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이야기

보육교사 2년차 내가 다니던 어린이집을 그만둔 이유

우리밀맘마2012.02.02 07:13

보육교사의 휴직, 내가 어린이집을 그만 둔 이유

 

작년 2월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그렇게 원하였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되었습니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기에 0세반을 지원하였고, 제가 살고 있는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모 어린이집에 출근하게 되었죠. 여자 나이 마흔을 넘어 사회생활을 다시 한다는 것이 사뭇 긴장도 되고 또 기대도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이 분야를 전공하긴 했지만 실제 현장에 들어선 건 처음이었죠. 하루 하루가 제게 모험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가정 형편상 종일 근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전 9시에 출근해서 3시에 퇴근하는 조건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급여는 전일제를 하는 선생님들의 70% 수준이었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보육교사들 월급이 몇년을 근무했는데도 110만원정도를 받으며, 근무 시간도 주 60시간이상이어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아고라 청원에 올라온 그 분의 글을 보면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지역에 따라 좀 차이가 나겠지만 거의 비슷한 환경에서 보육교사들 일하고 있고, 또 저도 그랬습니다. 아래 아고라청원 글 링크하였습니다.


보육교직원도 사람, 8시간 근무를 원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18799


일하기 전 말은 들었지만 현실에 부닥쳐보니 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제 근무시간을 사전에 약속하였지만 그 시간을 제대로 지킨다는 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원장님이 그래도 많이 배려해주셨지만 원의 사정이라는 것이 그리 계약한 대로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르더군요. 제가 시간을 지켜 퇴근하면 누군가 희생해야 하는 그런 구조. 그렇기에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대도 눈치봐야 하고, 미안해서 제가 좀 희생해야지 하면 한도 끝도 없이 밀려가야 하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또 그렇게 제가 양보를 하고 희생한다고 절대 월급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제가 어린이집 교사로서 극복해야 할 첫 난관이 바로 이 시스템에서 제 권리를 지켜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원 선생님들 모두 같은 처지고 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타협점을 찾으니 되더군요.

아이들 보는 건 정말 즐겁습니다. 처음에는 한 명도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우리 반에 한 명, 두 명, 세 명 이렇게 정원이 차더군요. 두 명까지는 초보 교사지만 그렇게 힘들진 않더군요. 그래도 애 넷을 키워낸 경력이 있는지라..ㅎㅎ 그런데 셋이 되니 조금 버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둘은 품 안에서 통제가 가능한데, 셋은 그게 어렵습니다. 순간적으로 어떤 사고가 일어날 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 했고, 그 긴장은 고스란히 육체적인 피로로 이어지더군요. 그래도 셋까지는 돌볼 수 있더군요.

그런데, 제가 있던 원은 농어촌 특례가 적용되어 한 반 정원이 4명까지 가능했습니다. 두어달이 지나니 한 명이 더 들어왔는데, 그 때부터 정말 힘들더군요. 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너무 힘이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원장님 욕심이 생겼는지 아님 제가 너무 미더우신지는 몰라도 한 명을 더 받으려고 하는 겁니다. 법에도 어긋나고, 또 저도 도저히 볼 엄두가 나지 않아 안된다고 버텼습니다. 한달을 그렇게 갈등을 빚었습니다. 마침내 교사 한 사람을 더 들이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죠. 그런데 교사가 한 분 더 들어오니 아이들이 8명까지 급속히 늘었고, 이제 연말이 되니 내년을 생각해서 아이를 더 받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1달만 더 있으면 일년인데, 그 한달이 제겐 10년보다 더 길어 보였습니다. 이 상태로 더 일하다가는 큰 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원장님께 제 건강사정을 이야기하고 사직을 하였답니다. 다행히 저를 대신할 선생님이 빨리 구해져서 좀 마음 편히 그만 둘 수 있었습니다.

이제 쉰지 일주일 지났네요. 그 동안 매일 10시간 이상을 잤습니다. 자도 자도 피곤하네요. 다른 원에 지원을 해볼까 하다가 일단 몸부터 추스리자는 생각에 걍 쉬고 있습니다. 제가 쉬니 일단 남편과 아이들이 반기네요. 수입이 줄어 생활이 어려워질거라는 걱정은 아무도 안하고 있습니다. 참 대책없는 우리 가족들입니다.


 



전 교사가 되기 전 어린이집은 왜 그렇게 교사들 이직이 많은지 이해가 되질 않았는데, 제가 일년여를 근무해보니 이해가 가더라구요. 저는 그나마 계약한 조건을 지킬려고 때로 원장님과 갈등도 빚으면서 제 권리를 지켜냈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근무시간이 연장되는 건 다반사고, 그러니 모두 피곤에 절어 있습니다. 너무 힘이 드니 일년 채우는 것도 쉽지가 않더군요. 우리 어린이집 사이에서는 일년만 버티면 면접도 보지 않고 채용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 그만큼 많다는 것이죠. 

그리고 보육교사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처녀들이 하기에는 또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이 낫죠. 특히 3세 이하 아이들, 엄마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요. 그러다 보니 교사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 또한 전일반을 맡기가 어려운 주부들이 대부분입니다. 저희 원에도 10여명의 선생님들이 있지만 결혼하지 않은 분은 한 분밖에 없습니다. 그분도 올해 결혼하셨구요. 또 이런 지방에는 지원하는 교사가 절대 부족합니다. 
 

요즘 어린이집에 대한 정치적인 관심이 많은데, 안타까운 것은 현장을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태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정책만 내거는 것 절대 성공할 수 없는 것이죠. 오래 근무해보진 않았지만 제가 현장 교사로서 보고 느낀 것, 그리고 제 올케가 어린이집 원장입니다. 그녀에게서 들은 내용까지 해서 다음 몇 가지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봅니다.

