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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딸 나레이터 알바 하다 그만두게 된 몇가지 고충들

우리밀맘마2012.12.04 07:48


알바 천국에서 알바 자리 찾는 큰 딸, 나레이터 알바 나간 딸 그만 두게 된 몇 가지 어려움



울 딸 알바 사이트에서 부지런히 알바자리 찾더니 우리 부부 생각지도 못한 그런 알바자리를 구해왔습니다. 울 남편 너무 어이없어 그저 허탈하게 웃기만 하더군요. 그래도 하도 하겠다고 하니 울 남편 체념한 듯이 허락해주었습니다. 인생 공부해보라구요, 남의 돈 내 지갑에 넣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한 번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다며 허락해주었답니다.

울 딸 의기양양하게 알바에 나섰는데 우리 예상처럼 겨우 두 주간을 버티지 못하고 두 손 다 들어버렸습니다. 무슨 알바냐구요? ㅎㅎ 그 개업집이나 홍보할 때 탈 뒤집어쓰고 홍보하는 일 있잖아요? 하루 종일 춤추고 선물나눠주는 나레이터였습니다. 시급이 상당히 세더군요. 울 딸이 혹할만도 한 것 같았습니다. 며칠은 수습생으로 춤연습하고 이런저런 잡일 하다 본격적으로 나섰는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는 것이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몸이 따라주질 못합니다. 

일주일을 간신히 버뎌보더니 그 다음 주 체력이 바닥나서 잘못하다가는 병원비가 더 들 것 같다며 포기하네요. 예전에 전단지 알바 한 적도 있거든요. 그 때도 너무 힘들다며 돈버는게 이리 어려울줄 몰랐다며 울먹였는데, 지금 이 나레이터 알바 해보더니 전단지 알바가 제일 쉬운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힘들었다네요.

나레이터 모델광복동 거리에서 만난 나레이터 알바




그리고 나레이터 알바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서너가지 있었는데 이것도 이 일을 그만두게 한 이유였습니다.

첫째가 이 일 하는 알바생들을 보는 시선이었습니다.

그래도 직업정신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하려하지만 그런 직업으로 봐주기 보다는 눈요기거리로 본다는 것이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그런 호기심으로 본다는 것은 참을 수 있는데 (이건 이미 예상하고 각오한 일이었기에) 자신들을 부른 업주나 그 관계된 사람들이 막대하는 것은 참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함부로 반말하면서, 음흉한 시선으로 몸을 훑어보기도 하고, 성적인 농담도 서슴없이 해가면서, 커피 타오라는 그런 잔심부름도 시키는 등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아이가 감당하긴 쉽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둘째가 쉬는 시간이 쉴 곳이 없습니다. 

보통 업소에 가면 나레이터들이 따로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거든요. 보통 40분 정도 홍보활동하고, 10분정도 쉬는데 이 시간 대부분 지하 통로나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짱박히게 된답니다. 하여간 그런 곳을 찾아 쉴라치면 그 중 담배피는 아이들이 꼭 한 둘은 있다네요. 피지 말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곳을 피하려니 마땅히 갈데도 없고, 그래서 꼼짝없이 간접흡연을 해야 하는데, 이거 담배피는 사람들은 그 고통 제대로 알기 힘들죠.


한 날은 오늘은 고기집 알바라며 그래도 점심은 고기 먹겠다며 들뜬 기분으로 갔답니다. 그런데 그 집 주인 얼마나 구두쇠인지 알바생들 점심으로 밥과 김치 그리고 콩나물을 주더라네요. 옆에서는 고기굽는 냄새가 진동하는데, 자기들은 그렇게 일하면서 콩나물 먹으려니 가슴이 답답하더랍니다. 차라리 우리도 고기 시켜서 사장 앞에 두고 당당하게 부려먹을까? 이렇게 서로 수군거리면서 밥먹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옷가게 알바자리 구했다며 이건 제 적성에 잘 맞을거라며 오늘도 출근합니다. 그래도 제 손으로 벌어보겠다고 애쓰는 모습이 기특하지만 부모로서 마음이 좀 무겁네요.

