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가정만들기

자녀와 대화를 위해 자녀들이 좋아하는 TV를 함께 보는 아빠

우리밀맘마2013.04.02 06:00


자녀교육, 자녀와 대화하는 부모, 자녀와 대화하기 위해 자녀들이 좋아하는 TV프로 함께 보는 아빠

 

부모와 자녀의 대화, 하고 싶기는 해도 막상 하려면 무엇부터 꺼내야할 지 난감한 부모와 자녀의 대화, 부모와 자녀 그 대화의 물꼬를 트는 방법이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쉬운 방법이 있어 소개합니다. 자녀와의 대화를 위해 지금 당장 실행해 볼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제가 좀 팔불출 노릇을 할까 합니다. 자식 자랑이 아니라 남편자랑 좀 하려구요. 그래도 엄마와 아들 딸은 그런대로 대화를 어느 정도 하잖아요? 그런데 아빠와 자녀들 대화는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울 남편은 도리어 저보다도 우리 아이들과 깊은 대화를 자주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닌데, 희안하게 울 남편 제게 아이들이 자기에게 털어놓은 속내를 듣고 나면 어떨 때는 좀 서운하기도 하구요. 어떻게 대화하냐구요? 세 가지의 비법을 소개합니다.

1. 자녀와 함께 TV를 보면서 나누는 대화

TV를 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가족과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더 많기에 TV를 바보상자라고도 하고, 또 TV시청을 하지 않자는 캠페인도 합니다. 하지만 현 시대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또 만일 그렇게 한다면 그 사람은 문화적으로 소외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보다 그것을 잘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울 남편 매일 저녁 시간이 되면 집에 들어와 저녁 먹는 그 시간이 우리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울 남편 그 때 아이들과 꼭 TV를 봅니다. 뭐가 재밌냐고 니들이 보고 싶은 것 틀라고 합니다. 드라마던 연예 프로든 가요 프로든 가리지 않고 함께 보면서 이것 저것을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아이들과 대화를 합니다. 

가장 쉽게 대화할 수 있는 프로는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입니다. 이 프로는 정말 가족간의 대화를 끌어내기 가장 좋은 프로죠. 우리 가족 사연을 듣고 난 뒤 저마다 한 마디씩 합니다. 그러면서 어떨 때는 열띤 토론을 하죠. 울 남편 이걸 은근히 즐깁니다. 그리고 연예 프로를 보면서 쟤는 인기가 있냐? 난 좀 별로더라..이러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로 또 풀어가죠.  

질문도 아주 평이합니다. "네 생각은 어떠냐?" "저건 뭐냐?" "난 이해가 안간다" 뭐 이런 질문성 멘트를 아주 드문드문 던지는 것이죠. 이렇게 던진 울 남편의 밑밥에 울 아이들 죄다 걸려들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해버립니다. 어떨 때는 아빠랑 토론하기도 하구요.


보수동_책방골목_헌책방울 아들과 함께 다녀온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의 풍경

 



2. 자녀와 좋은 추억 만들기

자녀와 함께 서점에서 만나거나 영화를 보고, 자녀들이 자주 가는 장소에 가서 함께 호흡해 보고, 느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의 눈 높이에서 자녀를 볼 때 자녀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죠. 울 남편 요즘 부쩍 중 3 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려고 애씁니다. 지난 토요일은 정말 바쁜 날이었거든요. 그런데 아들과 약속했다면서 아침밥 먹고 보수동 책방 골목에 책 사러 갔습니다. 필요한 책 인터넷으로 구입해도 될 텐데 아들 델꼬 책방으로 가더군요. 아침 10시에 가서는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돌아왔습니다. 완전 파김치가 되어가지구서요.

책방 다녀온 아들 얼굴이 완전 찢어집니다. 무려 20권 이상을 사왔더군요. 이 책이면 여름방학 때까지는 심심치 않겠다면 희희낙낙..게다가 책방 아래에 있는 구평시장에 가서는 주전부리로 배를 채웠다 합니다. 평소 못 먹어봤던 음식들 원없이 먹었다네요. 울 남편 돈 좀 썼다고 합니다. 제게 받은 용돈 이리저리 꼬불쳐 뒀다 이렇게 아들 위해 큰 거 한방을 날렸습니다.