첫째, 3세 이하의 아이들은 집에서 엄마가 키울 수 있도록 보육료 지원을 엄마에게 해주도록 한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어린이집에 맡기게 되면, 엄마에게 지급한 비용으로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어린이집에 탁아시설을 해서 아기를 임시로 맡겨야 할 경우 일정 시간을 봐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어린이집 외에도 이런 탁아시설을 두어서 엄마들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서 육아에 매인 엄마들의 생활의 자유도 보장해줄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어린이집 운영상 차량운전기사와 영양조리사를 전액 지원해준다. 특히 차량운행이나 음식 조리를 원장이나 교사가 겸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것은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현재 민간 어린이집은 일정 정원이상이 될 때는 의무적으로 조리가사 있어야 합니다. 이를 가정어린이집에도 확대해서 교사들의 수고를 들어준다면 훨씬 안전하게 원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집에 기사와 조리사의 임금만이라도 제대로 지원해준다면 경영 상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어린이집 특성 상 교사들이 전일제를 하기 어려우므로 교대로 근무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한다. 하루 8시간 근무할 수 있도록 하려면 먼저 인력수급이 제대로 되어야 하고,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다섯째, 교사 1인당 교육하는 아이들 정원을 교사들이 실제 맡을 수 있는 수로 조정하도록한다. 그리고 이에 따른 운영 손실 분을 정부가 보조해주도록 한다. 저도 해보니 정원을 지키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더군요.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어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절대 다른 교육기관처럼 한 교사가 많은 아이들을 돌볼 수가 없습니다. 보육은 아이들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고, 또한 아이들의 행복감이 이를 받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난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국가와 가정 그리고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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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mglorious.tistory.com BlogIcon 도플파란2012.02.03 21:21 신고 제 사촌도 보육교사인데... 남의 일 같지 않네요....
  • 한마음2012.02.12 22:18 신고 근본적인 문제는 영유아보육법에 12시간 보육입니다.
    교사는 8시간 근무입니다.. 이치에 어긋난 12시간 원칙 영유아보육법
    언제 까지 일까요?
  • 원장입니다.2012.02.23 13:30 신고 오을 아침 뉴스에 보건복지부에서 만 0세에서 만2세반 보육 정원 늘린답니다.
    교사들 다 도망가게 생겼습니다. 집에서 엄마하고 모유수유하며 잘지내던 우리 아가들 정부에서 지원한다고 포대기에 업고 어린이집 방문하는 엄마들과 정원차서 아가들 갈데 없다고 정원이제까지 1명만 정원 넘쳐도 문닫게 하던 정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기 키우는 어머니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보육료는 몇년째 동결이라 운영자는 빚에 허덕이고 교사들은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어린이집에 지원도 안하는데 정원을 늘리다니요. 우리 아가들 콩나물 교실에서 지내게 될까 걱정이네요.
  • zz2013.05.02 08:02 신고 미안하지만, 집에서 쉬시고 계신 어머님들은 본인들이 키우셔야 맞습니다. 본인들도 힘들어서 보내는것 아닙니까
    거기다 돈까지 받는다니요? 허허..
  • Favicon of http://www.vv.net BlogIcon ㅌㅌ2012.02.26 12:06 신고 야근비도 안주고 야근 시켜먹는 시스템은 어제 지켜지나... 우리나라 모든 직종이 다 그러죠.. 갑갑하네요..
  • Favicon of http://www.vv.net BlogIcon 간호조무사2012.02.26 12:10 신고 12시간 근무에 100만원 받을바에는 간호 조무사 하세요.간호사는 힘들지만 간호조무사는 1년만 학원다니면 자격증 땁니다. 간호조무사 보너스도 있고 월급도 연차에 따라 조금씩 오르고요... 경력 쌓이면 이백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특히 경기도권은 더 그래요... 유아교육과 사년 열심히 공부해서 몇년 써먹지도 않은 우리 둘째 누나 생각나네요... 정말 월급 짜더군요... 아이 키우는 거 힘드니까 여성들은 그런거 하지 마세요.. 돈 많이 주는데 찾아봐요... 사람이 줄면 월급이 당연히 오릅니다... 그게 시장이 굴러가는 법입니다..
  • 2012.02.26 15:18 신고 간호조무사 그것도좋군요 급여를본다면...아이다좋아서 어린이집을선택한거지 돈으로 직업을선택건간아닌데..경제를생갇한다면 바꾸는것도고려해봄이...
  • ckarydbr2012.02.26 16:16 신고 원장이 아니라 보육교사들이 파업을 해야겠습니다.
    최저임금도 안되는 급여를 받고 초과근무까지... 책임은 정부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 집 원장들이 파업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TISTORY2012.02.27 09:53 신고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어린이집 집단 휴원'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직간호조무사2012.03.01 18:07 신고 간호조무사도 학원넘쳐나고 지원자 도 엄청 많고...조무사 되도..문제는..
    공급이 많아서...일에대한 처우는 낳아지지 않고 그만두려면 마라는 식이죠..조무사는 넘쳐나니까요
    간호사들과의 갈등 또는 병원내에서 처우불만등...조무사되서 200씩이요?
    간호사도요..그정도 못받아요 지방에선..간호사건 조무사건 노동시장이 무지열악하다는것은 아셨으면 합니다.의료비리에 대해섣 말해볼까요? 간호사나 조무사란 직업 쉬운줄아세요?
    어느조직이든 울나라 노동시장 무지열악하니 조무사가 대책인양 홍보하지마세요!! 조무사해본사람이 하는말입니다.
  • 죽겠어요2012.06.03 13:09 신고 퇴근후면 온몸에 몽둥이로 맞은듯합니다.
    보육교사들이 왜 이직을 하는지 정부에선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자라나는 새싹 중요하다고 말만 하시지 마시고 ..