"울 딸 힘내라, 돈 못벌어도 좋으니 제발 아프지만 말아다오."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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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2losaria BlogIcon 굄돌2012.12.04 08:33 신고 해물요리 전문점에 취업한 어떤 이는
    텃밭에 나가 상추 뜯어다 점심 먹고
    저녁은 라면으로 떼울 때도 많았다고 하더군요.
    알바생이든 직원이든 자신이 데리고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2.12.04 09:01 신고 그러게 말예요. 인심을 그렇게 써서 장사가 잘되려나 몰라요.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2012.12.04 08:37 신고 우리딸...약국 알바로 15000원 벌어왔다고 좋아라 하더이다.
    그래도 힘이 든다고...돈 버는 게 쉬운 게 아니라 말하며...
    그렇게 세상을 배워가는 우리 아이들이네요.ㅎㅎ

    잘 보고가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2.12.04 09:02 신고 네 돈 버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좀 알아야죠. 공부하는게 젤 쉬웠다는 것도 아마 뼈저리게 느끼면서 자라겠죠.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mung67 BlogIcon 솔향기2012.12.04 09:00 신고 그러게요~~
    그래도 알바 하면서 세상 공부를 많이 하네요
    울아들도 알바하면서 보는눈이 달라진것같고
    어른스러워 지는듯하더라구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2.12.04 09:02 신고 네 고생하는만큼 그렇게 성장하는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2012.12.04 09:02 신고 요즘 알바자리도 잘 없는 것 간던데요. ㅎㅎ
    그래도 착한 따님입니다. 받아서 쓰기는 쉬운데 자신이 직접 벌어 보면 그 만큼 힘듬도 느/낄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2.12.04 09:03 신고 네 고생해야 가치를 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자라줘서 고맙기도 하구요.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2012.12.04 11:35 신고 딸이 귀한 경험했습니다. 남편분도 처음에 반대했던 이유가 바로 그런점들
    때문에 반대한거지요. 남들 다 아는데 정작 사회경험 없는 본인들은 그걸
    모르니 넉넉한 시급에 혹해서 해보겠다고 덤비는겁니다. 좋은 경험한겁니다~
  • 우리밀맘마2012.12.05 08:44 신고 네 좋은 경험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회에 한 발 한 발 딛게 하려니 부모 마음에 쉽지 않네요.
  • Favicon of http://gongball.tistory.com BlogIcon 니하하하2012.12.04 15:57 신고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은데, 참 대견한 따님이네요.^^
    블로그 방문과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 우리밀맘마2012.12.05 08:44 신고 방문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2012.12.04 17:32 신고 가장 문제는 고시준비를 4~5년 하던 학생들이 부모 몰래 알바를 하는 겁니다.
    나이 때문에 취업도 못하고 돌아 갈 데가 없는 사람들이 큰 문제입니다.
  • 우리밀맘마2012.12.05 08:45 신고 네 제 주위에도 그런 분이 몇 분 있어서 그 고충 잘 압니다.
    그분들도 이번 겨울 좀 따뜻하게 나셨으면 바람입니다.
  • Favicon of http://gnamjacompany.tistory.com/ BlogIcon 그남자2012.12.05 01:32 신고 그쵸..알바는 다 힘이드는데 그중에서도
    나레이터 알바가 젤 힘들겠더라구요,,날씨도 추워지구요..;;

