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 낙서장

보이스피싱 사기 울 시어머니 멘붕시킨 후 벌이는 아찔한 일들

우리밀맘마2013.03.23 06:00


보이스피싱 사기, 울 시어니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멘붕된 울 시어머니와 현명하게 대처한 은행직원




보이스피싱, 설마 이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까 싶었던 보이스피싱, 어제 울 시어머니 놀란 가슴 겨우 진정시키면서 보이스피싱 당할 뻔했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시어머니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에 넘어갈 분이 아닌데,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거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더군요. 울 시어머니 하마트면 당할 뻔 했던 보이스피싱 사기 사연입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어머니 핸드폰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전화로 걸려온 음성은 녹음된 것 같은 목소리로

"귀하의 핸드폰 이달의 결재금액은 47만원이며, 지정된 계좌로 출금할 예정입니다. 만일 미납하게 되면 통화가 중지될 것이오니 잔액을 꼭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을 아시려면 0번을 눌러주세요." 
 
이 소리만 들어도 이거 보이스피싱이구나 하면서 피식 웃으며 그냥 끊으면 될 텐데, 전혀 이런 경험이 없는 시어머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 0번을 눌렀답니다. 그러자
 
"00텔레콤 000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며 어머니가 가입된 통신사의 안내원이 전화를 받더랍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어머니 방금 이번 달 사용 요금이 47만원이라고 하던데 그게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서 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상담원, 해당번호를 조회해볼테니 어머니의 성함과 주민번호를 알려 달라고 합니다. 울 어머니 아무 의심 없이 알려드렸구요, 그랬더니 전화요금이 빠져나가는 은행 계좌도 본인 확인 차 알아야 인출이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계좌 번호도 불러달라 합니다. 울 어머니 원래 그러는가 보다 하고는 다 알려드렸죠. 조금 있다 안내원이 이렇게 말합니다.

"해당 번호를 확인해보니 이번 달 사용 요금이 47만원이 아니며, 평소에 납부하시던 금액만큼 예정된 날에 인출될 예정이니 걱정 안하셔도 되겠습니다. 확인해 본 바로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아마 보이스피싱 사기 같은데 어머니 혹 걱정이 되시면 저희가 금융사기전담수사대에 신고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까요?"

어머니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가씨

"지금 서울경찰청 합동수사과에 신고를 하였고, 아마 조금 후면 담당 경찰관이 어머니께 전화를 드릴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잠시만 기다리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00텔레콤 000였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더랍니다. 그리고 조금 후 웬 어머니 핸드폰으로 웬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서는

"서울 경찰청 금융사기합동수사본부 000 경위입니다. 000님 이시죠?"

경찰이라는 말에 어머니 깜놀하시면서 방금 보이스피싱 같은 전화가 와서 0번을 누르라 해서 눌렀는데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경찰관이라는 사람 하는 말이

"지금 000씨 명의로 된 계좌에서 돈이 인출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전화 사기에 당하신 것 같네요. 일단 이 계좌에서 인출한 돈은 사기꾼들이 찾을 수 없도록 지급정지 시켜두었습니다. 그러니 걱정 안하셔도 되구요, 그런데 이 계좌 말고도 000씨 이름으로 된 모든 계좌가 위험할 것 같습니다.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다른 계좌에 있는 돈을 우리 경찰청 안전구좌에 넣어주시면 사건이 끝나는대로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이 사기범을 잡아야 하니까 조금 서둘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보이스피싱-현금인출기보이스피싱의 특징,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세요.다른 사람이 알면 산통깨진다군요.

 



그 경찰관 아주 친절하게 어머니께 돈을 인출해서 계좌이체를 하고 자신에게 전화를 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혹 다른 사람이 알면 수사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까 조용히 본인만 알고 수사에 협조해 달라고 하네요. 울 어머니 여기까지 듣고 이미 멘붕 상태에 빠졌습니다. 빨리 내 돈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콜택시를 불러 은행으로 가서는 그 형사가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몸이 불편하신 관계로 그 형사가 시키는대로 은행 밖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전화하지 않고, 그냥 은행 안에서 전화를 하셨답니다. 

그런데 전화를 거니 수화기 속에서 중국말로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순간 이거 이상하구나, 이거 혹시 내가 사기에 걸린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 형사에게 돈을 입금시켰다는 말은 하지 않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니 형사님 그런데 왜 중국말로 통화하는 소리가 들립니까?" 

그러자 그 형사님 절대 중국말로 통화한 적도 없고, 자기는 중국말 할 줄도 모른다며 딱 잡아떼네요. 그런데 어머니는 그 짧은 시간에 세 번이나 중국말로 통하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재차 물었습니다. 

"아니 중국말 하는 소리를 내가 분명히 들었는데.." 

울 어머니 경상도 아줌마, 거기다 자갈치 아줌마 출신입니다. 목소리가 좀 크십니다. 전화로 그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은 은행직원이 순간 이상하다 생각했는지 어머니에게 오시더니 무슨 일이냐고 묻습니다. 어머니가 수화기를 손으로 막고는 은행 직원에게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하니 은행 직원 어머니에게 이거 사깁니다. 그러면서 담당 직원에게 급히 출금 정지시키라고 지시를 하고는 전화를 달라고 해서 자기가 그 형사와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은행 직원이 그 형사와 통화를 하며 이것 저것 꼬치꼬치 캐물으니 그 형사 화가 나서는 왜 그러냐고 은행직원과 다툼이 벌어지네요. 요즘은 법이 바뀌어서 고액을 이체시키려면 경위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니, 그 형사 갑자이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어제 어머니 딸과 집을 계약했는데 그 계약금을 오늘 입금하기로 했다면서 빨리 입금해달라고 하네요. 어머니 아니라고 고개 흔들고 은행직원은 그런 일 없다고 하는데 무슨 말이냐고 하니 그 형사 갑자기 욕을 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리더랍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혜롭게 대처해준 그 은행 직원이 얼마나 고마웠던지요. 그 은행 직원 어머니 계좌를 확인한 후 어머니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 조치한 후에 이제 걱정하지 말라고 어머니를 안심시킵니다. 너무 고마워서 2만원을 드리며 내가 몸이 불편해 음료수라도 대접해야 하나 그러질 못해서 그러니 이걸로 목이라도 좀 축이시라고 했더니, 사양하시면서 괜찮다고, 다행히 사기 당하기 전에 막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어머니를 위로 합니다.

"내 다음에 은행 갈 때는 뭐라도 한 박스 사가지고 가서 드리고 올거다. 얼마나 고마운지. 며느리 내가 있잖냐, 돈 뺏기는 것은 뭐 괜찮은데 만일 그렇게 당하고 나면 억울하기도 하고, 내가 병신 같은 짓 했다고 속이 상해서 아마 몇 달은 몸져 누웠을 것이다. 나쁜 놈들.."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제가 다 속이 상하네요. 울 어머니 얼마 전 허리 디스크 수술 받고 지금 정말 요양 잘해야 할 때인데 이런 일로 그 고생을 하셨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리고 부산시 남구 용당동 세관 앞에 있는 부산은행 직원 여러분, 어머니도 경황이 없어 이름도 제대로 알아오지 못했다고 하시는데, 이 자리를 빌어 대신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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