    소중한 새싹들! 그들을 관리해주는 교사가 어떠한 환경에서 그들을 케어 해주는지 ...답답한 현실입니다...마구잡이로 원생만 모집해 놓고 누가 그들을 관리하고 교육하란 말인지...교사는 인원에 한계가 있습니다.교사가 보육할 수 있는 정원이 너무 많습니다. 교사와 아동비율을 조절해 주세요..그래야 사고가 나지 않습니다.
    특히 민간은 한명의 교사가 20명도 넘게 보는곳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동물도 아니고..사고는 당연한것 아닌가요? 교사는 쉬운 일터를 찾아 또 이직하려 합니다.
    급여또한 최저임금..캬~~교사가 행복하지 않기때문에 아이들도 우울합니다.그래서 우리의 미래도 걱정입니다..
  • 생초보...2012.11.07 21:48 신고 저도 이제 6개월된 생초보 보육교사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렇게 힘들게 근무하는데
    왜 보육교사엔 노조가 없는 거지요.
    한데 뭉쳐서 실력발휘 한번 크게 해보면...
    그래서 우리의 고충을 모두에게 알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답답할 적이 정말 많은데 말이에요...
  • 김블루2012.11.09 22:24 신고 저도 현장에 7년정도 있었습니다. 완전 막노동에 저임금 .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합니다. 정책 만드시는분들 현장에서 1달만 일해도 우리나라 보육 현실이 달라 지겠죠.
  • 포레2012.11.13 22:41 신고 보육교사의 힘든점은 많은 사람들의 외침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읍니다. 하지만 보육교사들 자체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현장의 보육교사들은 좋은분도 계시지만 여전히 많은분들이 보육의 특수한 집단성이라기보단 일반 다른 회사와 직접 비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보육의 개념을 잘이해하지 못하고 잘 이해하려 들지도 않으면서 개인의 이익만 따지죠! 물론 인간이기에 개인의 만족과 직업적 행복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장의 실상은 말로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죠. 물론 열악한 근무환경은 동감합니다. 그치만 여전히 몰래 애들 학대하는건 여전하죠. 때리고 꼬집고 방치하며 컴퓨터만하고 원장이 뭐라하면 기분나빠 그만둔다고 하고 원장은 선생님 구하기 힘드니 제대로 말도 못하고 여기서 갑은 선생님 을은 원장인셈이죠. 이게 현실입니다. 제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무슨 정책이 어쩌고 저쩌고... 물론 좋은 선생님들에겐 해당이 안되지만 그런분들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두들 속으론 자기는 아니라고 보통은 된다고 생각하겠죠. 이런분들은 그나마 양호합니다. 차마입에담기 힘들정도로 안되는분 . 애들을 방치하다시피 근무하다 월급만받고 잠적... 어린이집은 선생님이 없어 발칵집히고... 이런 분들이 수두룩한데 쉬쉬합니다. 알려져서 원이든 선생이든 좋을게 없으니까요. 근데 정책이 뭐 이러쿵 저러쿵 참나 기가 찹니다. 반론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
    관련시청 공무원들도 가관입니다. 불친절은 기본 일만 터지면 처벌할 생각만... 원과의 근본적인 노력은 조금도 않고 원과 선생님들을 자기 부하 다루듯합니다. 잘안보이면 알지?.....이게 그들의 기본자세이니 무슨 논의가 있겠습니까? 참 아이들만 불쌍타! 못된 어른들때문에.
  • 교사생활 2년2012.12.15 20:27 신고 글도. 읽고 댓글도 읽었는데 공감 하는 부분도 있고 보탤 말도있어 몇자 적네요 보육교사를 교사라고 부르는건 선생님들 사이고 다른분들 학부모나 원장님들은 걍 아이보는 사람정도 물론 좋은 어머님들도 많지만 과한부분을 주문하는 엄마들도 있고 설거지나 간식챙기는 일까지 시키는 원장도있어 이건 애들을 보러온건지 집안일을 하러온건지 제 자신조차 헷갈릴때가 많아 여러가지로 힘들더라구요 임금은 최저임금으로 노동댓가에는 터무니없고 교사로서 보람도 없고 인정도 못 받고 그래서 저도 그만두고 다른일을 알아볼까합니다 저같은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보육교사 양성만 하지말고 질도 높인다면 좋아진 환경이 교사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듯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좋은 서비스를 받지 않을까요
  • 교사생활 2년2012.12.15 20:30 신고 글도. 읽고 댓글도 읽었는데 공감 하는 부분도 있고 보탤 말도있어 몇자 적네요 보육교사를 교사라고 부르는건 선생님들 사이고 다른분들 학부모나 원장님들은 걍 아이보는 사람정도 물론 좋은 어머님들도 많지만 과한부분을 주문하는 엄마들도 있고 설거지나 간식챙기는 일까지 시키는 원장도있어 이건 애들을 보러온건지 집안일을 하러온건지 제 자신조차 헷갈릴때가 많아 여러가지로 힘들더라구요 임금은 최저임금으로 노동댓가에는 터무니없고 교사로서 보람도 없고 인정도 못 받고 그래서 저도 그만두고 다른일을 알아볼까합니다 저같은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보육교사 양성만 하지말고 질도 높인다면 좋아진 환경이 교사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듯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좋은 서비스를 받지 않을까요
  • zz2013.05.02 07:58 신고 교사... 말뿐인 허울입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지원을 어떻게 다르게 받고 있는지는 잘은 모릅니다만,,
    제가 두군데 다 있어보니.. 보육교사가 근무하는 어린이집이 백배 천배 더 힘듭디다.
    근데 유치원은 교육위주라 환경에 그다지 중점을 두지 않습니다만, 어린이집은 환경에도 (청소) 무척 신경을 씁니다. 쓸고 닦고,, 교실뿐 아니라 어린이집 내부 전반적인 곳을 담당을 나눠가며 청소합니다. 아침 8시까지 출근..그것도 일찍 등원해야 하는 아이가 있으면 7시반까지도 나와서 오자마자 차량을 합니다. 1시간 정도.. 그럼 녹초가 돼요. 어리다고 차탈때 위로 올려주고 ..그거 얼마나 힘든지 압니까..
    그리고 나서 어린이집으로 오면 아이들 마실물 준비해서 교실로 갑니다. 교실가서 점심먹기 전까지 수업하고 점심먹을 준비(손씻게하기, 식판 준비등)를 시킨 후 식당에가서 먹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교실로 밥과 반찬, 국을 가지고 옵니다. (이거또한 무겁고 힘듭니다.) 식판에 아이들 밥과 반찬 국을 주고 아이들이 먹기 시작하면 그때 먹어야 합니다. 5분 전으로. 느릿 먹으면 밥, 국, 반찬 더 달라는 아이들 주려면 말입니다. 그리고 올바른 식사지도도 합니다. 그리고 나면 양치할수 있도록 하고 독서를 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설거지 거리를 식당으로 나릅니다. 그리고 교실에 와서 수업을ㅏ 진행합니다. 하원 전까지요. 첫타임 대략 3시정도.. (이시간에 하원 아이들은 많지 않아요.)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과 수업시간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하원시킬때 차량하고.
