기 좀 보렴, 나무잎이 노란색이 되었네. 이제 가을이 되어 낙엽이 된 것이란다. 낙엽이 뭐냐고? 낙엽은 어쩌고 저쩌고......."

이렇게 아기에게 하루종일 수다를 떨었습니다. 사실 전 말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랍니다. 그저 아기에게 좋다고 하니, 아기와 같이 있을때면 쉬지 않고 무슨 말이든 했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기가 커가면서 말을 시작하게 되자, 하루종일 수다를 떠는 것이 아닙니까?  얼마나 옆에서 조잘거리는지.. 하여간 유치원 갔다오면 제가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어쩌다 엄마가 놀아주지 않을 땐, 혼자서 백설공주놀이, 노래자랑놀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놀이를 하는데 정말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네요. 연기력도 좋아서 1인다역을 하는데, 이거 저러다 정말 연예계로 나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놀더군요. 그런데요, 이렇게 혼자서 잘 노는 건 이쁘지만, 하루종일 쉬지 않고 수다를 떠는 아이를 보면서, 내가 너무 많이 아기에게 수다를 떨어서 그런게 아닌가?, 이거 혹시 부작용이 있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더라구요. 

이런 아기가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네요.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학교갔다 돌아오면, 묻지 않아도 1교시가 어쩌고 저쩌고, 2교시... 3교시...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합니다.친구 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학원에서 있었던 이야기,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어떤 것이라는 둥.. 덕분에 저는 가만히 있어도 우리 아이 일거수일투족을 손바닥 보듯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도 어찌나 재밌게 하는지, 얜 정말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는구나 싶은 다소 엉뚱한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우가야, 넌 엄마가 '응, 그래"하고 맞장구만 쳐주면, 아마 하루종일 이야기 하겠다."

"그럼, 한번 하루종일 이야기 해볼까?"

"ㅎㅎㅎ ....."


그래도 경우는 잘 가려 이야기하고 또 누구에게나 정답게 얘기를 잘 해서 인지, 좋은 친구들도 많고, 학원에서나, 교회,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인기도 많은 편이네요.

말을 많이 해서 그런지 작문 실력도 있더라구요. 작년에 크리스마스 때 중등부의 성탄절 꽁트 대본도 썼더군요. 신세대에 맞게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밌는 TV롤러코스터 중 여자남자탐구생활'을 본따서, '여자 남자 예수님의 성탄절 탐구생활'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는데, 너무 재밌어서 조금 소개해드릴까해요.


종달새예쁜 종달새

 



여자의 성탄절탐구생활이예요.

(성탄캐럴)  여자는 얼마전에 맞춘 성탄절 캐럴소리로 성탄아침을 맞이해요. 이런 벌써 교회가기 한 시간전이예요. 어저께 이브랍시고 친구들과 교회에서 뽀사지게 놀다 늦게 들어와서 아침을 맞이하기 힘들어요. '차라리 이럴 거면 올나이트를 하지'하고 짜증내다 베개에 머리를 박아버려요. 두 번째 알람소리에 결국 일어나 어딘가에 기대앉아요. 알람을 끄려고 폰을 봐요. 성탄절날 문자 해주는 친구도 없고 놀러가자는 남친도 없어요. 그래서 어제 교회애들이랑 놀았어요. 다 쏠로들인데 이상하게 남은 것들끼리는 썸씽이 잘안나요. 나고싶지도 않아요. 잠시 그런 자신이 한심해져요. 앗 또 뾰루지가 났어요. .....


남자의 성탄절탐구생활이예요.
 
 알람이 울려요. 성탄절이든 뭐든 상관없어요. 그냥 이쁜 언니가 일어나라고 말해줘요. 목소리는 이쁜데 얼굴까지 이쁜지는 몰라요. 하지만 절대 일어나지 않아요. 사실 의식은 깨어있지만 몸은 깨어있지 않아요. 이차 알람이 울려요. 무시하고 그냥 한참 더 자버려요. 눈을떴는데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얼굴이 눈앞에 있어요. 이런 화난 엄마예요. 엄마는 용돈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지만, 잠깨우러 식칼들고 내 눈앞에 있을 때는 사람인지 괴물인지 구분이 가지 않아요. 결국 엉덩이를  한 대 걷어차이고서는 일어나요. ....