    잘보고갑니다.
    편안한밤되세요^^
  • 우리밀맘마2012.12.05 08:46 신고 감사합니다. 서로 힘들다는 것을 이해하고 서로 돕고자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건강하세요.
  • Favicon of http://yypbd.tistory.com BlogIcon 와이군2012.12.05 09:49 신고 돈버는 어려움을 깨우치면 부모님이 정말 더 존경스러워지더라구요.
    세상배우는 공부도 꼭 해야겠죠 ^^
  • Favicon of http://yuji7590.tistory.com BlogIcon 초록샘스케치2012.12.05 15:59 신고 빡빡한 사회경험 제대로 한것 같네요.
    사실 맘은 아프지만, 이런경험하면서 성장하는것 같네요.
    알바하며 공부하는 학생들....너무 기특해요...ㅎㅎ
  • BlogIcon 착각은자운2014.11.04 09:38 신고 인터넷서핑하다 글보고 남기는데요 뭔가글이억지같아요 솔직히알바중에 식대포함하는곳별로없고요 이일은 밥먹는시간도다계산해서주고 지금이일한지2년째인데 이거 전혀그런일아니예요 가게오픈하는곳에짧은스커트입구춤추고 그럼사회적시선잇겠지만 나레이터로 말하는직업
    이니 전혀그냥 화장품나레이터같은경우 흰남방에 깔끔한스키니나바지입고 그외
    핸드폰 마트등 다해봤는데 유니폼 꼭착용안해도되구요 진짜 말그대로말하는직업이라 그냥 오른쪽 왼쪽 왔다갔다하며 멘트만해주심되구요 멘트만잘하면되니까매출100만원까지차이난적도있고 단한번도성적농담 그런시선받아본적도없고 지나가다가 저보고엄지손가락치켜들고 진짜말잘하고일잘한다고 그리구 저는말하는직업맞아서인지 시간진짜빨리가요ㅋ 춤추는나레이터는 짧은치마입는나레이터는다른지몰라도 전한번도그런적없어서 이렇게돈벌면진짜쉽게버는구나했는데ㅋ헐 여튼뭔가이상하네요
  • BlogIcon 알바생2015.09.07 15:07 신고 주말에 화장품 나레이터 알바하고 왔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시급세고 괜찬은 일인것 같아요 어딜가나 힘든건 마찬가지고요 5시간 일하고 중간에 15분씩 휴식 취하면서 10만원이면 진짜 괜찬죠 열심히 하면 다 대우해줘요 음료수도 받고 지나가시다가 이쁘다고도 말씀해주시고 알바로하가엔 진짜 강추예요
  • BlogIcon 알바생2015.09.07 15:11 신고 제가 일했던 것중 가장 힘들었던건 한식 서빙이었어요 진상은 다 만날수 있어요 식당은 고기집에서 고기안주는건 이미 알고 있었네요 그래도 좋은데 가면 푸짐하게 나오기도 해요
  • 궁금해요2016.04.05 04:27 신고 업체가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시간당 페이가 더 적어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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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해수욕장에서 알바하는 딸이 젤 두려워한 것은

우리밀맘마2011.07.28 05:30

 
 


젊을 때 고생해야 성공한다며 때로 고생을 자초하는 울 큰 딸, 이번 여름 방학이 되자 아주 기특한 소리를 합니다. 

- 성공한 사람 고생이 필수라는 울 딸의 당찬 한 마디


'엄마, 제가 이번 방학에 서울 갈거거든요. 서울 가면 일단 차비랑 여비와 쇼핑비가 필요한데 최소 30만원이 들잖아요. 이 돈 엄마 아빠가 댈려면 힘들테니까 제가 알바해서 벌어가겠습니다 "

하여간 선수 치는데는 선수입니다. 서울 가는거 허락도 안해줬는데 벌써 갈거라고 공포부터하고 그 여비는 자기 손으로 만들어 가겠다네요. 우습기도 하고, 그리고 한 번 고생해봐라, 고생해봐야 돈 아까운 줄 알지 싶어 무슨 알바할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응, 해운대 백사장에서 치킨 파는 건데, 그게 단시간에 수입을 젤 많이 올릴 수 있는거래. 알바 사장님께 전화했는데 오늘 면접보자고 하시네요.그래서 좀 있다 가볼려구요."

울 딸의 말을 듣고 있던 울 남편 한 마디 거듭니다.

"그거 힘도 들지만 엄청 맘 상할텐데... 거기서 파는 치킨 거의 반 마린데 그걸 한 마리 가격으로 팔아. 그래서 사먹는 사람 한 번씩 열받아서 파는 애들에게 한 마디해. 성미 급한 사람은 욕도 서슴치 않고.. 그런 거 다 견뎌가며 팔 수 있겠니? 괜히 험한 꼴이나 당하지 않을까 모르겠다"

이미 그런 내용에 대해 인터넷으로 대부분의 정보를 알아두었고, 또 실제 그런 알바를 한 언니에게 이런 저런 이야길 다 들은 후라 울 딸 아주 자신있게 대답하네요. 그리고 아침을 먹고 해운대로 가서 알바 사장님 면담하고 내일부터 일하게 되었다며 좋아합니다. 한 일주일 일하면 최소 30만원정도는 벌 것이고, 이걸 가지고 서울 가서 뭘할 것인지, 돈은 한 푼도 벌지 못한 주제에 이미 김치국 다 마신 상태네요.

다행히 그 다음 날 날씨가 쾌청합니다. 울 딸 룰루랄라 하며 장사하기 좋은 옷으로 챙겨입더니 전의를 다지고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좀 걱정은 되었지만 잘 하겠지 생각했죠.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온 울 딸 완전 파김치입니다. 해운대 백사장을 죽어라 걸어다니며 팔았는데, 겨우 두 마리 팔았답니다. 한 마리당 5천원 남는다네요. 그래서 하루종일 고생하고 번 돈이 1만원입니다.

