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풍문으로 들었소 '고용계약서'가 얼마나 중요한 지 일깨워줘

우리밀맘마2015.05.06 12:24

풍문으로 들었소 제21화 고용계약서의 중요성을 확인하다, 주인에 반기 든 하인들 새로 작성한 고용계약서

 

 

제가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중 하나가 '풍문으로 들었소' 입니다.

처음에는 우리와는 너무 동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갈수록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가고 있네요.

 

전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었던 것 중 하나가

한씨 일가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태도였습니다.

아무리 직업이라 해도 그들이 하는 행동은 조선시대 하인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변호사인 한씨 부부가 그렇게 사람을 부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모습도 이해가 되질 않구요. 도대체 무엇이 21세기에 이런 고용구조 속에서 저리 종처럼 주인처럼 살아가게 할까?

 

 

풍문으로 들었소

 

 

한씨 부부에게는 돈으로 사람들을 종처럼 부리는 노하우를 갖고 있더군요.

떡밥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이 수모를 참으며, 

이 집 주인들이 원하는대로 종처럼 일하면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가장 사람들이 기대감을 갖는 것 중 하나가 

퇴직할 때 끝자리에 0이 하나 더 붙는 퇴직금을 받을 것이고,

이것은 내가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씨 부부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따로 챙겨주겨주는 특별수당도 아주 유효적절하게 이용합니다. 사람들은 임금 외에 이런 특별 수당을 받게 되면 감지덕지하게 되고, 이런 것이 또 생길 것이란 기대감으로 충성을 다짐하게 되죠. 내가 주인 말을 잘 들으면 나중에 한 몫 단단히 챙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심리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입니다. 

 

또 그 집 사람들은 이만한 보수와 특별수당 그리고 0이 하나 더 붙는 퇴직금의 유혹을 포기할만큼 자기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불평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종노릇을 하는 것이구요. 내 능력으로 어디 가서 이만한 댓가를 받을 수 있겠는가?

 

이런 돈의 매카니즘을 적절히 이용하여 한씨 부부는 그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자신들의 종처럼 부려먹고 있는 것입니다.  

 

 

또 여기에 불평등한 고용계약도 크게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고용계약을 했는지 알고 있는 이가 없습니다.

그저 알아서 잘 챙겨주겠지 하는 그런 마음으로 고용계약서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그 결과 말도 안되는 노동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드라마의 장면을 보면서 아직 계약서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봅니다. 

우리는 아직 정의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에 계약서를 깐깐하게 챙기는 것 자체를 부담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고용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부실한 계약서에 사인을 한 '을'만 피해를 보는 구조가 되어버렸고, 고용인들은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죠.

 

 

풍문_고용계약서

 

 

 

그런데 어제 21회 분에서 한 씨 일가의 하인들이 한정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 집의 법률 전문 가정교사인 경태(허정도)를 필두로 한 씨 일가의 비서, 집사, 요리사, 운전기사, 보모 등이 사실상 한 팀으로 노조를 결성, 불공정 계약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경태(과외선생)를 앞세워 한정호와 재계약을 추진한 것이죠. 경태는 공식적으로 새로 작성한 계약서를 내밀었습니다. 그 계약서에는 이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제공하는 노동력에 대한 상세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명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풀먹인 모자, 나비넥타이 등은 육체노동에 적합치 않고 오직 '갑'의 취향에 인하므로 그에 대해서는 별도로 지급해야 하며, 이러한 상황들은 감정노동이고 금액으로 환산하여 임금에 반영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시간 외 근무수당은 물론, 가장 중요한 퇴직금 항목에서 화룡정점을 찍었습니다.  '퇴직금에 관하여는 하는 거 봐서 줄 수도, 안 줄 수도 있다는 답변은 단호히 거부함'이라는 항목을 적었고, 이 문구가 마침내 한정호를 분노케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노사협약은 결렬되었고, 그 집에 일하는 사람들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 장면에서 제 속이 다 후련하더군요. ㅎㅎ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게 남의 일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전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교사입니다. 그런데 우리 보육교사들 어린이집에 채용될 때 제대로 된 고용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물론 계약서야 있죠. 하지만 요식행위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서는 계약서대로 적고, 그보다는 원장과의 구두 합의가 우선이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보육교사의 임금에 대해 좀 아는 선생님들은 계약과정에서 이것을 챙기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원장이 제시하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원장이 주는대로 받습니다. 그래서 경력도 같고, 입사한 날도 같은데 교사 간에 임금의 차별이 생겨납니다.