3. 자녀의 주장이나 의견을 인정하는 간단한 코멘트 

울 남편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잘 들어줍니다. 그건 제 얘기를 들어주는 것도 그렇고, 치매걸린 장모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도 그렇습니다. 어떨 땐 좀 제가 실소하기도 합니다. 울 엄마 완전 이상한 이야기 지어서 이야기 할 때도 많거든요. 그런데 울 남편 그거 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추임새까지 넣어주며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그러니 울 엄니 어떨 때 자기가 한 말 앞뒤가 안맞는 걸 끼워 맞춰 이야기 풀어가려다가 힘들어하기도 하구요. ㅋㅋ

울 아이들 이야기할 때 항상 "넌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인정해줍니다. 어떨 땐 정말 되도 않은 이야기를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도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줍니다. 그러니 아이들도 아빠가 이야기할 때 들어줄 수 밖에요. ㅎㅎ







by 우리밀맘마

하워드 핸드릭스 목사 아들의 자전거를 고치려고 만찬 기도를 포기하다니
딸아이 공주병걸린 친구 이야기 듣다 빵 터진 사연
전국고민자랑 꿈이 없는 아들 씁쓸하지만 공감하는 이유
딸에게 사과를 건네받은 아빠 완전 빵터진 사연
부부싸움 하다 아들의 한 마디에 완전 쓰러진 사연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좋은가정만들기

하워드 핸드릭스 목사 아들의 자전거를 고치려고 만찬 기도를 포기하다니

우리밀맘마2013.03.19 07:33


아버지와 아들, 하워드 핸드릭스 목사님의 선택, 아들의 어려움을 제일 큰 일로 생각하는 아버지, 아들을 도와주는 아버지



하워드 핸드릭스 목사님과 아들의 이야기에 잔잔한 감동을 받습니다. 유명한 기독교교육학자인 하드워핸드릭스 목사님과 자전거가 고장나 힘들어하는 아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훈훈한 정을 느껴봅니다. 이게 아버지와 아들이구나. 하워드 핸드릭스 목사님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도 신선한 충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워드 핸드릭스라는 분이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기독교교육학자이면서 목사님입니다. 이 분이 지은 책 " 삶을 변화시키는 가르침"이라는 책은 아마 교회학교에서 교사를 하는 이라면 다 읽어봐야할 정도로 중요한 책입니다. 저도 이 책으로 공부하면서 참 많은 교훈과 감동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하워드핸드릭스 목사님에게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하루는 그 지역 기독교인 경영인들이 모여 만찬을 하는 큰 파티에 시작 기도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마침 나가는 길에 아들이 자전거 앞에서 쩔쩔매고 있는 것이죠. 왜 그런가 하고 가봤더니 자전거 체인이 풀어졌고, 아이가 그걸 고치려고 하는데 잘 되질 않아 화가 잔뜩 나 있는 겁니다. 아들의 어려움을 도와주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초대된 파티에 늦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핸드릭스 목사님 이 상황에서 지체하지 않고 겉옷을 벗어제치고는 아들을 도와 줍니다. 혼자선 쉽게 고쳐지지 않았는데, 아빠가 곁에서 도와주니 그 어려웠던 일이 쉽게 풀리네요. 자전거를 고친 아들, 기쁨에 찬 얼굴로 "아빠 고마워요" 하더니 자전거를 타고 쌩하니 친구를 찾아 갑니다. ㅎㅎ


하워드핸드릭스하워드핸드릭스 목사님이 지은 책 삶을 변화시키는 가르침

 




목사님 아들이 떠난 뒤 파티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좀 늦을 것 같으니 다른 분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시작하시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당연히 파티엔 늦게 도착했습니다. 핸드릭스 목사님을 기다리던 사람들 시간이 되어도 오질 않자 그 자리에 오신 다른 목사님에게 기도부탁을 하고 만찬을 시작하였습니다. 목사님이 도착하니 이미 파티는 시작했고, 많은 분들이 삼삼오오 여기저기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행사 진행자가 늦게 온 핸드릭스 목사님을 발견하고는 아주 중요한 일이 생기셨나봅니다 하고 인사하며 늦게 온 이유를 묻습니다. 그러자 목사님께서 아들의 자전거를 고쳐준 이야기를 사실대로 해줍니다. 그러자 행사진행자 얼굴이 뻥 쪘습니다. 아니 그런 일로~ 그렇게 볼멘 표정을 짓자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집사님 제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죄송합니다. 사과를 드립니다. 그렇지만 이 모임은 제가 늦어도 이렇게 잘 진행될 수 있지만  당시 우리 아들은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바쁘다고 아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는 없잖겠습니까? 그건 아버지로서 정말 중요한 일이거든요"

