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우리가족

재래시장의 반찬 인심 이정도일줄이야 정말 놀라워

우리밀맘마2012.10.05 06:00


재래시장, 양산 남부시장에서 경험한 재래시장의 인심, 재래시장의 반찬 인심 정말 놀라워!









오늘 어린이집 결근하였습니다. 예전 허리를 살짝 삐끗한 적이 있었습니다 .거의 일도 하지 못하고 한달을 누워 있었답니다. 침 맞고 한약 먹고 해서 겨우 나았는데, 그 후 이 맘 때만 되어 조금만 무리하면 다시 허리 통증이 재발하네요. 제가 하는 일이 0세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라 아기들을 안고 업고 하는 일이 많아 이 맘 때가 되면 누적된 피로가 한계상황에 이르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추석 명절까지 있으니 몸의 컨디션 최악에 이르죠. 추석 다음날부터 허리가 시큼거리더니 도저히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아프네요. 겨우 한의원에 가서 침맞고 일단 이번주까지는 쉬면서 요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원장님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휴가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울 남편 고생이 심합니다. 자기 할 일도 바쁜데 틈틈히 저를 챙기네요. ㅎㅎ 그런데 오늘따라 유난히 제게 친절합니다. 아침에 절 병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온 후엔 전화도 많이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뭐 먹고 싶은 게 없냐며 그러네여. 무슨 일이 있나? 그런데 제 전화기로 문자가 왔습니다. 카드회사인데 생일축하한다네요. 헐.. 제 생일도 잊고 있었습니다. 아 .. 내 생일이구나..


생일케익

분홍 돼지가 촛불켜는 예쁜 케익@구글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카톡에서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표시가 납니다. 뭔가 하고 들어가봤더니 우리 가족 채팅방입니다. 남편이 이렇게 적어놨네요.

"얘들아 큰일났다, 오늘 네 오마니 탄신일이다"

울 아이들도 그제서야 알았다며 채팅방이 순식간에 난립니다. 큰 애가 케익 사오고, 저녁은 아빠가 잘 준비하고 우리는 일찍가서 엄마에게 서프라이즈 해주겠다는데, 울 둘째 이런 말을 적어놓습니다.

"이걸 어째, 난 아빠가 적어논 게 이해가 안가서 방금 엄마에게 전화해버렸어."

ㅋㅋ 산통이 다 깨지는 순간, 더 압권이 글이 뜹니다.

"막내: 에구 지금 엄마 우리 카톡 다 보고 있다. 서프라이즈 하려면 엄마 빼고 카톡해야지 이게 뭐람..툴툴.."

카톡 그거 정말 재밌네요. ㅎㅎ 그렇지만 전 모른 척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울 남편 전화가 오네요.

"여보 당신 생일 선물 뭐가 좋을까? 먹고 싶은거 이야기해봐. 다 사줄께"

아마 울 남편 통닭과 피자 뭐 이런 걸 기대했나 봅니다. 왜냐면 카톡을 보니 아이들이 오늘 저녁 외식이 안되면 피자 통닭 아빠가 쏘라고 난리네요. 하지만 전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게 있거든요. 제가 이렇게 아프다보니 반찬을 할 수가 없어 울 집 식단이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저녁으로 먹을 죽과 시장 반찬가게에서 반찬 좀 사오라고 했습니다.



양산 남부시장

양산 남부시장 장날의 풍경입니다.



