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우리가족

울 아들 국어시험지에 "선생님 넘 예뻐요"라고 적어놨더니

우리밀맘마2013.09.11 06:00

국어시험지와 국어선생님, 시험지에 "선생님 넘 예뻐요" 라고 적은 엉뚱한 아들, 울 아들 국사모가 된 사연


 

저녁 식사 시간 울 아들 머리를 긁적이며 이럽니다.


"아씨~ 애들이 자꾸 나보고 국사모라고 놀려! 짜증나~"

국사모? 노사모가 아니라 국사모? 제가 아들에게 국사모가 뭐냐는 눈빛을 보내자 아들이 자초지정을 이야기 합니다.

때는 지난 1학기, 중간고사 기간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한 번씩 엉뚱한 짓을 합니다. 시험 문제를 다 풀고 시험지를 선생님께 제출하려다가, 장난삼아 시험지 맨 밑에 "선생님 넘 예뻐요"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걸 옆에 있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이번 시험은 완전 백점이라고 자신했다고 합니다. 울 아들의 엉뚱한 짓에 반 친구들은 웃었구요.

그런데 며칠 후 이것이 사단이 되어 사달이 났습니다. 국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우리 아들을 앞으로 부르시더니 어깨를 두드려주시면서, 참 착하고 성실하고 모범적이며, 공부도 잘한다고 공개적으로 칭찬해주셨습니다. 거기다가 부상으로 '자유시간'(초콜릿스틱바)을 다섯개나 주더랍니다.. 그런 후 나온 시험성적, 울 아들의 예언대로 100점이랍니다. ㅎㅎ 

넘 파격적인 상황에 울 아들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자초지정을 좀 알아보니. 시험친 그날, 시험지를 들고 교무실에 와서 점수를 채점하던 선생님, 그 당시 선생님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답니다. 집안 일과 개인적인 일이 겹쳐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그렇게 좀 짜증스런 마음으로 채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험지에 "선생님 넘 예뻐요"라는 글귀가 시험지 끝에 커다랗게 써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이 글귀를 본 선생님 급 기분이 상승하여, 이걸 교무실에 들고 다니며 자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급기야 수업시간에 아이를 불러내어 자유시간을 다섯개나 주는 은총을 베푸신 것이죠. 그런데,
울 아들 이 때부터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국어선생님_임지은_공부의신공부의 신에 엉뚱한 국어선생님으로 나온 임지은

 



먼저 친구들이 "국어선생님을 사모하는 아이"라는 뜻으로 "국사모"라는 별명을 지어주었고, 울 아들에게 뭔 일이 있을 때마다 국어와 선생님을 빗대 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야, 저 국사모 봐라, 맨날 국어책만 보고 있다."

울 아들이 별로 말 없이 그냥 앉아 있으면 친구들이 어김없이 다가와 이렇게 말합니다.

"야 너 오늘 국어 시간 없어서 그렇구나, 힘내! 하루만 지나면 수요일 3교시가 국어시간이야"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이 놀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시샘이 많은 사회 선생님, 수업시간마다 울 아들을 갈군다고 합니다.

"야, 너희 반에 시험지에다 선생님 넘 예뻐요, 뭐 그 따위 아부성 글이나 적어서 선생님께 환심이나 살려고 하는 녀석이 있는 모양인데, 선생님은 어림도 없다.무조건 공부 열심히 해서 시험 잘봐라, 알겠나?"

처음에는 에피소드로 지나가는 사건이려니 했는데, 그 사건은 방학을 지나고 학기가 새로 시작되었는데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요즘도 아이들 울 아들에게 국사모를 들먹이며 놀린다고 하네요.


박하선_사회선생님사회선생님으로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연예인 박하선

 



그런데 재밌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반 아이 중 하나가 울 아들을 흉내낸 것입니다. 그 다음 기말고사 시험칠 때 그 아이 사회 과목이 좀 약했던 모양입니다. 문제를 다 풀고 난 후, 시험지 맨 밑에다가 "선생님 넘 예뻐요"를 적은 것입니다.

 
ㅎㅎ 이 아이 좀 모자라는 것은 아닌지, 수업시간에 사회선생님이 울 아들을 그리 갈구는 것을 봐놓고도 사회 선생님께 그런 짓을 한 것입니다. 시험이 끝난 후 찾아온 사회 시간, 울 아들 반 아이들 모두 긴장한 채 사회 선생님이 어떻게 나올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깐깐한 사회선생님도 선생님 예뻐요 라는 말에 국어선생님처럼 '자유시간' 다섯개를 주실지, 아니면 지난번에 호언한 것처럼 국물도 없을 것인지..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이번에 이 반 녀석 중 하나가 시험지 맨 밑에 선생님 예뻐요라고 써놨는데, 선생님도 내가 예쁜 줄 잘안다. 분명히 내가 그런 짓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렇게 한 것을 보니 선생님 말씀이 그리 우스운가 보다. 이 학생은 그래서 감점 10점이다."

그러면서 교실을 나가셨습니다. ㅋㅋ 졸지에 감점 10점까지 당한 그 친구 완전 울상입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자 한 아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야야 너희들 봤냐?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좋으신지 살짝 웃으시더라"

그러자 아이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맞장구를 칩니다.

"맞제? 나도 봤다. 샘도 말은 그리해도 예뻐다니까 좋으신 모양이다. ㅋㅋㅋ"

그런데 그 아이는 사사모라는 별명이 붙진 않았다고 하네요. 아마 미수에 그쳐서 그런 모양입니다. 울 아들 국사모에서 언제나 벗어날 수 있을까요?

by 우리밀맘마

중학생만 되면 짜증내고 고함치는 아이, 이유가 뭔가 알아봤더니
겨울방학이 되면 다시 생각나는 울 막내 담임선생님
울 막내 담임선생님의 기상천외한 쿠폰시리즈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시험 중인 아이들의 몸부림 보고 있는 엄마가 힘겹습니다.

