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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 소음 우리가 피해자가 되고 보니

우리밀맘마2012.08.23 05:30


아파트 층간소음, 피해자의 입장에서 본 아파트 층간소음,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아파트 층간 소음에 관한 두 번째 글이네요. 지난 번에는 저희가 가해자의 입장(아파트 층간 소음 스트레스 대화로 잘 풀어낸 사연) 에서 쓴 글이고 이번에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쓰는 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들은 층간소음의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파트라는 것이 구조상 피해를 주기도 하고, 피해를 입기도 하는 것이죠. 저희도 본의 아니게 이웃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하고, 또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오늘은 피해를 입은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아파트 층간소음, 아파트만 있는게 아니다

 

저희 가정이 아파트에 산 지는 이제 10년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해서는 반지하 단칸방에 살다가, 방 두칸인 옥탑방에서, 그리고 부산에 내려와서는 양옥집 일층에서 그리고 이사해서는 양옥집 2층에 살았습니다. 반지하에 살 때는 윗층 사시는 분들이 맞벌이를 하셔서 아침 일찍 나가시고 저녁 늦게 들어오시니, 소음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옥탑방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양옥집 일층에 살 때는 이층 이웃과 너무 사이좋게 지내다보니 소음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아침 일찍 청소기 사용하는 소리가 좀 거슬리는 정도였죠. 그런데 양옥집 이층으로 이사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때 우리 아이들이 넷이었는데, 모두가 한창 분잡하게 뛰어다닐 그런 때였거든요.

 

저희 집 아래층은 남편 직장 후배 부부가 살았고, 그들은 신혼이었습니다.

솔직히 신경이 많이 쓰이죠. 그런데 다음 해에 후배 부부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랫집에 갓난아이가 있으니 더 조심해야 해서 아이들에게 많이 주의를 줬지만 쉽지 않더군요.

특히 집구조가 가운데 거실에 마루가 깔려있고 오래된 집이라 아무리 조심해서 걸어도 삐걱대는 소리는 어쩔수가 없더군요. 

 

하루는 아랫집과 함께 식사할 일이 있어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우리 아이들 때문에 아기가 힘들지 않을까 모르겠네?"

 

그러자 마음씨 착한 후배 부부 웃으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뭐 괜찮습니다. 새벽에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는 모양이죠?"

 

아 잠시 긴장... 그렇다고 하니까

 

"그 때 잠시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다니는 소리가 나는데 천장에서 쥐떼가 뛰어다니는 것 같습니다. 뭐 그것도 잠시라서 괜찮습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아이 넷이 일어나자 마자 아빠 서로 차지하려고 우루루 몰려다니는 소리...그게 쥐떼가 뛰어다니는 소리 같다는 말에  우리 부부도 함께 웃고 말았습니다. 정말 착한 이웃 덕을 많이 봤습니다. 그런 후 이제 아이들이 모두 학교 다닐 때쯤 우리는 다시 그 이웃 동네로 이사왔고, 처음으로 아파트라는 곳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조심조심 하며 살았죠. 그리고 꽤 오랜시간을 그곳에서 지내다가 작년 여기 양산으로 이사오게 되었답니다.

 

 

 

층간소음구글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아파트 층간소음, 윗층에 이사온 아이들

 

이젠 아이들이 다 큰지라 우리가 피해를 입힐 일은 별로 없었기에 층간 소음에 별 신경쓰고 살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우리가 피해자 입장이 되더군요. 바로 윗층에 두 딸을 둔 부부가 새로 이사를 왔습니다. 얼마나 이쁜지.. 엄마가 상당히 세련되어서 그런지 아이들도 정말 공주 같이 꾸미고 다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정말 이쁘게 인사합니다.

 

그런데 그 이쁜 녀석들이 밤 11시만 되면 초원에 풀어논 망아지 마냥 뛰어다니는데,

ㅎㅎ 장난 아니더군요. 아빠가 늦게 퇴근하다보니 아빠가 들어오면 그렇게 난리를 친다고 합니다.