울 남편 득달같이 시장으로 가더니 제가 시킨대로 사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가져온 걸 보니 입이 쩍 벌어집니다. 무려 일곱가지 밑반찬과 바로 먹을 수 있는 햄조림 등 반찬 세 종류를 푸짐하게 가져왔네요. 사진을 찍지 않아서 좀 안타깝습니다. 조금 큰 반찬통에 한 가득 들어가는데 한 종류당 3천원이랍니다. 깻잎과 콩잎, 쥐포 조림, 콩자반, 오징어 젓갈, 낙지 젓갈, 양념게, 연근 모두 해서 2만 천원인데, 천원은 할인해 주더라네요. 시장 안에 반찬 가게가 몇 군데 있는데, 여긴 할머니가 직접 다 만든 거라고 합니다. 양념이 조미료 맛이 나지 않는 딱 제 스타일입니다. 울 남편이 여기서 산 이유 중 하나가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정말 맛있다고 스스로 자부하시는데 믿음이 가더랍니다.


그리고 다른 골목에 있는 반찬가게는 바로 조림을 해서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이 있는데, 한 팩에 2천원 세 팩에 5천원이랍니다. 햄 무침과 오징어 무침 그리고 콩고기 조림을 사왔는데, 오 이것도 맛이 괜찮네요. 그리고 돼지족발 큰 팩으로 1만 3천원에 사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사온 반찬을 대충 계산해봐도 이 정도 가격에 이만큼의 반찬을 집에서 만들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치뤄야 이정도 장만할 수 있겠죠. 시장인심이 좋다지만 이렇게 장사하면 남는게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할머니 음식 솜씨가 절 감동케 하구요.


양산 남부시장

이곳에 울 남편을 감동케한 반찬가게가 있었습니다. 양산 남부시장 안입니다.



식탁에 놓인 반찬을 보곤 울 아이들 모두 탄성을 지릅니다. 그리고는 정말 맛있다네요. 울 아들 하는 말 ..

"엄마, 오늘 식탁은 학교 급식보다 더 맛있네요. 오늘 학교 급식도 정말 잘 나왔는데, 저녁은 그보다 훨씬 더 맛있습니다."

울 아들의 비교는 언제나 학교 급식입니다. ㅎㅎ 듣고 보니 좀 미안네요. 최근 가족 식단에 너무 신경을 못썼구나.. 바쁘고 아프다고 핑계만 대지 말고, 때로는 이렇게 시장 반잔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구나 싶은 생각입니다. (*)







by 우리밀맘마

재래시장에서 산 프로스펙스 이런 점이 좋았다
남들 다하는 방법으로 우리집 음식물쓰레기 30% 줄이는 비결
삼겹살 먹을 때 채소부터 먹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사랑과 연애

나의 성년식날 세가지 선물을 들고찾아온 남자의 추억

우리밀맘마2010.05.11 05:30

 
 



제가 그래도 처녀 때는 인기가 상당히 좋았답니다. ㅎㅎ 지금은 오로지 한 사람만 보고 있지만 그 때는 저를 오매불망하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살았죠. 그 중의 한 사람은 정말 적극적으로 절 좇아다녔습니다. 어느 정도 정성을 들였느냐 하면, 매일 아침 제가 출근을 하면, 그 시간에 맞춰 제게 전화를 해줍니다. 상냥한 아침인사와 함께 아침을 기분좋게 시작하라고 감미로운 음악을 수화기를 통해 보내주죠.


저녁에 퇴근할 때가 되면 그는 어김없이 제 사무실이 있는 빌딩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사무실 주위에 어떤 집이 맛있는지 이미 정탐을 해놓고, 맛있는 저녁을 사주구요, 식사를 마치고 나면 당시 제가 대학입시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학원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무거운 짐이 있으면 당연히 들어주고, 그리고 수업이 마치고 나면 또 어김없이 학원 앞에 서서 절 기다리고 있다, 그 늦은 시간에 저를 저의 집까지 데려다 주었답니다.

저랑 같은 교회에 다니는 선배라 매정하게 하지 말라고 하지도 못하고, 또 그에 대해 호감도 있었기에 첨엔 좀 말리다가 저러다 지치겠지 생각하고 그냥 두었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제 주위에서 맴돌다가 제가 그리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그냥 알아서 떠나갔는데, 어찌된 것이 이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열정적인 것 있죠.

