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우리가족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에 울 남편이 부러워한 사연

우리밀맘마2010.10.26 05:30

 
 


요즘 울 남편 슬슬 살이 찌고 있습니다. 울 남편 살이 쪘는지는 두 가지 테스트 방법이 있답니다. 첫째는 퇴근할 때 제가 남편을 안아보면 바로 표가 납니다. 베둘레헴 ㅎㅎ 배 둘레가 차이가 나거든요. 그리고 얼굴이 불어터진 찐빵 모양처럼 부풀어 오르면 그것도 살이 찐 증거가 됩니다. 최근 관리를 좀 소홀히 했더니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퇴근해서 무게를 달아보고 기준계체량을 초과하면 운동복으로 갈아입혀 바로 밖으로 보냅니다. 어떨 때는 제가 함께 따라나서기도 하구요. ㅎㅎ

그런데 한 번씩 금식하는 것도 건강을 위해서 좋은 방법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금식을 시켜볼까 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금식을 하게 되면, 위장도 하루를 편히 쉬게 되어 피로를 풀 수 있고, 또 몸 속에 있는 노폐물도 빠지게 되어 좋다고 하네요. 울 남편 예전에는 한 번씩 금식도 하고 그러더니 요즘은 금식은 죽어도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남편은 남 쉬는 날 못쉬고, 그 다음날 쉬거든요. 쉬는 날 아침을 안 줬습니다. 저도 너무 피곤해서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는 그냥 단잠에 빠진 것도 있지만, 남편도 넘 피곤했는지 아침에 일어날 생각을 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모른 척하고 깨우지 않고 같이 자버렸습니다. 얼마나 잤는지, 이제 점심 때가 되었거니 생각하고 일어났는데, 시간을 보니 오후 2시가 훌쩍 지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옆 자리에 보니 울 낭군님 아직도 세상 모르고 주무십니다.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잠이 보약이다 싶어 저도 다시 곁에서 잠들어버렸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자고 있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네요. 누가 현관문을 아주 세차게 두드리는 것이 아닙니까? ㅎ 울 아들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고래고래 고함을 칩니다.
 
"엄마, 문 열어줘요."

ㅎㅎ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얼른 일어나서 문 열어주며 울 아들을 반겼습니다. 밖에서 꽤 기다렸는지 이녀석 얼굴 표정이 좀 심상찮습니다. 아들 소리에 울 낭군님도 잠에서 깼나봅니다. 부시시한 얼굴, ㅎㅎ 울 아들 그런 아빠를 보자마자 놀립니다.

"으악~ 불어터진 곰탱이가 나타났다."

그러면서 아빠랑 장난을 칩니다. 그렇게 두 아들?이 장난치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겁니다.

"꼬르륵~ "

그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울 아들과 남편 장난치다 말고 절 쳐다봅니다. 아주 신기한 눈빛으로요. 괜시리 무안해지면서 얼굴이 빠알게지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 다시 제 배에서 꼬르륵하며 배고프다고 울어댑니다. 울 남편 아주 신기한 눈빛으로 절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하네요.

"넌 그래도 대장이 건강해서 좋겠다. 꼬르륵 소리 아무나 내는게 아닌데.." 

좀 무안하기도 해서 뿌루퉁하게 물었습니다.

" 그럼 누가 내는 건데요."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건 대장에 있는 가스가 충돌해서 내는 소린데, 그건 대장이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랍니다. 당신 속이 건강하다는 신호지. 부럽네.."

왜요?"

"똑 같이 굶었는데 난 소리가 나질 않잖아. 에유, 아직도 소화될 것이 많이 남았나보다. 저녁도 굶을까? 아 그런데 굶으려니까 벌써 머리가 어지러워지네. 뭐 좀 먹을 거 없어?"

ㅎㅎ 그래도 저보고 건강하다고 하니 기분 좋네요. 그나저나 울 남편 배에서는 언제나 꼬르륵 소리가 날 수 있을까요? 좀 걱정이 됩니다. 한 사흘 굶기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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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가진 엄마들의 최고의 적은 아영이?

우리밀맘마2010.10.14 05:30

 
 


요즘 TV 광고 중에 아주 재밌는 것이 있더군요. 울 남편 이 광고 보면 거의 쓰러집니다. 캬캬캬 배를 잡고 딩굴죠. 뭐가 그리 재밌냐고 하면, 이 광고에 나오는 아역 배우의 표정, 그리고 그 아들의 말 한마디가 그리 재밌답니다. 뭐냐고요? 그 광고에 보면 엄마가 맛있는 밥을 해서 아이에게 떠먹여 주며 묻죠.

" 울 아들은 누구꺼?"

그러자 그 아들, 아주 묘한 웃음을 지으며 수줍은 표정으로 한 마디 합니다.

"아영이꺼~"


아영이

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ㅎㅎㅎ 글을 쓰다가 저도 웃음이 나네요. 아영이꺼랍니다. ㅎㅎ
그저껜가요? 저도 울 아들 밥 떠먹여주면서 슬쩍 물었습니다.

"아들아~ 아들은 누구꺼?"

그러자 이 녀석 밥 먹다 말고 씨익~ 웃으며 그럽니다.

"아영이꺼~"

순간 제 눈에 힘이 들어갔죠. 그리고 음성에 감정을 실어서 물었습니다.

"아들, 다시 말해봐, 울 아들 누구꺼?"

순간 울 아들 움찔하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난 울 엄마꺼~,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ㅎㅎ 아들, 그 한 마디가 널 살렸다. 항상 그 마음을 잊지 말도록, 알았찌?"

퇴근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저녁 상을 차려주며 다시 물었습니다.

"여봉~ 당신은 누구꺼?"

그러자 울 남편 피식 하며 비웃듯 말합니다.

"아영이꺼~"

헉, 이 남편 마저도.. 그래서 정신 교육을 그 밤에 단단히 시켰습니다. 다시는 아영이 이름이 나오지 않고, 제 이름이 나오도록 말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할 때 다시 물었죠? 당신 누구꺼?

"응, 난 우리 마눌꺼.. 당신이 최고로 이뻐~"

흠 흐뭇하더군요. ㅎㅎ 하여간 아들이나 남편이나 지속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시켜야합니다. 그래야 아영이라는 이름 쏙 들어가죠. 그런데 이 "아영이" 때 아니게 엄마들의 공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엄마들 모이면 죄다 아영이 타령입니다. 울 아들이 그럴 수 있냐며, 저거 키워나봐야 다 아영이꺼라고 하는데 잘해줄 필요가 뭐 있냐고 침을 튀깁니다. 그러면 그 옆에 있는 엄마들 모두 그렇다고 너도 나도 한 마디씩 하네요. 모두 아들에게 겪은 배신감을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울 남편에게 했더니 울 남편 딱 한 마디로 할 말 없게 만들어버리네요. 뭐라고 했냐고요?

"지들도 다 아영이면서.. 당신도 울 엄마에게서 날 뺐어가놓고는 그러냐?"

뭐, 그건 그렇죠. ㅎㅎ 아니다, 내가 뺏은 건 아닌데, 제발로 와놓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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