 

보육교사들은 대부분 원장과 일대일로 임금 협상을 합니다. 현상을 할 때 마치 당신만은 내가 다른 선생님들보다 더 챙겨주고 있다는 늬앙스를 풍깁니다. 선생님들은 대부분 그런 줄 알고 다른 선생님에게 자신의 임금이 얼만지 공개하기를 꺼립니다. 그래서 대충 짐작은 하지만 실제 얼마를 받고 있는지는 서로 모른 채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다 보니 자기 것을 스스로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면 알게 모르게 떼여버리는 것이 꽤 있습니다.

 

고용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해야 이런 피해가 줄어들텐데 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남습니다. 이번 '풍문으로 들었소'가 고용계약서를 작성하기 힘들어하는 우리의 현실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엇으면 합니다.

 

 



 

 

by우리밀맘마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궁시렁 낙서장

별그대 중국 반응, 중국의 일상에서 정치권에 이르는 다양한 반응 분석

우리밀맘마2014.03.10 20:48

별그대 중국반응, 정치 경제 문화 일상 교육에 이르기까지 중국인들의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한 분석

 

최근 아주 재밌는 두 드라마가 종영이 되었습니다. 하나는 "총리와 나"이고 또 하나는 "별에서 온 그대" 입니다. 둘 다 아주 닭살 돋는 로맨스 드라마로 오랜만에 우리 가족 식사시간에 지나간 회 다시보기로 가족의 우애를 다졌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들 보면서 이젠 저도 나이가 들었는지 ㅎㅎ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좀 닭살 돋는 듯하더군요.

그런데 이 "별에서 온 그대", 잘생긴 외계인 도민준, 무려 400살이나 먹으면서 이 땅에 살다 비로소 진실된 연인 천송이를 만나 참된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 내용, 어찌보면 정말 황당무게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지만 김수현과 전지현의 환상 콤비로 정말 극을 매주 흥미있게 이끌어 가더군요. 다음은 어떻게 될까? 또 어떤 반전이 있을까? 그리고 극 중간에 또 마지막에 숨겨진 이야기 에필로그를 보는 재미도 쏠쏠 하더군요. 그런데 이 드라마 한국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얻었지만, 중국은 아예 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네요.

별그대가 중국에서 어떤 인기를 얻고 있고, 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별그대_포스터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포스터

 



1. 별그대의 중국 정치권에서의 반응 

왕치산(王岐山)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베이징(北京) 대표단을 만나 “한국 드라마의 핵심과 영혼은 바로 전통문화의 승화(昇華)”라고 말하며, “(이 같은) 한국 드라마의 특징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발언은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인 워싱턴포스터 1면에 별그대 주인공들의 사진과 함께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문화계 인사들 역시 ‘별에서 온 그대’의 상상력을 극찬했는데, 정협위원인 중국의 국민 희극배우 자오본산(趙本山)은 “최근 한국처럼 작은 나라에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작품을 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보다 풍부한 역사적 배경과 고사가 있음에도 상상력 부재로 주목받는 문화상품이 적다는 한탄과 중국 작가들의 상상력을 제약하는 각종 제도적 문제점도 지적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한류 열풍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텅거얼 중앙민족가무단 부단장은 "별그대와 같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외부 문화의 영향을 우려한다면 자기 문화를 더 잘 만들어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네요.