스토커는 아니구요. 스토커는 상대를 상당히 귀찮게 하고, 힘들게 하잖아요? 저에게 집착하는 것은 스토커 수준인데, 대하는 태도는 너무 정중하고, 또 친절하고 또 절 많이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떤 문제로 고민한다고 하면 관계된 책을 사주고, 힘들어 한다고 하면 기도해주고, 제가 그분의 친절이 부담스럽다고 하면 살짜기 거리를 두어주는 센스까지.. 넘 착하죠? 그런데요, 이상하게 그렇게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인데도 왜 그리 제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까요?


하루는 아침에 전화가 왔습니다. 저녁에 선물을 줄테니 기다리라구요. 바로 저의 성년식 날이었거든요. 그리고 전 사실 약속이 있었고, 그래서 기다리지 말라고 했지요.  그리고 저녁이 되니 비까지 부슬거리며 내리더군요. 설마 이렇게 비까지 오는데, 오래 기다릴까? 그런 생각도 들구요. 전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이랑 식사하고, 그 날은 수업도 없는 날이라 집에 들어가 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밤 10시쯤 되었을까요? 갑자기 저희 집 초인종이 울리는 겁니다.

"딩동딩동"

늦은 밤에 손님올 일도 없는데, 제 큰 언니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거기 000님 계시죠? 전해드릴 물건이 있는데, 좀 뵐 수 없을까요?"

제 언니가 놀라서 대문 밖을 보았습니다. 저희 집이 2층이라 현관을 나서면 아래층이 보이거든요. 그런데 웬 젊은 사람이 우산도 쓰지 않고, 대문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닙니까? 언니가 그 모습을 보고는 기가 막힌 듯, 저에게 빨리 나가보라고 하네요. 언니에게 떠밀리듯 그렇게 대문으로 나가니, 얼마나 비를 맞았는지 입술이 새파랗게 떨며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나오니, 뒷춤에 감추고 있었던 것을 불쑥 내미네요. 바로 꽃다발이었습니다.

"골목 입구에서 세 시간을 기다렸다.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한다"

후아~ 직장 앞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저희 집까지 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비를 맞으며 무려 세 시간동안 절 기다린 것이죠. 순간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는 선물이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하면서 꽃다발과 향수를 건네 주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더 줄 것이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저에게 다가 오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살짝 그의 입술이 제 입술에 대였습니다. 습격당하듯 빼앗긴 입술에 화가 났지요. 그래서 반사적으로 뺨을 때렸습니다.  


"차 알 싹~"

오랫동안 기다리고, 선물까지 건네주었지만, 뺨만 맞고,  그는 말 없이 뒤돌아서서 그렇게 멀어져갔습니다. 비가 더 많이 내리더군요. 그런데요, 전 정말 이상해요. 이렇게 정성을 들이는 그의 마음에 그리 감동이 되질 않네요. 흔히 여자는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고 하는데, 그 땐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때의 일이 제 추억에 깊이 맺혀있습니다. 이제 좀 철이 든 것일까요? 그 때 제가 왜 그랬을까요. 사실 미안하긴 했지만 그의 맘을 받아드릴 생각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아련히 그 때의 일이 생각이 나고, 그의 사랑과 정성이 살짝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아직도 의문입니다.