제가 이 이야기를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답니다. 기도 부탁을 받은 목사님이 만찬 기도보다는 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구나,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따라서 행동도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도 그러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상 일에 너무 매여 살다보니 정말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갖고, 그 어려움을 듣고 기도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너무 중요한 일이라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인가? ㅎㅎ 요즘 직장을 다니다 보니 저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해봅니다.







by 우리밀맘마

자꾸 삐딱해지는 아이, 이것도 엄마 책임인가요?
차인표 북송반대 시위에 참가한 이유 함께 울어주기 위해서라고
기독교 진리, 질문을 해야 신앙이 성장한다고 하네요
연대보증 속히 사라져야할 악법 중의 악법인 이유

신고

댓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kangdante BlogIcon kangdante2013.03.19 07:50 신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화인 것 같아요.. ^^
  • Favicon of http://blog.daum.net/asg0001 BlogIcon 울릉갈매기2013.03.19 10:22 신고 정말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제일 필요한게 뭣일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끔 길거리에서 맹목적으로 스피커들고
    종교를 부르짖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
    공감하고 가요~^^
    행복한 시간되세요~^^
댓글쓰기 폼

출산과 육아

성적이 좋은 아이들의 공통점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한다네요

우리밀맘마2013.03.16 07:01


성적올리는 방법, 성적이 좋은 아이들의 공통점,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하는 아이들은 성적이 좋다, 이유는?




성적이 좋은 아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부모들은 갖은 정성을 쏟습니다만 정작 성적을 올리는 좋은 비결은 바로 가정에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YTN의 취재에 따르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특징을 살펴봤더니 성적인 좋은 아이일수록 아버지와 대화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대화를 자주 또는 매우 자주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은 49.5%로 높았지만 하위권 학생은 37.4%에 그쳤습니다. 그래도 하위권 학생들도 약 40%정도가 아버지와 대화를 한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네요. 아버지와의 대화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아버지의 지지가 아이들의 성취동기를 유발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아이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버지와의 대화는 안타깝게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자주 대화한다는 응답은 중학생이 50.1%였지만 고등학생은 37.8%로 줄었습니다.그리고 고등학생의 28.4%는 아버지와 별로 대화가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대화산책하며 대화하는 스승과 제자


 


우리 남편은 아이들과 자주 대화를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틈만나면 아이들과 뭐라도 해보려고 애를 쓰죠. 이번 겨울 방학 때는 아들과 기차여행을 계획했는데, 계획대로 안돼서 무척 속상해 하더군요. 그래도 아버지와 아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 계획을 짜고, 또 뭘 먹을지 어딜 갈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장면은 그저 보기만 해도 훈훈합니다. 우리 딸들도 아빠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빠랑 상의하려고 밤 늦게까지 아빠가 퇴근해 올 때까지 기다리기도 하죠.


사실 저랑은 대화를 하다가도 좀 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들어주면 되는데, 이상하게 저는 아이들이랑 대화하다 보면 자꾸 가르치려고 하거든요. 어떨 때는 의견이 틀어져서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ㅎㅎ 또 저도 승부욕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하기에 그렇지 않나 반성해봅니다. 

 
그런데 울 남편은 아이들 이야기를 최대한 들어줍니다. 그러다가 살짝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도록 질문을 던지죠. 그러면 아이들이 생각을 다른 각도에서 하게 되구요. 지난 번에는 제가 깜짝 놀란 것이 울 아들이 갑자기 자기는 무신론자가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너무 신앙에 정신이 팔리면 안된다나요? ㅎㅎ 저나 울 남편 골수 예수쟁입니다. 그 말을 듣자 마자 제가 반사적으로 뭔가를 말하려 하니까 울 남편이 선수를 칩니다. 


"흠! 그래 니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겠지? 그런데 네 눈에 그렇게 꼴사납게 보이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엔 어떤 것들이 있더냐?" 

그러자 울 아들 기다렸다는 듯이 이런 저런 말들을 줄줄줄 쏟아냅니다. 아들의 말을 듣고 있는데, 정말 우리 어른들 잘 살아야겠더군요. 아이들이 안보는 것 같아도 다 봅니다. 아들이 하는 이야기를 다 듣고 나더니 울 남편 

"그런데 니가 말한 그런 부분들은 도리어 신앙을 얼치기로 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아니냐? 하나님의 말씀을 신중하게 공부하고, 더 열심히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사람들은 도리어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제대로 안 믿는 사람들이 그런 것 같지 않더냐?" 

울 아들 살짝 허를 찔린 듯한 표정입니다. 