우리밀맘마2013.02.10 21:58


우리집은 지금 시험전쟁중이라는 글은 작년 기말고사전에 쓴 글입니다.

 (관련글 -> 우리 집은 지금 시험 전쟁중 ) 그리고 한해가 지나갔군요. 드뎌 다시 시험기간이 되었습니다.

 

울 첫째 우가는 패션디자인 학원에 1주일에 4일을 간답니다.

보충수업을 절반만 하고 학원을 가구요, 학원을 마치고 오면  저녁10시, 그리고 학교 수업 보충하기 위해 새벽 1-2시가 넘어야 잠을 잔답니다. 그리고 6시 20분쯤 일어나서 학교갈 채비를 합니다. 울 우가 며칠 전에는 밥을 먹다 이런 말을 하네요.

"엄마, 제가 먹는 걸 참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항상 밥맛이 좋았어요. 엄마가 한번씩 밥맛이 돌씹는 맛이다라고 할 때 이해를 못했는데, 오늘 제가 그런 밥을 먹고 있어요. 맛을 모르겠어요. "

"ㅎㅎㅎ 니가 힘들긴 힘든가보다. 그런데 엄마는 잘 견디어 내는 니가 신기하기만하다."

"아유~ 잠와~ 잠와~..."

울 우가도 저를 닮아서인지 잠이 참 많은 아이랍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4-5시간을 잔다고 하더니, 우가가 그렇게 할 줄은 정말 몰랐답니다.

전 적어도 6시간 이상은 자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패션학원을 다녀오고 밀린 공부를 하다보면 그 시간도 부족하다고 하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학원이라 그리 피곤해도 잘 견디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이쁘기만하답니다.

울 히도 담주부터 시험입니다.

우리집에서 펼쳐지는 공신드라마에 대한 글 기억하시지요.

울 히 몇번의 몸살감기를 했지만, 아직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글쎄 며칠전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오늘 점심을 먹다가 코물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볼까봐, 빨리 다시 코로 마셨어요. 그런데 코 두군데서 우르르 흘러 내리는 거예요. 글쎄 코물이 아니라 코피였어요. 그래서 달려가 휴지로 막고, 바닥에 코피가 흐르고 으~ ....."

"아유~ 울 히가 태어나서 두번째로 흘린 코피네. 저번에 치과치료를 열심히 받다가 한번 흘렸고, 이번이 두번째다."

"엄마, 그런데 1학년 때 같이 공부를 열심히 안하던 친구들이 저보고 그러는 거예요. '아니~ 네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더니, 그럼 공부를 열심히 해서 코피를 흘린거야. 와~ 어떻게 너가 그럴 수가 있어."

"ㅎㅎㅎ 울 히 약을 좀 먹어야 할텐데...."

울 뚱이도 곧 시험기간입니다.

그런데 공부 할 생각을 전혀 안하네요. 제가 저번에 뚱이에게 이런말을 했잖아요.

"그래, 중학생되면 못 놀텐데 올해는 놀고 싶은데로 실컷 놀아라."

그말대로 울 뚱이 아예 공부를 안할 생각인가봅니다. 뚱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울 뚱이가 이렇게 말을 하네요.

"엄마, 그럼 시험기간인데 공부를 좀 할까요?"

울 뚱이가 전혀 안할려고 했나봅니다. ㅋ~

"그래, 시험기간인데 공부할 때는 또 열심히 좀 하고, 그리고 또 실컷 놀아라."

"알았어요."

요즘 엄마들은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유치원 때부터 열심히 공부시키잖아요.

그런데 울 우가 고1이 되고 공부를 하는 것을 보니, 초등학교까지는 열심히 놀게 하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됩니다.

 

울 우도, 히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정말 열심히 놀았거든요.

하지만, 철이 들고 자신의 목표가 생기니 저리 열심히 공부 하는 걸요.

힘들어도 스스로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보니, 정말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비록 누구처럼 전교 몇등은 못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만으로 저는 만족한답니다.

물론 성적도 좋게 나오면 더 좋겠지요. ^^
 



 

 