 

솔직히 저는 직장일을 하면서부터 저녁에 잠자리에 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깊이 잠들어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지 알질 못하는데, 울 남편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어김없이 쿵쾅대는 소리..

성격이 참 무던한 남편인데도 짜증섞인 소리로 불평을 합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갑자기 피식 웃으며 이렇게 말하네요.

 

"아~ 천정을 뛰어다니는 쥐떼소리가 이런 거였구나~"

 

ㅎㅎ 울 남편 그 귀염둥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아른거리는지 웃으며 잠자리에 듭니다.

 

"에구 애들아 뛰어다니는 것은 용서해줄테니 제발 물건은 집어던지지 말아라"

 

그러면서 잡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하다보니 이젠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그런 소음이 귀에 들어오질 않네요. 어쩌다가 엘리베이터에서 윗집 가족들을 만나면 그 집 부부가 저희 때문에 힘드셔서 어쩌냐고 아주 미안해하는데, 그럴때마다 괜찮다고, 아이들이 넘 이쁘다고 말해줍니다.

정말 그녀석들 이쁩니다. ㅎㅎ

 

아파트 지을 때 바닥에 소음을 방지하는 쿠션 작업을 좀 하면 좋을텐데 그건 기술적으로 잘 안되는가 봅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이렇게 큰 문제가 불거지는 걸 알면서도 안하는걸 보면 말이죠.

 

아파트라는 구조 자체가 서로에게 피해를 입힐수도 입을 수도 있는 구조기에 좀 더 서로를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이런 아파트 문화도 자리잡을 때가 되었는데 말이죠.

 

비 많이 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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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2012.08.23 07:34 신고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조심을 하는게 최고죠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kangdante BlogIcon kangdante2012.08.23 07:35 신고 하루종일 참을 수 없는 소음은 문제겠지만
    사람이 사는 곳에 소음이 없을 수는 없겠죠?..
    무엇보다 배려가 필요한 이웃입니다.. ^^
  • Favicon of http://blog.daum.net/2losaria BlogIcon 굄돌2012.08.23 08:24 신고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
    새벽 2시까지 뛰어다니는 두 남자아이들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 Favicon of http://blog.daum.net/lion-apple BlogIcon 쿠쿠쿠(윤약사)2012.08.23 11:19 신고 한번 시작되면 대단한 소음이죠.
    서로 조심하면서 사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울 집 거실에는 두꺼운 놀이방매트가 차지하고 있네요. 꼬맹이 두 녀석이 있다보니 괜시리 가해자가 될까하는 걱정에 들여놓았네요.

    생각해보면 서로 이해하고 조심하는 배려의 태도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낯짝 두껍게 소리지르고 하는 분들을 보면 진짜 살인충동이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2012.08.23 12:27 신고 공감하는 내용들입니다
    아이들 가진 부모들은 조심을 시켜야 겠더군요
    정말 한반중에 이르면 힘들지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파이팅 !~!~~~~
  • 제이슨2012.08.23 13:06 신고 전 월드메르디앙 이라는 아파트에 살아요. 올초 새롭게 이사온 4인가정이 있는데요. 초등학생 아들과 딸이 진짜 위에서 미친듯이 뛰어요. 3-4번 찾아가 정중하게 말을해도 바뀐게 없어요. 기본적으로 새벽 2시까지는 시끄러워요.

    참다 참다 제가 야구방망이로 윗천장을 두드리니...
    이번엔 보복성으로 위에서 더 시끄럽게 일부러 발로 쿵쿵쿵쿵쿵쿵쿵 하더라구요.