"음~ 뭐 그럴 수도 있구요. ㅎㅎ 그래도 난 젊은 시절에 너무 교회 일에만 몰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봐요. 배울 것도 할 것도 엄청 많은데.." 

울 남편 아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또 묻습니다. 

"맞다, 넌 젊은 시절에 뭘 배우고 뭘 해보고 싶냐?" 

이런 식으로 아들과 말의 물꼬를 터가면서 계속 아들이 이야길 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래도 아들이 무신론자가 좋다는 말엔 좀 걱정이 되어, 그럴 때 좀 타일러야 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타이르고 윽박지른다고 신앙이 생겨나는 건 아니지 않냐고 제게 되묻네요. 그래봐야 반감만 더 사게 되고, 놔두면 스스로 깨우칠 때가 있을 거랍니다. 이런 남편과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래도 교육철학 공부한 표가 나긴 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록금 달라고 할 땐 좀 아깝더니, 아들과 이렇게 대화하는 모습 보니 그래도 돈 잘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빚으로 공부한 거지만요 ^^ 






by우리밀맘마

맞으면서 하는 공부 확실히 효과가 있더군요
인강보며 딴짓하는 딸 야단쳤더니 엄마를 더 좋아하게 된 사연
시험은 지능지수의 차이가 아니라 요령에서 결정난다
울 아이 성적 올리는 비법은 질문을 잘하게 하라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아빠와 등산을 시작한 아들 도대체 산에서 뭘 봤길래

우리밀맘마2011.06.06 05:30

 
 


요즘 울 남편도 중년기의 건강이 걱정이 되나 봅니다. 제가 그렇게 잔소리를 해도 체중은 자꾸 늘어나더니 이젠 스스로도 걱정이 되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몇 주 전부터 집 뒷산을 매일 등산하기 시작하더군요. 이곳으로 이사와서 얻은 좋은 환경 중 하나가 공기가 맑다는 것과 이렇게 좋은 등산 코스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집 뒷산은 동네 등산객들이 참 많이 사랑하는 곳입니다. 산 정상까지 오르면 거의 한 시간 정도가 걸리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르내릴 수 있고, 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더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등정 코스도 경부고속도 지명을 따라 대구 대전 서울 찍고 내려온다고 합니다. 대구까지 20분, 대전까지 20분 더, 그리고 서울까지 올라가면 한 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대전에 가면 벤치와 각종 운동기구들이 있어서 대부분 대전에 운동하고 내려온다고 합니다.

울 남편 몇 일 혼자 다니더니 심심했는지 아들을 꼬십니다.

"뚱아, 아빠랑 매일 등산하지 않을래? 건강에도 좋고, 가보면 정말 괜찮다."

울 아들도 요즘 체력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예상외로 아주 쿨하게 대답합니다.

"네, 아빠 학교 마친 후 아빠 사무실로 갈께요."

그리고 다음 날부터 울 집의 두 남자 등산을 하기 시작하네요. 첫 날 등산 다녀온 아들, 온 만신이 쑤신다고 엄살을 피웁니다. 그래도 다음 날 또 가더군요. 그리고 셋째날 제가 따라가겠다고 은근히 아들을 떠 봤습니다. 그런데 울 아들, 안된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아빠에게 물어보랍니다. 제가 남편에게 전화로 물어봤더니 울 남편.

"어허~ 때로는 남자들끼리 해야할 일도 있는거야"

그러면서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괘심한 ~~~ 솔직히 저도 일이 고되서 갈 맘은 없었는데,이렇게 매를 버는 말을 하니 어쩌겠습니까? 마음에 앙심을 품게 만드네요. ㅎㅎ 두 남자 좀 있다 보자~~

어김없이 한 시간이 지난 뒤 두 남자 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집으로 들어오는 울 아들 눈이 반짝반짝, 산에서 아주 신기한 경험을 한 모양입니다. 들어서자 마자 수다를 떨기 시작하네요.



다람쥐

울 아들이 산에서 본 야생다람쥐입니다. 귀엽죠?




"엄마, 오늘 제가 처음으로 다람쥐를 봤어요. 그것도 두 번이나요. 정말 귀엽게 생겼데요. 와 정말 동물원 말고 야생 다람쥐 오늘 처음봤어요. 그렇게 귀여울 수가~~"

그렇게 시작한 수다가 끝이 없네요.

