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우리가족

우리 딸 자기 생일에 엄마 아빠에게 보낸 손편지

우리밀맘마2012.03.30 06:00

 

딸이 생일을 맞아 엄마 아빠에게 보내는 감사편지

 

 

지난 토요일 우리 첫째 딸 우가의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이 되기 한 달 전부터 생일선물로 이거 해줘 저거 해줘 하며 엄마 아빠와 타협을 하던 울 우가, 기다렸던 생일이 그렇게 지났습니다. 생일이 토요일이라 이미 친구들과 약속이 다 잡혀 있어 낮에는 없고, 저녁에 모여 같이 오붓한 식사를 했답니다.

그런데 울 우가 생일케익 자르고 밥 다 먹고, 그리고 동생들에게 생일선물과 축하 편지를 거두고 있습니다. 보니 남동생에게 숙제를 내줬더군요. 내가 그래도 남동생에게 축하편지를 받아야겠다며 정성이 담긴 편지를 써오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면 생일선물 따로 안줘도 된다구요.

 

울 아들, 누나의 명령대로 아주 정성이 담긴 편지를 썼네요. ㅋㅋ 편지지 한 가득 아주 크게 "정성이 담긴 편지"라고 적혀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뿌듯한 모습으로 누나를 위해 정성이 담긴 편지를 썼노라며 건네줍니다.

 

그러자 울 우가 글자를 하나하나 세어보면서 다시 써라고 합니다. 200자가 안되었다구요. 200자 이상이라고 했다는데, 울 아들 그냥 정성이 담긴 편지면 된다고 이해했네요. ㅋ 한대 맞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그런데 울 우가, 아주 이쁜 봉투를 우리에게 내밉니다.

 

"엄마, 아빠 절 낳아주셔서 고마워요. 그래서 고마움을 편지에 담았어요."

 

 

 

 

편지 봉투에게 엄마 아빠에게, 그라고 사진처럼 맛있는 초콜릿을 달아두었습니다. 일단 제 걸 재빨리 먹고, 남편에게 당신 초콜릿 안좋아하지 하면서 뺏어먹었습니다.

역시 뺏어먹는 초콜릿은 더 맛있네요. ㅎ

 

 

무슨 내용이 들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열어 읽어보았습니다.

 

마마, 우가!

생전 안쓰던 편지쓰려니까 좀 ..먼저 낳아주셔서 감사하고(고통과 기다림을 뚫고)

이렇게 이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성격상 듬직한 큰딸보다는 아프니까 맨날 신경써야 하고

바빠서 뭐 부려먹지도 못하는

집에 박혀 있는거 싫어해서 맨날 돌아댕기고

평범한 길은 싫다해서 먼곳으로 일찌감치 떠날 준비해

걱정시키고 속썩여서 죄송합니당께

요즘 울 엄마 투잡뛰느라 힘든 거 뻔히 보이는데도 별 도움이 될망정..두번 sorry

엄마 내가 호강시켜준다고 말은 뻥뻥해댔는데..

그럼 울 엄마 건강히 오래오래 살아야되니까 꼭 그래! 기다려주라, 딸 될 때까지.

언제나 감사하고(특히 나를 존중해주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어서)

아빠랑 둘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다 아빠 먼저 가면 재혼해도 돼!

사랑해 MAMA♡ 

 

 

 

편지 읽다 살짝 울컥..그러다 마지막 구절에 파~하고 웃었습니다. 울 신랑 저보다 먼저 가면 재혼해도 된답니다. 곁에서 곁눈질로 보던 울 남편..우이씨~ 그럽니다.

ㅎㅎ 그럼 아빠에게는 뭐라고 적었을까요?

 

 

사랑하는 my bear 빠빠♡

골칫덩어리 우가에용 ㅎㅎ

일단 날 이렇게 키워주신 것 감사해요. 난 내가 너무 좋거덩..

아빠 딸 이래서 시집이나 갈런지 모르겠네 .. ㅋㅋ

아빠 내가 요즘 아빠 속 안썩이고 있는지 모르겠넹.

항상 어느 정도는 미안하지만 나도 뭘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서 죄송해용

항상 아빠한테 감사하고 고맙고, 그런거 알징?

딴 애들 보면서 울 아빠는 날 참 많이 사랑하면서두 잘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ㅋㅋ(나대로 자라도록)  사실 한국 사회나 학교가 원하는 그런 반듯한 아이는 아니지만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키워준 울 아빠께 새삼 감사중^^

런던 가면은..심심해하지 말고 ㅋㅋ 기도 말 안해도 새빠지게 하시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요 ㅎㅎ 다 저 위에 계신 분께서 꾸미신거면 무사하겠지 ㅋ

아빠♡ 앞으로도 잘 부탁하고

80kg 올해 안으로 꼭 찍고 마의 40대 못넘기면 천국에서 아빠 안봐!

 

 

 

울 우가는 아빠의 건강이 제일 염려스런가 보네요.

울 딸..벌써 이렇게 컸네요.

고마워~~ 네 말대로 이쁘게 잘 커줘서..사랑해♡

 

 



 

 

by우리밀맘마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생일날 엄마 아빠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는 딸, 이유는?

우리밀맘마2010.03.29 08:08

 자기 생일에 엄마 아빠 선물 사준 딸

 

저는 어려서 저의 생일을 즐겁게 맞은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엄마가 한번씩은 미역국이라도 끊여주셨겠지요. 그런데 제 기억에는 한번도 즐거운던 생일날이 기억에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울 아이들에게는 정말 즐거운 생일을 만들어주어야 겠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생일이 되면 맛난 것이며 선물을 준비해서 주었지요.