별그대_치맥별그대에서 음식을 만드는 전지현

 

 

 

2. 별그대 한국으로 유학 붐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행하는 해외교육동향을 보면 우한(武漢)의 한 유학원 관계자의 말을 빌어 작년 말부터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 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였으며, 그중 일부는 연속극 주인공이 졸업한 학교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우한 치더(啓德)유학원 아시아 지역 담당자에 따르면, 한국은 그동안 중국학생들의 유학 선호국이 아니었으나, 최근 드라마의 열기로 한국 유학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늘었다고 하네요. 특히 한국의 미디어와 예술분야 전공에 대한 인기가 높음고 합니다.

유학원 관계자는 북미 유럽 지역 국가에 비해 한국 유학의 문이 높지 않은 것과 비용면에서도 한국 유학 시 1년에 10만 위안 정도가 소비된다며,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교육 질 대비 경제적이라 는 것도 큰 한국 유학을 생각하게 하는 중요 요인이라고 하네요. 

3. 별그대 조선왕조실록을 재발견하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합니다. 중국의 인기 검색 사이트 바이두(百度)에는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유가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남자 주인공 도민준이 외계인으로 등장하는데 그 근거가 된 것이 조선왕조실록의 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바이두 지식란에 질문을 한 중국의 한 네티즌은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새로 알게 됐다”며 “그런 내용도 기록했는지 몰랐다”며 관심을 보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중국인들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까무러칠겁니다. 전 세계에 500년의 왕실업무를 매일 기록해놓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죠.


별그대_조선시대400면을 산 도민준, 조선시대의 생활과 복장



4. 별그대 때문에 한국에 몰려오는 중국관광객

'별그대' 열풍에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역시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상하이 푸둥(浦东)공항에 따르면 '별그대'가 방영 후 한국으로 출국하는 중국 관광객 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그 중 부부 또는 연인 방문자 수가 69%에 달한다 하네요.특히 프러포즈를 위해 한국을 찾는 연인들이 급증해 관련 관광 상품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라 하네요.

5. 별그대 때문에 날개돋힌듯 팔리는 한국상품과 성형

별그대 때문에 치맥과 화장품, 의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함께 라면도 엄청나게 팔리고 있다 합니다. 극중 도민준과 천송이가 산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나간 후 그렇게 되었다고 하네요. 한 라면업체의 관계자는 올해 2,2월 매출이 전년 대비 38% 나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된 한 남학생은 김수현이 연기한 도민준 교수처럼 성형을 하겠다며 한국행 비자까지 발급 받았답니다. 가족들이 뜯어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남학생의 뜻은 굳건하다고. 또 수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별그대'를 밤새 시청하다가 안구건조증에 걸렸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합니다. 

6. 별그대 때문에 한국배우들의 프로정신에 대한 조망

중국 전문가들은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요인에 대해 선남선녀의 연애를 통한 대리만족이라는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의 인기 요소 외에 ‘역사를 바탕으로 한 상상력’을 꼽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배우들의 프로정신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네요. 중국 매체들은 매일 2000m달리기, 2시간의 요가 등 혹독한 훈련을 거치는 한국 스타들의 성장과정을 조망하며 한류(韓流)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별그대_키스중국인들에게 달콤하고 부드러운 연애에 대한 대리만족을 주는 별그대



7. 별그대에 대한 중국 언론의 관심 

중국 CCTV는 ‘별그대’의 영향력을 집중 조명하면서,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도교수, 별에서 왔나?’란 제목으로 ‘별그대’ 신드롬을 자세히 분석했다고 합니다. 이 방송은 중국의 SNS인 웨이보와 포털사이트 바이두 검색어 상위 5개 중 4개를 ‘별그대’ 관련 검색어가 장악했다는 사실과 함께 한국 잡지를 파는 곳과 한국 치킨집에 2시간 이상 줄을 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경 제2외국어 대학교 교수는 “별그대의 도민준이 가져온 것은 한국 문화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한국의 문화와 습관, 유행 등을 중국에 가져왔고 단순한 사회적 현상을 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별그대’는 현재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조회수 25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정말 엄청나네요. 주인공 김수현은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에 출연하며 초특급 대우를 받았으며, 전지현에게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합니다. 

별그대를 이어 다음은 또 어떤 드라마가 우리 생활에 활력을 줄지 기대되네요.