by우리밀맘마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댓글

  •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2010.04.24 08:33 신고 저는 초등학교때도, 중학교때도 놀기만했네요...
    그럼에도 고등학교, 대학교때 맘잡고(?)
    열심히해서 취업하고, 직장 잘 다니고있습니다.^^
    정말 억지로 누군가 떠밀어서 하는것보다
    자기 스스로 할마음이 생긴단게 중요한거같아요.
    스스로 목표를 정해서 하시는 아드님 지켜보시는 재미가
    쏠쏠하실듯^^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4.24 10:14 신고 예 아이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2010.04.24 08:43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4.24 10:15 신고 이번 주말에도 열심히 해야 한다며 아침부터 일어나 공부하러 가네요. 고딩은 고딩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abbaregi.tistory.com/ BlogIcon 아바래기2010.04.24 08:56 신고 네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원하는 대학에 붙고 다섯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 못간다는 뜻의 ‘사당오락’이라는 신조어를 딸내미 떄문에 처음 들었어요. 피곤해하는 딸보면 마음이 아프면서도 기특한게 참...지독한 교육열 때문에 아이들 몸 망치는 건 아닌지 고민입니다.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4.24 10:15 신고 같은 마음이시네요. 교육열이 아이들을 잡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2010.04.24 09:11 신고 임시공부..진정한 의미의 공부가 아닌데 말이죠^^..
    우리밀맘마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4.24 10:17 신고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추억2010.04.24 09:28 신고 자녀들도 힘들지만 지켜보는 부모님도 많이 힘들겠죠 ㅠㅠ
    이것이 운명인가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선 결코 피할 수 없는 삶
    요즘 저는 여러가지를 생각해봅니다. 아이를 낳아서 꼭 서울에서 키워야할까
    물론 교육때문에 그러는게 좋지만 제 몸은 시골을 원하는거 같아요
    비록 도심지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고 좋아하는 분야를 밀어줄 수
    있을것만 같은데 역시 쉽지 않겠죠?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4.24 10:19 신고 저도 시골로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울 고딩은 시골을 정말 싫어하네요. 저도 고민중이랍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deborah.tistory.com BlogIcon 데보라2010.04.24 10:47 신고 부모들의 마음은 다 같은것 같아요. ^^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안스럽기까지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건강 하시죠? 오랜만에 방문합니다.
  • 우리밀맘마2010.04.24 18:53 신고 그렇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lifestorys.tistory.com BlogIcon 버니스2010.04.24 11:56 신고 안녕하세요 우리밀맘마님 ^^ 저 블로그 이사했어요. (하지만, 백업해 뒀는데 한순간에 모두 날려버렸죠. ㅠ.ㅠ 컴퓨터 버그로 인한 포맷 때문에 ㅠ.ㅠ 에고..) 7월부터 전국일주 하면서 하나씩 글을 모아볼 생각입니다. 역시, 대륙 끝까지 .. 갈때까지 가볼 생각입니다.

    코피 나본 선배로서 알려드립니다만, 아시다 싶이, 코피 나면은, '절대로' 머리를 뒤로 저친다거나 하면 안됩니다. 기도로 넘어간후에, 피가 굳게 되면, 아주 좋지 않습니다. 코뼈 아래부분 있지요? 그.. 물령뼈하고 코뼈하고 사이 정도 되는 부분을 누른뒤 2분정도 기다려 줍니다. 그러면 코피는 자연스럽게 멎게 되요.

    정말 열심히네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적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끝날때에도 야자시간에 탈출(?) 해서 만화책을 빌려다 보고 = =.. 가장 뒤에 앉았었는데, 책으로 바리게이트(?) 만들고.. 소설책 보고.. ㄷㄷ (지금 생각해보면 잘했다 싶습니다.ㅋ)

    으흠.. 역시, 성적은 바닥에 수렴했지요. 뭐랄까? 문제를 갖고와서 풀라고 하면 푸는데, 시험 보려고 하면, 내가 이런 조잡한 것을 뭐하러 해야 하나 .. 그러더군요. 머리가 썩는거 같다고 할까요? 그랬습니다. 도대체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싶은건지 어이가 없더군요.

    제가 저번에 말씀드린, 더블엑스라고 하는 건강식품이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 만으로 어떻게 된다든가 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신체 건강에는 말이지요. 수험생에게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까먹으면, 모든게 말짱 도로묵이 될수 있다는 압박 때문입니다. 참, 한국 교육과정은 비 합리적입니다만, 어쩔수 없지요.. 내공 기른다.. 생각하는 것이 좋겠군요.

    아..

    그리고 시골로 갈까 하는 생각을 하신다고 하시기에 답변 추가로 남깁니다.

    우선 제가 시골에 삽니다.

    하지만, 이제 곧 나갈 참이지요. (정확히 유랑.. 응(?) )

    저는 어릴적 부터 시골에 살았습니다.

    시골에서의 어릴적 삶은, 말그대로 생존싸움? 이랄까요? 뭔가.. 도가 틉니다. 둘중 하나를 고르면 되지요. 바보가 될것인가? 아니면 극복할텐가? 요 두가지 말입니다.

    정말 부모님이 우리밀맘마님 같은 분이라면, 시골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골인심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정말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면, 시골의 인심은 뒷담화 입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대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시골사는 사람에게 촌놈이라고 하는분들을 간혹 봅니다. 하지만, 정말 촌놈은 도시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요. 도시라고 하는 곳에서 있었기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온실안의 화초와, 야생의 화초와는 차원이 다르죠. 정말 차원이 다릅니다.

    제가 보기에, 히 님은 아직 많이 어린아이 입니다. 아마도, 세상이 무섭다고 생각하는듯 합니다만, 세상이 무서운게 아니라, 위험한 존재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별할주 모르는 겁니다. 겉 모습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한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서로 한눈에 알아봅니다. 그런게 있습니다.

    확실히, 어린아이는 세상에서 꽤나 심하게 타격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할지도 모른다고 봅니다. 제가 정말 다양한 케이스를 알고 있지요. 그들의 행동은 좋지 않지만, 그들이 모두 나쁜 사람인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마음이 약해서 포기한 것이었지요.

    시골에 가서 귀농을 생각하시는 것이라면, 적절한 장물을 물색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시골로 유입되는 젊은 층은 자동적으로 많아 집니다. 그러면서, 뭔가 흥미로운 변화가 생기겠지요. 이렇게 인터넷이 있는 시점이니까요..ㅋ ^^

    하지만, 저는 대략 도시 변두리가 좋습니다. ^^ 으흠.. 하지만, 역시 떠돌아 다니겠지만요. 어느 정도 까지는 말이지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참, 시골의 풍수지리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건 필수 입니다. 그리고, 만약, 중소 도시로 가고자 한다면, 이름 뒤쪽에 '주' 자 붙은대로 가는게 좋습니다. 그곳은 '비평준화 지역' 그러니까, 학교의 갭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그곳은 확실한 선이 있기 때문에, 막가는 사람들은 본인이 막간다는 것을 인지합니다. 때문에 좋습니다. 또한, 그곳의 좋은 고등학교는 좀 장난 아니지요..ㅋ

    저는 공주고등학교라는 곳을 나왔습니다만, 정말 재밌었습니다.