    진짜 농담아니구요. 층간소음때문에 살인충동을 느낄정도에요. 죽여버리고 싶을정도로요.
  • 2012.08.23 13:43 비밀댓글입니다
  • 꼬미2012.08.23 15:40 신고 좋은말로만 적어주셨네요,,,
    현실은 위에분처럼 살인충동이 맞는거같아여,, 저 정말 아이들 좋아하고 착하게살려고 하지만
    진짜 너무 심할땐 위층 그꼬마 뛰다가 베란다로 걍 떨어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없이 합니다,,진짜 떨어져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이런생각도하고,, 아진짜 이거 안당해본 사람은 모른다니까여
  • 여왕2012.08.23 16:07 신고 몽상가적인 글인듯...실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것이 일정한 시간대가 아닌 비주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죠...집이라는 것이 안식을 줘야 하는데 머리위에서 수시로 쿵쾅거리면 이쁜 아이들?..이란 말은 쏙 들어갑니다....
  • 마음이2012.08.23 19:53 신고 동감입니다...좋은글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yypbd.tistory.com BlogIcon 와이군2012.08.23 23:54 신고 아파트가 완공되기도 전에 분양하는 황당한 일 때문에 제대로 지었는지 확인도 하지 못하고 사야 하는것도 영향이 있겠더라구요.
    저희 아들녀석도 하도 뛰어다녀서리 가급적 빨리 재우려고 노력중입니다 ㅠ.ㅜ
  • 빛물결2012.08.24 04:21 신고 피해자가 되었다고 하셨는데 그 정도 가지고 피해자들이 피해자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니 피해자들만 답답하지요. 글쓴님은 층간소음이 뭔지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냥 천국에서 사신겁니다.
    층간소음 잘 모르고 분들은 이 글 읽고 살인충동 느낀다는 분들이 워낙 유별나서 그런 줄 알겠습니다. 더 갈등을 유발할 것 같은 글이군요.
  • 김은혜2012.11.04 17:37 신고 전 아파트에 살지않아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조금은 이해가요
    언니집이 아파트라 제가 갔다가
    말소리가 너무커서 혼났어요ㅠㅠ
    잘보고갑니다.
  • 맞아요2013.03.13 00:33 신고 이런 글 차라리 쓰지 마세요. 님은 정상인이고, 살인충동 난다는 사람들은 미친놈들이라고 생각하겠어요. 정말 힘들게 사시는 분들 있는데, 이렇게 쓰시면 나 잘났어라고 떠드는 거밖에 안 되죠.

  • 유현2014.01.13 19:09 신고 뽀로로 뽀통령이 전하는 아파트 층간소음방지캠페인 사뿐사뿐 콩도 있고 가벼운 발걸음 위층 아래층 모두모두 한마음 기분까지 서로서로 좋아하는 너도좋아 나도좋아 나비처럼 가볍게,뛰지말고 모두함께 걸어보라는 말도 있어요.
    또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나오는 아파트 층간소음방지에 도움주는 두거운 슬리퍼랑 층간 소음 줄여주는 에어 매트도 전부 다 있으며 앞으로 이사를 간 땐 반드시 층간소음방지에 도움이 되는 두꺼운 슬리퍼를 구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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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대판 싸울 뻔 했던 아슬아슬한 순간

우리밀맘마2010.03.12 05:00

아파트 층간소음, 아파트 층간소음때문에 받은 스트레스, 대화로 갈등을 극복한 사연

 

