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우리가족

부산사투리 안쓴다고 생각하는 부산아가씨 녹음을 해서 들어보니

우리밀맘마2013.02.25 12:21

부산사투리, 부산사투리로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부산아가씨, 그녀의 말을 녹음해 들어봤더니

 


부산 사람들이 아주 잘하는 착각 중에 하나가 나는 부산사투리를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TV에서 부산거리에서 인터뷰할 때 말하는 부산 사람들 보면 왜 저리 말하는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부산사투리 우린 안쓴다고 생각하는 부산 아가씨들 우리 집에도 있더군요.

울 셋째와 넷째는 9시면 잠자리에 든답니다. 블로그에 쓸 글을 적고 나니 셋째와 넷째는 잠이 들었고, 첫째와 둘째가 아주 정답게 대화를 나누고 있네요. 하도 재밌게 얘기를 해서 저도 살짝 끼어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부산말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언니야. 있잖나? 우리는 TV에서 얘기하는 거하고 똑같이 얘기 한다 아이가. 맞제~. 똑같다 아이가~."

히야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조금은 흥분된 표정으로 말합니다. 그런데 우가가 의외의 이야기를 하네요.  

"그런데 사실은 다르다."

저희 가족은 6년정도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큰 딸 우가는 4살까지 서울에서 자랐죠. 그래서 지금도 서울말을 잘 따라 한답니다. 울 둘째는 2살 때 부산으로 내려왔지요.

"희야. 그런데 우리는 똑같이 말하는 것 같아도, 녹음에서 들으면 우리가 이렇게 말하나? 할 정도로 달라서 놀란데~."

"그래 맞다 희야. 니 핸드폰 녹음되지. 같고 와봐. 녹음해 보자."




그런데 히야의 핸드폰이 녹음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네요. 그래서 우가의 핸드폰으로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있다 아이가. 내가 합창단에 있을 때 전국에 있는 합창단 아이들이 모였는데 , 우리 조가 내만 부산 사람이고 나머지는 다 서울, 경기도 사람이었다 아이가. 그런데 그 아이들이 내보고, 자꾸 말을 해보란다 안카나. 내가 볼 땐 저그들하고 똑같은데. 꼭 나를 동물원 동물 보듯이 신기하게 보는거라."

"ㅎㅎ 동물원에 원숭이?"

"진짜 기분 나쁘더라."

"이제 보니 울 희야가 사투리를 언니보다 많이 쓰네."

" 나는 4살까지 서울에 있었잖아요. 희야는 말을 배울 때 부산에 왔고."

"그래서 그런가 보네. ㅎㅎㅎ. 이제 꺼봐라."

녹음을 끝내고 울 희야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울 희야 자신의 녹음한 목소리를 듣더니 막 웃으며 말을 합니다.

"이거, 나 아이다. 진짜데이~ 이거 나 아이다. 내가 이렇게 말 할리가 없다."

"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우리끼리 말할 때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녹음을 해보니 부산말로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네요. 울 둘째 자신이 쓰는 억양과 사투리를 처음 듣고는 너무 놀라운 모양입니다. 때로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늦은 밤 녹음까지 해가며 실험하는 실험정신, 우리 모녀들의 수다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어쩌고, 저쩌고.... ㅎㅎㅎㅎ..."

"ㅎㅎㅎ......"

재미난 수다를 하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가는지 몰랐네요. 에구 그러고 보니 설거지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그래도요 아이들과 오랫만에 이렇게 수다를 떨었더니 정말 즐겁습니다. 딸들과 함께 하는 수다가 이렇게 맛나네요. 아이들이 커가니 이야기의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그저 아직 어린아이 같았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웃으며 대화를 했더니 더 친근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오늘 주말, 가족들과 함께 모여 오손도손 재밌는 수다로 정을 쌓아보세요. 그런데, 한 밤의 수다에는 수다를 더욱 맛나게 하는 간식이 있어야 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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