    음.. 자꾸 추가 하게 되네요..

    확실히, 공부 잘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정신적인 갭이 있습니다. 비 평준화 지역에 가보시면, 그것을 분명히 알수 있을겁니다. 공주고에 다니는 사람은, 당시에 영명고는 취급도 안하고, 농업고 같은건 사람으로도 안보던걸로 기억납니다. 정보고도 당연히 말이죠. 이게 나쁜 현상으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공주고에 있는 98% 정도의 사람들은 소위 개념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때문에, 누군가 약한 사람을 이유없이 주먹으로 때린다거나 하면 그날 그 자식은 죽는 날이었지요. 그걸 보고 있을 만큼 호락호락 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당시에, 그것 자체를 미개인 취급했던거 같습니다. 물론, 전부 좋은 사람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개념은 탑재(?) 하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아주 재밌었습니다. ^~^
  • 우리밀맘마2010.04.24 18:59 신고 제 글에 대한 관심도 감사한데, 이렇게 정성들인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고등학교생활을 보낸 것 같네요. 울 우가도 학교가 맘에 드나봅니다. 개념없는 아이도 있다고 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중학교때 보다는 다들 철이 든 것 같다며, 물론 그중 몇%는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
    남편의 일로 인해 혹시 시골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구요. 갈수록 자연이 그리워서 한번 얘기해 본 것이랍니다.
    7월부터 전국일주 정말 부럽습니다. 좋은 글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2010.04.24 12:13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4.24 19:01 신고 바쁘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잘 마무리가 되었다니 기쁘네요. 바쁘실텐데 이렇게 찾아주시고 댓글까지... 넘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greenteamaru.tistory.com/ BlogIcon 녹차마루2010.04.25 04:29 신고 한국에서는 아이가 시험기간이면 엄마도 같이 시험기간이니..
    4명이 비슷한 시기에 시험을 치르면 우리밀맘마님 힘드시겠어요..
    요즘 환절이긴데 몸 조심하세요~
  • 우리밀맘마2010.04.25 06:55 신고 저도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이번주토요일에 저도 시험이 끝났지요. 시험이라는 것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하는데도, 시험은 역시 신경이 쓰이고 힘들더군요. 성격 탓인가?? 하지만 아이들 마음을 더 잘 알게 되서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 Favicon of http://greenteamaru.tistory.com/ BlogIcon 녹차마루2010.04.26 09:53 신고 시험 끝나신거 축하드려요!!!!^^
    아이들 시험 다 끝나면 축하파티라도 하셔야겠어요!!!!
    HOORAY!!!!!!!!!!!!ㅎㅎ

    사실, 좋아하는 과목이던 싫어하는 과목이던 시험은 언제나 신경쓰이고 긴장되는 것 같아요. 종이 한장에 적은 답으로 지금까지 쌓아왔던것이 판단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 말이에요..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시험 못쳐 엉엉 우는 딸보고 빵터진 사연

우리밀맘마2011.11.15 07:26

 
 

제 생각에 울 아이들처럼 시험 스트레스 없는 아이들은 이 나라에 얼마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험 못치면 엄마 아빠에게 혼나는 게 걱정이 되어야 할텐데, 우리 집은 도리어 시험 못친 아이 마음 상하고 또 주눅들까 싶어 걱정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울 아이들 시험 점수 받아오면 아주 당당하게 자기 점수를 말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대부분 생각보다는 점수를 잘 받아와서 그저 그러느니 하고 넘어 갑니다. 더 재밌는 것은 아이들은 좀 더 늦게까지 공부하려고 하고, 엄마 아빠는 도리어 그렇게 공부하면 건강에 안좋다며 불꺼버립니다. ㅋㅋ

그런데 울 아이들 공부하는 모습이 나이에 따라 좀 다릅니다. 큰 딸은 패션디자인 공부하려고 이미 자기 길을 정해 두었기 때문에 이쪽에 매진하면서 학교 공부는 부차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일정수준 성적은 유지하려고 노력하는데, 상당히 상위 클라스에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원 마지고 집에 오면 11시인데, 그 때부터 또 한 두시간 더 공부하고 자네요. 그래서인지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이 힘이 듭니다. 아이 체력이 걱정이 되어 제발 좀 한 시간이라도 더 자라고 하는데도 그게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둘째는 중3이 되더니 이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합니다. 전에는 좀 잔소리를 하고 해야 하는 듯 보였는데 요즘은 알아서 하네요. 울 둘째는 가수가 꿈이거든요. 그런데 요즘 연예인들도 학창시절에 공불 잘하는 것이 대세라며, 나중에 유명인이 될 때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유지해야 한답니다. 참 공부하려는 동기도 가지가지입니다. 그리고 이제 고등학교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할 때기도 하구요. 이곳은 성적순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기 때문에 성적이 좋아야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것도 한몫을 했구요.

셋째는 사실 별 걱정 안합니다. 울 아들, 머리가 좋은 건지..집에서 공부하는 꼴을 못보는데 성적은 최상위권입니다. 자랑 같아 죄송합니다. 반에서 1,2등을 다투거든요. 이번에는 반에서 1등을 해왔는데, 울 남편 남자가 째째하게 1등밖에 못해오냐? 최소한 2,3등은 해야지 하며 정말 썰렁한 개그를 펼치다가 완전 큰 코 다쳤습니다.