"엄마, 청개구리도 봤는데 정말 색깔이 완전 초록색인 거 있죠, 조그만한게 넘 귀여웠어요. 그리고 뱀도 봤어요. 요만한 게 바로 우리 눈앞에서 쉬리릭 거리며 풀숲으로 사라지는데.. 어휴 섬뜩하데요. 그런데 좀 아쉬웠어요. 지나가는 뱀 말고 눈을 부라리는 뱀을 똑바로 보면 좋았을텐데..그리고요.."

울 아들의 수다에 저도 서서히 동화되기 시작하더니, 조금 전까지 오기만 해봐라 하던 복수심이 슬거머니 자취를 감추고 울 아들의 수다에 넋을 놓기 시작합니다. 간간히 추임새도 넣어주고 그러니 울 아들 더 신이나서 열심히 떠들어대네요.



강아지

울 남편만 보면 죽어라 짓어댄다는 개





"엄마 우리 산에 대구 대전 서울 그렇게 코스가 있는데, 대구에 가면 개들이 열마리 이상 있어요. 그런데 그 중한 한 놈은 아빠만 보면 기를 쓰고 짖어요. 아빠가 다가가면 바로 개집으로 들어가서 숨는 겁쟁인데, 개집에 들어가서도 아빠를 노려보고 짖어대요. 신기하죠? 아빠가 미운털이 완전 박혔나봐요. 나보고는 그렇게 안짖는데 ㅎㅎ 그리고 닥스훈트 같이 다리가 짧은 개가 있는데 완전 귀여워요. 다른 개는 다 묶여 있는데 이 놈만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든요. 제가 올라가면 슬며시 다가오다가 제가 손을 내밀면 달아나버려요. 내일은 또 뭘보게 될지.. 진짜 등산 재밌네요. 엄마도 같이 가면 좋은텐데.. 내일은 엄마도 같이가요."


"내일은 같이 가요" 그 한 마디에 제 마음은 눈녹듯 녹아져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말을 듣다보니 울 아이들 제대로 자연을 즐길 기회가 없었네요. 야생 다람쥐를 처음 봤다는 말에 충격 먹었습니다. 우리가 그만큼 아이들을 자연 속으로 데려오질 않았구나. 자책감도 들구요. 몇 년 전에 성묘하러 갔다가 메뚜기를 잡으면서 얼마나 신기해하는지.. 있잖아요. 도시 아이들이 시골에 가서 나락이 여무는 것을 보고는 "와 쌀나무다"라고 했다는데, 울 아들이 벼를 보고 "쌀나무"라고 하더군요. 에구... 우리 아이들 좀 더 자연과 벗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젠 신경을 좀 더 쓰야겠습니다.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부부싸움 하다 아들의 한 마디에 완전 쓰러진 사연

우리밀맘마2011.05.23 05:00

부부싸움 화해법, 남편이 아내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 부부싸움을 지혜롭게 중재하는 아들의 한 마디





어제 오랜만에 남편과 저녁 외식하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 남편과 데이트 하는 시간을 갖기가 넘 힘드네요. 옛날에는 남편이 바빠 잘 못하다가 지금은 제가 바빠 잘 못합니다. 세상사 돌고 돈다고 하더니 우리가 그렇네요.


그런데 어제 데이트 잘 하다가 막판에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니 오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요즘 남편과 같이 있으면 막판에 꼭 싸우게 됩니다. 속이 많이 상하데요. 집에 돌아와서 둘 다 시큰둥한 표정으로 분위기가 살벌하니 아이들도 우리 눈치를 봅니다.

무슨 일로 싸웠는지 궁금하시죠? 식사를 하다가 울 남편 제게 할 말이 있다네요. 무슨 말인지 해보라고 하니 요즘 제가 너무 고함을 자주 지른다는 것입니다. 별거 아닌데도 막 성질내고, 고함치고 그래서 무섭다는 거죠. 기가 죽어서 자기가 힘드니 좀 봐달라는 것입니다. 남편의 말을 듣고 보니 제가 요즘 신경이 좀 날카롭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남편에게 그렇게 소리를 지를 때는 셋 중 하나입니다. 남편이 어거지(억지)를 부릴 때와 거짓말로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잔머리 굴릴 때, 약속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입니다. 은근히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나도 화를 내고 싶지 않은데 자꾸 당신이 화 나게 만드니까 당신이 먼저 좀 자중해주면 좋겠다 그랬죠. 여기서 실갱이가 붙어 좀 따지다보니 둘 다 기분이 팍 상해버린 것이죠. 그러다가 울 남편 결코 해서는 안될 말을 했습니다. 그 말 듣고 보니 눈에서 눈물이 콱 쏟아지네요. 울 남편 농담이라고 했지만 이상하게 그게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했냐고요?