 ㅋㅋ. 아니 어떻게 이렇게 못 팔 수가 있지? 그리고 다음날은 넘 피곤하다며 하루 쉬고 그 다음날 다시 나가더군요. 그런데 해운대 도착한 울 딸, 헐~~~ 그럽니다. 날씨는 좋은데 파도가 너무 높아 수영금지라네요. 덕분에 백사장에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헛탕 ..


다음 날 다시 나갑니다. 어제보다 사정은 좀 더 나아졌지만 이럴수가~~ 통닭들고 다녀보았더니 이미 고수들이 다 팔고 지나가버렸답니다. 분명 자기들과 함께 출발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훑고 지나갔는지..울 우가 혀를 내두릅니다. 두 시간쯤 허탕을 치다 손에 든 거 겨우 처리하고 집에 왔습니다. 완전 풀이 죽어있네요.

"엄마, 똑 같이 팔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주는 것만 받을까? 도무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 얼굴은 내가 더 이쁜데.. 씨~~"

ㅋㅋ 통닭은 파는 사람 얼굴보고 사냐? 속으로 쪼금 비웃어줬습니다. 울 딸 계획에 차질이 많이 생기네요. 이번 한 주간 빡시게 일해서 30만원을 벌려고 했는데..그래서 아빠 엄마에게 선물도 하나 주겠다고 큰 소리 뻥뻥쳤는데, 차비도 못벌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일이 꼬일려니 ..담 날 비가 오네요. ㅎㅎ 그래서 쉬고, 담 날도 비와서 또 쉬고,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토요일. 날씨가 화창합니다.





"오늘은 대박 날거야~"

울 딸 떠나기 전 입이 찢어져라 좋아하며 그렇게 해운대로 향했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나 이 알바 오늘로 그만둘래. 조금 있다 집에 갈께요. 밥 좀 주세요. 배가 넘 고파요."

아주 기운 없는 목소리, 그렇게 풀이 죽은 목소리를 들으니 제 맘이 아프네요. 그런데 지금 이 시간까지 밥도 안먹었나? 그렇게 생각하며 우가 점심을 차려놓고 기다렸습니다. 한 두시간쯤 지나니 오네요. 완전 기진맥진한 모습. 식탁에 차려진 밥을 보더니 정신없이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시원한 물까지 한 잔 마시고 나더니 좀 정신이 든 표정이네요.

"왜? 그렇게 힘들어? 오늘은 대박낼거라더니? 오늘도 사람이 없었어?"

제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물었습니다.

"아니 오늘 해운대 완전 미어터졌어요. 발 디딜 틈도 없던데.. 그런데 겨우 네 마리 팔았어요. ㅜㅜ 그것도 정말 주님의 도움으로 겨우 겨우 팔았어요."

"그래도 네 마리나 팔았네. 그런데 왜 그만두려고 그래?"

"엄마, 있잖아요. 친구랑 오늘은 대박낼거야 하고, 치킨을 네 마리 공급받아 백사장으로 갔거든요. 친구도 네 마리, 저도 네 마리. 이정도야 금방 팔릴거야 했는데, 정말 그 고수들이 이미 다 쓸고 지나가 버린거예요. 두 시간을 그렇게 걸어다녔는데도 한 마리도 안팔리데요."

그렇네요. 그 백사장에 우리 애들만 파는 게 아니니까..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그렇게 경쟁이 되면 힘들겠죠?

"어쩌다 통닭 안 산 아저씨들 한테 한 마리 사달라고 하면, 전번 따주면 사주겠다고 놀리고..전번 줄께요 했더니 전번만 달라고 그러면서 닭은 안사주고, 사 줄듯 사줄 듯 하면서 또 안사주고.. 또 어떤 분은 천원 깎아달라하고, 그래서 깎아준다고 하면 서비스로 맥주도 달라하고..나중에는 화딱지가 나데요. 그렇게 두 시간을 걸어다녔더니 배도 고프고 발은 아프고, 울컥하니 눈물도 나고.. "

에고.. 참 고생이 많았네요. 쉽게 돈 벌 줄 알았는데..하여간 울 딸 인생살이가 쉽지 않다는 걸 제대로 배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엄마, 순간 이 알바는 내가 할 일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거예요. 그래서 잠시 기도했어요. 하나님 손해볼 순 없잖아요. 지금 제 손에 든 거 이것만 다 팔면 이제 이 일 안할께요. 이것만 팔게 해주세요. 그렇게 기도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기도하고 눈뜨자 마자 제꺼랑 친구꺼랑 한 방에 여덟마리를 다 팔아버린거예요. 완전 황당하데요.그래서 그만두기로 한 거예요. 친구도 저랑 같은 생각이더라구요."