"아빠, 성적은 숫자가 높아야 잘하는 거야? 몰랐네. 담에는 최소한 10등은 할 수 있도록 해볼께요. ㅎㅎ 신난다. 오늘부터 완전 놀아야지."

하여간 참 그 아빠에 그 아들인가요? 못 말립니다. 이제 울 막내, 막내도 집에서 그리 열심히 공부하는 걸 못봤는데 성적은 잘 나오는 편입니다. 울 막내 신조는 초등학교 때는 신나게 놀아야 한답니다. 초등학교 때 놀지 언제 놀 수 있으랴? 정말 피아노 학원 가는 시간 빼고 종일 놉니다. 지난 주 토요일은 친구들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더니 급기야 몸살 걸렸네요.


 
 

 
그런데 그런 울 막내에게 시련의 계절이 닥쳐왔습니다. 얼마나 놀았든지 중간고사 시험을 쳤는데, 사회를 그만 60점을 맞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놀아도 그렇게까지 점수가 내려간 적은 없었는데...아 고민되더군요. 이 녀석을 야단을 쳐야하나 말아야 하나? 걍 내두자니 너무 방임하는 것 같고, 야단치려니 또 그렇고..저도 그 점수가 충격이 되었는지 울 부부 눈치를 살살 살피네요. 그러자 우리집 썰렁 개그맨 또 그 썰렁한 개그를 합니다.

"와~ 이거 충격인데.. 아빠가 옛날에 좀 까불고 놀다가 이런 점수 받아온 적이 있었거든. 그런데 울 아버지 내 성적표를 보더니 바로 내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거야. 옛날에는 그 성적표 부모님 도장 받아서 다시 선생님께 드려야 하는데.. 그리고 얼마나 맞았는지..내가 그 날 집에서 쫓겨난 거 아냐..산에서 숨어 있다가 밤에 아버지 주무실 때 몰래 들어갔거든. 아~ 옛날 생각난다. 여보 우린 아이들을 너무 봐주는거 아냐? 좀 맞으면서 커야 강인하게 자랄텐데.." 

흠~  남편 말을 듣고 보니 좀 그렇기도 한 것 같습니다. 너무 곱게 키웠나 싶기도 하구요. 한번씩 쓴맛 매운 맛도 보고, 잘 못하면 눈물 콧물 흘리며 반성도 해야 하는데..그리고 울 남편 이렇게 실실 웃으며 말은 하지만 좀 속이 상한 것 같습니다. 성적 떨어져서 좋아할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저도 좀 속이 상할려고 하던데요.

그런데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울 남편 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넘어가려고 이런 썰렁 개그를 한 것인데 울 막내는 이걸 곧이 곧대로 들은 것입니다. 아뿔싸~ 울 막내는 이런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고는 갑자기 울먹울먹 하더니 눈에서 눈물이 글썽글썽거립니다. 헐~ 도리어 울 남편과 제가 더 당황스러워집니다. 좀 있으니 급기야 울 막내 엉엉 소리내어 웁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하는데..울 부부 그 말 듣고 완전 빵터졌습니다. 아니 딸은 겁이나서 엉엉울고 있는데, 부모는 어떻게 그걸 보고 웃을 수 있냐구요? 동영상으로 찍어놨으면 좋았을텐데.. ㅎㅎ 그 장면을 보여주지 못해 넘 아쉽네요. 울 막내가요 엉엉 울면서 이러는 겁니다.





"엉엉엉~~ 겨우 5학년 11살짜리 때릴 데가 어디 있다고 ~ 엉엉~~ 초등학교 때 놀지 언제 노냐구요 ~ 맨날 논 것도 아니구...엉엉 ~~ 그리고 우리반에 30점도 있고, 20점도 있고 나보다 못한 애들이 더 많은데 엉엉 ~~"

울 남편 완전 쓰러졌습니다. 막내는 어찌 이리 이쁜가요? ㅎㅎ 그런데 막내의 울음소리를 듣고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옵니다.

"엄마 이삐 왜 울어? 이런 아빠가 울렸구나 이럼 안되지, 막내를 이렇게 슬프게 만들면 안되지. 이건 절대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냐, 그렇지 이삐야?"
 
언니들이 제 편을 들어주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삐죽이 내고는 더 크게 울려고 준비를 합니다.ㅎㅎㅎㅎㅎ 아우 이뻐~~ 그런데 영악한 언니들과 오빠, 이 기회를 그냥 넘길 수 없죠.

"이삐야, 네 눈물 그치게 하려면 최소한 통닭은 한 마리 먹어야겠지? 그지?"

이 말을 들은 울 이삐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마디 덧붙입니다.

"피자도 ~~~ 엉엉엉"

울 남편 괜시리 썰렁 농담하다가 피자와 통닭 쐈습니다. ㅋㅋ 덕분에 우리집 피자와 통닭 파티했구요. ㅋㅋ 여보 제발 이제 그 썰렁 개그 안 하는게 어떨까?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시험망친 울 아들 당당하게 위로상 달라고 한 사연

우리밀맘마2011.03.03 05:30

시험망친 아들 당당하게 위로상 달라고 하네요


저는 애가 넷입니다. 큰 애가 이제 고2이고, 막내가 초5입니다. 2년 터울로 주렁주렁 달려있죠. 덕분은 우리 집에는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제 개학되고, 울 아이들 오늘 학교 가며 벌써 이런 말을 합니다.