저희는 아담한 양옥집에 전세로 들어왔는데, 저희가 1층, 2층에는 우리 아이들보다는 서너살 위인 남매를 둔 가정이 살고 있었고, 같은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 때만 해도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어 우리 아이들은 거의 새벽1에 잠이 들었구요, 아침8시가 되어도 한참 잘 시간이었답니다. 그런데 윗층은 밤8-9시면 잠이 들고 4시가 넘으면 모두 일어나 새벽기도회에 가더군요. 당시만 해도 제겐 새벽기도회가 꿈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네 아이 재우다보면 거의 새벽2시가 되어야 잠이 들 수 있었거든요. 겨우 잠들었다 싶었는데 윗층에서 아이들이 쿵쿵거리기 시작하면 어떤 날은 정말 신경이 날카로워져, 한 마디 하고 싶을 때도 있었답니다. 아주 큰 쥐들이 뛰어다니는 느낌있잖아요. 그런데 점차 그 환경에 익숙해지니 그리 신경쓰이지 않게 되었지만 그간에는 저의 말못하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동래구로 이사왔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저희가 2층에 살았구요, 아래층에는 갓난 아기를 둔 신혼부부가 살았답니다. 그런데 대신동에 살 때 윗층 아이들이 일찍 잠드는 습관을 보고 그게 참 좋아보이더군요. 그래서 우리도 따라하기를 했답니다. 지금도 따라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되잖아요. 우리 아이들 새벽부터 일어나서 활동하기 시작하니 아래층 신혼부부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특히 갓난 아기 때는 더욱 신경이 날카로울텐데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물어보았습니다.

"울 아이들이 시끄럽게해서 힘드시지요?"

"아유~ 아니예요. 전혀 들리지 않아요."

말은 그렇게 하는데, ㅎㅎ 감이 있잖아요. 나중에는 솔직하게 말하더군요.

"한번씩은 쥐떼가 몰려다니는 것 같았어요."




넘 착한 이웃을 두었죠? 지금도 고맙고 미안하고 그래요. 그런데 다시 저희는 이웃동네의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파트에서 살아보기는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아파트는 일반 주택과 형편이 많이 다르더군요. 정말 처음에는 아파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었습니다. 사건은 이사온 지 이틀째에 터졌습니다. 아침부터 아파트 관리실에서 전화가 온 겁니다. 우리집이 너무 시끄럽다고 신고가 들어왔다네요. 정말 놀랐습니다. 사실 아파트 들어올 때 이런 문제가 생길까봐 무척 조심하고 있었는데, 이런 전화가 오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질 모르겠더군요. 일단 무조건 죄송하다고 답해드리고 아이들에게 다시 교육을 시켰습니다.

"애들아 절대 뛰지마라, 살살 걸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넷이긴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지 분잡하게 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그 다음 날도 어김없이 우리집 인터폰이 울립니다. 처음엔 관리실에서 왔지만 그 후로는 아예 아래층에서 직접 연락을 주시네요. 정말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빠른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인터폰이 울립니다. 거의 매일 울리더군요. 하루에도 수십번 아이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야 했습니다.

"뛰지마라. 다리에 힘주지 말고 살살 걸어라."

정말 인터폰 소리에 경기가 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국경일이라 쉬는 날이었습니다. 우리 식구 모두 마음먹고 늦잠을 자기로 하고, 모두 편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터폰이 울리는 것입니다.

"새벽부터 아이들이 왜 이리 시끄럽습니까? 아주 천둥이 치는 것 같습니다...... "

듣는 사람 아주 기분 나쁘게 하는 목소리와 태도, 마치 경찰이 범죄자를 다그치는 듯한 그런 말들, 사람 속을 확 뒤집어버질 정도로 조롱하는 듯한 말을 썩으며 화를 내네요. 받은만큼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은 꿀뚝같았지만 혹 우리 아이들이 저희를 모르게 잘못했나 싶어 죄송하다고 끊었습니다. 이런 날이 거의 몇달이 계속되었구요, 저나 아이들 모두 스트레스가 쌓일 때로 쌓였답니다.

"얘들아, 절대 집에서는 뛰거나 놀면 안돼고, 뛰거나 놀고 싶을 땐 밖에 나가서 한바탕 뛰고 와라. 알았지?"

그리고 하루에 1-2번은 아이들이 밖에서 놀도록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오전11시가 넘었을  때입니다.

"아줌마, 사람이 말을 하면 알아들어야지. 이 아침에 왜 이리 시끄럽습니까?"