    돌아오면 교사들이 돌아가며 늦게 하원하는 아이들을 돌봅니다. 돌보지 않은 시간은 청소, 환경꾸미기, 내일의 수업준비나, 일지, 관찰기록일지 등을 합니다. 마지막타임 아이들을 보내고 나머지 정리(쓰레기 버리기 등등) 를 한후 하루에 두서명의 학부모에게 전화를 합니다. 하루 지냈던 일이야 특별한 일이 있을시 알려줍니다. 그리고 나면 6시반 7시입니다. 만약 행사가 있다면 그다음부터 모여서 회의, 준비합니다.
    전 이제 3년정도 했지만, 솔직히 기사에 나온 선생님들을 본적이 없습니다. 저또한 힘들어도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요.. 기사에 나온 선생님들은 백만분의 일도 안되는 사람들이니 어머님들, 정신차리십시오. 그리고 자식을 맡긴이상 믿으십시오. 어머님이 교사를 믿지 못하면 아이들도 교사에 대한 신뢰가 없습니다. 믿지 못하는 선생님에게 아이를 맡기고 싶으십니까.. 정신차리십시오.
  • 동감2013.05.06 16:37 신고 일은 최고로 힘든 직업인데 최저임금도 못받고 일을하고 계시네요
    교육의 질이 좋아지려면 처우부터 개선되어야 겠네요
  • 뽀뽀2013.05.08 17:48 신고 잘 하는 어린이집도 많은데, 뉴스는 했던 기사만 재탕삼탕으로 내보내니 보고 있는 맘들도 화가 나네요.
  • 사랑해2013.06.29 03:39 신고 작은것에도 웃고 따라하며 조금씩 크는 세살반~ 친구들, 기본생활과 놀이활동으로 어린이집생활은 즐겁게 하고 있어요. 요즘은 기저귀떼려고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힘든건 기저귀갈고 씻기고 청소하고 변기에 앉히고, 밥시간은 먹다가도 흘리고 엎으고, 화장실가거나 응가갈거나 등등 힘들죠 >>하지만 모두 같이 상호작용하며 해야지요, 그런데 정원 초과. 최저임금에 세금까지 떼고 급여는 거의 오르지 않고 이건 솔직히 싫어요. 원장들도 불법하지않고 시청공무원도,,또 가정에서 아이들 기본 교육과 동화읽어주기 등 부모님들도 자녀에게 관심을 보여주면>> 모두 다 좋았으면 좋겠어요~~~멋진, 예쁜 아이들이 되도록>>>
  • 원장2014.01.23 14:42 신고 원경영 17년차입니다.
    어린이집은 꼭 보내야하는 맞벌이자녀를 위한 시스템으로 가야하며 맞벌이부모님 국가에 자원입니다. 세금내고있으니 당연히 일 하도록 지원해야합니다
    조기교육을 원하는 부모님만 보내야합니다. 단 반일반만 해야합니다.
    종일반비는 부모님이 내야합니다.
    집에서 있는 있는 아이들은 육아비도 주면 안되지요.
    어머니 놀고계시잖아요.당신아이 보는데 왜 육아비를 원하시지요?
    저 출산을 막으려고 정책으로 내놓은 방안인데 이제 나라에 돈이 없어 난리인데
    젊은 어머니들 그져 주기만바라면 되겠습니까?
    나라없는 국민은 없습니다.
    그리고 보육교사들은 시간제교사 국가에서 인정해주어야합니다.
    처우해줘야하고 원에서는 기본급을 가지고 시간으로 나누어지급해야합니다.
    8시간 더 일하는교사 수당 더 줘야합니다.
    온종일 교사구하기 너무 힘들고...시간제 교사 많습니다.
    이 문제 이대로두면 많은 인력들이 쉬고있습니다.
    선생님들...
    봉급올리지못하는 이유-어린이집은 기본급에다가 사대보험 50% 원 부담하고
    퇴직급여도 주어야하고 정원은 적은데 정원 다 채워지지않을수도있고
    들랑달랑하는 어머니많고 추가보육도 안주면 교사봉급문제됩니다.
    이 봉급은 적은게 아닙니다.
    그리고 보육교사는 대부분 원격이나 1년제 수료하신교사가 많습니다.
    정식 대학안나오고 정교사대우받으려고한다면 욕심아닌가요?
    체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교사는 중노동이고 정신적.육체적노동입니다.
    과거처럼 교사라고 인격적으로 대접받는시대도 아닙니다.
    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자체의 밥이고 학부모들의 종처럼 느껴질맘큼 제멋대로의 엄마들이 많습니다
    갈수록 원 운영은 어려워지고 경영난을 겪고 문을 닫으라는식의 정책인것을
    느낄수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많던 적던 정해진봉급나오면 그만이지만
    원장은 모든 운영을 책임져야하는 입장에서 포기하고싶은때가 많다는것을
    헤아려보시지않으시겠습니가???
    현장에 애로사항은 많습니다.
    안전하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육하는것이 부모와 교사의 바램입니다.
    지자체에서의 지도점검은 한마디로 무례하고 현장개선을 위한것이 아니라 범인잡는 형사보다 더 고문하고 권리행사를 비 인격적으로 하고있고 평가인증은 쉽게 보육교사를 배출해놓고 과중한 업무로 교사들을 지치게하는 행위입니다.
    판단은 학부모가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끄럼없는 양심있는 교사와 원장이되어 우리 어린이들을 마음껏 사랑해줄수있는
    세상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공유2014.02.07 13:09 신고 정말 구구절저 옳은말씀입니다
    저는 원경영을 지켜보는 자입니다
    민간인이 자기자금 투자하여 국가보조금으로 운영한다는것 자체가 힘들게 만든 구조입니다.
    자본주의는 서로 경쟁하에 수익을 많이 창출 할 수도 망할수도 있어야합니다
    국가가 보조금 주고 관여하고 개선하고 하는것은 국가가 경영하고 책임져야지요
    국가가 선진국이지 못하면 부자이지 않는다면 그기에 맞게 교육정책을 펴 나가야지요
    잘 살지도 못하면서 교육정책은 최고선진국으로 따라가려니 뱁새가 황새따라가다 가랭이 쭉 찢어지지요
  • BlogIcon ㅠㅠ2014.07.30 18:20 신고 사회복지 공무원이랑 어린이집 교사랑 고민하다가 교구 만드는 게 좋고 애들 좋아해서 어린이집 교사로 6개월 일하다 때려치고 사회복지 공무원 준비중인 사람인데요, 전 적성에 맞아서 왔는데도 불구하고 진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만 들 정도였어요...애들 보는 건 하나도 힘들지 않았지만, 교사들의 신입교사 굴리기, 진상학부모들, 박봉, 날이면 날마다 있는 야근은 물론 각종 잡일까지....진짜 육체적 정신적으로 장난 아니었고요, 제가 스트레스 받으면 찌는 체질인데 막말로 꼴랑 몇개월 일했는데 15킬로 가까이 쪘습니다.... 부모님도 너 이러느니 차라리 그냥 여기서 때려치고 공무원 하라고 했고 친구들이나 지인들도 너 이대로 있다간 큰일난다고 우려를 넘어 경고까지 주더라고요. 결국 관뒀습니다......관두고 며칠은 잠만 디립따잤습니다....그래도 피로가 안풀리더군요.....여튼 지금은 사회복지 공무원 시험 준비중이고 그만둔 것에 대해 후허ㅣ는 없어요....오히려 수험생인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해요. 특히 혼자 밥먹지만 남 눈치 안보고 3분내로 밥 입속에 밀어넣을 염려 없이 느긋하게 보낼 수 있는 식사시간이 너무 좋더라고요ㅎㅎ
  • 2015.09.16 20:30 비밀댓글입니다
  • 2015.09.16 20:30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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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엄마