"절 그렇게 좋아하는 남자에게 감동하지 못했을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댓글

  • Favicon of http://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추억2010.05.11 07:00 신고 그래도 우리밀맘마님은 젊으셨을때 성깔 좀 있으셨나봅니다 ^^;
    보통 그런 상황에선 당황한 나머지 뺨까지 때리는건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데
    반사적으로 손이 나가시는걸 보면요 ㅎㅎ
    흔히 나쁜남자~ 얘기하지만..글을 보고 있노라면 왜 제 젊었을때 생각이 ㅠㅠ
    너무 친절해도 문제인거 같아요~ 살짜쿵 맘을 들었다 놨다하는 긴장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미 상대방은 나에게 넘어왔다! 라는 안도감이 들어서 그런건
    아닐까 싶어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3:01 신고 제가 그 때는 왜그랬을까요? 전 그 때 정말 순진하고 사슴같은 사람이었는데..
  • Favicon of http://killerich.com BlogIcon killerich2010.05.11 08:59 신고 남자분이 너무 정중했습니다^^;;
    여자는 확~ 끌어 당겨주는 남자에게 약하죠^^..
    우리밀맘마님이 눈치챌 정도였으면,그후부터는 강하게 대쉬했어야하는데..
    타이밍을 놓쳐 버린거죠^^.. 연애는 타이밍이다..
    뭐..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매너있는 남자를 좋아하게 되는 건 결혼 후 남편에게 질린 후 부터 아닐까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3:01 신고 네 그 착한사람 그걸 후회하더군요. 확 땡겨야한다는 말 공감합니다.
  • 착한 남자2010.05.11 09:14 신고 우리밀맘마님 왜 그러셨어요. 진짜는 착한 남자가 좋은데..
    여자들은 정말 이상해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3:01 신고 여자를 잘 알아야 연애도 성공하는 법이랍니다.
  • Favicon of http://nanuri21.tistory.com BlogIcon 너서미2010.05.11 12:11 신고 나쁜 남자 환상 갖고 있는 분들, 이 글 보시고 얼른 마음 바꿔먹길 바랍니다.
    그래야 저 같은 사람도 착한 척이라도 해서 장가 좀 가죠. ^^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3:02 신고 착한 사람들 화이팅~ ㅎㅎ
  • Favicon of http://뒷북.com BlogIcon 보통남자2010.05.12 12:53 신고 저같으면 키스를 한번 더 했을 겁니다~! 따귀를 한대 더~맞을수 있다 하더 라도요..
  •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2010.05.12 23:02 신고 ㅎㅎ 근대 그 남자는 어깨가 축 처져서 그냥 가더군요.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생일날 엄마 아빠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는 딸, 이유는?

우리밀맘마2010.03.29 08:08

 자기 생일에 엄마 아빠 선물 사준 딸

 

저는 어려서 저의 생일을 즐겁게 맞은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엄마가 한번씩은 미역국이라도 끊여주셨겠지요. 그런데 제 기억에는 한번도 즐거운던 생일날이 기억에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울 아이들에게는 정말 즐거운 생일을 만들어주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생일이 되면 맛난 것이며 선물을 준비해서 주었지요.

친구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생일날 초대하고 싶은 친구를 초대해서 제가 손수 떡뽁기, 김밥, 닭튀김,셀러드, 과일, 주스,쿠키,케잌..등을 준비하여주었답니다. 그러면 친구들은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해서 오잖아요. 맛난음식에, 같이놀수있는 친구들에, 많은 선물까지... 생일은 정말 행복한 자신만의 날이되는 것이지요.

그런까닭에 울 아이들 자신의 생일을 너무 좋아합니다.

어느정도 좋아하냐면요. 생일을 1년내내 기다릴정도입니다.

그리고 생일이 다가오는 1달째는 너무 기대하는마음으로 기뻐한답니다.

그러다 즐거운생일이 지나면 너무 아쉬워하는 것이지요. 1년을 다시 기다려야 되니까요.

 

그렇게 4아이를 10년이상 친구들을 초대하고 맛난것을 준비하여주니 저도 지치더군요.

그런데 아이들도 변해갑니다. 초등학교6학년까지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던 아이들이 중학교가 되면서 그냥 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밥도먹고, 노래방도가고, 쇼핑도하고....그렇게 즐겁게 보내고 온답니다. 제가 좀 수월해졌지요.

 

 

 

며칠전 고등학생이 된 울 큰딸의 생일이었답니다.