 

 



 

 

by우리밀맘마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아줌마의 한마디

너목들, 지금 우리 사회의 뼈아픈 곳을 찌르는 명 대사

우리밀맘마2013.08.06 06:00

너목들에서 사회를 고발하는 명대사,틀린 것을 인정하지 않는게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는지,김기춘 법무장관 비서실장 기용 이래도 되는가?

 


SBS에서 방송한 인기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아쉽게도 끝이 났습니다. 넘 재밌고 본 드라마였습니다. 처음엔 우리 가족들 이 드라마 제목을 "그놈 목소리"로 불렀더랬습니다. 울 아들이 그놈 목소리가 아니라 너의 목소리라고 계속 교정해줘서 마침내 아빠만 빼고 모두 교정이 되었네요. 울 남편은 영화 '그놈 목소리'가 너무 인상이 깊었는지 최종회에 가서야 겨우 '너의 목소리'로 제대로 제목을 말하더군요. ㅎㅎ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판사와 검사 그리고 변호사, 이들은 죄인을 들추거나 변호하거나 판결하는 사람들입니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주인공 수하처럼 남의 마음을 읽을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수하도 이런 말을 합니다.

"진실을 전하는 건 늘 고통스럽니다. 그래서 난 때때로 진실 앞에서 눈을 감는다"

평범한 우리가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열리고 진심이 나오게 되고, 그 진심 속에 마음을 읽어도 알 수 없는 진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극 중 서도연 검사가 이런 명 대사를 했습니다.

"법에도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게 느꼈던 명대사는 서도연 검사의 친부인 황달중씨의 재판이 끝난 후 서검사와 장변호사의 대화 장면이었습니다. 재판이 끝난 후 서도연은 장혜성에게
 
"미안했다. 11년 전에 거짓말로 너를 범인으로 몬 거 미안했다"

고 진심어린 사과를 합니다. 장혜성은 "이제야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거 믿는 거냐"고 물었고, 서도연은 이렇게 말하죠. 

"나도 아버지처럼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던 거 같다. 틀린 걸 인정하지 않는 게 얼마나 끔찍한 건지 오늘 알았다. 사과할게 진심으로"

라고 말합니다. 틀린 걸 인정하지 않는게 얼마나 끔찍한 건지 오늘 알았다는 말, 저는 너목들이 우리 사회에 이 말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린 지금도 그렇게 살아오고 있고, 그런 현실에 대해 무감각해져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너목들-사과극중 서도연 검사가 장혜성 변호사에게 사과하는 장면@사진은 SBS뉴스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친일한 것에 대해 반성하기는 커녕 요즘은 그걸 합리화 하거나 미화시키는 역사 교과서를 만들고 있지를 않나, 이념으로 민족을 갈라놓고, 전쟁을 일으키며, 민족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혀놓고도 반성은 커녕 해방전쟁이라고 말하는 족속들. 쿠데타와 군부독재, 그리고 자국 국민들의 가슴에 총구를 대며 살인을 저질러놓고도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조차 모르는 후안무치한 전직 대통령, 아니 대통령직을 박탈 당했으니 살인마라고 해야 하나요? 지금은 추징금도 낼 돈이 없다며 온갖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에 정말 혀를 찰 뿐입니다.

어제 신문을 보니 박근혜 대통령 휴가에서 복귀하자 마자 1대 보좌진들을 교체하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이가 전 법무장관인 김기춘씨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언론이 떠들썩 하더군요. 도대체 김기춘 씨가 어떤 사람이길래 그런가 하고 검색해봤더니,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사람을 비서실장으로 세울 생각을 했을까 싶습니다.

예전 대통령 선거 때 민자당 후보인 김영삼씨를 지원하기위해 부산의 유력한 기관장들이 모여 지역감정 조장, 상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등을 하자고 밀담을 가졌다가 들통난 사건의 주인공이더군요. 이른바 초원복국 사건이라고 하더군요. 울 남편 당시를 떠올리며 혀를 차네요. "우리가 남이가?" 이 말의 주인공이라구요. 이 때문에 징역 1년 형을 선고 받았다고 하더군요. 공안검사 출신으로 민주인사를 탄압하는데 앞장섰고, 3공화국 때는 유신헌법의 기안자였다고 합니다. 현 나이는 75세 국회의원 3선 출신이구요. 

