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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영화 드래곤길들이기를 보니 6.25가 생각이 나는 이유

우리밀맘마2010.06.25 07:02

 
 


3D 영화 드래곤길들이기

울 뚱이 생일이 6월입니다. 그런데 생일 날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겨 제대로 생일축하 노래도 못불러줬습니다. 내심 섭섭했을텐데 "뚱이의 넓은 아량으로 모두 용서해줍니다" 하더군요. 그래서 두 주를 미뤄 마침내 이번 화요일에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뚱이와 이삐는 드래곤길들이기를 보자고 하고, 저와 남편은 다른 것을 보자고 하여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정의 의사결정 방법인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넷이서 동시에 해서 최종 승자의 마음대로 하는 것입니다. ㅋㅋ 영화관 로비 한 가운데서 우리 가족의 피튀기는 가위바위보가 진행되었는데, 아쉽게도 너무 허무하게 한판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모두 보를 냈는데, 울 이삐만 가위를 내서 단독 승자. 우리는 결국  드래곤길들이기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입체영화를 보았습니다. 시력이 안좋아 안경을 끼고 있는데, 여기에 입체영화용 안경을 하나 더 써서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영화속 인물들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둥둥 날아다니는 것이 바로 코 앞에 있어서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잡을 뻔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비행할 때는 정말 아찔하더군요. 이게 3D의 매력이구나 정말 가슴 밑바닥까지 시원했습니다.

내용은 드래곤들과 바이킹들의 싸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계속되는 드래곤들의 공격과 약탈... 드래곤과 바이킹은 서로 죽이고, 죽임당하는 적의 관계에 있었습니다.
거기서 주인공은 히컵이라는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엉뚱하고 사고를 잘 쳐서 다른 바이킹들이 드래곤과 싸울 때, 대장간에서 무기를 만드는 일을 하더군요. 그러나 자신도 남들과 같이 바이킹으로서 드래곤을 무찌르고 오빠부대를 만들고 싶어하는 용기있는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바이킹의 대장인 자신의 아빠와 같은 무사가 되고 싶었겠지요. 우연히 히컵은 자신의 무기로 잡은 드래곤을 만나게 되고, 이 드래곤과 서로 교감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드래곤과 친구가 되죠.

대사 중에 지금도 기억이 나는 명대사가 있었습니다. 히컵이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물었습니다. 처음에 왜 드래곤을 죽이지 않았냐구요. 히컵은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드래곤의 눈을 보았어. 나처럼 겁에 질려 있는 드래곤의 눈을 보자 죽일 수가 없었어."

그리고 히컵은 드래곤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길들이기 시작하지요. 마침내 드래곤과 히컵은 적이 아닌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빠에게 그리고 다른 바이킹들에게 그들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리려합니다. 우리가 칼과 무기를 놓고, 적이 아닌 친구로 다가가면 그들도 자신들이 세운 칼날을 내려놓고 친구가 되어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 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를 두려워하여 공격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했지요.

초반에 남편은 피곤해고 따분하다며 잠이 들었지만, 저와 아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나중에는 남편도 정말 재밌었다며, 드래곤한마리 사서 기르자고 농담을 하더군요. 이 영화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적은 누구일까? 혹시 친구가 될 수 있는데, 내 마음속의 칼날이 친구를 적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는가? 그들을 좀 더 알아가고 이해하고 사랑하려고 한다면 그리고 적이 아닌 친구로 받아들인다면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로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가 60주년을 맞게 되네요. 60년전의 그 상처와 분노가 아직 우리 마음에서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 아직도 이 분노를 자신들의 권력과 장권유지의 수단으로 쓰려는 사람들이 있고, 그리고 그런 논리에 맹목적으로 이끌려다니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남북이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린 좀 더 서로를 알아야 하고, 그 눈을 통해 진심을 볼 수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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