치매걸린 시어머니 며느리에게 남긴 마지막 말 한마디

우리밀맘마2012.01.26 05:30

 
 


제 친정 엄마가 치매에 걸리다 보니 치매 환자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관심이 가네요. 사실 사람들은 남의 일을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직접 그런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생각으로 이해한다는 것과 실제 겪는 것과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제가 겪어보니 알겠더군요. 

예전 서울에서 살 때의 일이 생각 납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교회는 300여명의 성도들이 출석하는 그리 크지 않으면서 가족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교회 분위기가 그러다 보니 서로 간의 개인적인 일도 대부분 다 알게 되더군요. 그런 점이 불편하기도 하면서 또 그렇기에 정감이 갔답니다. 벌써 20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당시 함께 했던 분들의 이름과 얼굴이 떠올려지거든요. 몇 년 전 여름 휴가 때 한 번 들렀는데, 목사님과 친하게 지냈던 분들이 저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눈물이 핑 돌뻔 했습니다.

당시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집이 대가족이었습니다. 시할머니 시어머니 그리고 자기와 자녀들 이렇게 총 4대가 함께 살아가는 조금은 드문 가족이었습니다. 그 시어머니와 친구 모두 참 착하고 신앙생활에 열심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것은 연세 많은 시할머니를 두 고부가 너무 미워하더군요. 차라도 한 잔 할라치면 여지없이 시할머니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입니다. 그 할머니의 며느리는 말할 것도 없고, 손주 며느리까지 그렇게 욕을 하니 도대체 시할머니가 어떤 분일까 궁금하더군요.

그런데 하루는 교회 앞에서 그 시할머니를 만났답니다. 제가 청소할 차례가 되어서 교회 청소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그 할머니가 교회에 들어오시더군요. 얼마나 선하게 생기셨는지, 하얀 머리에 단정한 차림을 하고 교회 기도실로 들어가시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예배 시간에 많이 뵈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그 할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저와 함께 청소를 했던 친우가 이렇게 말합니다.

"에구 저 할머니 오늘도 교회에 오셨네. 쯔쯔 불쌍해서 어쩌누.."

그렇게 그 할머니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랑 친했던 그 친구의 시할머니였습니다. 이상하더군요. 어떻게 내가 매 주일 보면서도 그 친구의 시할머니라는 것을 몰랐을까? 기억을 떠올려 보니 그 친구가 할머니를 제게 소개시켜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불쌍하다고 하는거지? 궁금해서 제가 더 관심을 가지자, 지금 그 할머니 치매에 걸리셔서 자기 이름도 모르고, 하루 종일 이렇게 동네를 돌아다니시다가 한 번씩 집도 잃어버리시는데 동네 사람들이 어디 사는 분인줄 알기에 늦은 시간이 되면 찾아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꼭 이 시간이 되면 교회에 와서 기도실에 한참을 앉았다가 다시 길을 나선다는 것입니다. 무슨 기도를 그렇게 간절하게 하실까?




며칠 후에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제가 좀은 망설이다 며칠 전 교회에서 니네 시할머니를 만났다고 하니, 그 친구 한숨부터 쉬더군요. 제가 니 할머니 인상 너무 좋으시고 착해 보이시던데 왜 그렇게 할머니 욕을 하는지 난 좀 이해가 되지 않더라는 말도 해버렸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 아주 착찹한 표정으로 자기 가정사를 이야기 해주네요.

그 할머니 지금은 치매로 아주 불쌍한 모습이지만 예전에는 완전 호랑이 시어머니였다고 합니다. 얼마나 시집살이를 모질게 시켰는지 지금 시어머니께서 완전 한이 맺힐 정도라네요. 까닭없이 한 겨울에 집에서 쫓겨나기도 수십번이고, 심지어 매를 맞기도 했다고 합니다. 머리채 잡히는 것은 일도 아니고, 퍼부어대는 온갖 욕설에 하루에도 몇번씩 그 모욕감을 이기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려고 했답니다. 한 날은 물을 끓여놓지 않았다며 물이 든 주전자를 휘둘러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는데 그것 때문에 정신이상증세를 한참을 겪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세 등등했던 양반이 치매에 걸렸습니다. 전세가 역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치매로 인해 시어머니가 가정의 주도권을 쥐게 되니 그 때부터 시할머니가 구박을 받는 처지가 된 것이죠. 그리고 치매환자 정말 얼마나 사람을 괴롭히는지 그건 겪어봐야 안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는 옛날 당했던 일들 때문에 시어머니를 더 구박하게 되고, 또 손주 며느리는 치매 할머니가 저질러논 뒤치닥거리를 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할머니를 미워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나중에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합세해서 시할머니를 구박하는 것처럼 보여지게 되고, 그 속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동네 사람들은 뒤에서 두 사람을 욕하며 할머니를 불쌍하게 여기게 된 것이랍니다. 신기한 것은 그 호랑이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자 성격이 완전 달라져서 며느리의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허허거릴 뿐 다른 반응을 하지 않으니 사람들은 더 크게 오해하게 되어 자기들만 죽일 나쁜 사람이 되었다며 한탄하네요. 

그 다음 해 치매에 걸린 그 할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다 치르고 난 뒤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제 생각에 이제 마음고생에서 좀 벗어나겠구나 그리 생각을 했는데, 그 친구 저와 할머니 이야기를 하자 마자 엉엉 울어댑니다. 

"할머니 미안해요, 엉엉, 미안해요, 엉엉..그럴려고 한 건 아닌데..미워해서 미안해요 엉엉 "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미운정이 무섭다더니 그런 것인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 친구 한참을 울고나더니 임종하실 때의 상황을 말해줍니다. 

" 할머니가 거의 숨을 거두실 때가 되었는데 아직 시어머니는 오시질 못했어. 시내에 볼 일 보러 가셨거든. 그런데 그런 느낌 있잖아. 할머니가 안간힘을 쓰고 계신 것 같은.. 아들도 옆에 있고, 손자들 모두 곁에 있는데도 아직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숨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시어머니가 들어오셨어. 눈도 못뜨시던 분이 소리를 들어셨는지 손을 허우적거리며 며느리를 애타게 부르시는거야. 어머니가 놀라서 할머니 곁으로 갔어. 그러자 할머니가 어머니 손을 잡으려고 하시네. 어머니가 마지 못해 손을 잡아드렸어. 그러자 그 손을 꼭 잡으며 할머니 이렇게 한 마디 하시고는 숨을 거두셨어." 