이 분 역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신이 틀린 걸 인정하지 않는 대표적인 분이 아닐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는 박대통령 곁엔 정말 사람이 없나 봅니다. 요즘 웬만하면 정치권 뉴스 안볼려고 애쓰는데, 도저히 가만 있을 수 없네요. 이러면 안되잖아요.







by우리밀맘마

성폭행범의 심리와 가장 효율적인 성폭행범 대처법
폭설에 대한 군지침으로 본 한국군과 미군의 본질적인 차이
정치인의 낯가죽 일반인보다 더 두꺼운 이유
투표하세요 했더니 좌파냐고 묻는 이유는?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문화즐기기

드라마 내딸 서영이, 막장 사연이지만 막장드라마가 아닌 이유

우리밀맘마2013.01.16 07:16


 
 


요즘 제가 본방 사수하려는 드라마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학교이구요, 또 하나는 바로 내 딸 서영이입니다. 처음 이 드라마 봤을 때, 우리 사는 세상 무슨 스토리가 이처럼 꼬여 있나 싶었습니다. 그저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이 갖고 있는 사연은 정말 드라마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그런 막장으로 가득 차 있더군요. 그런데 재미가 있더군요. 그래서 한 편 두 편 봤는데 이젠 중독성 같은 것이 있어서 본방 사수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35부) 방영한 것은 보고 있는 내내 그저 제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더군요. 저~ 드라마 보면서 우는 여자 아니거든요. ㅎㅎ

저는 이 드라마, 사연은 막장인데, 드라마는 막장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드라마는 다른 막장 드라마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죠. 바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그런 막장 사연을 시청률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막장으로 꼬인 사람사는 사연을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 풀어가는 과정에 어떨 땐 속이 터질 듯 답답할 때도 있고, 나라면 저럴 땐 저렇게 할텐데 싶은 감정이입된 순간도 있구요, 아~ 이렇게 풀어가는 것이구나, 이러면 되겠다 싶은 그런 때도 있습니다 .

지난 주는 정말 예기치 않는 전개가 이루어지더군요. 살짝 스토리를 얘기 하자면, 주인공 서영이의 시아버지가 젊을 때 그 회사 비서와 불륜으로 자식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장은 그 아이를 입양하여 자기 집에서 키웁니다. 그 아내도 자식들도 모두 입양한 아들 성재가 그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죠. 그러다가 그 사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모두들 진실을 접하고는 멘붕상태에 빠집니다. 특히 시어머니 지선의 그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남편이 참 지혜롭더군요. 남편도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는데, 그렇게 구박하던 데려온 아들이 자기 친아들이라는 사실에 친구에게 그 아픔을 하소연합니다. 그리고 그 남편은 아내의 침실에 당신의 처분만 기다린다는 쪽지와 함께 카드를 하나 남겨두고, 아내는 그 카드를 들고나가 한도만큼 쇼핑을 하죠. 그런다고 마음이 풀어지겠습니까?

그렇게 쇼핑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집문 어귀 전봇대 옆에 아들 성재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습니다. 상처입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남기죠. 얼마전까지만 해도 입양한 아들이지만 친 자식처럼 금쪽같이 여겼던 아들인데..그녀는 그 아들에게 한 마디 말로 비수를 꽂아버립니다. 아들은 너무 가슴이 아파 그 앞에서 도망가 버리죠. 꼬일대로 꼬여가는 인간관계 이걸 어떻게 풀지요? 

 
 

그런 아들을 그저 바라보던 엄마, 집에 돌아와 쇼핑한 것을 다 풀어보는데 예상치 않은 것이 발견됩니다. 바로 아들 성재의 바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평소처럼 아들의 옷을 같이 산 것입니다. 성재 또한 엄마 차지선에 대한 죄책감으로 가족들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있었는데....이날 밤 엄마 차지선은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누군가가 그녀에게 “성재 여기에 있다”라고 알려온 것이지요. 오갈 데 없는 처지에 학교에 몰래 숨어서
 쪽잠을 자고 있는 성재를 찾아갔습니다.




