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우리가족

빼빼로데이 우리집 여자들을 살짝 감동시킨 남편의 빼빼로

우리밀맘마2015.11.11 07:13

빼빼로데이, 아빠와 막내 딸의 유쾌한 대화

 

11월11일, 오늘이 빼빼로 데이라네요.

에휴~ 뭔 시간이 이리 빨리 지나가나요?

며칠 전 울 남편과 막내가 티격태격합니다.

세상에서 아빠 빼껴먹는 것을 최고의 낙으로 아는 막내 딸과

그런 막내딸을 놀려먹는 것을 최고의 재미로 삼는 아빠가 만났습니다.

먼저 딸이 포문을 엽니다.

 

"아빠, 수요일이 빼빼로데이레, 빼빼로데이가 무슨 날인지 알지?"

 

"알지, 그거 너처럼 통통한 아이들이 빼빼해지기 위해 금식하는 날이잖아!,

그 정도는 아빠도 안다구!!"

 

 

쑥부쟁이

 

 

ㅋㅋ 빼빼로데이가 통통하고 뚱뚱한 사람들 살빼기 위해 다이어트 하는 날이랍니다.

벌써 시작부터 둘 사이에 뭔가 불꽃이 튀는 느낌입니다.

 

"그래 맞아, 그렇게 다이어트 하면 당이 떨어지잖아,

그래서 초콜렛 바른 과자를 먹어줘야 해"

 

"그런 거 먹으면서 무슨 다이어트를 하냐?"

 

"아빠도 생각해봐, 내가 다이어트한다고 굶고 있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그러면 아빠한테 막 짜증을 내겠지? 그래도 좋아?"

 

 

이삐

 

 

이럴수가 울 막내의 응수가 대단합니다.

작년과는 많이 다르네요. 이전에는 이쯤되면 눈에서 눈물이 글썽글썽

그래서 아빠의 항복을 받아냈는데, 이번에는 도리어 능수능란하게 아빠를 공격합니다. 

 

"아니, 그러면 안되지. 하지만 그런 초콜렛 바른 과자는 남친에게 받아야 하는거야. 넌 남친도 없냐?"

 

"그런 건 우주에 존재하지 않아."

 

"그럼 네 친구들보고 달라고 하면 되잖아"

 

"여자들끼리는 받는다고 하는게 아니라 물물교환이라고 하는거야. 난 그거 싫어"

 

"아빠가 남자냐? 가족이지.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닙니다. "

 

울 남편 계속해서 살살 막내를 약올립니다.

하지만 울 막내 중3 말년이 되더니 그 포스가 장난 아니네요.

 

 

 

이삐

 

 

"아빠, 생각해봐. 내가 아는 남자는 이 세상에 두명이야.

그 중에 하나는 고딩이라고 바빠서 얼굴도 못봐.

그리고 그 고딩은 가난해서 초콜렛 바른 과자를 살 능력이 안돼.

그러면 누가 남았어? 당연히 아빠지?

그러니 아빠가 이 세상의 남자들을 대표해서 내게 빼빼로를 사 줘야 하는 거야. 알았지?"

 

"그걸 꼭 먹어야겠어? 과자 회사의 상술에 놀아나지 말고, 우리 주체적으로 삽시다."

 

"응 난 주체적으로 아빠가 주는 빼빼로를 먹고 싶어.

그리고 난 새로나온 신제품을 아~주 좋아해, 

그러니 내게 뭘 줘야 할 지 알겠지?"

 

"헐~~~^^"

 

세상에 울 남편이 막내와 말싸움에서 지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ㅋㅋ 뭐 막내랑 싸워서 이겨본 적이 없는 남편이지만요.

이뻐서 곧 죽을 표정으로 막내를 바라보고 있는 아빠에게 막내가 한 마디 더 덧붙입니다.

 

"아빠 막내 딸은 정말 착해.

보통 여자들은 가르쳐주지도 않고 내가 뭘 원하는지 알지? 알아서 가져와. 그러잖아.

그러면 남자들은 뭔지 몰라서 빡치잖아.

그런데 난 뭘 가져오라고 딱 가르쳐주잖아. 얼마나 좋아? 그렇지?"

 

 

 

 

울 남편 그렇게 막내에게 교육을 받더니 오늘 아침 우리집 여자들을 살짝 감동시키네요.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니 집 탁자에 이런게 놓여 있습니다.

우리집 세 여자를 위해서는 엽서를 동반한 빼빼로를

그리고 아들에게는 아무 것도 씌여져 있지 않은 포키를 주네요.

오늘 아침 울 아들 차별 받았습니다. ㅋㅋ

하나 더 있어야 정상인데, 둘째가 서울에 있다보니 여기에 없네요.

서울 딸에게는 택배로 보냈다나 뭐라나..

 

오늘도 알콩달콩 아니 달콤한 사랑 나누며 행복하세요.  

 

 



 

 

 

 

by우리밀맘마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빼빼로 데이 행복했던 순간 하나 열받았던 사건 하나

우리밀맘마2011.11.12 07:48

 
 

어제가 빼빼로 데이였네요. 하여간 과자 하나 더 팔아먹으려고 별 상술을 다 씁니다. 뭔 데이가 그리 많은지 ㅎㅎ 솔로도 아니면서 왜 이런 푸념을 하느냐구요? 집안 식구가 많다보니 이런 데이 하는 거 다 챙길려니 넘 힘들어서요. 그냥 넘어가도 되겠지만 또 울 아이들 그래도 된다고 하면서도 안해주면 뭐랄까? 살짝 겨울에 전운이 감도는 느낌!! ㅎㅎ

울 막내 일주일 전부터 빼빼로 데이를 저와 남편에게 숙지시킵니다. 특히 아빠에게 좀 집요하게 그러네요.