그냥 이전처럼 '죄송합니다. 조용히 시킬께요.'라고 하고 끝내고 싶었지만, 11시가 넘은 시간을 아침이라고 하는데, 좀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되물었습니다.

"아~예, 죄송합니다. 그런데 지금이 아침인가요?"

그러자 인터폰을 한 아래집에서 더 화난 목소리로 기분 나쁜 얘기들을 퍼부어 대더군요. 그리고 그소리를 듣고 있는 아래층 오빠가 바꾸더니 다짜고짜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화를 내더군요. 사실 저는 설거지를 하느라 울 아이들이 어떻게 했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던 중에 인터폰을 받은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자신들은 함부로 말을 하면서 제가 11시가 넘었는데 아침이냐는 말한마디에 저토록 못할 말까지 하며 화를 내는 것이 참 어이가 없으면서 저도 정말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우리 형편을 얘기하려고 하는데 저의 말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계속 화를 내는 것입니다. 화가 난 저는 이렇게 했지요. 인터폰에 아주 크게요.


"야~~."






그리고 끊었습니다. 아우~제가슴이 콩쾅콩쾅 뜁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래집 아들이 올라오겠구나, 그래 한번 싸워보자. 그리고 순간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드디어 아래집 아들이 숨을 헐떡이며 찾아 왔더군요. 그리고 아까처럼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좀 전까지만 해도 쿵쾅거리던 가슴이 진정되면서 아주 차분해지더군요. 흥분한 그 청년에게 제가 조금 언성을 높여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보세요. 저도 말좀 합시다. 제가 왜 야~라고 소리를 쳤는지 아세요? 아까도 제말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화만 내지 않았습니까? 이보세요. 저도 말좀 하자구요."

그제서야 그 청년 제 말을 들으려 하네요. 그래서 될 수 있는대로 차분히 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실은 우리도 피해자다. 당신들도 우리 때문에 많이 힘들지만 매일 이렇게 인터폰 오기 때문에 우리도 너무 힘들다, 그리고 어떤 날은 우리 아이들이 다 자고 있을 때에도 인터폰을 해서 그 날은 아마 아파트 구조상 다른 집 아이들의 소음이 아닌가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그 때도 그냥 사과했다. 서로의 형편에 대해 살펴보지 않고 이렇게 다짜고짜 역정만 내는 것은 서로간에도 좋지 않잖으냐? 아파트라는 것이 층간에 확실한 방음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를 배려하여 조심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저희쪽에서도 조심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지요. 쉬는날은 11시이전에 피아노를 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과 저녁8시 이후에 피아노를 치지 않을 것등을 얘기하더군요. 자신들이 계속 인터폰을 하는데도, 저희쪽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 더 화가 났던 모양이었습니다. 우리쪽도 힘들다는 것을 깨닫자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사실 인터폰을 하실 때는 기분이 나빠서 하시겠지만, 받는 저희도 인터폰이 울릴 때면 기분이 나쁘답니다. 우리 서로 기분 나쁜 것은 마찬가지니, 말이라도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얘기 하면 좋잖아요."

그러자 아래집 아들 태도가 달라지네요. 흥분이 좀 가라앉았는지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죄송합니다. 사실 그리 큰 소리는 아닌데, 저희가 저녁에 무엇을 하다가 새벽5시가 넘어 잠이 들어서 신경이 예민했던 모양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말이 통하는 청년이라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인터폰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엘리베이트에서 아래집 가족들을 만났더니 아저씨와 아주머니도 울 아이들의 인사를 받아주며 웃으며 귀여워하더군요. 그로부터 지금까지 아주 간간히( 6년 동안 3번정도) 인터폰이 울리긴 했지만 그전처럼 기분나쁜 말과 태도가 아니었기에 기쁜마음으로 아래층의 말들을 받아줄 수 있었답니다.  