 “네 아버지 강기범인데 왜 강기범 집에서 안자고 여기서 자”

아들 성재는 엄마 앞에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네가 왜 미안해. 네가 태어나게 해달라고 떼썼어? 몰래 들여보내달라고 우겼어 ?”

그러자 성재가 말합니다.
 
“그래도 엄마한텐 내가 배신의 씨앗이니까, 미안해요”


자신의 존재로 인해서 큰 상처를 입었을
 엄마에게 자신의 친부, 친모를 대신해서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아들은 다시 부둥켜안고 울죠. 눈물은 상처를 치유하고, 갈라진 모자를 다시 이어줍니다. 그렇게 철없는 아들 하지만 지금 이 아들은 잘 자라서 자기의 상처보다 상처받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네요. 

지선 역할을 맡은 김혜옥씨 정말 연기 너무 잘하시네요. 행동 하나하나 말 한 마디가 제 마음을 파고 들어옵니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 세상 참 막장으로 살아왔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막장을 어떻게 바로잡고 또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며,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내 딸 서영이, 그런 막장 인생으로 꼬여진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그 모습이 참 좋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문화즐기기

드라마 마의 숙휘공주의 고백장면을 당혹케 만든 억지 설정

우리밀맘마2012.12.21 06:57


사랑고백, 드라마 '마의'에서 숙휘공주의 사랑고백, 드라마의 옥의 티




드라마 마의, 정말 갈수록 재미있습니다. 본방 사수는 좀 어려운 사정이라 저녁 먹을 때 꼭 재방을 보게 되는데, 이번에 본 내용 중에 공주가 드뎌 대형 사고를 칠 준비를 했더군요. 일단 대비에게서 허락을 얻은 후 의녀 강지녕에게 백광현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강지녕 역시 백광현을 좋아하는 터라 어쩔 수 없이 공주의 부탁을 받아들이죠. 여기서 설정된 삼각관계, 괜시리 결혼 20년차인 저의 마음을 살짝 설레게 합니다. ㅎㅎ

극속에 나오는 조선시대의 불꽃 축제 '나례희'는 연말 나라 재앙을 가져오는 잡귀를 몰아내고 국가 안녕을 도모하는 행사라고 하네요. 강지녕이 함께 나례회에 가자는 청을 받은 백광현은 뛸 듯이 기뻐하며 그녀를 따라 나섭니다. 등불이 화려하게 장식된 저자거리 등불축제에서 수많은 인파 속 함께 등불구경을 하면서 분수처럼 퍼져나가는 작은 불꽃을 손에 들고 애틋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 아우 이를 어쩜 좋아. 두 사람은 은은한 등불 아래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달콤한 분위기를 완성시켰습니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면서요. 


마의_드라마 마의 백광현과 강지녕이 불꽃축제에서 데이트 하는 장면



그런데 이 장면을 촬영할 당시 영화 세트장의 체감 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내려갔다고 하네요. 엄청 매서운 날씨였지만 감정을 드러낼 듯 말 듯한 두 사람의 애틋한 눈빛연기..역시 프롭니다. 이뿐 아니라 조선시대 등불 축제를 재현하기 위해 200명이 넘는 보조출연 인원이 동원되었다네요. 매서운 칼바람이 한 번 몰아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NG가 나는 악조건이 계속됐지만 이병훈 PD의 지시에 따라 차근차근 합을 맞춰 최고의 장면을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이런 애틋한 러브라인은 다시 숙휘공주에게로 옮겨지죠. 등불 축제에서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 백광현을 만난 숙휘공주는 어느 때보다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으로 그와 처음 만난 날이 새겨진 책력(달력)을 선물로 건네었구요.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 백광현에게 숙휘공주는 신분이 다른 사내를 마음에 품고 있음을 에둘러 전하며 "아주 오래 전부터인데 아직 그 사람을 그걸 모른다"고 고백의 목전까지 다가갔습니다.