그 말을 들으니 잘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잖아도 혹 불미한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거든요. 이 정도에서 끝낸다니 제가 더 고맙네요.

"우가야, 그래도 밥은 먹고 일하지 밥은 왜 굶어?"

그러자 울 딸 정말 철든 대답을 합니다.

"엄마 지난 번에 두 마리 팔고 왔을 때도 그렇구요 오늘 네 마리 팔고 나서 받은 돈..정말 손이 떨리더라구요. 얼마나 고생해서 번 돈인데..밥은 커녕 물도 못사먹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가서 밥먹자 생각하고 그냥 견뎠어요"

울 큰 딸, 나중에 아빠가 들어오니 다시 이야기해줍니다. 이젠 밥먹고 쉬고 해서 힘이 좀 나는지 신이나서 이야기하네요. 그러면서 아빠에게 묻습니다.

'아빠, 제가 백사장에서 통닭 팔면서 제일 걱정한 게 뭔 줄 아세요?"

남편이 슬쩍 넘겨짚습니다. 

"백사장에서 아는 사람 만나는거?"

울 딸 눈이 휘둥그레지며 묻습니다.

"아빠 어떻게 아셨어요? 쪽집게다.."

그러자 울 남편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대답해줍니다.

"아빠도 방학 때 안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다. 다 경험에서 나온 거지. 그런데 좀 고수가 되면 도리어 아는 사람 만나는게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일단 한 마리 강매할 수 있는 거잖아. 넌 아직 멀었다."

ㅋㅋ 이렇게 울 우가의 2011년 여름방학 알바 계획과 이를 갖고 서울 상경하고자 했던 꿈은 그냥 접어야 했습니다. 뜻대로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대견하네요. ㅎㅎ 많이 컸습니다.

 

 




추가) 아래 댓글을 보니 이 알바 불법이라는 말이 있네요. 정말 불법인가요? 저도 해수욕장에서 치킨을 몇 번 사먹었기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딸도 그런 건 모르고 있는 것 같던데요. 만일 사실이라면 정말 빨리 그만두게 된게 천만다행인 것 같습니다. 사실을 알아보고 오늘 저녁에 딸이 오면 따끔하게 야단을 쳐야겠습니다. 물의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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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2011.07.28 15:23 신고 위에 많은 댓글들이 있지만,

    따님이 너무 대견하네요..
  • 카리스마2011.07.28 15:32 신고 정말 무개념 댓글 쓴 xx 왜 저러고 사는지, 배배 꼬여서, 말은 왜이리 짧아, 아마 자식때문에 속이 시커멓게 탄 사람들일겁니다. 부러워서 그러러니 하지요...
  • 역시2011.07.28 15:37 신고 예수쟁이들 대단하군...ㅉㅉㅉ
  • 제왕이회옥2011.07.28 19:08 신고 정말 귀여운 따님이어요..
    얼마나 귀여운 따님인지..얼굴 한번 보고 싶네요..
    정말 착한 따님을 두셨습니다.
  • 하하2011.07.28 22:08 신고 결말은 좋은데 종교인이 아니라 그런지 중간중간 기도니 기도했더니 이루어졌다 라느니 무슨 종교 광고를 보는 듯한 기분이 잠깐 들었네요. 댓글들도 보아하니 확실히 대한민국에서 종교에 대한 인식은 바닥까지 떨어진 모양입니다.
  • 예수쟁이2011.07.28 22:57 신고 예수쟁이들은 닭팔게 해달라고 기도하는군..
    그것도 바가지 씌워 불법으로 비싸게 파는 닭..
    예수는 해운대에서 불법닭도 팔아주는구나..

    이래서 개독이라고 욕을 먹지...