어떤 책에 보니 사람은 서로를 모르는만큼 미워한다고 합니다. 그 말이 새삼 마음에 와닿더군요. 이 일로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성질 낼 일이라도 차분히 말하는게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과 배려는 서로의 사정을 이해할 때 생기는 것이라는 겁니다. 알기 위해서는 서로의 사정을 속시원히 말해주는게 좋다는 것두요. 그 날 그 청년이 뛰어올라오지 않았으면 (솔직히 뛰어 올라올 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지만) 지금도 서로 미워하며 살텐데요. 그 때 걱정이 되어 남편에게 빨리 오라고 전화했거든요. 문제 다 끝난 다음에 헐레벌떡 뛰어오더군요. ㅎㅎ 미안하기도 하구, 고맙기도 하구요. ^^

 

 

아파트 층간 소음 우리가 피해자가 되고 보니

 가슴 먹먹해지는 강영우 박사의 아내 석은옥여사의 고백

 내가 경험한 최고의 이삿짐센터는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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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avicon of http://bloping.tistory.com BlogIcon 새라새2010.03.12 06:32 신고 오는말이 고와야 가는말도 곱다.....맞나????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기 그리 힘든가 봅니다..
    그래서 이내심하나는 대단하시네요....
    저 같으면 맞짱함 했어도 벌써 했을텐데....
  • 우리밀맘마2010.03.12 07:54 신고 아무리 화가 나도 꼭 해야 할 말만 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레몬막기자2010.03.12 07:23 신고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주눅들지 않고 또 차근히 말씀하시는 맘마님 대단하십니다.
    혹시 뛰어올라온 그 친구 맘마님의 미모에 주눅든 건 아닐지.. ㅎ
  • 우리밀맘마2010.03.12 07:55 신고 ㅎㅎㅎㅎ 젊은 청년인데, 중년 아줌마의 미모에 주눅이 들라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2010.03.12 07:27 신고 저는 1층 살아서^^..하지만 윗집에서 부부싸움을 1주일에 1번은 꼭 합니다-,.-;;
    반신욕할때..부부싸움 소리를 들으니..짜증나더군요;;
  • 우리밀맘마2010.03.12 07:56 신고 그렇군요. 부부싸움소리는 기분이 좋지 않겠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nermic.tistory.com BlogIcon 용짱2010.03.12 09:19 신고 아 뭔가 좀 바뀐것 같은데.. 스킨인건가요..ㄷㄷㄷ

    암튼 동래 사시는건가여..

    전 부곡동 살아용..


    이열 바로 옆동네!!!
  • 우리밀맘마2010.03.12 09:41 신고 그렇군요. 같은 부산에 살고 있네요. ㅎㅎ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koreatakraw.com/ BlogIcon 모피우스2010.03.12 09:30 신고 아이셋에 1층에 살아서 저희는 천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 우리밀맘마2010.03.12 09:42 신고 1층이 좋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2010.03.12 09:33 신고 아파트 창간 소음 정말 문제에요...
    아이들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 뛰고...
    서로가 주의하고 또 조금씩 양보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건설회사에서 소음방지를 위해 시공에 좀더 신경써야 한다는 그런 주장을 하고 싶답니다.ㅎ
  • 우리밀맘마2010.03.12 09:42 신고 건설회사에서 좋은 방법을 간구해 주면 더 좋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oravy.tistory.com/ BlogIcon 하수2010.03.12 10:27 신고 이래서 저처럼 주택에서 사는 게 아주 편하다는...^^
  • 우리밀맘마2010.03.12 10:40 신고 그렇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ninesix.kr/story BlogIcon 나인식스2010.03.12 10:36 신고 ★저희 친척집도 아파트인데요,
    어느날 놀러갔는데 윗층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애기들이 엄청 뛰어다니는거에요~~~