숙휘공주의 이 같은 말에 백광현 역시 강지녕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기에 이르렀고 이를 자신에게 하는 말로 오해한 숙휘가 마음에 둔 정인을 고백하려던 찰나, 갑작스럽게 나타난 대비와 중전으로 인해 그의 프로포즈 대작전은 안타깝게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숙휘공주의 프로포즈 대작전은 비록 물거품이 되었지만 이런 숙휘공주의 당돌하고 엉뚱한 매력이 또 한번 시청자들을 '숙휘홀릭'을 하게 만든 대목이었습니다.

마의_숙휘공주_프로포즈숙휘공주가 마의 백광현에게 사랑고백하려 할 때 중전과 대비가 그 곁을 다가온다.



그런데 여기서 이 숙휘공주의 러브라인을 만들기 위해 너무 억지 설정한 것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더군요. 뭐 공주가 마의출신인 백광현을 사모한다는 정도야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설정입니다. 사랑에 국경이 있나요? 그런데 공주가 백광현과 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상궁과 호위무사가 그들을 지켜보지 않고, 둘이서 딴짓을 하고 있었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주가 그 혼잡한 불꽃축제에 구경하러 나왔는데, 호위하는 사람이 달랑 둘만 왔다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갑작스런 왕비의 출현에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공주를 호위들이 놓쳤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한 복선이 깔린 설정이긴 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호위무사와 상궁이 죽으려고 작정하지 않은 다음에야 그렇게 정신줄 놓는 행동은 하지 않았겠죠. 럭비공 같은 공주의 캐릭터를 좀 더 안정감 있게 하려면 그 곁에 있는 사람 중 하나는 무게감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마의 넘 재밌습니다. 엉뚱하지만 생기발랄한 숙휘공주, 과연 마의 백광현을 향한 그녀의 사랑고백은 이룰 수 있을까요? 기대가 됩니다.   

 






by 우리밀맘마

드라마 내딸 서영이, 막장 사연이지만 막장드라마가 아닌 이유
고쇼에 등장한 이문식씨 날 울컥하게 만든 두 가지
골초였던 탤런트 김혜자씨 금연 어떻게 성공했을까?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

알콩달콩우리가족

남자직원과 단둘이 제주도 출장 울 남편의 반응은?

우리밀맘마2011.10.12 07:23

 
 

지난 주 어쩌다 MBC 주말 드라마 '천번의 입맞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우리 가족 드라마 안보거든요. 볼 시간도 없구요. 그런데 이 날은 어떻게 하다 그냥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 중간에 아주 흥미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주인공 중 하나인 우주미와 약혼한 장우진, 이 둘이 티격태격 사랑 싸움을 합니다. 그런데 끝까지 둘이 합의를 보지 못하고 대립하다 결혼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정도까지 이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기자로 있는 우주미가 남자 사진기자랑 단 둘이서 제주도로 일박이일 출장을 가는 것에 대한 것이죠.

우주미는 별 생각 없이 이건 일이니까 괜찮다는 것이고, 장우진은 절대 용납못하다는 것이죠. 우주미는 그런 장우진을 째째한 남자로 이해하고, 장우진은 한술 더 떠 직장 그만두고 결혼하면 내조만 하라고 윽박지릅니다. 결코 서로의 입장을 물러서지 않는 상황, 그리고 출장 가는 날, 남자는 여자를 배웅하러 공항에 갔다가 다행히 그 남자 기자가 가정일로 가지 못해 여기자가 대타로 나온 것을 발견하고는 전화를 걸어 난 그정도는 충분히 이해해주는 남자라며 호기를 부립니다.


천번의 입맞춤

문제의 그장면입니다. "뉴스엔"에서 퍼왔습니다.



울 남편에게 물었죠.

"만일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거야?"

그러자 울 남편 서슴없이 대답합니다.

"절대 안돼지. 나 같아도 회사를 그만두게 할 거다."