"우씨~ 한 달 후면 시험이다. "

몇 년 전 일입니다. 당시 중딩이었던 큰 딸이 시험치기전에 "우리 친구들 모두다 시험 잘 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 이야기를 실었는데, 어제 퇴근하고 난 뒤 집에 오니 아내가 또 다른 에피소드를 준비해놓고 있네요.
참 어제 우리 딸은 하나님의 응답이 너무 정확하다며 제게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그래서 "시험 잘 봤구나" 하니, "응!!" 아주 자신 있게 대답하네요.
순간 흐뭇해지는데, 딸의 말이 이어집니다. "우리 친구들은 더 잘봤어" ㅋㅋㅋ 그러면서 자기 친구 누구는 한개 틀렸다고 울고, 또 누구는 두 개 틀렸다고 통곡하고, 그러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지는 3개 틀렸다네요. ㅎㅎ

"하나님은 내 기도를 어찌 이리 잘 들어주시는줄 몰라!"

불평인지 하소연이지 아리송한 말을 남겨두고 다시 시험공부에 열중하네요.
중딩은 3일동안이나 시험을 칩니다. 뭔 공부할 것이 이리 많은지.


이제 아들 이야기를 하죠. 이 녀석은 셋째입니다. 드뎌 중학교에 오늘 입학하여 명실상부한 중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 5학년 때의 일입니다. 누나들처럼 그렇게 그 학교도 시험을 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좀 풀이 죽어 들어오기에 아내가 물었더니 생각보다 성적이 좀 덜 나왔답니다. 거기다가 경쟁자들은 성적이 더 잘 나왔다네요. 지 말로는 최악이랍니다. ㅎㅎ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 최선을 다한 아들, 기죽지 않고 살도록 위로상 주세요"

아주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이 귀여워, 초콜릿을 네 개 사서 애들에게 하나씩 다 돌렸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본 아들 왈

"누나들, 이거 다 내 덕이니까 그런 줄 알고 맛있게 먹고, 시험 잘 쳐"

그런데, 막내가 이 말을 듣고 아주 염장을 제대로 질렀습니다
.

"흥, 나는 오늘 시험 잘 쳤으니까 내건 위로상이 아니고 특별상이다."

다음 날 아침 우리 막내 살아있더군요. ㅎㅎ

 

시험의 본래 목적은 자신의 능력을 확인해보고 이것을 바탕으로 좀 더 실력을 배양하는데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의 시험은 모든 것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사람을 규정짓는 도구가 되죠.  그래서 아이들이 시험이 힘들고, 학교 가는 것이 싫은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외국에는 평가 시험도 세 번을 치게 해준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잘 나온 것을 최종 시험점수로 삼죠.
그래서 한 번 실패해도 다음에 잘하도록 도전합니다.

실패는 더 잘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며, 실패를 그리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직 한 번에 모든 것의 끝을 냅니다. 한 번 실패하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번의 실패는 모든 것이 끝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어서 한 번의 실패조차 용납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도전감을 빼앗아 버리고, 더 큰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미국의 유명 방송 중에 아이돌을 발굴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나와서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면 심사위원들이 한 명 한 명 그 평가를 내리고, 가장 우수한 사람을 뽑아서 더 큰 무대로 가는 기회를 주더군요. 아주 다양한 그룹의 아이들이 참여했는데 제가 가장 눈여겨 본 것은 마지막 평가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이 자신이 선보인 재능에 대해 평가할 때 그 아이들은 주눅은 커녕 아주 소신있게 이야기합니다. 때로는 전문가의 지적을 자신의 논리로 반박하는 장면을 보고, 이것이 우리와의 차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우리 아이들이라면 어땠을까요? 아니 우리는 아예 심판위원과의 그런 시간도 주지 않죠. 그냥 벽보나 인터넷에 심사결과만 달랑 올려놓으면 되죠.
 
이 프로 중에 아직도 제 기억에 남아있는 아주 강한 인상을 준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한 눈에도 엄청난 비만의 아이가 고 난이도의 춤을 추었는데, 그냥 떨어졌습니다. 심사위원들의 혹평은 물론이고, 보는 제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 마이크를 들이대자 별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덤덤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패는 저의 일상 중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저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성공할 때까지 저의 도전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멋지더군요. 우리 아이들이 이런 배짱과 자신감, 그리고 자존감을 살아갈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이 절로 생겨났습니다.  

 



 

 

by우리밀맘마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시험친다고 고생한 아들, 아빠의 선물은?

우리밀맘마2010.04.30 12:56


 
 


어제는 이번 시험을 친 우리 아들와 막내의 점수가 나온 날입니다. 우리 막내 신이나서 오자마자 가방을 통채로 내밀며 말합니다.

"엄마, 자 여기요."

"왜? 가방을 죠?"

"그 안에 시험 결과가 있어요."

"그래, 꺼내봐."

하도 신이나서 꺼내길래, 이번에 장담한 대로 정말로 '1개 틀렸나?' 순간 기대가 되었습니다. 1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지난 번 보다 평균 7점이 오른 점수입니다.

"오. 잘했네. 아빠에게 전화해서 큰언니 친구들도 집에 있으니까, 빵 사달라고 그래라."

울 막내 신이나서 아빠에게 자랑하는데....

"아빠, 저는 전자제품이 너무 갖고 싶어요. 디카요."

"......."

"그럼, 빵사주세요."

아빤 좀 더 크면 디카를 사주겠다고 했다더군요. 아빠 사무실로 달려간 막내 빵을 한아름 들고들어오네요. 그리고 또 한 손에는 쿠키를 먹으면서 옵니다.