"아빠 이번 주 금요일 무슨 날?"

울 남편 귀여운 막내의 기습에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무슨 하명을 하실지 기다립니다.

"빼빼로 데이잖아. 맛있는 걸로 사줘야해? 안 그럼 나도 아빠한테 안줄꺼야"

ㅎㅎ 막내의 말에 울 남편 굽신굽신하며, 네 네 알아모시겠습니다 공주님 그럽니다. 그리곤 드뎌 어제 빼빼로 데이, 아침 울 막내 일어나자마자 아빠를 찾네요. 아빠를 찾는 막내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울 남편 "어쿠야~" 그러더니 쏜살같이 옷을 갈아입고는 동네 가게로 뛰어갑니다. 헉헉거리며 손에 쥔 맛있는 과자 하나.. 그런데 빼빼로가 아닙니다.

"이건 빼빼로가 아니잖아"

손에 보니 막내꺼 하나만 달랑 사왔네요. 제건 없습니다. 아들 것도 없고, 두 언니들 것도 없고 오직 막내를 위한 과자. 그것도 굉장히 비싼 고급과자 한 봉지.. 살짝 열 받더군요. 그래서 시비를 걸었죠. 하지만 울 남편 그런 저의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합니다.

"꼭 빼빼로를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시게. 나는 이렇게 동그란 쿠키에 초콜릿 발린 맛있는 과자에 울 막내를 향한 내 사랑을 담았다네. 이삐야~~ 이거 너만 먹어라. 아빠의 사랑..알겠지?"

제가 뿌루퉁하게 물었죠.

"내꺼는?"

울 남편 콧웃음 치며 말하네요.

"니는 내꺼 준비했나? 그건 무슨 심보고?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도 있는 법이지"

칫, 풋 , 흥이다. 바보 똥개야 ~~ ㅋㅋ 이건 속으로 한 말입니다. 그런데 울 막내 이건 엄마꺼, 이건 아빠꺼..하면서 준비한 빼빼로를 주네요. 빼빼로 통 앞에 예쁜 쪽지로 간단한 쪽지까지 곁들어 있습니다. 우와 감동~~ 남편에게 삐진 마음 눈녹듯 사라지고, 전 울 이삐 볼에 맛있는 뽀뽀를 해주었습니다. 울 남편도 고맙다며 아주 찐한 뽀뽀를 해주네요. ㅎㅎ






저도 출근길에 울 선생님들이랑 지인들에게 빼빼로 하나씩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근처에 있는 *리*** 제과점에 들렀습니다. 아주 굵지하면서도 예쁘게 포장된 수제 빼빼로들이 많이 있더군요. 어휴 가격도 장난아닙니다. 하나에 천오백원..저 그걸 10개를 사서 선생님에게 하나씩 나누어주고, 퇴근한 후 울 아이들에게 하나씩 주었습니다. 그리고 울 엄니에게도 사랑해요 하며 드렸죠. 울 아이들 하나씩 받아들고는 아주 행복한 웃음을 짓습니다. 그리고 성질급한 아들, 먼저 포장을 벗기곤 한 입 베어무는데.. 갑자기 에퇴퇴 하면서 인상을 씁니다.

"엄마..이거 못먹겠어요. 왜 이리 맛이 없어요?"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자기건 뒤로 챙기더니 뚱이걸 한 입씩 베어 먹습니다. 그리고는 모두가 한결같은 반응...무슨 맛이 이래? 그럽니다. 엄마도 한 입 베어먹더니 역시 동일한 반응입니다. 저도 한 입 먹었더니 이걸 무슨 맛이라고 해야 하나요? 저녁 먹으러 들어온 남편에게도 먹여보았더니 울 남편

"그거 안먹는다. 얼마나 맛없는데.. 가격은 디게 비싸고..그걸 왜 샀냐?"

울 남편은 이미 예전에 이걸 맛본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걱정이 되더군요. 울 선생님들께도 다 돌렸는데 이거 먹어보곤 다 날 원망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비싼 돈 들여 선물했는데 뭔 이런 걸 주냐며 원망 듣는다면 넘 억울할 것 같구요. 속이 상하나네요. 더 상하는 것은 울 아이들 이거 엄마가 드세요 하며 준 빼빼로 다 돌려줍니다. 살짝 뒷머리에 손이 가더군요. 그리고 먹지도 않을 과자 이거 어떻게 처분하지?

하나에 천오백원 4개면 6천원이나 되는 걸 그냥 버리자니 넘 아깝고 해서 제과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떻게 다른 걸로 바꾸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오늘까지 갖고 오면 바꾸어준답니다. 그래서 제과점에 그걸 들고 갔죠. 빼빼로 주고 다른 빵으로 바꾸었습니다. 좀 미안해서 다른 빵도 조금 더 사구요. 그런데 계산을 하려고 하니 빵집 사장님 갑자기 일장 연설을 합니다. 우리집 제빵사는 경력이 10년이고, 또 자기는 빵 만드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우리집 빵을 먹어본 사람 중에 맛없다는 사람 없었고... 무려 10분이나 그러시는데 휴~ 듣고 있자니 정말 힘들더군요. 속으로 이 사람 장사하기 참 힘들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객이 맛이 없다고 해서 가져왔으면 어떻게 맛이 없는지 잘 물어서 좀 더 고객 입맛에 맞추도록 해야지 도리어 고객에게 왜 그게 맛이 없냐고 따지며, 고객의 입맛이 문제가 있다며 고객을 가르치려고 한다면 무슨 발전이 있겠나 싶었습니다. 빵집을 나서면서 입맛이 씁쓸해지더군요. 내가 지금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빼빼로 데이, 아침에는 황홀했는데, 저녁에는 완전 꽝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