그래도 중학교 때까지는 서로 생일을 챙기느라 친구들끼리 선물도 준비하고 엄마, 아빠에게 돈을 얻어 함께 놀러도 갔었는데요.

고등학생이 되니 또 달라지네요. 울 큰딸이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이제 친구들이 우리생일 서로 챙기지말자고 그래요.

 

사실 저도 다른친구들 생일에는 그렇게 말을 했는데, 내 생일이 되니 또 받고 싶은거있죠.

 

"이건 진이가 내생일이라고 사준 케잌이예요."

 

"왜 케잌을 사줬지?"

 

"요즘은 아이들끼리 선물 하는 것을 귀찮아 한다니까요."

 

엄마인 저도 예전과는 달리 슬슬 생일챙기는 것이 귀찮아지고 있는데,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네요. ㅎㅎ

그런데요. 울 큰딸이 또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생일되기 이틀전에 저와 남편에게 이러는 것입니다.

 

"엄마, 뭐 가지고 싶은거 없어요? 핸드크림 필요하지 않아요? 아님 .....  이런거 필요해요?"

 

"왜 묻는데~. 필요없는데."

 

그리고 아빠에게도 묻습니다.

 

"아빠, 요즘 필요한 거 없어요."

 

갑자기 저의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가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걸까?' 자신의 생일선물로 예쁜코트와 신발을 사달라고해서 남편과 제가 돈을 주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또 무엇을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남편도 저의 생각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마디하네요.

 

"너 엄마, 아빠에게 선물 사주고, 또 무엇을 얻어가려고.... 나는 안사줘도 된다."

 

그런데요. 울 우가가 이런얘기를 합니다.

 

"엄마, 지금 학교에서 사귄 필이 가족은 좀 특이해요. 자신의 생일이 되면 자신이 선물을 받지않고 다른가족에게 선물을 준데요. 예를 들어 필이엄마의 생일이 되면 필이엄마가 아빠나 필이에게 선물을 준데요."

 

"그래?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네."

 

"그래서 저도 엄마, 아빠에게 작은거라도 선물하고 싶어서 묻는 거예요."

 

"ㅎㅎ 그럼 엄마는 예쁜 머리핀 사줘."

 

"아빠는 어떻하죠?"

 

"아빠는 벨트를 사주면 좋아하실꺼야. 아님 필요없다고 하는데 사주지 말던지...ㅎㅎㅎ."

 

 

말은 이렇게 했지만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학교가랴 학원가랴 바쁜 큰딸 언제 가서 사왔는지 자신의 생일 하루전에 저와 남편의 선물을 내밀더군요. 저는 예쁜핀이고, 남편꺼는 데오 미스트라고 발을 씻고나서 바르면 냄새도 좋고 상쾌하다고 하네요. 울 남편이 무좀이 좀 있거든요. ㅎㅎ

제 머리핀좀 보세요. 보는 순간 저는 한눈에 마음에 들었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면서 자신의 뺨에 뽀뽀를 해주었더니 글쎄 울 우가가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래, 그래야죠."

자신이 기대했던 반응이 나왔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아빠가 들어오자, 아빠에게도 선물을 내미네요. 울 남편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더니,

발냄새 제거 향수우가가 아빠에게 선물한 발냄새 제거향수랍니다.

 

제가 설명을 해주었더니 고맙다며 울 우가를 안아줍니다. 울 우가 너무 기뻐하네요.

아이들이 커가니 이렇듯 생일날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울 우가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사람들의 방식중에  좋은 방식들은 배우고 따라하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입니다.

어려서는 그저 자신이 많이 받아 즐거웠던 생일을  고등학생이 되니 부모에게

 

 "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을 하며 선물을 줄 줄도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게 될지 즐거운 기대가 됩니다.

ㅎㅎ 그나저나 제 머리핀 정말 예쁘지요? ^^

 



 

 

by우리밀맘마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