와~ 울 남편 완전 째째남입니다. 어떻게 저리 자기 아내를 못믿을까요? 솔직히 좀 속상해서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울 남편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네요.

"나도 옛날에 기자 생활 좀 해봤는데, 저렇게 일박이일로 단둘이 출장은 솔직히 무리다. 어떻게 될 줄 아무도 몰라."

자기 경험이라며 말하는데 좀 화가 나더군요. 이 남자 옛날 나 말고 여자관계가 혹 복잡했던거 아닌가 싶은 의구심도 들구요. 그래서 슬슬 남편의 자백모드로 나갈 수 있게 유도질문을 했습니다.

"그래도 여자는 남편이나 애인이 있음 함부로 행동하지 않아. 설마 남편 있고, 애인 있는 여자가 섣부른 행동을 하겠어요?"

그러자 울 남편 모르는 소리라는 표정을 지으며 피식 웃으며 말합니다.

"솔직히 나도 옛날에 기자 생활할 때 여기자를 파트너로 해서 영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취재하러 다녔는데, 한 직장에서 오래 그렇게 파트너가 되면 의외로 이상한 감정을 가지게 되더라구. 둘 중 하나만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상황이 어찌될 줄 정말 아무도 몰라."

ㅎㅎ 드뎌 꼬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이제 결정타를 날려야 할 때죠.

" 그럼 당신도 그런 경우가 있었던 거야? 설마..울 남편이.."

그러자 이 남자 저의 이런 꼬임에 슬슬 넘어오기 시작합니다. 제 눈에 살짝 살기가 엿보이는 순간, 그렇지만 여자의 이런 예민한 감성에 무디고 무딘 울 남편 거침없이 이야기를 합니다.

"생각해봐, 경치 좋은 제주도로 두 사람이 업무차 갔어. 그리고 낮에 열심히 일해서 다 끝냈어. 그럼 저녁 먹고 서로 숙소에 들어가서 바이바이 낼 봐요 그러겠니? 첨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저녁이나 해요 하지. 그런데 제주도까지 와서 그냥 김치찌개 먹겠니? 출장비도 있겠다 일단 분위기 좋은 곳에서 괜찮은 회라도 한 접시하겠지. 그러면 자연스레 소주도 한잔 하고, 어두워져 가는 바다풍경도 한 번 보고, 밥 먹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겸 노래방도 가자 하지 않겠어? 그러면 노래부르면서 한잔, 슬슬 이렇게 서로간의 긴장도 풀리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겠지. 직장 상사도 씹고 회사 이야기 일이야기 하다가 애인이야기, 가족 이야기도 하겠지. 그러다 보면 슬슬 공감대가 이뤄지는 거지. 그럼 숙소 가서 우리 다시 한잔, 그렇게 맥주 오징어 사들고 숙소에서 자리깔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겠지. 그러다 살짝 긴장의 끈이 풀려지면 일이 나는거야. 개콘 애정남에서 그러잖아. 남자는 원래 속이 시커먼 동물이라고..그러니 안돼 안돼, 절대 안돼."

와~ 개콘 김원효가 울 남편에게 빙의했나 봅니다. 그런데 들어보니 그럴싸 하네요. 저라도 저 시나리오를 비켜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의 목표는 이 시나리오가 아니라 울 남편의 과거를 캐는 것, 결혼해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 배우자의 여성에 대한 과거전력을 캐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여자의 호기심은 못말리나 봅니다.

"그렇구나, 그래 당신도 그래봤어?"

그러자 울 남편 좀 기죽은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아니, 난 못해봤어. 1박2일로는 출장 안보내주더라구. 그리고 만일 그 때 갔어도 별일 없었을거야. 그 땐 정말 쑥맥이어서 밥상 차려줘도 못먹었을거야."

이런~ 못내 아쉬워하는 저 표정.

"그럼 지금은?"

그러자 뭔가 자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당하게 말합니다.

" 지금이야 뭐~ ㅎㅎ 난 이제 여자를 알아버렸으니까.. ㅋㅋㅋ 너그 남편 잘 지켜라."

우쉬 뭐라고? 당신 오늘 주겄어!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