친구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생일날 초대하고 싶은 친구를 초대해서 제가 손수 떡뽁기, 김밥, 닭튀김,셀러드, 과일, 주스,쿠키,케잌..등을 준비하여주었답니다. 그러면 친구들은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해서 오잖아요. 맛난음식에, 같이놀수있는 친구들에, 많은 선물까지... 생일은 정말 행복한 자신만의 날이되는 것이지요.

그런까닭에 울 아이들 자신의 생일을 너무 좋아합니다.

어느정도 좋아하냐면요. 생일을 1년내내 기다릴정도입니다.

그리고 생일이 다가오는 1달째는 너무 기대하는마음으로 기뻐한답니다.

그러다 즐거운생일이 지나면 너무 아쉬워하는 것이지요. 1년을 다시 기다려야 되니까요.

 

그렇게 4아이를 10년이상 친구들을 초대하고 맛난것을 준비하여주니 저도 지치더군요.

그런데 아이들도 변해갑니다. 초등학교6학년까지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던 아이들이 중학교가 되면서 그냥 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친구들과 함께 밖에서 밥도먹고, 노래방도가고, 쇼핑도하고....그렇게 즐겁게 보내고 온답니다. 제가 좀 수월해졌지요.

 

 

 

며칠전 고등학생이 된 울 큰딸의 생일이었답니다.

그래도 중학교 때까지는 서로 생일을 챙기느라 친구들끼리 선물도 준비하고 엄마, 아빠에게 돈을 얻어 함께 놀러도 갔었는데요.

고등학생이 되니 또 달라지네요. 울 큰딸이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이제 친구들이 우리생일 서로 챙기지말자고 그래요.

 

사실 저도 다른친구들 생일에는 그렇게 말을 했는데, 내 생일이 되니 또 받고 싶은거있죠.

 

"이건 진이가 내생일이라고 사준 케잌이예요."

 

"왜 케잌을 사줬지?"

 

"요즘은 아이들끼리 선물 하는 것을 귀찮아 한다니까요."

 

엄마인 저도 예전과는 달리 슬슬 생일챙기는 것이 귀찮아지고 있는데,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네요. ㅎㅎ

그런데요. 울 큰딸이 또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생일되기 이틀전에 저와 남편에게 이러는 것입니다.

 

"엄마, 뭐 가지고 싶은거 없어요? 핸드크림 필요하지 않아요? 아님 .....  이런거 필요해요?"

 

"왜 묻는데~. 필요없는데."

 

그리고 아빠에게도 묻습니다.

 

"아빠, 요즘 필요한 거 없어요."

 

갑자기 저의 머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가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걸까?' 자신의 생일선물로 예쁜코트와 신발을 사달라고해서 남편과 제가 돈을 주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또 무엇을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남편도 저의 생각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마디하네요.

 

"너 엄마, 아빠에게 선물 사주고, 또 무엇을 얻어가려고.... 나는 안사줘도 된다."

 

그런데요. 울 우가가 이런얘기를 합니다.

 

"엄마, 지금 학교에서 사귄 필이 가족은 좀 특이해요. 자신의 생일이 되면 자신이 선물을 받지않고 다른가족에게 선물을 준데요. 예를 들어 필이엄마의 생일이 되면 필이엄마가 아빠나 필이에게 선물을 준데요."

 

"그래?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네."

 

"그래서 저도 엄마, 아빠에게 작은거라도 선물하고 싶어서 묻는 거예요."

 

"ㅎㅎ 그럼 엄마는 예쁜 머리핀 사줘."

 

"아빠는 어떻하죠?"

 

"아빠는 벨트를 사주면 좋아하실꺼야. 아님 필요없다고 하는데 사주지 말던지...ㅎㅎㅎ."

 

 

말은 이렇게 했지만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학교가랴 학원가랴 바쁜 큰딸 언제 가서 사왔는지 자신의 생일 하루전에 저와 남편의 선물을 내밀더군요. 저는 예쁜핀이고, 남편꺼는 데오 미스트라고 발을 씻고나서 바르면 냄새도 좋고 상쾌하다고 하네요. 울 남편이 무좀이 좀 있거든요. ㅎㅎ

제 머리핀좀 보세요. 보는 순간 저는 한눈에 마음에 들었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면서 자신의 뺨에 뽀뽀를 해주었더니 글쎄 울 우가가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래, 그래야죠."

자신이 기대했던 반응이 나왔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아빠가 들어오자, 아빠에게도 선물을 내미네요. 울 남편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더니,

발냄새 제거 향수우가가 아빠에게 선물한 발냄새 제거향수랍니다.

 

제가 설명을 해주었더니 고맙다며 울 우가를 안아줍니다. 울 우가 너무 기뻐하네요.

아이들이 커가니 이렇듯 생일날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울 우가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사람들의 방식중에  좋은 방식들은 배우고 따라하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입니다.

어려서는 그저 자신이 많이 받아 즐거웠던 생일을  고등학생이 되니 부모에게

 

 "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을 하며 선물을 줄 줄도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게 될지 즐거운 기대가 됩니다.

ㅎㅎ 그나저나 제 머리핀 정말 예쁘지요? ^^

 



 

 

by우리밀맘마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