"뭐라고 하셨는데?" 

"있잖아 어머니의 손을 꼭 붙더니더니,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러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는거야.그리고는 숨을 거두셨어."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그 친구 그 말을 하면서 다시 엉엉 울어댑니다. 시어머니 돌아가시면서 남긴 그 말 한마디에 손을 꼭 잡은 며느리 통곡하면서 자기가 미안하다며 용서해달라며 그렇게 울었다고 합니다.

회자정리라고 했나요? 때가 되면 다 헤어질 것인데 한은 풀고 정은 쌓아두어야죠. 엄마 우리 그렇게 살아요. 사랑합니다.



오늘 글 -> 아내의 주부파업 도무지 그 이유를 이해못하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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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2012.01.26 16:48 신고 치매는 현대의 대재앙같아요.
    우리 시어머니도 치매입니다 .
    답이 없는 병입니다.
  • 일사천리2012.01.26 16:50 신고 눈물만 계속 흐르네요....하늘에 계시는 어머니 생각이 나네요....치매 셨거든요
  • 소희2012.01.26 17:18 신고 글쎄요..감동이라..? 미안하면 괴롭히지나 말지 수십년을 괴롭히다가 반대가 되어보니 그제서야 상대방의 심정을 이해하셨나보죠..자기가 괴롭힌거에 비해 시어머니.손주며느느리가 괴롭힌건 새발의 피일텐데요 쯧..미안하다는 한마디로 그 한을 어떻게 풀수 있을을까요. 시어머님이 너무 불쌍하고 안됐네요..정말 착한분 같은데..평생한으로 남아 고통스러울텐데 당사자는 저렇게 사과하고 가버리고, 동네사람들한테 두고두고 욕먹고..참..허무하실듯..
  • 이뿡이2012.02.15 15:59 신고 맞아여!! 완전공감!!
  • kkk2012.01.26 17:28 신고 감상할때가 아닙니다...마치 살인자를 말한마디로 살려준것과 같은거지요..///미안하다 한마디 살아생전에 하시면 어디 덧 납니까?.개똥고집!꼴통! 개무식한거지요..!! 그러니 시부모-장인 될 분들 며느리-사위가 자식이라고 생각말고 손님-귀빈이라고 여기시고, 잘 대접해주시길 바랍니다..그래야 니자식들이 잘사는겁니다...///
  • 2012.01.26 18:11 비밀댓글입니다
  • coco2012.01.26 19:27 신고 마지막 그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용서받을 수는 없습니다...평일내내 다른 사람에게 나쁜짓 하고 주일에 기도하고 참회하는 모습입니다..맘은 짠하겠지만 살아있을 때 잘 서로 잘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 하얀연꽃2012.01.26 20:09 신고 그래도 돌아가시면서 사과를 하시고 며느리의 한을 풀어주시니 두분이 화해를 하셔서 다행이네요. 저의 언니는 둘째며느리로 치매시어머니를 모셨는데 식사를 하시고도 늘 밥안준다고, 배고프다고 하시는걸 큰아들인 시아주버니가 가끔 다니러오면 보고는 시어머니 돌아가신후 자기 엄마 굶겨서 돌아가시게 했다고 제수씨만 보면 행패를 부리는 통에 언니가 많이 속상해하더군요. 제사나 차례도 다 언니네가 모시는데...
    치매노인을 모셔보지 않은 분들은 그 가족들의 어려움을 이해할수 없지요.
  • 패랭이꽃2012.01.26 21:00 신고 정말 눈물 나는 이야기네요. 그런데 우린 왜 모두 나중에서야 후회하는 걸까요?
  • 맑은마음2012.01.26 22:06 신고 꼭 내이야기인듯싶네요.
    요즘 시어머니가 치매증상을 보이고 있어요
    어떻게해야 할지 막막 하네요
    후회없도록 해야 할텐데.....
  • 사랑이2012.01.26 23:31 신고 살아생전에 잘해드려야지 돌아가시면 모든게 후회로 돌아옵니다
    나 또한 늙으면 치매도 걸릴 수 있는데.... 그분들 맘에는 그래도 자손 생각
    하는맘이 다 있겠죠.
  • 개밥바라기2012.01.26 23:53 신고 항상 많은 상황에서 여성분들이 많이 깨어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올려진 글 읽어보면,마지막에 며느리 손 붙잡고,< 미안하다 한 마디 한 거>
    외에는 더 이상 붙어있는 이야기가 없네요.
    ................
    이야기를 저 혼자 정리해 봤네요. 4,50대 아주머니께서 2,30대 여자를 ,함께 살면서 갖은 모욕과 욕과 때리기와 집에서 내보내기와 갖은 잡다한 일 을 시켰었고 (아들을 사랑함으로 이집에 들어와서 사는 그 한가지 조건때문에)그렇게 작게는 30년 길게는 50년 세월을 보내며, 늘그막에는 '치매'를 통해서 그 며느리를 여지없이 고생을 시시키는 모습을 보게 되네요.
    이게 우리 얌전한 한국 며느리들의 고전적 모습이지요.21세기인 지금도 별로 변화가 업없네요. 달린 댓글들 보며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화해했다고는 안 나와있거든요.
    저는 며느리를 며느리이전에 한 <인간>으로 봐야된다고 생각해요. 며느리라는 직무에 떼밀려서, <본인의 인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어떤 취미를 가지고,어떻게자기계발을 했고,어떤 계획을 세워서,어떻게 가정을 꾸려나가보려 시도해 보았다"...
    정말 동떨어진 얘기이지요? 왜, 한국의 며느리들은 시어머니의 부속품으로, 하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어떤 모멸감도 느끼지 않는지요, 어떤 반란도 꿈꾸지 않는지요?
    ...정말, 어이없는 건 "미.안.하.다"는 시어머니의 단 한마디에 그렇게도 감동을 받는지요? 그렇게 흘려보낸 3,40년 시간-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만들수도 있을- 을 그
    한마디에 흘려보낼 수 있는지요? 이 상황이 <본인들의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쉽게
    감동한다고 말 할 수 있었을까요? 이 댓글들을 죽 읽어보며,"한국의 고질병-좋은 게 좋은 거. 구렁이 담 넘어가듯 대충 넘어가는....- 모습이 죽 보이네요.
    어디, 한 가정내에서 -남도 아니고- 어린 여자 <며느리>를 그처럼 오랜시간 쥐잡듯, 잡습니까? 나이 몇 더 많다는 이유 한가지로...그리고,이 상황에 불평하면, 집안 전체에 큰 누가 되지요? 입 뻥긋 해도 안되지요? 그리고 돌아가실때 이 한마디 들으며 감사해 하는 거구요. 계속 대를 이어서....!!!
    아닌 건 아닌거라고, 공손히 말씀 드릴 수 있어야 되구요, -정말 이러너 문화가 필요하구요- 본인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꾸며나갈 수 있어야 되구요. 요즘 며느리들, 연세드신 시어머니 앞에서 "예,예' 하구서, 돌아서서는 그양반은 그런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며,구석에 치워버리고,뒷통수치는 일들이 조금씩 있죠? 한국사회에서 가장 현명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쓰는 방법!인데, 저는 이게 가장 못 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아주 비겁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시어머니가 며느리 쥐잡듯 패는 것 못지않게, 시어머니를 사회에서 격리시켜버리고 가족들로부터 고립시키는 비열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30년 차이가 얼마나 대단하다고,그 사이에 틈을 만들어놓는지 .우리는 아직도 기원전 플라톤의 <대화록>을 읽거든요.
    하고싶은 말은, 서로 인정하고, 서로 대화를 하자구요. 며느리와 시어머니사이에!
    남의 글이라고 너무 쉽게 감동먹었다고 표현하지 말자구요,살짝 어이가 없네요.
  • 노곡2012.01.27 01:49 신고 전 귀하의 글 감동 임니다. 잘 정리하시고 먼길 가신 할머니께 명복을 빔니다.
  • Favicon of http://.hanmail.net BlogIcon ㅠㅠ2012.01.27 02:25 신고 아..
    ㅠㅠㅠㅠㅠㅠㅠ
  • 푸른봉황2012.01.27 06:50 신고 당신이 느꼈던 감동과는 별개로

