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 낙서장

베트남 쌀국수 제대로 맛있게 먹는 비법이 있다

우리밀맘마2011.08.17 05:30


 
 


조금 색다른 맛을 먹고 싶은 계절이 여름입니다. 더위 때문에 그저 귀차니즘으로 대충 먹고 말자는 분위기가 큽니다. 뭔가 색다른 것을 먹고 싶은데 가기는 싫고, 그런데 저를 아주 힘들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그것도 오랜만에 꿈결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저를 부산 시내 한 가운데로 불러내는 사람들. 바로 이전 부산블로거들의 팀블로그인 아라누리팀입니다.


요즘은 아라누리가 제대로 가동되진 않지만 왕성하게 활동할 때는 정말 재밌었고, 저희가 원동력이 되어 전국 각지에 블로그 모임이과 팀블로그가 활성화되기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원조인 저희들이 요즘 침체기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우리들이 아니죠. '미디어로'라는 메타블로그를 만들어 다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전과 다른 것은 예전에는 아라누리라는 공동블로그를 운영했는데, 여기는 다음뷰와 같은 발행한 글을 수집하는 메타블로그입니다.

모처럼 쉬는 날 걍 집에서 빈둥거리려고 작정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모여 식사나 하자네요. 서면이라는 말에 만사를 제치고 냉큼 달려갔습니다. 부산롯데호텔 옆, 옛날 개성중학교 자리에 부산글로블빌리지라고 하는 영어마을이 있고, 그 안에 "레인보우 스푼"이라고 하는 사회적기업형의 식당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온 이주민들이 직원으로 있고, 여기서 나는 수입을 다문화가정의 취업을 위해 쓰인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식당이라고 합니다.


레인보우스푼

부산서면 롯데백화점 바로 옆 글로블빌리지 안에 있습니다.



이 식당에 여러 메뉴가 있는데 정통 쌀국수가 맛있다는 말에 저는 쌀국수를 시켰습니다. 그러자 이곳 사장님이 쌀국수를 제대로 먹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면 저희 앞에서 시연을 보여주십니다.


한국형베트남쌀국수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새로 개발한 제품

베트남 쌀국수

전통 육수국물에 담백한 맛의 전통쌀국수



이곳에서는 쌀국수가 두 종류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사람들의 입맛에 맛춘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맛을 내는 것(위) 소고기를 푸짐하게 썰어넣은 담백한 맛의 전통쌀국수입니다. (아래)




쌀국수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일단 숙주나물을 푸짐하게 넣고 잘 재우는 것입니다. 일단 숙주나물이 좀 익었다 싶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쌀국수를 이 숙주나물과 함께 먹는 것이죠.




위 사진의 식물은 베트남의 향신료입니다. 우리의 방아와 같은 것이라고 해야 하나요? 강한 쓴맛이 나는데 쌀국수와 먹으면 상당히 특이한 맛을 내며 조화를 이룹니다.




베트남 쌀국수에는 두 가지 종류의 소스를 사용합니다. 이 둘을 국물 위해 사진에 보는 것처럼 뿌립니다. 그리고 잘 저어주시면 맛이 얼큰해집니다. 그리고 익혀진 숙주나물과 쌀국수를 매운 소스와 향신료가 있는 앞접시에 건져올려 잘 버무려줍니다. 그러면 아주 매콤한 맛이 느껴집니다.




베트남쌀국수를 먹을 때 양손을 모두 사용하면 좋답니다. 오른손엔 젓가락을 왼손에는 숟가락을 들고, 오른 손으로 소스에 비빈 쌀국수를 먹고, 바로 왼손의 숟가락으로 국수 국물을 먹는 것이죠. 매운 국수에 얼큰한 국물이 들어가는 순간 시원한 느낌이 목줄기를 타고 내려간답니다. 그래서인지 베트남에 간 한국인들은 이 쌀국수를 해장국 대용으로 많이 먹었다네요. 그만큼 국물맛이 시원하다고 합니다.




저도 가르쳐준대로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먹었더니 베트남 쌀국수 정말 맛있네요. 특히 육수가 제 입에 딱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육수맛이 나는지 물었더니 주방장이 다른 화학조미료를 전혀 넣지않고, 자기 고향에서 만들어 먹는 그 방식으로 다시국물을 우려내고, 좋은 재료를 넣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ㅎㅎ 저기 사진에 보이는 쌀국수 있죠. 그 두 그릇을 팀원들이 다른 음식 먹을 때 거의 제가 다 먹었습니다. 소리소문 없이요. ㅋㅋ
저희가 온 시간이 점심시간을 좀 넘긴 늦은 오후였는데, 점심이나 저녁시간 이곳을 찾은 많은 분들로 항상 북적인다고 합니다. 맛을 보니 그럴만합니다.



위 사진의 인물이 바로 주방장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시집온지 6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희와 한국어로 인터뷰할 수 있을 정도의 한국어실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쁜 아줌마가 밝은 모습으로 정성드려 만드니 얼마나 맛있겠어요? 여름 특식이 필요하시다면 부산 서면 글로벌빌리지에 있는 레인보우 스푼으로 오세요. 베트남 칼국수 뿐만 아니라 몽골불고기 덮밥과 인도 정통 카레, 그리고 인도네시아 볶음밥 등 평소 먹을 수 없는 다양한 동양 음식들이 있답니다. 그날 다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식당분위기도 널찍하니 좋구요. 담에 다른 음식들도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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