    근데 저희 친척들은 무관심하게 반응이 없길래 저 꿍꿍대는 소리 안시끄럽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신경을 안쓰면, 소리가 안들린대요 ;;;;;;;;ㅋㅋㅋㅋㅋㅋ

    암튼, 맘마님께서 대화로 잘 해결하셨네요~^^
    정말 인터폰도 계속 울리면 노이로제 걸릴듯하네요..^^;;
  • 우리밀맘마2010.03.12 10:42 신고 그래도 해결이 잘되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나중에 아래층에 '요즘도 시끄럽죠?'하고 물었더니, '아니예요. 이제는 안들려요.'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예민하게 받아들이면 힘들어도 그러려니 하면 좀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toyoufamily.tistory.com BlogIcon 투유♥2010.03.12 12:07 신고 '야'할 만 하신걸요. 원래 아파트라는 게 그냥 당연히 옆집 소음은 들린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요?
    역시 차분히 대화로 하니 다 되는 군요. 맘마님도 참 마음이 넓으시네요.
  • 우리밀맘마2010.03.12 12:34 신고 마음이 넓다기 보다도 그저 화를 내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저의 최고 관심은 문제해결에 있답니다. 서로가 그래도 만족할 수 있는 문제해결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www.moviejoy.com BlogIcon 무비조이2010.03.12 12:43 신고 저희 집도 평생을 그냥 일반 주택에 살다가
    좋은 아파트에서 한번 살아보자고 해서 어띠하였둥
    이사를 했는데.. 이거 저녁에 잘때 층간 소음 문제 인터폰 문제에 당하니
    정말 미치겠더군요...

    아파트 들어오면 아래 위층으로 좋은 사람만나는 것도
    자기 운인 것 같습니다...

    가족들 다 같이 합의를 했지만 역시 저희는 조만간에 아파트 처분하고
    다시 단독 주택으로 이사갈 것 같습니다
  • 우리밀맘마2010.03.12 14:07 신고 정말 문제가 심각하네요. 어떻게든 좋은 쪽으로 해결되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kariere.tistory.com BlogIcon kariere2010.03.12 12:53 신고 아파트 정말 잘못 이사가면 층간소음때문에 바로 이사하게되더라구요. =_=;;;
    저도 경험있다능;;; 흑흑
    10년전인가 밑에층하고 싸움나서 서로 고발한다 어쩐다 난리를 치다가
    경찰뛰어오고 뭐 난리가 아니었죠. 휴... 기억하기도 싫다능;;; ㅠㅠ
    우리밀맘마님 맘 이해해요.
    정말 저같이 아파트 안맞는 사람은 단독살아야지 아파트 못살아요. ㅜ.ㅜ
  • 우리밀맘마2010.03.12 14:08 신고 그러게요. 저도 몇달은 힘들었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2010.03.12 13:29 신고 층간 소음... 정말 안당해본 사람은 모르죠..
    저도 예전 그것때문에 싸움날뻔한적이^^;
    그냥 부탁드립니다...하고 조근조근 말했는데도
    찾아와서 난리를 치더군요. 바닥에 드러눕고...^^;
  • 우리밀맘마2010.03.12 14:10 신고 좋게만 얘기하니까 더 자신들은 피해자고, 우리는 가해자가 되더군요. 저는 그래서 아예 우리도 피해자라고 얘기를 했네요. 같이 힘든 것이라구요. 그래도 말이 안통하는 사람은 안통하겠지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tirun.tistory.com/ BlogIcon 티런2010.03.12 16:19 신고 으..층간소음 이야기군요.
    서로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게 도움이 되는것 같더군요.
    감정적인 상태론 해결이 안나더군요.
    우리밀맘마님 현명하십니다~
  • 우리밀맘마2010.03.12 16:22 신고 칭찬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총강2010.03.15 00:20 신고 지혜로운 엄마 같아요` 저도 나중에 그런 여자랑 결혼해야지~
  • 우리밀맘마2010.03.15 07:49 신고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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