    당신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치매걸린 어머니를 보살피다 지쳐갈 자신을 안타까이 여겨 용기를 북돋우는 모습은 가상하신데

    그렇다고 남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글은 틀려도 한참 틀렸군요.

    죄 지은자가 벌받지 않는 세상이 아름답다니 정말 좋은 분이신거같습니다.^^

    치매 걸린 사람이 구박받는게 무슨 의미가 있답니까.



    증오가 나쁜걸 아는데도 증오할수밖에 없는 그 심정을 저는 잘 압니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괴로운지도.

    전 오히려 글쓴 분 친구분들께 자신이 증오했던 그 모습을 용서하라고 하고 싶네요.

    어쩔수 없었던걸 안다고.


    쌓인 한을 그렇게라도 풀어냈기에 용서가 가능했던거라고.

    내가 아는 그 분이라면

    그 분께서 당신이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그 한을 그 증오를 풀어내기위해 그렇게 하신거라고.

    그리고 당신이 어찌 생각하시던 돌아가신 분은 가야할 곳으로 갔을꺼란 말도요.


    뭐 그 분이 모든 존재를 보살피시는건 아닙디다만 말입니다.
  • 이지현2012.01.27 07:27 신고 시어머니의 맘은 안그러셨을거에요 예전 시어머니들은 그 과정을 격어 다시 내가 시모가 되면 내가 받던구박은 안해야지 함서 며느리 들어오면 똑같은과정을 거친다 합니다
    더군다다 치매걸린 부모나 시모님이나 부모님은 내부모님이라 생각함 되는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저도 한때는 치매걸린 시모 모시느라 애를 먹은 기억이 가물하네요
    근데 이글을 보니 마음한켠 저려오는 아픔이 .. 돌아가시고 나면 무용지물인데
    조금이라도 옆에 게실때 잘해드릴걸 이렇게 후회하고 난답니다.
  • Favicon of http://mindme.net BlogIcon 마음노트2012.01.27 14:34 신고 좀 찡한 사연이네요..
    주말 편히 보내시구요.
  • Favicon of http://경기도 BlogIcon 며느리2012.02.04 11:11 신고 남일같지않아요 지금내처지랑같은거같아서 다니던회사도그만둬 생활도빠듯하고 옛날생각하면정말 미워죽겟구 맘은 잘해야지하면서 몸은안되니 우리노인네는 오로지 아들한테만 잘하면되는줄알고 현관에신발을벗어나도당신아들신발하고 당신신발을모아놓는분 시간만생기면 아들한테 아프다며 관심받고 싶어하는것도스트레스네요 치매가그런건지 아버지다른형들은 거들떠보지도아느니정말 짜증이나네요 그럼미안한맘이라도있어야 하는데 치매가 초기라 심한정도는아닌데 미운7살이니 늙으면 아픝것도 자식에게숨긴다고 하는데 우리노인네는 하루가멀다하고 집안조용하면 아픈곳을 자꾸만드니 참 피곤합니다 나중에 후회를할지모르지만 자식들생각해서 잘해야하는데 그게잘안돼걱정입니다
  • 길영복2012.02.11 11:10 신고 저도 시할머니를 모시며 격은 일이 생각 나네요.
    치매가 어렵고힘들다는 경험은 몸으로 마음으로
    다 격어 보았죠. 늙고 병든 사람이 마지막에 힘들게 격는
    치매에는 가족이 함께 감내해야할 무거운 짐이기도합니다. 치매 당사자로 인한 어려움은 몸의 고통이며 마음의 어려움은 가족간의 소통이 였지요.
    지금도 참 잘견디면서 수발(대소변도 홀로 앉지도 못하심) 하였음이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됨니다. 23살의 나이에갓난 아이와 같이 돌보는 것은 여간 쉬운일이 아니였었죠.
    지금은 누구라도 어른 모시는 것을 보면 칭찬해주어야 마땅하게 생각 하지만 과연 그럴수 있는 분들 만나보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아직도 시어머니 친정어머니가 계셔서 치매에 관한 일을 남의 일이 아니기에 남은 숙제를 어떻게 잘 풀어서 후회없이 살아야는지 기도제목이 되는 글 이였습니다.
  • 이젠그만2012.02.18 01:20 신고 우리 시어머니가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는 그런 글이네요.
    욕나오게 하는 우리 시어머니...
  • 하늘2012.03.09 17:11 신고 그래도 그할머닌 솔직하게 며느리 괴롭혔스니.착한분이다.사과할줄도 아니--
    아들앞에선 호호호..억지웃음웃으며 세상에서 제일 착한척- 잘하는척--
    아침에 전자밥통에 있던 밥주면 하루종일-찬밥먹고 출근한 아들-애달파-하루종일 잔소리-울고불고--그래서 찬밥있거나 없거나 새밥한다.
    빨래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시집온며느린데 세탁기쓴다고 외출했다 돌아옴 세탁기는 마당에 내동댕이 쳐있고-저녁때 아들-퇴근안하면 밥12시넘어도 같이 밥먹어야한다고-저녁못먹게해-굶어자기 일쑤고- 무거운거 드는건 집에 있는 여자들이 들어야한고 강요하고-아침에 빨래시작하면-팬티 삶고 피부에 해롭다고 세번씩 끓여 비눗물 울어내라하고-그빨래는 오후3시에나 겨우 빨래줄에 널고-밥그릇은 항상 시어머니가 퍼야하고-가끔-내밥은 밥그릇밑엔 찬밥-위엔 뜨건밥으로 위장해서 먹으라주고-며느리도 찬밥 싫답니다--친정엄마 하나밖에 없는딸 보고싶어딸네집에오면 -시어머니왈-딸네집엔 왜 그케 오나요?면박주고--등등--시어머니만행을 일일이 어떻게 다 나열할수가 없다-근데 요즘 89세-기운없고 아퍼죽겠다고-링거놔라-사골끓여라-주물러라-난리다..아들들어옴 금방 더 죽을듯이-숨 넘어간다--휴-나는 날마다 하느님마음은?부처님마음은?어떤가?헤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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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와 보육정책