"담에 연애할 기회가 될 때는 소리지르지 않는 여자랑 사귈거야. 소리 지르는 여자 싫어"

그 말 듣자 밸이 꼴리면서 화가 북받쳐올랐습니다. 그래서 살짝 비아냥거려주었습니다.

"그런 여자가 어디 있대? 그리고 그런 여자가 당신을 좋아한대?"

저의 그 말에 이미 마음이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진 울 남편 대놓고 그러네요.

"이미 두어명 봐뒀다. 걱정 안해도 된다"

헉~ 벌써 봐둔 여자가 있다고? 그 여자 누구야?

우린 그렇게 밥 먹다 말고 대판 싸우고 집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외식_레스토랑_물잔_피자힐

울 부부 오랜만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하다 대판 싸웠습니다.



정말 서럽더군요. 물론 울 남편 제 약올리려고 그렇게 말한 것인 줄 알면서도 그 속에 진심이 있다고 느껴지구요, 이제까지 남편이 날 사랑한 것이 아니구나..내가 속았구나..나도 이제 남편을 사랑하지 않을거다.. 뭐 그런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머리가 아프고 배도 아프고 그래서 그냥 잠을 청했지만 화가 나서 잠도 제대로 오질 않고..그런데 날 그렇게 힘들게 한 울 남편은 곁에서 쿨쿨 코 골면서 자고 있네요. 얼마나 속이 상한지 남편 깨웠습니다.


"일어나요. 지금 잠이 와요? 우리 다시 말 좀 해봅시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놀란 눈으로 깨어난 울 남편 제게 손을 싹싹 빌면서 애원합니다.

"에구 마눌님, 제가 잘 못했습니다. 제발 잠 좀 자게 해주세요. 저 지금 죽을 것 같습니다. 살려주세요."

그러면서 푹 쓰러져 잠이 들어버리네요. 헐~ 속상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도 억지로 잠이 들었죠. 다음 날 울 남편 울 아이들 모두 제 눈치만 봅니다. 밥도 지들끼리 챙겨먹고, 제가 깰까봐 조심조심 그렇게 모두 출근하고 등교하네요. 전 모처럼 쉬는 날이라 오후 시간까지 그냥 잠을 청했구요.

실컷 자고 나니 체력이 돌아오고,정신도 들고, 그리고 어제 일이 주마등처럼 생각이 나는데, 그제서야 뭣 땜에 그렇게 내가 열을 내었나 싶네요. 아마 어제 저녁 극도로 피곤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집에서 쉬어야 하는데.. 그 놈의 피로가 마음도 약하게 만들었던 것이죠. 얼핏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다 용서가 되는데, 울 남편의 그 말


"난 소리치지 않는 여자랑 살거야, 이미 두엇 봐두었어"

이 말은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두고 보자. 복수 하고 말테다. 그리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다 집에 들어오고, 울 남편 제게 점수 딸려고 하는지 부엌에서 요리도 다하네요. 전 짐짓 아픈척 하며 자리에 누워 있었구요. 아들과 남편 속닥이며 저녁을 채비하는 모습 괜시리 배아픈 거 있죠? 그래서 아들을 불러 일렀습니다.

"아들아 아빠 나쁘다. 아빠가 엄마 마음을 엄청 아프게 했다. 네가 때찌 해주라."

그러자 울 아들 아빠를 보면 "땠지!" 합니다. 울 남편 그런 아들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실실 웃고요. 제가 한 가지를 더 일렀습니다.

"아들아, 엄마가 일러줄게 있다. 너그 아버지가 소리지르지 않는 여자랑 살고 싶댄다. 그리고 벌써 두어명 봐두었단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그러자 울 아들, 아빠를 보면 정말이냐는 표정을 짓고는 한 마디 하네요. 그런데 울 아들의 그 한 마디 말에 울 식구들 다 쓰러졌습니다. 저도 완전 쓰러져버렸습니다. 뭐라고 했냐구요?

.

엄마와아들

윗트 넘치는 말로 엄마의 마음을 달래주는 아들

.


"아빠 그런 여자 저 좀 소개시켜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
아들의 그 말을 듣고 화내는 거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생각하기에도 제가 좀 사나워진 것 같네요.
예전의 그 다소곳하고 어여쁜 시절로 돌아가야 할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이글은 2013.1.26.10:29pm에 수정 update 되었습니다.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