"엄마, 이 쿠키는 아빠가 나만 먹으래요. 시험 잘 쳤다고...?"

우리 아들 1시간이 지난 후에야 집에 들어 왔습니다. 막내가 가져온 빵을 먹기 좋게 잘라놓고는 아들에게 먹으라고 주고, 저는 공부에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그런데...울 아들 제게 자꾸 시비를 거네요. 항상 엄마 마음을 헤아려주는 아들인데. 오늘은 도대체 왜 이러는건지. 그러다 잠들기 전에 기어코 혼이 났습니다. 엄마에게 혼이 나 잠든 아들 바라보니 괜히 미안해지고, 아들이라고 더 엄하게 대한 것이 아닌가 싶어  불쌍하게 느껴지네요.

그런데, 우리 아들 오늘 왜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하니 살짝 답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  생각해보니 아들은 전날 평균점수를 말해주어서 성적을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가방을 보니 울 아들 시험결과표를 가져 왔었는데, 보여주지도 않았더군요. ㅎ 비록 동생보다 평균1점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저번보단 평균4점이 오른데다, 자신은 잘했다고 기분이 좋았는데, 엄마, 아빠는 좀 실망한 것처럼 느꼈나봅니다. 

웬지 막내는 좀 못해도 그저 귀여운데, 아들에 대해서는 저나 애 아빠나 기대를 더 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내일은 아들에게도 선물을 사주라고 시켰습니다. 아들에게도 이삐는(막내별명) 자신이 아빠에게 쿠키를 사달라고 했기 때문에 사준 것이라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오늘 저녁 잠을 잘때 아들에게 살짝 물어 보았습니다. 

"아들, 어제 왜 자꾸 짜증냈어? 혹시 이삐가 아빠에게 쿠키선물 받았다고 자랑했어? "

막내가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역시...아들은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 '아니예요.' 말하지만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들, 다음엔 그럴 때 아빠에게 전화해서 나도 사달라고 그래. 알았지? 짜증내지 말고."

"예."

울 아들 오늘 아빠가 먼저  전화를  해서, '아들, 시험친다고 수고했지? 고생한 아들에게 아빠가 선물주고 싶은데 뭐 사줄까?'하고 묻자 과자를 사달라고 그랬다네요. ㅎㅎ 그런데 남편은 제가 아이들에게 과자 사주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딴 것으로 주겠다고 했답니다. 우리 아들 뭐 달라고 했는지 아세요? "그럼 돈으로 주세요" 그러더랍니다. 그래서 남편은 아들에게 5천원을 주며, 수고했다고 격려해주네요.

그런데, 저는 우리 착한 아들도 막내처럼 자기 마음을 좀 더 잘 드러내었으면 좋겠네요. 혼자 속으로 꿍하지 말고 말하는게 더 좋은데 말이죠..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시험치고 돌아온 우리 아이 넋이 나간 사연

우리밀맘마2010.04.29 23:13


시험 망친 아이 아빠에게 하는 말

 

 


 


 

우리 둘째와 제가 시험 이틀째를 맞습니다. 저는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부산디지털 대학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시험도 인터넷으로 칩니다. 오늘 시험을 치기 전 시험범위를 다시 한번 훑어보다 잠시 잠이 들었습니다. 아참~ 우리 둘째도 시험치고 점심을 먹지 않고 온다는 것을 깜박했네요. ㅋ 혼자 밥을 먹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납니다.

"엄마, 나예요."

우리 둘째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 들어옵니다.  얼굴을 보니 결과가 뻔히 보이네요. 너무 안쓰러워보여 말을 붙이기도 힘듭니다. .. 그래도 용기를 내어 물어 보았습니다.

"오늘 시험 어땠어."

"망쳤어."

그러더니 오늘 시험친 과목에 대해 열심히 조잘거립니다.

"미술은 어쩌고 저쩌고........"


딸의 그런 모습이 참 이쁘네요. 한참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랫더니 그 녀석 조금은 힘이 나는 모양입니다.

"그래 이미 친 시험은 잊어버리고, 내일을 위해 오늘 한번 더 힘을 내서 고생하자."

"응."

저도 오늘 시험을 한 과목 쳤습니다. 이 과목은 정말 열심히는 했는데, 어렵네요. 그래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책과 강의안에도 없는 문제들이 몇 문제 나와 제 속을 태웁니다. . 이런 시험 치고나면 상당히 기분이 나빠지고, 허탈해 집니다. 교수님이 이해가 되질 않구요. 오늘 우리 둘째의 마음도 저와 같아 보였습니다.



오페라유령

어린이합창단 오페라 유령에 출연한 울 둘째



새삼 40이 되는 나이에 공부를 하다보니,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정말 고생하는 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공부를 잘 하고 싶지 않은 아이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열심히 해도 생각보다 잘 안나오고, 부모님은 잘 못쳤다고 닥달하고..그 누구보다 속상하고 짜증나는 것은 분명 열심히 한 당사자 일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집은 아이들이 시험을 치고 나면 도리어 저희가 긴장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나름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실망하면 어떻하나? 혹 자신감을 잃거나 열심히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식으로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또 삐딱하게 세상을 살아가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지요.

남편은 일단 시험을 치고 난 뒤엔 무조건 칭찬부터 합니다. 그리고 우리 둘째 이렇게 제게 이렇게 말해주네요. 


"엄마, 중1은 연습이라 생각하고, 중2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꺼예요. 다음 시험에는 예습도 하고, 수업시간에는 더 열심히 집중해야 겠어요."