    문제는 왜 욕을 먹는지 모르고 계속해서
    하나님 하나님 외치고 다닌다는 것..
  • 2011.07.28 23:18 비밀댓글입니다
  • 지나2011.07.28 23:21 신고 아들은 좀 험하게 키워도 되지만 딸은 귀하게 키울 필요가 있다. 왜그런지는 어르신들에게 물어 보시라
  • 그래웃자2011.07.28 23:45 신고 잘 읽었습니다. 따님이 좋은 경험 했겠네요.
    한가지 아쉬운것은
    하나님 덕분에 닭을 많이 팔고 적게 팔고 하는게 아닌데...
    먼저 판 선수들이 하나님을 믿어서 잘 팔았을까요?
  • ㅉㅉㅉ2011.07.29 03:47 신고 진짜 저렇게 무식하고 무지한부모도 다있네 귀한딸래미 땡볕에서 치킨팔게 하고싶냐?? 저런부모한테 태어난 딸이 불쌍하다 가난이 죄지 쯧쯧 딸 알바시키고 그게 머 자랑이라고
  • ㅇㅇ2011.07.29 05:50 신고 어휴 이게 자랑이라고 올리셨나요.
    저렇게 물건두배로 뻥튀겨서 휴양지에서 파는건 꾼들이나 하는 짓이지
    저게 제대로 개념박힌 돈벌이입니까?
    차라리 레스토랑이나 다른 가게에서 단기 알바를 하던가.
    자기딸이 저런짓을 한걸 자랑이라고 올리셨는지.
    거기다가 저따위에 하나님 운운하다니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쪽팔립니다.
  • 불굴의 사자2011.07.29 06:52 신고 말씀을 너무 심하게 하시는 분들이 몇 계시네요.해수욕장에서 통닭 파는 행위를 이색 마케팅이나 훌륭한 장사수완인 것처럼 일부 TV 프로그램에서 묘사하다보니 아마 따님께서도 그것만 보고 아르바이트 대상으로 삼으신 것 같은데.저 정도 속깊은 따님이 설마 진작부터 그것을 알고 시작했겠습니까? 너무 야단치진 마시고 불법행위라는거 조용히 설명해 주시고 타이르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힘들고 상처 남긴 일이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 했으리라 생각합니다.그래도 멋진 인생 공부 했다고 봅니다.즐거운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
  • TK2011.07.29 07:48 신고 불법이라고 여기 글 쓰는 사람들
    그렇게 잘 아시면 해운대 근처 경찰서에 신고나 하시지 그러세요
    정작 서로 눈감아주는 마당에서는 소리 못지르고 무서워서 여기서 소근대시나요
    정의로운 사람들 나셨군요
  • 블랙베어2011.07.29 08:49 신고 딸 둔 자식을 둔 어머니의 글을 읽고 '참 착한 딸을 두었구나"란 생각만 하였는데 댓글을 단 몇몇분들의 글은 참 어처구니가 없군요! 오히려 알바하는 딸에게 전번달라고 하고 맥주 서비스 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꾸짖으세요. 꼭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댓글을 단 것 같아 보입니다.
  • 소나무야님2011.07.29 08:58 신고 대견하네요 따님이~ㅎ 고은경험한거같군요 님도 복받으시길^^
  • 해운대통닭2011.07.29 09:26 신고 딸이야 세상물정을 모른다지만 부모님들은 좀 아셔야 겠읍니다.
    제가 아는 지인의 처남(조금 복잡하죠)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아이스크림판매 알바를 했지요. 집에 냉동기까지 중고로 사서 들여놓고 한 몇일 장사를 하다가 그만뒀읍니다. 이유가 궁금하지요????? 불법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거길 관리하는 세력들때문에 그만뒀댑니다. 관리하는세력(조폭?)이 대려가서 따끔하게 혼냈답니다.
    생각해보세요~ 해운대는 파라솔관리도 조폭들이 관리를 했었죠. 지금은 모르겠으나 그리고 엄연히 불법제조한 치킨을 경찰눈앞에서 팔고있는데 단속안하는 이유가 뭐겠읍니까? 경찰도 함부로 손못댑니다.
  • Favicon of http://azulestrplla.tistory.com BlogIcon Lueld2011.07.29 09:39 신고 쉬워보이는 만큼 경쟁이 강한법.
  • Favicon of http://nnkent11.tistory.com BlogIcon 콤파니2011.07.30 10:17 신고 오늘도 너무 재밌게 읽어보고 가요 ^^
    읽을때마다 감동 ㅎㅎ
  • 정말 값진 체험2011.08.01 14:10 신고 저도 알바 좀 해봤는데 저런 알바는 못해봤네요

    어린 나이에 사람을 대하는 영업직 알바가 제일 힘든데

    정말 귀한 경험을 한 것 같네요 ㅎㅎ

    기특하게도 그래도 몇마리 팔았네요
  • Favicon of http://mincirduventrevite.skynetblogs.be/ BlogIcon Reina2011.12.15 16:01 신고 나는 .처럼 우리는 이것이 정말 내 중 하나입니다 사실은 쉽게 에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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