여기까지만 맛만 보여드릴께요. 저도 우리 우가 말씨 따라가네요. ㅎㅎ
더 보고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년에 올린 글인데 지금 봐도 재밌네요. ㅎㅎ 

- 중딩이 직접 쓴 꽁트, 예수님의 성탄절 탐구생활


그래도, 아기 때 수다 많이 한 것 잘 한 것 같죠? ㅎㅎㅎ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됩니다.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추천과 댓글 부탁드려요. ^^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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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bloping.tistory.com BlogIcon 새라새2010.03.15 07:35 신고 글만 봤는데도 아이의 수다소리가 저한테 들리는것 같아요..
    아이가 성장할때 도움이 되는 방법중하나가 막연히 행동하는것이 아니라 님처럼 자꾸 이야기 해주는게 좋다고 알고 있어요...수다는 그리 신경쓰지 않으셔도 언어에 대한 인지력과 분별력이 생기면 좋아질꺼예요^^
    행복한 글 항상 감사드려요^^
  • 우리밀맘마2010.03.15 07:46 신고 ㅎㅎㅎ 예~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toyoufamily.tistory.com BlogIcon 투유2010.03.15 07:41 신고 모전여전인가요? 저도 좀 아이에게 수다 좀 떨어봐야겠네요. 근데 사내라서 잘 먹힐지는 ㅎㅎㅎ
  • 우리밀맘마2010.03.15 07:46 신고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oravy.tistory.com/ BlogIcon 하수2010.03.15 07:52 신고 ㅎㅎ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 우리밀맘마2010.03.15 08:20 신고 ㅎ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2010.03.15 08:50 신고 수다가 많아요?..그럼 어학쪽으로 공부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말이 참 많은데..ㅎㅎㅎ;; 외국어는 빨리 늘더군요^^
  • 우리밀맘마2010.03.15 09:16 신고 예 영어를 잘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blog.daum.net/antian54 BlogIcon 윤복림2010.03.15 08:55 신고 따님이 중학교 때 쓴 글인가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우리말맘마님의 글도요.
    행복하세요.
  • 우리밀맘마2010.03.15 09:16 신고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BlogIcon 입질의추억2010.03.15 08:58 신고 참 좋은 현상이라죠 ^^
    말이 많을 수록 좋다더라구요. 이제 3살난 우리 조카도 벌써부터 말을 다다다다~ 하더랍니다.
    화장한 얼굴을 보여주면 "촌시려~"이래요 ㅋㅋ
  • 우리밀맘마2010.03.15 09:17 신고 ㅎㅎㅎ 정말 귀엽겠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2010.03.15 09:45 신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머리도 좋고 논리 적이고 자기가 말하다 자기말의 모순점도 깨닫고
    엄마가 어릴때부터 대화의 상대가 되주어서 제일 친한 친구가 엄마인 것같아요.
    제 아들들도 그렇습니다.
    말을 많이 하는것은 좋은 증상입니다.^^
    남의 말을 시기심을 질투를 조절해 줄수도 있어요.ㅎㅎ
  • 우리밀맘마2010.03.15 09:47 신고 예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부크맘2010.03.15 10:05 신고 재미있게 글을 잘 쓰네요.
    아무래도 엄마의 유전자를 이어받은듯...
  • 우리밀맘마2010.03.15 10:54 신고 저는 울 큰 딸처럼 말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그저 아이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언어자극을 많이하려고 그리 노력했던 것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포투의기사2010.03.15 12:47 신고 백번이고 좋은거 같네용~
    아이들 커가면 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지라 엄마랑 그다지 많은 대화를
    하지 않을려고 한다던데~
    님은 행복하시겠네용.
    건강한 하루 되세용
  • 우리밀맘마2010.03.15 13:05 신고 그렇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옥이2010.03.15 13:00 신고 저의 딸도 수다가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요..
    주위분들 말씀이 대화가 없이 혼자만의; 세상에 빠진 아이들보다 좋다고 그러더라고요..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 우리밀맘마2010.03.15 13:05 신고 옥이님 따님도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mami52010.03.15 19:55 신고 조용한 아이보담 좋지 않을 런지요..^^
    한주 즐거운 시간이되세요..^^
  • 우리밀맘마2010.03.15 20:06 신고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2010.03.15 20:21 신고 노을이가 말이 없으니 우리 아이들도 영~~ㅎㅎ
    수다가 좋은겁니다. 말로 쏟아내니 스트레스도 줄이구요.