"그래 맞아, 지금 내가 무엇을 빠트렸나, 실수했나를 잘 생각해서 다음에 잘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면 되는거야. 언니도 중1때는 그랬는데, 점점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아갔으니까. 울 둘째도 잘 할 수 있을꺼야."

"응."

"지금은 많이 힘들고, 왜 공부해야 되는지 몰라도 나중에는 네가 열심히 한만큼 하고 싶은 일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까. 열심히 하자."

"응."

그래도 기 죽지않고, 다음에 더 잘해야 겠다고 다짐하는 울 둘째가 대견스럽습니다. 그런데 우리 둘째 아빠와 협상을 시도합니다.

" 아빠 시험치고 나면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로 했는데, 용돈 좀 줄거지?"

아빠가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아마 남자들은 허풍을 위해 태어났나 봅니다.

"그럼 당근이지. 우리 딸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 아빠가 상을 줘야지. 요즘 아빠 가진 거라곤 돈밖에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시험쳐라. 이구 이뻐라 ~"

우리 딸 활짝 웃으며, 벌써부터 뭐하고 놀까 고민합니다. 그리고 과연 우리 남편 얼마를 줄까요? 도대체 나 몰래 비자금을 얼마나 감춰두었다는 거죠? 이걸 압수할 방법이 없을까요? ㅎㅎ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시험스트레스, 우리 아이들 지금은 시험 전쟁 중

우리밀맘마2010.04.23 00:00


시험 스트레스,우리집 시험에 임하는 아이들의 백태  

 



 



우리집 식구 중 학생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남편은 작년부터 박사공부를 하고 있고, 저는 못다한 대학공부를 디지털대학에 입학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고1, 중3, 초6, 초4이네요. 내일은 초딩들이 시험치는 날입니다. 그리고 중딩과 고딩 저는 다음주 월요일 부터 시험입니다. 박사는 시험이 없다네요. 대신 논문을 써야한답니다.
 

공부 스트레스, 이렇게 늦은 나이에 하는 대학공부인데도 왜 이리 힘들죠? 시험 망쳤다고 혼날 일도 없는데 말이죠. 남편은 그저 대충 졸업할 수준만 하면 되지 뭐 그리 열심히 공부하냐고 핀잔을 주는데, 사실 저도 그렇게 공부하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공부한 보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이전에 큰 딸이 시험기간에 짜증을 내면 사실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십분 이해가 갑니다.

저도 인터넷 강의에 리포트,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 공부도 봐줘야 하니, 정신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문제지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울아들 원래는 매달 1권의 문제집을 푸는데, 이번엔 기말고사 문제집을 사달라고 하여 월요일에 사주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시험 치기 전에 자신의 희망 평균점수를 말하고, 희망점수보다 높으면 스티커를 3개 준다고 합니다. 울 아들 아직도 스티커에 목숨을 거내요. ㅎㅎ

울 막내 딸, 오빠와는 경쟁 관계인지라 자신도 문제집 풀거라며 덩달아 "나도 나도 사주세요." 해서 같이 한 권 사줬습니다. 오늘 열심히 풀어보더니, 아빠가 퇴근해서 돌아오자 아주 뿌듯한 듯이 말합니다.

"아빠 오늘 내가 문제집 4 과목 모두 풀었거든요. 그럼 점수가 몇 나왔게요?"

남편이 궁금한 듯이 물어봅니다.

"몇 점 나왔는데?"

"무려 3백 9십 5점!!!"

엄마가 공부를 열심히 하니, 아이들도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보입니다. 중딩에게 방학 때면 미리 나온 책을 예습삼아 읽어 보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더니, 엄마의 예습하는 모습을 봐서 인지 올 방학엔 미리 책도 읽고 예습을 해야 겠다고 하네요. ㅎㅎ 공부하느라 몸이 많이 힘들지만, 아이들이 함께 공부를 열심히 해주니 그래도 고마운 거 있죠?


미나문방구

영화 미나문방구의 한 장면



울 막내 시험칠 때마다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내 친구는 엄마가 올백(4과목을 합쳐서) 맞으면 친구들 초대해서 파티해준데요. 엄마도 해줄래요."

"그래"

"엄마 그런데 1개 틀리면 파티 안해줄꺼죠?"

"한 개 틀려도 해줄께."

"엄마, 그럼 2개는?"

"그건 안되겠는데, 왜냐하면 오빠, 언니들도 2개 틀린 적은 여러번 있었거든"

"그럼 1개 틀려도 꼭 해줘야 해요."

"응."


그말을 듣고 저는 조금은 기대를 해보죠. 다음날 우리 막내 시험치고 오자마자 하는말. 아주 크게 기쁜목소리로 말합니다.


"엄마, 나 국어 한개 틀렸어. 잘했지."

"그래, 잘했네. 그런데 그럼 다른 건 안틀렸어?"

"아니~, 아마 틀렸을껄."

아마 저랑 무슨 약속을 했는지 잊어버린 모양입니다. ㅎ
울 막내 내일이 시험인데 나름 공부도 열심히 하고, 보고 싶은 TV 보고, 아빠랑 또 카드 놀이도하고 이제 자네요. 이번 시험을 잘치고 싶은 욕심에 울아들과 딸 조금은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하지요.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주님께 맡기자. 내가 할 것은 뭐지?"

"열심히 하는거요."

우리 막내가 대답하네요. 내일 시험치고 와서 뭐라고 할지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시험에 대해 기대도 하고, 그렇다고 그리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 것 같아 감사하구요. 저도 이젠 몸을 생각하며 공부하려 합니다.  

모두 시험 잘치게 응원 부탁드려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