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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간격 3분 산부인과에 오면 아직 멀었다하는데 갑자기 아기가

우리밀맘마2013.02.19 17:21

 
네번째  출산, 진통 간격 3분이 되어 산부인과로 가다

 


네번째 아이가 제 배에 있습니다. 세번째 울 아들를 임신했을 때까지는 어서 아이를 낳고 싶었는데요. 어떤 아이인지도 너무 궁금했구요. 어서 낳아 이쁘게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네째 아이를 가진 저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동생이 태어나면 울 아들이 많이 힘들어 하겠지요. 그래서 제 배속에 계속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만삭이 되자  진통이 오기 시작합니다. 차츰 5분 간격이 되어가네요. 저는 남편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3분간격이 되어 병원으로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제가 참 어리석지요. 다른 곳을 알아보긴 했지만, 그래도 누구나 알아주는 큰병원이 응급시 안심이 되잖아요. 그래서 첫째는 관장실에서 태어났고,  둘째는 대기실에서 분만실로 뛰어가서 아기를 낳았던 그 산부인과에 네번째 아기를 낳으러 갔습니다. 다행히 대기실까지는 순탄하게 가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는 분명 거의 3분간격이 되어 가고 있었는데요. 이게 웬일입니까? 차츰 진통이 5분, 6분, 7분 간격으로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참 이상도 하지요. 하루가 지나도 아기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의사선생님께서 날짜가 조금 남았으니 퇴원을 하자고 하네요. 그래서 퇴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자 차츰 진통간격이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10분 간격의 진통이  7분..5분...다시 3분간격으로 오고 있네요. 다시 병원에 갔습니다. 이번에는 꼭 아기를 낳아 병원을 나오고 싶었습니다. 대기실에서 진통간격이 3분이다가도, 간호사가 손을 대고 간격을 재면 5분이 됩니다. 열시간이 지나도 제자리 걸음만 하는 것입니다. 세아이를 낳았지만 이런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분만실

 



전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그럴까?   세아기를 낳은 경험으로 봐서는 벌써 아기를 낳았어야 하는데 왜 간격이 줄어들지 않은 것일까?  그리고 간호사가 진통간격을 재면 왜 진통간격이 더 늘어나는 것일까? 그러자 이런 답이 나왔습니다. '아하! 첫째는 관장실, 둘째는 대기실.... 내가 불안해서 그렇구나! 분만실에 가면 진통이 정상적으로 오게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자, 저는 간호사를 불러 사정을 했습니다. 시간은 새벽3시쯤이었습니다.

"간호사님, 제가  불안해서 진통간격이 줄지 않은 것 같은데, 분만실에 자리가 있으면 미리 가면 안될까요?"

너무 감사하게, 간호사는 그렇게 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간호사에게 이렇게 말을 하네요.

"여기는 아직 멀었으니까, 지금은 링겔을 안줘도 됩니다."

드디어 편하게 분만실에 누웠습니다. 제 옆에서는 세번째 아이를 낳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아주 시끄러웠지요. 곧 아기가 나온다고 하네요.

"아야~ 아고 죽겠네~아야~......."

역시 분만실에 눕자  진통간격이 급속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1시간도 안되서 거의 10-20초 간격으로  오고 있네요. 드디어 아기가 나오려는 신호가 느껴집니다. 이번엔 간호사에게 차분하게 얘기를 했지요.

"간호사님, 아기가 지금 나오려고 하는데요."

간호사는 이게 무슨 말인지 얼떨떨하게 저를 보았습니다.

"진짜네, 준비하자."

4명의 의사와 간호사는  아기를  볼 수 있게 저의 상체를 올려주었습니다.  저의 입구에서  아기가 나오는 것을 직접 볼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경이롭고 신기한 순간이었습니다. 간호사들이 기뻐하며 저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어~ 나는 아직 멀었는지 알았는데..."

"어떻게 아프다는 신음소리를 한번도 내지 않고 이렇게 이쁘게 낳죠?"

"와~ 나도 이렇게 아기 낳으면  좋겠다."

"정말 부러워요."

금방이라도 아기가 나올 듯 하던 옆 침대에 계신 분보다 제가 먼저 아기를 낳게 되었습니다. 간호사들은 정말 신기해하며 부러워하네요. 사실은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저도 정말 아팠는데요. 분만실에 눕게 되자, 진통이 정말 순조롭게 진행된 덕에 생각보다 빨리 낳게 되었네요. 그리고 예전처럼 아기에게 힘을 실어 주었답니다. '그래, 울 아기 잘한다...'

네번째 아기를 낳으면서 저는 새삼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 병원에서 첫째와 둘째 아기를 낳을 때 많이 어렵게 낳았잖아요.  그런 불안한 마음이 없었다면 벌써 아기를 낳았을 텐데요. 어쨌든 저의 불안한 마음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분만실에 들어가도록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영영 내배속에 두고 싶었던 아기이지만, 이렇게 아기를 낳고 안아보니 얼마나 사랑스럽고 이쁜지요. 울 셋째 아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벌써 네번째로 낳은  막내 딸에게 마음을 빼았기고 말았네요.


이렇게 해서 제가 네아이를 낳은 사연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ㅎ ^^



 

 

by우리밀맘마

 


배테랑 간호사와 호랑이 태몽을 꾸고 낳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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