장기노인요양보험 담당자에게서 들은 숨겨진 복지비밀

우리밀맘마2010.07.25 21:30



 

 


엄마가 인지검사를 다시 받았습니다. 인지검사결과를 알기위해 엄마와 제가 병원에 찾았었지요. 의사선생님은 인지검사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으시고, 엄마의 치매약을 그전보다 두배로 늘였습니다. 장기노인요양보험을 신청할 거라고 했더니, 신청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장기노인요양보험을 신청한 후 며칠 뒤에 담당자의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방문할 예정인데, 보호자인 제가 엄마집에 올 수 있는지, 그리고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는데 내일 오전 11시까지 집에 있어달라고 하네요. 바쁜 일이 있었지만, 엄마의 일이 먼저인 것 같아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는 엄마에게는 제가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일이 생겼네요. 저희 외삼촌이 위독하셔서 병원에 입원 중인데 울엄니 그 몸으로 작은 오빠를 재촉하셔서는 광주까지 가셨다네요. 워낙 친했던 손 아래 동생이라 꼭 가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정을 다시 담당자에게 전화로  말씀드렸습니다.

"엄마가, 오빠와 함께 광주에 갔다고 하는데, 혹시 내일 말고 다른 날은 안될까요?"


"약속이 잡혀 있어서 안됩니다."

"금요일은 어떠세요?"

"사무실을 지켜야 됩니다."

"그럼 다음 주 월요일은요?"

"신청후 14일까지 방문을 해야 하는데, 그럼 14일이 지나네요. 그렇다면 다시 신청을 하세요."

"그럼 이번 주에 다른 날은 시간이 없으시나요?"

그러자 담당자께서 어머니에 관해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서, 어떻게 하든 방문을 하지 않으려는 인상을 주시네요.

 
 

 
"엄마가 화장실에는 혼자가시나요? 그리고 혼자 일어나서 걸으실 수 있나요? 집에서 혼자 생활할 수 있지요?"

"예. 그렇지만 치매가 있으셔서, 밖에서는 혼자서 활동하시기가 힘들어요. 집에서도 걱정이 되구요."

"그럼, 등급을 받기는 힘듭니다. 집에서도 혼자서 생활이 안되서 사람이 계속 있어야 될 상황에만 3급을 받을 수 있어요."

순간 좀 멍해지더군요. 시간 약속을 하다가 갑자기 이런 질문은 왜 하실까?

"그럼, 우선 엄마가 언제 오시는지 오빠에게 다시 전화를 해보고  전화를 드릴께요."

그렇게 하고는 오빠에게 연락을 해보니 다행히 지금 내려오고 있다네요. 그래서 내일 11시에 담당자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기분이 영 찝찝합니다. 혼자 살면서  혼자 생활이 안될 정도가 되어야 3급이 된다니.... 그럼 2급, 1급은 도대체 왜 있는 걸까요? 그리고 그런 분들이라면 보호시설로 계셔야지 단지 몇 시간 돌보아주는 돌보미가 그리 필요한 분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집에서 자녀들이 그런 병든 부모를 모시고 있는 경우라면야 그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담당자를 만났답니다. 어제 통화할 때는 너무 딱딱하게 대하셔서 좀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친절하시고 인상도 좋아보였습니다. 저보다 먼저 와서는 엄마에게이런 저런 질문도 하셨더군요. 그리고 저와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대화 속에서 어제 엄마가 왜 대상이 안된다고 했는지 그 비밀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저도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기에 그 분과 통하는 부분도 있구요. 제가 정곡을 찔렀습니다.

"사회복지자금이 좀 많이 부족하지요?"

그 분 얼굴에 쓴 미소를 지으면서 그제서야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사실 지금 자금이 동이 났어요. 그래서 더 심하신 분도 해드릴 수가 없는 상황이예요."

그러면서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어제 일만 생각하면 담당자가 좀 얄미웠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도리어 안스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자금은 동이나 더이상 신규 신청자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인데, 그런 속도 모르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신청하니 죽을 맛이라는 거죠. 그래서 차선책을 택한 것이 현재 받고 있는 사람들 중 상대적으로 경미하거나 허위 대상자들을 골라 퇴출시키고, 그 빈자리에 신규 신청자를 넣는 것 밖에는 현재 다른 대책이 없다고 하네요.

저녁에 돌아온 남편에게 얘기를 했더니, 남편은 복지예산이 줄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하네요. 뭐 정부에서 금액이 더 늘었다고 선전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복지예산이라고 할 수 없는 명목들이 복지예산에 들어와 있어 늘어난 것처럼 보였지만, 이전부터 해오던 복지 사업에 드는 예산은 동결되던지 아니면 삭감되었다고 하네요. 전 잘 모르지만 종부세로 거둔 세금들이 이전에는 모두 지방자치의 복지자금이었는데, 지금 그것이 없어지다 보니 따로 예산을 들여올 방법을 모색하지 않은 결과라고도 하구요. 그리고 이런 제도도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기에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고, 그런 차에 자금까지 동이 나니 이런 결과가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4대강 사업 때문에 이런 예산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 것이라도 합니다. 참 이래 저래 우리 서민들을 힘들게 하네요. 좀 웃고 마음 편히 사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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