    잘 보고 갑니다.
  • 우리밀맘마2010.03.15 20:40 신고 확실히 스트레스 해소용인 것 같더군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usfusionhome.tistory.com BlogIcon 베니2010.03.16 01:47 신고 맘마 집에 오면 복장 터지다 가요. 우리 아들 네넘 다 입 꽉 다물고 살아요. 저는 딸 도 없고 자매도 없고 여자 조카도 없답니다...
    그래도 요번에 손녀가 생겨서...ㅋㅋㅋ..
    그런데 울 손녀가 하와이에 사는 관계로 볼 수가 없어요. ㅠ.ㅠ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3.16 07:35 신고 아유~ 그러시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2010.03.16 11:02 신고 우리집애들도 밥먹을때 어찌나 수다가 많은지 ㅋㅋ 애들은 수다스러워야해요
  • 우리밀맘마2010.03.16 11:32 신고 그렇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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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우리가족

패션디자인학원 1년 다닌 딸이 직접 만든 원피스

우리밀맘마2009.12.26 07:00

부산의 패션디자인 학원, 패션학원 1년 다닌 딸이 직접 만든 원피스


울 큰 딸이 패션디자인학원을 다닌지 1년이 되었네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저의 원피스를 만들어 준다고 해서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몸에 맞춰 봐야 한다며 몇 번을 가져 왔는데, 소매를 달기 전엔 스타일이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런데 딸은 소매를 좀 색다르게 디자인했더군요. 저는 옷입는 것에서는 많이 보수적인지라, 그저 평범한 스타일이 좋은데, 딸은 좀 색다르고 창의적인 옷을 만들었더군요.그래서 평범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런데요, 며칠 고심하던 우리 아이, 소매를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겨울인데, 소매를 없애면 어떻게 하냐며 싫은 소리를 좀 했더니, 우리 아이 울컥하네요.  엄마에게 정말 예쁘고 멋진 원피스를 만들어 주고 싶어 나름 고민하여 디자인한 것인데, 엄마가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고 하니 속상했던 거죠.

"엄마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는지 아세요. 엄마가 원하는 데로 하려면 더 이상해지기 때문에 아예 없애버린 건데, 예쁘게 만들려고 그전보다 몇 배를 더 열심히 만들었는데...   흑흑흑....."

"너는 노력한 건 알겠지만, 엄마 맘에 안드는 것은 안드는 것이지 어떻게? 한번 물어보고 소매를 없애지."

"전화했는데, 엄마가 없잖아요. 흑흑흑...."

이렇게 좋은 날 괜히 아이를 울리고 말았네요. 만들어 준 것 만으로도 고마운데, 제가 좀 욕심이 과했나 봅니다.
 

오늘 성탄절, 예배가 마친 후 지인들끼리 가족모임으로 점심식사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가 만들어준 옷을 입고 나가려고 단장을 했더니 그 모습을 본 우리 딸, 겨우 기분이 풀어지네요. 

저는 참 멋을 부릴 줄 모릅니다. 옷에 달 수 있는 제대로된 브로찌도 하나 없네요. 그전에 남편이 사다 준 것이 있었는데, 제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더니 목이 부러져있어 차지도 못하고.. 아무리 봐도 원피스가 좀 허전해보입니다. 우리 딸이 그리 애썼는데도 제가 받침이 되질 않네요. ㅎ 그래도 어쩝니까? 좀 허전하지만, 입고 갔습니다.

내심 한마디 안해주나, 식사 자리에서 음식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누가 아는체라도 해주면 이거 우리 딸이 성탄 선물로 직접 만들어준 옷이라고 자랑하고픈데, 그런 사람이 없네요. 속상합니다. ㅜㅜ  그런데요~ 다행히 한분이 옷 디자인이 멋있다고 칭찬 해주십니다. 기회다 생각하고 말을 했죠.

"울 큰 딸이 직접 만든 거예요."

"오~ 그래요. 잘 만들었네. 우가야, 내 꺼도 하나 부탁한다. 내가 보는 눈이 있는데, 참 괜찮다."

비록 한 분이지만, 그래도 격려를 받으니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네요. 옆에서 안 보는 척 하면서도 귀를 쫑긋세우며 듣고 있던 우리 딸, 이 한 마디에 기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 그 때부터 아주 맛있게 식사를 하더군요. 

사실 많이 부족하죠. 제가 봐도 엉성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것이 있겠습니까? 언젠간 정말 맘에 드는 옷을 선물 받을 날이 오겠지요. 우리 딸이 만든 옷, 불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렇게 딸이 만들어 준 옷을 입고 예배도 드리고, 점심도 먹고 기분이 너무 좋았네요. 그래서 우리 남편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했더니, 에휴~ 부탁한 내가 바보지.. 절 이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원피스_패션학원_성탄선물울 딸이 직접 제작한 원피스입니다.




그래도요 ~~ 제 생애 최고의 성탄 선물을 받았습니다. 

                       우가 고마워 사랑해. ^^

아참 아래 글을 클릭하시면, 우리 딸 패션디자인 다니게 된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 딸의 스케치 솜씨도 구경하실 수 있구요. 이글을 발간했을 때 무려 15만명이 읽어주셨는데, 관련된 학원에서 신고를 하는 통에 한 달간 스크린 되어 있다, 이번에 무혐의 판정을 받아 다시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중3 큰 딸 패션디자인학원 1년을 다녔더니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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