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우리가족

큰 딸의 카리스마에 꼼짝 못한 아들의 여자친구

우리밀맘마2010.04.22 06:00

 
 


울 뚱이에게 매일 전화하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이름이 '보라', 참 이쁜 이름입니다. 제가 보라에 대해 조금 안좋게 얘기를 하면 울 둘째 히가 보라편을 들어 주었지요. 꼭 변호라도 해주는 것처럼 말이예요. 그런데 어느날 보라의 전화를 울 히가 받았답니다. 몇마디를 하더니, 뚱이를 바꾸어 주더군요. 그런데 울 히의 표정이 영 기분이 상한 표정입니다. 

"보라더나~?"

"응."

"왜 얼굴 표정이 안좋네~. 보라가 뭐라고 하던데?"

" 아니 있잖아요. 내가 전화를 받았는데, 누구라고 말도 안하고 대뜸 하는말이... 뚱이 바꿔라~. 이러는 거예요. 와~ 어처구니가 없었어. 한마디 해주려다가 그냥 바꿔줬어요."

"봐라~. 엄마가 좀 예의가 없는 것 같다고 안 하더나~."

"그때는 몰랐죠. 오늘 받아보니 진짜 예의없네~. 짜증나~."

그래도 나이가 두살 위인데, 동생인 뚱이여자친구의 말과 태도가  영~ 기분이 나빴나봅니다. 듣고 있던 울 우가가 이렇게 말을 하네요.

"그렇나 ~. 내가 좀 가르쳐야 되겠네~. 내가 군기 좀 잡아주께."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학원을 가지 않아서 우가랑, 뚱이, 그리고 저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수다장이 우가가 말을 꺼냅니다.

"엄마, 보라라는 아이 괜찮던데요."

우가가 말을 하자, 울 뚱이가 환하게 웃는 것을 보고  제가 물어보았지요.

"뚱아, 너는 보라 얘기하니까 그리 좋나~."

"아니요. 그게 아니라. 보라가 그러는거예요. '야~ 뚱아, 니 큰 누나 포스가 끝내주더라. 진짜 무섭더라~.ㅎㅎㅎㅎㅎ."

"우가야, 어떻게 했는데...?"

"아니, 내가 놀이터를 지나가는데 뚱이랑... 보라랑 있길래 내가 '뚱아, 이리와보라.' 그랬더니 다들 오데요. 그래서 '니가 보라가.'라고 얘기 했더니 맞다고 공손히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가니까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정중히 인사를 하던데요. 보라 걔 괜찮던데...."

그러자 뚱이가 웃으며 말을 합니다.

"엄마, 그런데 보라가 울 집에 휴대폰을 놓고 왔다면서 저보고 휴대폰을 갖다달라고 전화가 왔어요. 너희 누나 무서워서 집으로 못오겠다구요. ㅎㅎㅎ."

"우가야, 너는 별말도 안했는데, 보라가 왜 무서워하니? 신기하네. 엄마는 거의 친구처럼... 있던 없던 전혀 신경쓰지 않던데... 그래서 엄마가 예의가 없는 것 같다고 했잖아. 뚱아 엄마에 대해서 뭐라고 안하더나~?"

"아니요."

사람에게는 기라는 것이 느껴지나 봅니다. 울 우가가  기가 좀 세긴 세지요. 장난꾸러기 사촌 동생들도 울 우가 앞에서는 꼼짝을 못하거든요. ㅎㅎ 그런데 울 뚱이가 이런 말도 하네요.

"엄마, 보라에게 '너는 왜 남자아이들과 잘 어울리는데?'라고 물어보았더니요. 여자아이들은 자기 맘에 안들면 욕하고, 무리를 만들고 그래서 싫다고 하데요. 남자아이들은 그런게 없어서 좋데요."

뚱이의 말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씩 보면 제가 제자신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답니다. 제 속에 있는 편견이나 구시대적 사고를 보게 될 때이지요. 제가 보라에게도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뚱이의 말을 들으니 보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담에 울 집에 오면 그저 뚱이친구를 대하듯이 친절하게 잘 대해줘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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